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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시네마열차는 와인과 시네마가 있는 새마을 열차를 타고서 여행하는 코레일 상품이다.
충북영동행 와인시네마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있으며, 아침 9시5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한다.
알록달록 멋을 잔뜩 부린 열차를 타고서 여행을 떠난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설레이는 일
영동으로 출발할 때는 영화를 보고, 오후엔 와인을 마시며 서울로 오는 거였다.
영화는 한국영화와 외화를 5편쯤 예시를 주면서 맘에 드는 걸 골라라기에 만장일치로
폴포츠의 실화를 담은 영화인 '원챈스'가 정해져 앞에 스크린이 내려진 깜깜한 어둠속에서
이 이름난 영화를 보게 됐던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가는 여행, 어느 소설이나 영화속에 나올법한 걸 실제로 경험하면서
간다는 건 즐거움 그대로였다.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진 거라 영화가 끝나자 얼마 있지 않아 11시 50분 쯤에 드디어 영동역에 도착
역에 내려 대합실로 나오는데 눈길을 끄는 게 있었으니 바로 이 벽이다.
와인이 담긴 오크통이 오돌도톨 입체감있는 벽이 낯선 이방인을 친근하게 반긴다.
포도밭에서 포도 따는 체험을 하는 가족과 오크통과 와인병, 그리고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
박연 선생님의 악기 연주, 장구 징 피리 꽹과리 등 우리 악기들이 벽화속에서 내는 음악은 무슨 음악일까?
포도주와 음악이 있어 예술의 美가 그대로 묻어나는 영동의 첫인상이다.
열차에 내려 길건너에서 기다리는 버스로 본격적인 영동 와인여행이 시작되는 것
와인에 관한 그 모두를 볼 수 있는 곳, 와인코리아
와인코리아는 포도의 재배에서부터 와인 양조까지 샤토마니(chateau mani)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이다.
* 와인코리아가 자리한 이곳은 1943년에 개교한 화곡초등학교가 60여년간 자리했던 곳으로
폐교가 된 이후 영동의 와인을 알리는 장소로 리모델링된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정성스럽게 차려진 뷔페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여행중에 먹는 점심은 또다른 맛이다.
벽에 걸린 그림은 점심 먹는 광경을 지켜보며 낯선 사람들이 하는 얘기에 귀를 귀울이고
식사를 하며 마시는 와인
부족하면 오크통에 받아가면 되니이 통안의 와인이 모두 내 것이 아니던가
그 고운 빛깔만으로도 이미 난 와인의 매력에 빠져든다.
화이트 와인, 복분자 와인
와인은 여성의 술이라 했던가
맛을 보느라 한 잔 맛이 괜찮아서 한 잔 앞 사람이 권해서 한 잔
다같이 건배하느라 한 잔, 와인은 그렇게 내안에 젖어든다.
바로 옆 오크통 숙성실에선 저장된 와인이 사람들의 눈길을 받고
와인과 다양한 상품들
이 곳 와인코리아를 찾은 분들, 대통령님을 비롯하여 연예인뿐아니라
각처의 유명한 분들은 모두 오셔서 영동와인을 맛 보셨답니다.
'샤토마니'는 영동에서 재배되는 포도를 재료로 순수 우리 기술을 이용해 만든 와인으로
과일향이 풍부하고 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매년 와인의 맛과 품질을 높이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한국 등 국내외 건축가, 화가, 디자이너, 조각가,
도예가, 등 다양한 예술가가 디자인한 마스터즈 콜랙션1 시리즈, 마스터즈 콜랙션2 시리즈,
히딩크 와인 콜렉션, 샤토마니 누보 등의 레이블(라벨)을 프랑스디자인 스튜디오에 디자인을 의뢰해
제품의 고급화와 국제화를 추구한다고 합니다.
Chateau 샤또
프랑스어로 성, 저택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나 와인 관련해서는 포도주를 만드는
장소를 뜻한다.
Mani 마니
이곳 영동의 '마니산'기슭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원료로 하여 포도주를 생산하므로
샤토와 마니를 합해서 샤토마니가 된 것이다.
그러니 영동의 포도가 이곳 와인 코리아의 숙성고를 거쳐 탄생한 것이 '샤토 마니'라는 와인이다.
충북 영동의 청정지역에 부는 바람과 햇살이 포도를 키우고 그렇게 자란 포도로 사람이 포도주를 빚으며
그 다음은 하늘이 완성하는 게 바로 샤토마니인 것이다.
와인은 사람의 성격을 부드럽게 해주며
기쁨을 증가시켜 주기에
꺼져가는 불꽃에 기름과 같은 존재다
라고 소크라테스는 와인예찬을 하셨지요.
영동은 추풍령 민주지산 덕유산 등의 내륙 고산 지대로서 일교차가 심하여
포도의 당도가 높고 기후 및 토양이 포도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샤토마니 와인은 하늘과 땅과 인간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신화창조물인 것이다.
"포도나무의 작은 포도송이가 한 병의 와인이 되기까지 사람의 정성은 물론 하늘의 뜻이 열리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와인은 하늘과 땅과 인간이 만들어 낸 합작품입니다.
와인은 술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생활의 즐거움을 위해 먹는 음식입니다.
와인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정성과 혼으로 빚는 예술입니다."
라고 한국 와인의 선구자 윤병태 선생님께선 말씀하셨다지요.
- 포도의 효능 -
주석산과 사과산이 0.5~1.5%, 팩틴이 0.3~1% ,고무질 이노시톨 타닌 등이 들어 있어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주고 해독하는 작용도 있다.
포도당, 비타민이 특히 풍부한 포도열매는 배고픔을 달래고 기운이 나게 하며 추위를 타지 않게 하고
이뇨작용이 있어 소변을 잘 나오게 할 뿐만 아니라, '기혈'과 '근골'을 보강하고
비위와 폐,신을 보하여 몸을 든든하게 하여 태아를 편안하게 한다.
그리고 포도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능이 풍부하다.
영동군의 포도 재배 면적은 전국의 12.8%, 충북의 69.7%, 생산량은 전국의 14.9%, 충북의 78.3%이다.
또한 영동군은 기온이 1년 평균 섭씨 11.7도(평균최고: 17.7, 평균최저: 6.6)이며, 강수량은 1,307mm,
일조시간은 2,158으로 포도 재배로 적합한 지역임에 틀림없다.
와인으로 족욕을 한다네요.
마시기에도 아까운 와인을 무슨 족욕이냐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마시는 것 못지 않게 와인족욕의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포도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성분과 안토시아닌이 피부에 미용효과를 줄 뿐 아니라,
신경통과 관절염 혈액순환 및 피로회복 불면증 및 신진대사 촉진
혈압 및 혈지방 조절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한 통에 여러명이 발을 담그고 서로서로 어깨도 주무르고 안마도 하면서
마주보며 웃다보니 위에 말한 효과외에 더 많은 걸 얻은 건 당연하겠지요.
그 다음은 이곳 와인코리아에서 차를 타고 와인저장 토굴을 관람하러 갔답니다.
와인저장고로 쓰고 있는 이 토굴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우리국민을 강제로 동원하여
탄약저장고와 피난용으로 판 토굴인데, 이런 토굴은 영동읍 매천리 일원에 역 90여개가 있는 것으로
6.25를 전후해서는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했답니다.
영동군에서는 상태가 좋은 토굴을 각종 농특산물의 저장 및 발효장소로 이용해 보고자
1999년도에 처음으로 영동읍 매천리 산 35-1인 이곳에 군비 4천여만원을 투자하여 시범 개발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토굴은 입구가 2곳으로 형성되어 관통된 곳으로 폭과 높이가 3m~4m, 길이가 56m로 539m³의 크기에
내부 온도도 년중 섭씨 12~14도로 각종 식품의 발효저장시설로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포도주 등 다목적 저장고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동이 자랑하는 분이 계신다면 바로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 분인 난계 박연 선생님이시다.
선생의 자는 탄부(坦夫), 호는 난계(蘭溪)이며 본관은 밀양으로 영동군 심천에서 태어났으며,
조선 태종11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집현전 교리를 거쳐 세종 즉위년에 관습도감 제조가 되어
그때 음악에 전념하여 악기의 율조를 정리하였으며 악서를 편찬하고
궁정에 향악을 폐하고 아악을 연주케하는 등 궁정음악을 전반적으로 개혁하였다.
선생은 특히 피리에 능했으며, 조선초기에 국악의 기반을 닦아 놓은 훌륭한 업적을 남겨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더불어 3대 악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난계 선생님의 흔적을 배우고자 이곳 난계국악기 체험전수관에 장구체험을 하며
덩 덩 쿵다쿵 * 4, 따 쿵 따 쿵 * 2, 따 쿵쿵 따 쿵쿵 * 2, 덩덩덩 덩덩덩 * 2
굿거리 장단을 배우고 있는 표정들이 사뭇 진지한 모습이다.
영동은 우리나리 국토의 중심이고 충북 맨 끝자락 전라도와 경상도를 접하고 있는 과일의 성지이며
국악의 고장으로 난계 박연 선생님의 천년의 혼이 이렇게 음악으로 살아 숨쉬는 곳이다.
난계체험 전수관옆의 '난계사'
박 연(1378~1458)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1973년에 세웠다고 한다.
세계 최대 북 천고(天鼓)
난계 선생의 얼과 혼이 깃든 국악의 본향인 영동은 많은 국악 시설과 문화들이 있다.
그 중 북은 우리 국악기 가운데 대표적인 타악기로서 우리 민족의 심성을 울리는 소리로,
때론 웅장한 소리로, 희망을 기원하기도 하였다.
세계 최대의 북 천고는
국악의 고장 영동의 명성과 군민의 자긍심을 위해 제작하였다고 한다.
천고는 하늘의 북으로 지상 어디에도 없는 세계 최대 북인데,
간절한 소원을 담아 천고를 두드리면 청명하고 웅장한 소리가 하늘에 닿아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로 천고라 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2011년 7월8일 영국기네스월드레코드에 '세계 최대의 북'으로 등재되었다.
북지름:5.5m, 북길이: 6m,
북통지름: 6.4m, 무게: 7ton
영동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분기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아름다운 산들로 에워쌓여 있으며
이 아름다운 영동 월이산의 주봉과 서봉에서 내달리는 산등성이 아래 옥계폭포가 있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30여미터의 오색 물보라가 소나무 사이로 쏟아져 장관을 이루고
폭포 아래는 옛부터 난계 박연선생을 비롯한 많은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폭포아래 저수지에는 많은 물고기가 서식하며 빼곡히 우거진 노송의 숲과 그늘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루어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로 지정된 곳이다.
어느날 옥계폭포를 찾은 박연 선생은 난초의 蘭에 흐르는 시내 溪를 써서 호는 난계라고 했다.
이 폭포는 박연 선생을 비롯하여 많은 묵객들의 혼을 빼앗기도 했다
옥계(玉溪)폭포의 玉은 여자를 뜻하는 말이다.
폭포를 바라보면 여자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높이가 20여미터가 되는 폭포는
비단자락을 드리운 듯 곱고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주위풍광도 뛰어난데다 울창한 숲이 있어 한여름에도 서늘하고 오색물보라를 일으키며
내리꽂히는 물줄기는 속세가 아닌 선계(仙界)를 방불케 한다.
* 옥계폭포 Storytelling
폭포도 여자와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옥계폭포는 음폭(陰瀑)으로 바로 여자폭포이다.
언제 생겨났는지 폭포가 내리꽂히는 웅덩이 안에 우뚝 솟은 양바위가 생겨났다.
어느날 사람들이 물 한가운데 우뚝 솟은 양바위가 폭포의 경관을 해친다하여 멀리 옮겨 버렸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마을에는 희귀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이나 늙은 사람 가릴 것 없이 남자들은 객사를 하거나 사고로 죽기 시작했다.
그러자 몇몇 사람들이 모여 양바위를 옮겨 벌어진 일이라고 입을 모았고 다시 양바위를 제자리로 옮겨 놓았다.
그러자 음폭과 양폭이 조화를 이루게 되어 거짓말같이 마을은 예전처럼 평온해 졌다는 전설이 있다.
불임인 분들은 영동 옥계 폭포에서 음기를 듬뿍 받아 소원을 이루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자료제공 : 영동군청 문화체육과 (043-740-3201)
이제 영동에서의 여행은 끝이 나고 서울로 돌아가는 열차입니다.
아침엔 시네마칸이었지만, 돌아갈 땐 와인칸에 탔답니다.
여행으로 무르익은 기분을 만끽하며 서울 도착할 때까지 즐거운 시간이 될 것같네요.
와인을 마시는 방법에 대해선 직원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지니
와인에 대해 모르는 초보자에게도 그 맛이 배가 된 거 같았답니다.
처음엔 와인을 음미하라면서
화이트와인, 드라이와인, 누보와인, 스위트와인 순으로 조금씩 잔에 따라 주셨지요.
네 가지 맛을 음미한 다음, 맘에 드는 와인의 번호(1,2,3,4)를 손으로 들면
된다고 하시네요.
와인잔을 잡을 땐 와인이 담긴 둥근쪽은 손의 온도가 맛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아래부분을 잡고,
술을 받을 땐 잔을 들지말고 식탁에 그대로 둔채
둘째와 셋째 손가락을 펴서 잔 앞의 식탁에 가볍게 누르면 된다네요.
와인잔을 건배할 때도 와인이 담긴 잔의 둥근 부분을 살짝 기울여 상대와 가볍게 부딪친다고 합니다.
세 사람이 건배할 때는 한 사람의 잔은
똑바로 있고 두 사람의 잔이 똑바로 있는 잔에다 마주 부딪치면 된다네요.
와인을 마실 땐, 처음엔 향으로, 눈으로, 맛으로 마시는데
향을 마실 땐 잔을 약간 돌려주면서 그 향을 코로 마십니다.
주의할 에티켓은 원샷으로 마시는 건 금물이고 양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양껏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 * * *
전 와인을 많이 마셔보진 않았지만, 음미하라고 따라주는 네 번의 와인을 마시고,
뒤에 드라이와인을 주문해 한 잔 정도 더 마셨더니 제 양에 맞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 같이 간 옆의 분은 저와 같은 양을 마셨는데 그만 취하셨는지 많이 불편해 하셨지요.
2014.04.08 화요일, 그 하루의 여행이 와인을 마시며 7080 음악도 라이브로 들으면서 오다 보니
어느새 8시쯤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살아가면서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낯선 지역에서 남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그 매력적인 빛깔과 맛을 지닌 와인도 마시면서 내가 모르는 또 다른 환경을 만나 부딪치고 느끼면서
하루를 지내다 오는 것도 우리의 삶에 신선한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와인잔을 앞에 두고서
그 와인에다 입술을 적시며 달리는 열차에 자신을 맞긴다는 것도 참 색다른 추억으로
제 기억의 한 켠에 지워지지 않게 저장이 될 것 같더군요.
우리가 만들고 싶어하는 추억이란 건 그렇게 만들어 지는 게 아닐련지요?
첫댓글 와인시네마를 직접 타고 다녀오신 후기로군요~
샤토마니가 1994년에 탄생했다니 제가 결혼한 년수와 같은 20년이 되네요~
저도 아직 와인 맛은 잘 모르겠더라구요ㅠㅠ
저 천고는 제가 영동와인축제때 들려 마구 두드린 북이라 반갑구요
나날이 진화하는 듬지님의 후기 넘 고급스럽습니다^^
여행선배님들이 예전에 다 더듬은 길을 전 겨우 걸음마 중이랍니다.
후기에 대한 좀 과분한 칭찬, 감사히 받으렵니다...^*
그 고운 봄날이 벌써 다 가려합니다.
달력은 아직 4월 중순이나 그놈의 날씨가 엄청 성질이 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