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1년 10월 23일. 29회차
○날씨: 맑고 따뜻하고 추움.
○절기: 상강(10월 23일)
○수업내용:
"내일 공지 드립니다. (장재학)
ㅇ 강의
- 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
- 토종씨앗 수집
ㅇ 만찬(점심)
- 공지 참조
ㅇ 실습
- 급격한 날씨변동으로 인한 작물들 재배관찰 및 돌보기
변대표님 강의가 11시에 시작됩니다.
10시에 모여 밭관찰 및 실습 후 강의 할께요. 늦지 않게 오셔요."
☆☆☆
이날은 졸업만찬과 변현단선생님 강의가 있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하니 일찍 온 분들은 콩도 털고, 벼도 털고, 뒷작업들을 하고 있었고요.
한쪽에선 만찬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임산부 지은씨는 혼자서 장보고, 밑준비도 다 해주셨는데 갑자기 몸이 좋지않아서 남편분에게 준비한 것들만 들려보냈어요. 장볼때 실시간으로 이야기나누느라 수고한 것을 다 알고있어서 미안하고 아쉬웠답니다.
☞ 1부 강의
강의 제목은 전달받지 못했는데 이날 씨앗수집경험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답니다.
씨앗수집활동을 다니면서 만나는 분들에게서 듣는 귀한 지혜들, 잊혀진 값진 전통들, 언어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고요.
씨앗수집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어요.
자세한 내용은 역시 기억이 안납니다. 😂
☞ 2부 만찬
모두가 열심으로 온갖 음식들을 풍성하게 준비해와서 배터지게 먹고도 남아서 나눠가졌습니다. ㅎㅎ
채식인들이 있어서 채식용 꼬치도 만들었는데 비채식인들에게도 인기였어요.
☞ 뒷정리
화장실 다녀오니 교장샘과 변현단선생님 두분 사라지셨더군요. 안습. 그런데 이날 씨드림으로 보내려고 모아두었던 것들 많이 보내서 마음이 한가했습니다. ~^^
- 나락 + 아마란스 + 볏짚
이날 작업한 나락들 마르라고 펼쳐놓았구요. 샬롬이 베어놓으라고 주문한 아마란스도 베어서 펼쳐뒀습니다. 밭을 돌며 따둔 목화도 보이네요.
볏짚은 제가 가져간다고 욕심낸 것인데 정리를 못해서 저렇게 의자에 올려놨습니다. ㅎ
이날 물통옆에서 아픈 냥이를 봐서 맘이 안좋았네요. 자꾸 물로 들어가려고하는데 밥과 물만 챙겨주고 저도 일찍 퇴근했습니다.
☞ 21 밭관찰
만찬음식들이랑 용기들 일부 미리 가져다 놓느라 주중에 들렀답니다. 냉해를 입은 밭은 어떤 모습일까도 궁금하긴 했어요. 그런 밭을 본 적이 없어서 상상도 안되었는데 보는 순간 처참이 이런건가 싶더군요.
- 칠성초
푸른잎이 달렸던 고추들이 흙색깔로 변해서 구분하기가 어렵더군요.
- 8기들 밭
8기들 밭도 겨울 작물들만 남고 다 갈색으로 변해서 잎들이 축축 늘어졌어요.
제 밭의 차즈기가 저렇게 된 모습에 넋이라도 있고없고가 되었고요. 그래도 푸른 잎을 달고있던 오이들이 혹시라도 달려서 살아있는 놈이 있을까 밭을 몇번을 돌았답니다.
- 홀로 싱싱한 배추들
초토화된 제 밭과는 달리 지선님네 밭, 뽕님네 밭의 배추들은 더 초록이 뚜렷해지면서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8기들 밭앞 길 모퉁이에는 혼자자라는 무가 있었어요.
- 칠성초밭2
고구마밭이었던 곳이고 이곳에 칠성초를 옮겨심어 파릇파릇 계속 고추들을 내주던 아이들이에요. 그 아이들도 다 죽었어요.
냉해가 정말 무섭네요.
- 가지밭
가지 열매도 다 얼었고 잎도 처참했습니다.
- 목화
지난주만해도 꽃피우던 목화도 다 검게 변했구요. 그래도 달린 열매들은 익어가면서 벌어진 아이들도 있더군요. 색이 대조가 되면서 흰 목화솜이 더 뚜렷하게 보였답니다.
- 화천재래
남아있던 화천재래의 열매는 추위에 얼었다 녹아서 쓸모가 없어졌어요. 그래도 땅에 씨앗이 떨궈지면, 다시 살아오겠죠?
- 호박밭
호박잎들 다 얼어버렸답니다.
- 싱싱한 배추들
배추 무 갓등 겨울 작물들은 정말 잘자라고 오히려 더 건강해진 것처럼 보여요.
- 덩굴터널 수세미
혼자 남은 수세미도 냉해를 입은건지 한쪽이 갈색으로 변했더군요.
- 뒷밭 배추와 무
뒷밭에 오니 초록이 많아서 마음의 안정을 얻었습니다. ㅎㅎ
- 꽃피는 무
얘네들은 무인데 꽃이 펴요. 왜 이럴까요??
- 을씨년스런 토란밭
토란밭은 을씨년스럽게 변했고요.
절 후드려패던 환삼덩쿨도 누렇게 변했네요.
지난 주에 베 놓은 콩과 벼들은 잘 마르고 있고요.
- 서양겨자
겨자들 안죽고 잘살아갑니다.
- 박
대박이에요~~@@ 하우스안에서 두개나 또 박이 영글어가고 있어요~~
이날은 만찬에 무쳐가려고 배추두어개 가져왔습니다~
이 아이는 동네에 게릴라 플랜팅했던 분꽃이에요. 날씨가 추워져도 아직 파란잎을 내리지 않고 있답니다. 기록에는 자꾸 놓치는데 가을색이 짙어질수록 물통옆의 딸기들은 푸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요.
"절기 상강
상강은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210도에 이를 때로 양력으로 10월 23일 무렵이 된다. 이 시기는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는 대신에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때이다. 따라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며, 온도가 더 낮아지면 첫 얼음이 얼기도 한다.
특히 농사력으로는 이 시기에 추수가 마무리되는 때이기에 겨울맞이를 시작해야 한다. 권문해(權文海)의 『초간선생문집(草澗先生文集)』을 보면 상강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다.
중국에서는 상강부터 입동 사이를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자연의 현상을 설명하였다. 이를테면 초후(初候)는 승냥이가 산짐승을 잡는 때, 중후(中候)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는 때이며, 말후(末候)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들이 모두 땅속에 숨는 때라고 한다. 김형수(金逈洙)의 ‘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에도 한로와 상강에 해당하는 절기의 모습을 “초목은 잎이 지고 국화 향기 퍼지며 승냥이는 제사하고 동면할 벌레는 굽히니”라고 표현한 것을 보아 중국의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댓글 복작복작 즐거워보입니다.
ㅎㅎ 네에~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