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누가 뭐래도 투수인것이 분명하다. 투수가 다양한 구질을 사용해 타자를 혼란시키거나, 약한 공을 던져서 상대를 맞춰 잡거나, 강속구의 파워로 상대를 삼진아웃 시키던 간에 투수의 방어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보통 구질이라 함은 투수가 던지는 공의 특성을 이야기한다. 투수는 던지는 속도, 팔의 각도, 공을 쥐는 모양, 세게 잡냐 느슨하게 잡냐, 심지어는 바람의 힘까지도 이용하여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 공을 던질수 있다.
같은 구질이라 해도 투수 개인에 따라 전혀 다른 위력을 나타낸다. 이는 손가락의 길이나 굵기, 유연성, 악력, 오버핸드/사이드암 등 투구자세등이 투수들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선수가 던지는 변화구가 유인구 정도의 의미밖에 없을때, 어떤 선수는 같은 구질을 대단한 위력으로 선보일수도 있다. 선수 개인에 따라서 오리지널 구질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각 투수들이 구종은 같아도 다른 구질이 나올 수 있고, 구질은 같아도 다른 구종일 수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슬라이더 그립으로 던졌는데 포크볼스런 아래로 떨어지는 볼이 구사된다던가, 투심 그립으로 던진 볼이 싱커처럼 떨어진다던가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는 것.
구질이라고 해서 모든 종류의 구질이 다 다른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질은 도식화할수 없으며, 구분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름만 다르고 효과는 비슷한 것들도 많다. 또한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기에 절대적인 분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구질을 세세하게 구분하는 것은 팬들에게는 아주 재미있는 일이지만, 정작 현장의 타자들에게는 날아오는 공이 투심인지 포심인지 커브인지는 거의 무의미하다. 순간적인 타이밍에 승부해야 하는 그들로선 모든 구질이 사실 직구 아니면 변화구이기때문이다.
타격은 타이밍이고 투구는 그 타이밍을 뺏는것 이란 워렌 스판의 명언처럼 단순히 공의 속도보다는 그 속도와 궤적등을 이용한 신묘한 인간 극한의 기술이 투구와 타격이다.
구질은 영어로 pitch라고 하며, 뿌려진 공이 어떤 것인가를 의미한다. 비슷한 용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종 : 투수가 잡는 그립에 따라 분류한 것. 구질과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구질은 구종에 무브먼트의 개념이 들어간다. 그러니까 투수가 던지는 건 구종, 타자에게 보이는 건 구질이다.
구위 : 영어의 movement(볼끝)와 velocity(구속)을 합친 개념으로, 공 끝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더러운 공 참조), 얼마나 빠른가 등 하여튼 공의 위력을 나타낸다. 구위=볼끝x구속 정도로 보며 될 듯.
movement : 공의 운동 변화량. 간단히 말해 '볼끝'. 더러우면 대우받는 희귀한 존재.
velocity : 공의 속도. 구속. speed가 아니다. 스피드는 구속이 아니라 기타 동작의 속도를 의미. 견제동작이나, 도루 시의 jump(첫 발 떼기) 동작같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스피드가 구속을 의미하지만...
command : 컨트롤의 의미로도 쓰이지만, 정확히는 투수가 특정 구질로 던질때 어느 범위(안쪽만, 바깥쪽만, 아래쪽 볼은 되지만 스트라이크존에는 걸치지 못함 등)로 잘 던지고 어느 범위를 노리는지를 의미. 원래 이 항목에 쓰여 있었던 location은 볼이 꽂히는 위치에 가깝다. 투수가 원하는 공을 던지는 능력은 command라고 한다.
이 장에서는 구종과 구질의 의미에 따라 공을 분류하고 있으며, 그 특성에 대해 서술한다.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새 구질의 종류와 내용의 추가바람. 내용의 보완과 수정 역시 요망
1.1 패스트볼 #
패스트볼이라는 국어로 속구, 직구, 즉 가장 빠른 구질을 뜻한다. 가장 유명한 구질인 직구도 여기 속한다. 주로 스트라이크를 노리는 구질이지만, 맞으면 크게 터진다는 단점도 있다. 다음에 나오는 패스트볼의 경우 어떤 구질을 일부러 잡는 경우도 있지만, 그립이나 던지는 법에 따라 공의 회전이 달라져서 자연적인 변형 패스트볼이 되는 경우가 많다(투심/싱킹 패스트볼 등).
1.1.1 포심 패스트볼 #
흔히 알려진 직구. 최대 시속 104마일(167km/h)까지 나오는 일반적으로 가장 빠른 구질이다. 167km/h 보다도 더 빠르게 던질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공식전에서 인간이 던진 가장 빠른 구속은 저것(조엘 주마야)이며, 과학적으로 인간이 최고로 던질 수 있는 속도는 170km/h라고 한다. 두 손가락으로 실밥을 잡아서 던질 때 공이 회전하면서 실밥이 4번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두번 보이면 투심) 100마일대(160km/h이상)에서는 타자에게 생각하고 동작할 시간이 0.3초 정도밖에 없기에 매우 강력한 구질이 된다. 다만, 아무리 빨라봐야 중앙으로 날아오는 건 타이밍만 알면 쉽게 칠 수 있기에, 보통은 스트라이크 존의 네 끝에 던져서 공격한다. 때문에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배트 스피드나 파워가 밀리는 선수는 아무리 쳐봐야 공이 밀려서 범타나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이종범선수 같은경우는 몸쪽 빠른공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져서 몸쪽 빠른공은 장타보다 철저하게 단타만을 노려서 40대에도 어느정도 해낼 수 있었지만, 마해영 선수는 ...)가장 정직하면서 효과적인 무기가 직구라는게 이런 이야기다. 프로타자와 아마추어 타자의 차이는 날아오는 곳(로케이션)을 알 때 160km/h 이상의 직구를 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갈린다고 할 정도.
1.1.1.1 라이징 패스트볼 #
공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게 되면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95마일대 이상에서나 볼수 있는 현상으로, 날아오는 공이 위로 올라오는것처럼 보이기에 치기가 힘들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공이 뜨는 것은 아니다. 그 원리는 백스핀하고 있는 공이 강하게 공기저항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공의 아래쪽 기압은 높아지고 위쪽 기압은 낮아져서 공이 위쪽으로 향하는 힘을 받기 때문이다(마그누스 효과) 따라서 공의 하강하는 폭이 적어지며, 타석에서는 그것이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라이징 패스트볼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한때 박찬호 선수의 전성기 시절 주무기. ...라지만 박찬호 선수가 말한건 그냥 그때 구속이 좋아서 막 날라간거에 헛스윙해준거라 한 실투 덩어리들. 절대로 공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띄울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시속 177킬로미터 이상으로 던져야 직구의 직선코스에서 1cm정도 포수가 잡을때 떠오르는 수준이다. 현재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다만 이것이 위력을 가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모든 공은 예외없이 많이 떨어지든 적게 떨어지든 떨어지기 때문에(중력 때문에 외부의 힘을 받지 않는 모든 물체는 포물선 운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타자는 공이 떨어질 곳을 예상하고 휘두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폭이 적다면 어이없이 공이 지나가는 곳의 밑을 휘둘러서 스윙 스트라이크가 되던가, 공의 밑부분을 때려서 플라이 아웃이 되기 십상이다)
언더핸드 투수의 경우, 공을 놓는 지점이 낮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던지려면 공을 위쪽으로 던져야 한다. 덕분에 언더핸드 투수들은 오버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들에 비해 다소 느린 구속을 가지고 있더라도 라이징 패스트볼의 효과를 볼 수 있다.
1.1.2 투심 패스트볼 #
포심 패스트볼과 비슷하지만 실밥에 손가락 두 개만 얹는 직구. 홈플레이트에서 살짝 떨어지는 싱커와 비슷하다. 싱커보다는 빠르고 싱커보다 적게 떨어진다. 보통 포심과는 시속 5~8km정도의 속도차(-)가 있다. 그러나 공 끝의 변화로 인해 범타를 기대하기 좋아서 떨어진 속도의 불리함은 벌충된다. 비록 구속은 시속 5~6킬로미터 정도 더 떨어지지만 투수가 제대로 챈 투심 패스트볼은 타자에겐 포심보다 더 묵직하게 느껴진다. 투심은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타자 앞에서 떨어지거나 역회전 성을 띄고 좌우로 살짝 날카롭게 휘는 움직임을 보인다. 투심 패스트볼러의 경기에서 유독 범타 처리(뜬공이나 땅볼)되는 공이 많은 것도 이런 움직임 때문이다. 거의 모든 정통파 투수가 투심 패스트볼을 익히지만 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투수는 많지 않다. 공이 의도했던 대로 떨어지지 않거나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아 밋밋하게 들어오면 그 어떤 구질보다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투심의 대가로는 "마스터" 그렉 매덕스(Greg Maddux)가 있다.
잡는 법이 싱커와 거의 동일해서 싱커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직구와 잡는 법과 던지는 법이 비슷해서 직구와 혼용하거나 하면 속도차, 공의 무브먼트로 속이기도 쉽고, 부상도 줄일 수 있다. 커터와 같이 한국에는 90년대 초반에야 들어온 구질.
변형이라고 해야될지 아예 다른 구질이라 해야될지 모르지만 이 구질의 변종으로 '원심 패스트볼'도 존재. 실밥이 마치 일자로 보여진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며 속도는 포심이지만 타자들이 느끼기에는 거의 투심으로 보이는 구질이며 투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땅볼유도를 하기가 상당히 쉬운 구질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존 레스턴이 이 원심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일본에는 다르빗슈 유가 2010시즌부터 장착하고 출전. 국내에서도 이혜천이나 전병호가 구사한다고 한다.
1.1.3 컷 패스트볼(커터) #
흔히 컷볼, 컷, 커터라고 부르는 구종. 직구 구속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으며 (우투우타기준) 바깥쪽 거의 수평으로 살짝 변화를 보인다. 직구, 즉 포심패스트볼과 거의 구분을 할 수 없는데다, 타자 앞에 와서야 공이 바깥쪽으로 살짝 빠져나가기 때문에 싱킹패스트볼과 함께 땅볼이나 범타를 양산해내는 구종으로 잘 알려져있다. 현재 서클체인지업과 함께 가장 각광받는 구질이라고 할 수 있다. 팔꿈치 부상의 확률이 높아지는 슬라이더대신에 커터의 변화를 많이주는 하드 슬라이더성의 구질을 가르치는 유소년/청소년 야구교육이 대세가 되고 있다.
보통은 바깥쪽으로 변화하지만 역시 던지는 투수에 따라서 아래쪽으로 변화(종 컷이라고 흔히 부른다)하는 구질도 있다(단순히 투심 패스트볼이다).
커터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이 공을 직구로 생각하고 치면 스위트 스폿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은데(우타자-좌투수나 좌타자-우투수), 이 경우 배트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인된 배트 깨기 놀이의 제왕은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수호신. '슈퍼 마리오' 마리아노 리베라. 다만 리베라의 커터 그립은 자신이 새로 만들어낸 것으로 일반적인 그립과는 다르다. 그외 커터를 잘 구사한 선수들로 알 라이터(전 뉴욕 양키스, 은퇴), 에스테반 로아이자 (전 LA 다저스, 은퇴), 앤디 페티트 (현 뉴욕 양키스) 가 있다.
1.1.4 싱커 #
싱커는 세세하게 분류하여 흔히 초고속싱커, 고속싱커, 저속싱커로 나눈다. 투심과 비슷한 취급을 받기도 한다. 구속이 직구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타자앞에 와서 약간 가라앉는 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할수 있다. 단지 싱커는 확연히 (우투우타 기준)몸쪽 아래로의 변화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싱커라고 부르는 저속싱커는 구속이 직구와 비교하면 시속 20~30km정도로 크게 떨어지며 하강폭도 매우 커진다. 흔히 사이드암 투수들이 많이 쓰는데 그 이유는, 사이드암 투수의 경우 공이 당연하지만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크게 뻗어나가게 된다(오른손잡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손을 휘두르는 투구폼이니 당연하다). 즉 타자입장(우투우타 기준)에서는 보통의 직구도 바깥쪽으로 멀어지게 보이게 되며, 여기에 슬라이더등을 가미하며 멀어지는 효과가 매우 커지기 때문에 사이드 암, 언더 스로우 투수들은 거의 기본적으로 슬라이더계열의 변화구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향에 싱커같은 몸안쪽, 밑으로의 변화가 있는 공을 던지게 되면, 계속 바깥쪽으로 크게 멀어지는 공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안쪽으로 떨어지는 공에는 대처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그러나 사이드암 투수만 구사할수 있는 구질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은퇴선수중에는 케빈 브라운, 현역 중에는 아리조나의 브랜든 웹, 데릭 로우, 양키스의 왕첸밍이 유명하다. 다만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들이 이 공이 없으면 실질적으로 투수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떨어진다. 김병현 선수가 프리즈비 슬라이더 외에 제대로 된 싱커를 던졌다면 선발로도 15승은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언더핸드 선수들 중 싱커가 익히기 어려운 선수들은 서클체인지업을 쓰는 경우도 많다(우규민, 조웅천 등). 다만 팔을 비트는 일이 많아서 싱커가 주무기인 선수들은 부상이 잦다.
1.1.4.1 싱킹 패스트볼 #
싱커의 일종으로 초고속 싱커에 가까운 구질이다.
보통의 직구보다 약간 빠르게 가라앉는 구질이다. 보통 맞아도 땅볼이 나온다. 위에서 아래로 던지기에 스트라이크 존의 높이는 그라운드와 수평을 이루고 그에 따라 타자에게는 직구처럼 보인다. 하지만 배트가 홈플레이트가 이를 때 쯤 공은 타자의 무릎보다 낮게 가라앉는다.
보통 언더스로나 사이드암의 투수들에게 좋은 무기라고 한다. 땅볼 유도를 하기 좋다. 이 방면의 본좌는 이미 은퇴한 케빈 브라운과 한 때 싱킹 패스트볼 하나로 아메리칸리그 최다승을 거둔 존 갈랜드가 있다.
1.1.5 스플리터 = SF볼(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 #
싱커와 비슷한 가라앉는 공이나 포심과 비교해서 시속 3~5km 정도의 속도차밖에는 없다. 기본적으로 직구와 똑같이 보이나 홈 플레이트에 이르러 약 45cm 정도 휘어지면서 가라앉기 때문에 헛스윙하는 경우가 많다. 낙차가 클수록 강한 구질이 된다.
일부에서는 포크볼과 동일시 하기도 한다. 반포크라 불리우기도 한다. 스플리터를 잘 쓰는 선수는 과거 오클랜드 영건 3인방 중 하나였던 현 애틀랜타의 팀 허드슨과 롯데 자이언츠의 송승준이 있다. 전형적인 파워피처인 송승준의 경우는 오히려 스플리터에 지나치게 의존해 직구 구위가 떨어져(스플리터는 악력소모가 상당히 심한 구질이다)게임 말아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은퇴한 선수 중에서는 로저 클레멘스와 존 스몰츠, 커트 실링이 있다. 스플리터를 익히기 전과 후의 차이는 일반 투수와 초특급 선수의 차이가 되었다. 자신은 포크볼이라 우긴다. 미국에서는 포크나 스플리터나 같게 보는 경우가 많다.
박노준의 말에 따르면 손가락을 벌리고 던지면 스플리터인듯하다. "손가락을 조금 벌렸죠? 스플리터에요."
1.1.5.1 포크볼 #
조정훈의 포크볼. 2009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정훈은 이 포크볼을 앞세워 8이닝 7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름에서 나는 저글리쉬 냄새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이 특허낸 것이나 다름없는 구질이다. 넓게 보아 스플리터의 일종.
직구와 비슷하게 날아오다 도중에 공의 회전이 죽으면서 떨어지는 구질이다. 팔의 회전이나 동작 모두 직구와 똑같이 던지지만 벌어진 손가락이 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직구에 비해 속력은 시속 약 9km 정도가 더 느리다. 포크볼은 홈 플레이트 미트 부근에 이르러 가라앉기 때문에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이다.
스플리터와 비슷한 구질이다. 스플리터보다 느리지만 스플리터보다 많은 변화가 있다. 메이저 리그의 클레멘스에 따르면 포크볼은 스플리터와 거의 유사하지만, 손가락을 좀더 벌리고 공을 잡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스플리터보다는 느리고 팔목에도 무리를 준다.
노모 히데오가 잘 던지는 구질로 널리 알려졌으며 이 구질을 던지려먼 손가락이 길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반 포크(스플리터) 라고 불리는 구질을 많이 사용한다. 일본내에서는 노모 보다 사사키 카즈히로의 포크볼이 더 평가를 높게 받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조정훈이 리그 최고 수준의 포크볼을 구사하는것으로 유명하며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는 포크를 던질줄 모르면 투수 취급도 안해준다(한국은 슬라이더). 일본에서는 개나소나 다 구사할줄 아는 구질. 수준급의 포크를 구사하는 투수가 아주 많으며 보스턴의 마쓰자카 다이스케나 사이토 카즈미, 우에하라 코지 등이 포크를 잘 구사하는 선수로 알려져있다. 일본에서는 에이스 투수의 기본소양. 학창시절에 배우는 수준.
우리나라에는 좀 도입이 늦어서 한일 슈퍼게임 당시 수많은 우리나라 강타자들이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 앞에 폭풍삼진을 헌납하곤 했다.
1.1.5.2 포크볼과 스플리터의 차이점 #
기본적으로 스플리터는 포크에서 탄생한 구질이기에 동일시 되는 경우가 많다. 공통점을 들자면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라는 점, 그리고 떨어지는 시점이 느리다는 점이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직구와 같이 쓰면 매우 좋은 구질이며 슬라이더와 함께 대표적인 변화구로 꼽힌다. 차이점이라면 일단은 구속으로서 스플리터는 공의 스피드가 매우 빠르다. 낙차도 포크는 매우 큰 반면 스플리터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이것은 스플리터의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으로 공이 변하는 시점이 같아도 포크는 구속이 느린만큼 더 떨어지고 스플리터는 떨어지기 전에 타자를 통과하게 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같다고 봐도 된다. 공을 던질때 그립이 손가락을 더 많이 벌리면 포크, 덜 벌리면 스플리터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원형은 동일한 변화구가 일본에서는 낙폭에 초점을 두고 발전시킨 덕분에 포크볼로 발전했고, 미국에서는 구속에 초점을 두고 발전시켜 스플리터로 발전했다고 보면 크게 틀림이 없다. 그래도 그 차이가 적지는 않아 노모 히데오가 처음 미국에 진출했을 때 미국 타자들도 노모의 포크볼 앞에 속수무책으로 삼진을 빼앗겼다.
포크볼이나 스플리터나 많이 던지면 팔꿈치에 무리를 주는 구종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1.2 변화구 #
날아가다가 궤도가 바뀌는 구질을 말한다. 보통 속구계열보다 느리다. 다만 변화도 크다.
우리나라 야구사상 최고의 변화구로 평가받는 선동열의 슬라이더. 타자는 어? 하면서도 손이 나갈 수 밖에 없는 공.
흔히 하는 착각으로 투수의 주 구질을 얘기할 때 '이 투수는 패스트볼과 XX구질만을 던진다'라고 하는데, 사실 프로급에 준하는 선수들이면 실존하는 변화구는 대부분 던질 줄은 안다. 다만 실전에 사용하기엔 제구가 미숙하거나, 무브먼트가 만족스럽지 않아 사용하지 않거나 경기 중 1,2구 정도 사용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안or못 던진다고 생각하는 것 뿐.
1.2.1 커브 #
대단히 많이 떨어지는 구질. 보통 직구보다 시속 16km 정도 느린 구질이다. 타자 입장에서 보면 직구와 똑같이 보이다가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실밥이 선명하게 보이며 뚝 떨어진다. 각이 모든 변화구 중 가장 크다. 바깥쪽으로, 안쪽으로 휘게 만들어서 던지는 경우도 있다. 던지는 폼이 자연스럽기에 팔에 무리가 적지만, 던지는 폼이 다른 구질들과는 매우 달라서 읽히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배우기도 어렵다.
고속의 직구와 이것을 병행한다면 최강이 된다고 한다. 흔히들 말하는 정통파 파워피처의 레파토리인데 메이저리그의 전설, 놀란 라이언과 샌디 코팩스가 그 대표적인 투수들. 하지만 현재 사용하는 투수는 별로 없다. 박찬호가 가장 마지막의 이런 류의 투수라고도 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의 배리 지토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시절 이 구질을 능숙하게 구사하여 커브의 달인으로 불렸었다. 그러나 지토의 직구는 89마일.
커브도 역시 여러가지 구질이 존재하며 흔히 커브, 드롭(파워)커브, 슬로커브, 너클커브, 슬러브 등이 대표적으로 유명한 구질이다.
커브는 한때 유행했으나 현재는 동양야구에서는 그 중요성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 결정구 보다는 카운트 잡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추세. 그 이유는 위에 기술된 바와 같이 던지는 폼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간파하기 쉽다는 점이다. 변화폭이 경지에 들어서지 않은 이상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고 설사 아주 큰 변화폭을 가졌더라도 방향을 읽으면 어지간한 타자들이라면 방망이를 갖다 대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여전히 잘 쓰이고 있는 변화구.
피칭 이론이 워낙 다양해서 의견이 제각각이지만,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각광받는 NPA의 이론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NPA에서는 자신만의 팔각도에서 모든 볼을 뿌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커브라고 팔각도나 폼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 커브 자체가 손날이 타석쪽으로 가게 세워서 수도 내려치기식으로 뿌려주며 탑스핀을 먹여서 꺾이게 만드는 공이다. 반대로 손바닥이 타석을 바라보게 하고 백스핀을 먹이는 게 패스트볼. 슬라이더나 커터는 그 중간. 즉 변화구는 손목이 아니라 상박 각도와 그립이 만든다. 그 과정에서 동양야구에선 손목회전을 중시하는데, NPA에서는 무리한 손목회전은 금기시한다. 커브볼러였던 데이빗 웰스나 배리 지토(!)도 손목회전은 안 준다고...
물론 현실에선 구질 다양화를 위해 팔각도를 바꾸는 선수들도 많다. 저건 어디까지나 이상형.
일본에서 드롭이라고 불리는 변화구가 이 커브라고 부를 수 있으며, 사실 변화 모습을 보면 드롭이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다. 통산 400승과 4490탈삼진을 거둔 가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경홍)의 주무기도 드롭커브였다. 그리고 일본의 4대 야구괴동이라 불리는 호리우치 츠네오도 자주 썼던 공이다. 국내에서는 전성기 때의 최동원, 김상엽, 김진우가 잘 사용했던 구질이며, 강속구-커브 콤보는 고전적인 강속구 투수의 상징과 같다.
변화방향은 평범하게 스리쿼터로 던졌을 경우 슬라이더나 포크와는 다르게 바깥쪽+아래쪽으로 60도 정도의 각도로 휘어들어감에 가깝다. 즉 타자 가까이 와서 밑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바깥쪽으로 멀어져가는 공이다. 이 구질이 효과적인 것은 슬라이더의 배팅포인트가 선으로 이뤄지는 데 반해 커브의 경우에는 주로 점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맞추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는 점에 있다.
1.2.1.1 파워커브 #
이대진의 파워커브.
파워커브는 일반적인 커브보다 구속이 빠르고 대신 낙차가 좀 덜한 구종을 일컫는다. 슬라이더의 구속대를 가진 커브라고 보면 될 듯. 박찬호의 슬러브를 파워커브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1.2.1.2 슬로커브 #
슬로커브는 구속이 매우 느린 커브로서 커브와 비슷한 변화를 보이나 구속이 체인지업이나 저속싱커 수준으로 느리고(거의 직구보다 시속 30km정도 느리다), 느린 만큼 변화폭도 커서, 강속구만 던지다가 이 공을 던지게 되면 맥을 못춘다. 한마디로 공 보고 스윙하는 0.4초에 익숙해지다가 0.8초라고 한다면 이미 스윙을 한 상태에서 공이 휘잉 하고 통과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걸 극한까지 연마하면 최고구속과 50km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유명한 선수는 주니치의 이마나카 신지, SK의 이승호가 있다.
1.2.1.3 12-to-6 커브 #
일반적인 스리쿼터가 아니라 완벽한 오버핸드 스로 투수가 제대로 커브를 던질 경우에는 커브가 횡적인 변화가 없이 시계의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꺾이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에는 히팅 포인트가 말 그대로 한 점으로만 형성이 돼서 굉장히 위력적이다. 주로 메이저리그 야구계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 샌디 쿠팩스의 낙차는 거의 예술적이었다. 전성기적 배리 지토의 폭포수 커브나 조시 베켓, 케리 우드의 12-to-6 커브도 유명하다.
박찬호가 12 to 6 커브를 던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인이 필요. 보통 박찬호의 80마일대 커브는 슬러브/파워커브로 분류하는데 명칭에서처럼 일반적인 커브에 비해 횡변화가 크고 구속이 좋은 커브다. 커브가 12 to 6처럼 보였던 건 아마 중계시의 각도가 비스듬해서 생긴 오해가 아닐까 한다. 사실 박찬호는 전형적인 스리쿼터 투수라 이 공을 던지기도 어렵다.
12-to-6 커브는 슬로커브, 파워커브같은 속도가 아닌 궤적에 대한 구분이다.
1.2.2 슬라이더 #
커브가 수직상으로 꺾인다면, 슬라이더는 수평계열으로 꺾인다. 속도는 커브보다 빠르며 직구처럼 날아가다 홈 플레이트 전방 60cm앞에서 45도 정도 고속으로 날카롭게 꺾이게 된다. 우투수가 던졌을 경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고 좌투수가 던졌을 경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휜다. 꺾임이 날카로울수록 좋은 구질이 된다. 다만, 너무 꺾임을 강조한다면 속도도 느려지고 꺾여지기 시작하는 구간이 빨라져 간파되기 좋다.
제구가 잘되면 강력한 구종이지만 때때로 꺾이는 정도가 밋밋한 '행잉 슬라이더'가 나오고 이러한 구질은 여지없이 통타당해 장타가 되기 쉽다. 때문에 막 이 구질이 유행할 시점에 홈런이 양산되었다.
배우기도 쉽고 효과도 좋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변화구이지만 팔에 무리를 주고, 수평에 강한 타자에게는 효과가 적다.
손목을 비틀어 던지기 때문에 팔에 무리를 준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제대로 구사만 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손목을 비틀지 않고도 좋은 슬라이더를 던지는 게 가능하다고. 슬라이더 피처들이 팔꿈치 부상을 자주 당한다는 게 속설이었으나 사실 투수들의 부상은 주 구질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기 때문에 딱히 슬라이더 피처들이 자주 부상을 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 전성기에 145km를 넘나드는 랜디 존슨도 허리부상으로 고생했지 팔꿈치는 멀쩡했고, 슬러브가 주무기였던 박찬호 선수도 햄스트링이나 허리가 문제였지, 팔은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존 스몰츠 같은 경우는 이상하게 팔꿈치 부상이 심하여 마무리로 보직변경을 몇 년간 한 적이 있다. 요새 나오는 이론으로는 구질이 아닌 투구폼이 문제라고 한다.
이 구질로 유명한 선수는 김병현. 마치 플라스틱 원반처럼 움직인다 해서 프리스비 슬라이더라고 불렸는데, 이게 메이저리그 8대마구로 뽑혔다. 모 선수는 말도 안되는 슬라이더의 움직임이라고 해서 닌텐도 슬라이더라고도 했다. 현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무리 브래드 릿지도 능숙하게 사용하는 투수. 아래 설명할 종슬라이더와 더불어 두 가지 슬라이더를 이용해 경기를 마무리 짓는다.
상박을 몸 안쪽으로 45도 정도로 돌려 팔꿈치와 손날이 약간 몸 안쪽을 보게 하고 그대로 던지면 슬라이더 구사가 된다.
1.2.2.1 H슬라이더 #
슬라이더를 H,V로 나누는 것은 일본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고속 슬라이더라 생각하는 게 이해가 쉽다.
일본의 괴물투수 마츠자카 다이스케의 주무기인 이 구질은 직구에 가까운 구속으로 홈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변하는 구종이다. H슬라이더는 그립만 슬라이더폼으로 잡고 손목을 꺾지않고 직구처럼 던지는 것으로, 시속 140~147km까지 나온다. 변화폭이 작아 실질적으로 커터다.
1.2.2.2 V슬라이더 #
윤석민의 V슬라이더, 삼진 당하는 선수는 현 MLB 최고의 강타자 중 하나인 미겔 카브레라
흔히 버티컬 슬라이더. 즉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다. 선동열이 일본 진출해 즐겨 구사했다. 횡적 변화구인 슬라이더의 회전을 종적으로 준것이며 구질 상 포크와는 분명히 다른 공이다. 포크는 타자앞에 가서 공의 회전이 갑자기 죽으면서 뚝 떨어지는 공이고, 슬라이더는 공의 회전을 매우 강하게 줘서 휘어지게 하는 공이다. 즉 포크는 '떨어지는' 공이고 슬라이더는 '휘어지는' 공이다. 구속은 포크나 커브보다 빠른 편. 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무리인 브래드 릿지가 이 방면에서는 정말 제대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보여준다.
1.2.2.3 백도어 슬라이더 #
우규민의 백도어 슬라이더.
백도어 슬라이더는 구질이 아니라 던지는 방법에 가깝다. 변화의 각이 매우 커 (우투수 기준)우타자의 몸쪽이나 좌타자의 바깥쪽의 꽂힐 것 같던 볼이 스트라익 존을 통과해 스트라이크 콜을 받는 변화구를 백도어 슬라이더라 부른다. 야구 중계를 볼 때 (우투수 기준)우타자가 몸쪽 볼에 놀라서 화들짝 몸을 뒤로 뺐는데 막상 볼은 스트라이크 콜을 받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런 경우를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구질이 이 백도어 슬라이더다. 하지만 제대로 구사가 안됐을 경우엔 한복판에 그대로 꽂히는 행잉 슬라이더가 돼, 제대로 통타당하기 쉬운 위험한 구질로,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당대 최고의 마무리였던 오클랜드의 데니스 애커슬리도 커크 깁슨에게 백도어 슬라이더를 구사했다가 드라마틱한 끝내기 홈런을 맞은 적이 있다.
1.2.2.4 자이로 볼 #
90년대 중반 테즈카 카즈시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진 볼. 진행방향과 회전축이 일치하는 볼을 말한다. 라이플처럼 회전하면서 마그누스력에 의한 영향을 적게 받아 실제 속도보다 빠르게 보이는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여러 매체에 의해 가장 잘못알려진 구질인데 실제로는 포심패스트볼만큼 빠르지 않다. 만화 메이저와 실황시리즈때문에 잘못 알려진 것일뿐. 처음 이 볼을 소개한 테즈카에 의하면 원래는 누구나 던질 수 있는 볼이지만 훈련을 거듭함에 따라 자신만의 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투수들이 던질 수 없게 된 것 뿐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이 볼 자체를 그냥 우연의 산물이라고 보는 견해가 강하다. 그 이유는 자이로볼이 소개된지 10년이 넘었으니 그 이론대로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생이 프로에 데뷔할만큼 시간이 흘렀는데도 제대로 던지는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속도보다 빠르게 보이는 포심자이로와 실제보다 느리게 보이는 투심자이로로 나뉜다고 한다. 테즈카는 자이로볼을 변화구의 카테고리에서 분류한다면 슬라이더라고 했기에 슬라이더 카테고리에 분류. 포심자이로로 알려진것은 마쓰자카의 고속슬라이더, 투심자이로로 유명한것은 시오자키의 싱커가 있다. 빠른 볼을 던지는 언더스로 투수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투심자이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브래드 릿지의 슬라이더가 이런 자이로성 회전을 띈다.
1.2.3 스크루볼 #
현대의 마구라 불리는 변화구로, 슬라이더 혹은 커브와 같은 구질이다. 슬라이더와 다른 점은 안쪽으로 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우완투수가 커브를 던지면 우타자의 몸쪽에서 바깥으로 변한다면, 스크루볼은 우타자의 바깥에서 몸쪽으로 변한다. 스크루볼은 손과 손목을 반대쪽으로 비틀 듯 꼬아서 던지기에 팔에 큰 부담을 주는 구질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투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던 부상은 투수가 공을 놓은 다음 팔의 회전 속도를 갑작스레 줄이려 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 밝혀졌다. 실제로 이 공의 궤적은 슬라이더 등에 비하면 그렇게 강한건 아니지만 우투수가 던진 공이 우타자에겐 보통 바깥쪽으로 휘고 몸쪽으로 오는공은 직구계열만 생각하다가 몸쪽으로 오던 공을 직구라 생각하고 치는데 그게 더 몸 안쪽으로 휘어 들어오면 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좌타자는 바깥쪽 공은 직구나 일반적으로 떨어지는 공을 생각하고 있는데 공이 밖으로 휘어나가면 헛스윙을 할 수 밖에 없다. 한 마디로 평소에 볼 수 없는 생소함의 문제이다. 야구에서 왼손잡이가 더 유리한 이유는 왼손잡이는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보다 더 적기 마련이고,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이다.(우투수-우타자에 비해 우투수-좌타자의 경우 5% 정도의 타율 상승이 있다)
크리스티 매튜슨이 잘 던졌고(일명 '페이드어웨이') 멕시코 출신 선수 페르난도 발렌주엘라에 의해 유명해진 구질이지만 그 이후 아무도 이것을 주 무기로 사용하지 않았다. 거의 보기도 힘들다. 하루에 10여개만 스크루볼을 던지는 선발투수(5일 등판 로테이션)도 몇 번 던지면 팔이 매우 아프다고 한다. 스크루볼이나 슬라이더는 그래서 시즌 초반엔 별로 쓰지 않고 스프링캠프와 시즌초반 투구로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면 슬슬 던지는 선수가 많다. 과거 스크루볼을 주무기로 사용했던 메이저리그 선수 칼 허벨은 은퇴무렵 팔이 완전히 돌아가서 차렷자세로 가만히 서있으면 손바닥 위치에 손등이 가 있었다고 한다.(좋은 패스트볼이 없었던 게 실패의 원인이었다.)
현재 이 구질을 어느정도 소화해내는 투수는 일본에서는 특이한 투구폼으로 유명한 주니치드래곤즈의 좌완투수 야마모토 마사이다. 메이져리그에서는 뉴욕 메츠의 프랑코가 유명했다. 2005년까지 메이저에서 활약했던 불펜투수 짐 메서도 스크루볼을 주무기로 활약했던 선수.
국내리그에선 유일한 30승을 기록한 장명부 선수가 스크루볼을 사용했다는 설이 있지만 당시의 낮은 야구지식과 장명부 선수 특유의 폼이 만들어낸 슈트성 볼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더 힘을 얻고 있는편이다. 그렇지만 장명부 선수가 실제로 스크루볼을 사용했다면 국내 프로야구 유일의 스크루볼 사용자인 것은 확실하다. (마X마X에서 사이드암계 선수들이 스쿠루볼을 던진다고 개나소나 던지는 구질이 아니란건 꼭 알아야할 사항이다.) 요즘은 서클 체인지업처럼 역회전하는 변화구를 대신 많이 사용하는 추세.
상기한대로 부상원인이 대부분 밝혀졌기에 요즘엔 다시 제대로 된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1.3 체인지업 #
공의 비행속도가 떨어지는 구질을 뜻한다. 기본적으로는 직구와 같다. 다른 점은 공을 느슨하게 잡는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공에 걸리는 회전수가 평소보다 줄어들어 보통 때보다 많은 공기 저항을 받아 느려지고 타자의 생각보다 더 앞에서 떨어지게 된다. 또한 공이 약하기 때문에 맞아봐야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이 구질의 장점은 공을 느슨하게 잡기에 팔에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오래 던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구질이다. 또한 던지는 폼이 직구와 완전히 같거나 거의 같기에 상대가 폼에서 눈치챌 염려도 적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직구와 완전히 같은 폼에서 던져야 된다. 체인지업이 티가 나면 타자들의 먹이감에 불과하기 때문. 이게 안되서 마이너리그에서 죽쑤는 선수들이 많다고.
체인지업의 단점은 공의 회전수가 적기 때문에 가볍다는 것이다. 맞으면 한번에 장타로 이어지게 되며 포크 등에 비해서 변화가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타자가 침착하게 기다린다면 매우 위험한 공이 될수도 있다. 또 최근들어 부쩍 제기되고 있는 체인지업의 단점은 직구구속이 덩달아 느려진다는 것. 대표적으로 체인지업의 대가인 요한 산타나의 최근 경기모습을 보면 나타나는데 과거에 비해 직구구속이 2~3마일 정도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타나의 성적은 훌륭한 편이긴 하지만. 그러나 이런 단점들을 커버해주는 장점들로 요즘에는 투수들의 기본소양으로 자리잡는 공. 선발투수가 AAA에서 메이저로 올라가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장착해야되는 구질로 꼽힌다. 잘 장착하면 최소한 서드피치, 이걸로 카운트를 잡기 시작하면 세컨피치나 결정구가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체인지업은 승률을 보장해준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선수들은 매우 많지만 꼽아보자면 기아 타이거즈의 서재응이나 아메리칸리그의 사이영상을 2번이나 차지한 뉴욕 메츠의 요한 산타나를 들 수 있다. 산타나의 체인지업은 거의 스톱마구 수준. 최훈의 MLB카툰에서는 거의 진동모드 달린 공으로 나온다. 직구를 예상하고 휘두르니 그제서야 들어오는 공.
1.3.1 서클체인지업 #
체인지업과 유사하나 역회전성으로 안쪽으로 살짝 변화가 가미된 공이다. 저속싱커와 동일시되기도 하며, 고속싱커와 스플리터를 같은 공으로 보고 서클체인지업과 저속싱커를 같은 구질로 보는 사람도 많다. 현대 들어서 가장 각광받는 구질중 하나이며 투수의 손목등에 가는 부담이 가장 적은 구질 중 하나이며 투구폼에서 직구와 구분이 어렵다. 단지 공이 느리기 때문에 맞으면 장타가 된다.
서클 체인지업이라 불리우는 이유는 일반 체인지업과는 달리 손가락과 검지가 만나거나 거의 만나는 것 처럼 OK싸인을 만들듯 공을 잡고 던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OK 체인지업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국내에서는 전 LG 트윈스의 언더핸드 투수였던 박철홍이 던졌던 것이 최초이며 한화 이글스 류현진의 주무기로 유명하다. 해외에서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전성기 시절 승부구로 유명하다.
1.3.2 스리핑거 체인지업 #
볼을 가운데 세손가락으로 잡는 세손가락 체인지업을 말한다. 던지는것 자체는 간단한 편이지만 제대로 채지 못하거나 타자에게 읽히면 그 어떤 구종보다도 위험하다고 말할 정도로 구위 자체는 형편없다. 궤도 자체는 패스트볼과 비교해서 볼 한 개 정도 떨어지는게 일반적이며 속도는 10km정도의 차이가 난다. 주로 맞춰 잡는 두뇌파 투수들이 구사한다라지만 그냥 어떤체인지업이든 던져봐서 가장 자기가 던지기 편한걸 던지는것일 뿐.
1.3.3 팜볼 #
쓰는 사람이 별로 없는 특이한 구질. 기본원리는 너클볼과 비슷하며 손전체로 쥐고 회전을 억제하여 던지는 공이다. 너클과는 달리 횡적 변화는 거의 없으며 위로 솟아오르다가 정점에서 꺼지는 이른바 포물선 궤적을 그린다. 커브와 비슷한 느낌으로 봐도 좋다. 구속은 체인지업정도로 매우 느린 편이며 궤적은 아리랑볼과 닯았으나 속도가 상당히 빠른 느낌이다.
던지는 원리가 회전을 적게 주는 공이기 때문에 제대로 맞으면 대번에 장타로 이어지며 다른 떨어지는 구질에 비해 변화가 매우 빨리 일어나서 읽기가 매우 쉽다. 하지만 범타유도에도 유리하다.
체인지 업과 비교하면 변화가 더 크다는 것 외에는 단점이 더 많아서 체인지업에 밀려 사장되어가고 있는 구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체인지업이 직구처럼 보이면서 느리다라는 점이 강점이라면 팜볼은 애초부터 큰 낙하폭으로 타자들을 당혹케 하는 구질이기에 아직도 쏠쏠하게 잘 쓰는 투수들이 제법 있다.대표적인 투수는 전 샌디에고 파드레스, 현 밀워키 브루어스의 수호신 'Hell Bells' 트레버 호프만. 통산 500세이브를 돌파하게 해준 팜볼은 메이저 통산 1승의 투수에게 배운것이라고 한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주인공 오혜성이 부상으로 타자로 전향하기 전 투수로 활동할 때 마지막 경기에서 팜볼로 9이닝을 완봉하는 경이로운 행각을 저질렀다. 물론 그 경기 이후 팔부상으로 인해 투수은퇴 (...)
한국에서는 매우 희귀하기에 김태균이 처음보고 개막전 4삼진의 업적을 이뤄내었다..
1.3.4 슈트 #
엄밀히 말하면 구질이라기 보다는 개념에 가깝다. 일본야구계에서만 구분을 한다. 미국쪽에서는 투심 패스트볼이나 스크루볼이라고 분류한다. 스크류성 회전, 즉 역회전을 지니며 슬라이더와는 정반대로 공이 타자의 바깥쪽이 아니라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공이다.
일반적으로 투수가 던지는 볼은 속도가 빨라지면 자연스럽게 역방향으로 휘게 되는데(얼추 시속 120km부근부터라고. 이것을 슈트회전, 혹은 테일링이 걸린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지 않게 되고, 볼 끝이 패스트볼에 비하면 무뎌진다. 그리고 우투수인 경우 갑작스럽게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볼은 포수가 잡기도 까다롭기 때문에(손바닥쪽 방향이기에) 야구계에서는 이것을 나쁜 버릇이라고 보고 중고등학교때 교정을 거치게 되는것이 보통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밸런스가 무너지면 프로라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슈트회전이 일어나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축이 되는 발이 던지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하지 않은 경우. 쉽게 말해 밸런스가 무너진 경우다. 두번째는 공을 정확하게 채지 못한 경우이다. 언더스로나 사이드스로인 투수들이 컨디션이 나쁘면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걸 TV로도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이 명칭 자체는 90년대 초반까지 투심패스트볼을 몰랐던 일본캐스터들의 무지로 인한것으로, 알려진것의 대부분은 가짜라고 할 수 있는 구질이라고 봐도 된다. 문제는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가 인기를 끌면서 이걸 진짜라고 믿는 바보들이 많아져서 야구 뉴비들을 조롱할때 자주 인용되고는 한다.
90년대 이전에 슈트라고 알려진 볼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뉜다.
1. 실은 투심이거나 싱킹 패스트볼이었다.
2. 60년대까지는 기초를 똑바로 배우지 않았던 세대였기때문에 프로에서도 저런 현상이 벌어졌다.
3. 의도적으로 흐트러뜨려서 던진 볼.
4. 공을 워낙 강하게 던져 자연스럽게 테일링이 걸린 볼.
이중 진짜 슈트라고 부를 만한건 3번의 케이스뿐. 2번과 3번을 구별하는 방법은 피홈런 개수를 보면 된다. 물론 의도적으로 나눠서 던질수 있는 3번의 경우가 피홈런수가 압도적으로 적다. 3번의 케이스가 꽤 재미있는데 이걸 의도적으로 나눠 던질수 있게 된다면 상대가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을 경우 거의 100% 내야땅볼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강력한 무기. 물론 의도적으로 던지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슈트보다 날카로운 궤도로 휘어져 들어간다. 하지만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면 패스트볼의 위력도 덩달아 나빠지는 경우가 많고, 슈트자체도 그냥 밋밋한 패스트볼이 되기 십상이라 많은 투수가 사용하지는 않는다.
4번의 경우에는 박찬호의 98~01시절을 보면 알 수 있다. 엄연히 투심이 아닌 포심을 던졌지만 빠른 속도와 강한 회전에 의해 자연스럽게 테일링이 걸리면서 (우투 기준)우타자 몸쪽으로 자연스럽게 꺾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보는 입장에서는 흔히 투심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 선수의 인터뷰 등에서 볼 때는 그냥 테일링이 걸린 공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일본투수들이 비교적 많이 사용하는 이 구질은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아직 사용하는 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메이저리그에도 별로 없다. 애초에 이걸 가르치는 지도자가 없다. 일본프로야구 롯데 지바 마린스의 투수 오노의 주특기 구질이며 40도 정도로 꺾이는 슬라이더등과 비교했을대 슈트는 거의 20도 30도 정도로 매우 날카롭게 휘어져 들어가서 볼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구질이다. 현재 이 구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투수는 이와쿠마 히사시 2008년 시즌동안 피홈런 3개라는게 이 구질의 효용성을 말해준다.
단점이라면 역회전성이라(이것은 스크류도 마찬가지) 배트에 걸리면 크게 날아간다는 것. 그리고 던지기가 매우 어렵고 제구가 극도로 어려운 공이다. 역회전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스크류와 마찬가지로 어깨와 손목, 팔꿈치에 주는 부담이 매우 크며 선수생명을 단축시키기 딱 좋은 구질.
1.4 너클볼 #
공의 회전을 거의 없앤 구질. 둥실둥실 떠가며 무작위로 움직인다. 타자는 물론 던진 투수도 어디로 갈지 모르는 구질이다. 이유는 공에 회전이 없기에 바람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이다. 너클볼은 공기저항, 공의 흠집, 실밥의 위치 등에서 공의 이동이 결정되기에 결국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보여주게 된다.
너클볼의 속도는 매우 느려서 시속 75~80km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움직임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제대로 치기도 쉽지 않고, 보통 구질보다 훨씬 빨리 떨어지고, 무엇보다 맞춰봐야 제대로 된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너클볼의 최대 장점은 팔에 거의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덕분에 나이먹은 투수들이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120개의 공이 일반적인 투수가 던질 수 있는 투구 한계수라고 하지만 너클볼 투수는 40대 선수가 맘먹으면 200개도 던질 수 있다. 단점은 너무 변화무쌍해서 포수가 잡기 힘들다는 점이고, 이 때문에 전담 포수가 존재한다. 보스턴의 덕 미라벨리가 유명했는데, 커다란 소프트볼용 1루 미트를 썼다. 미라벨리가 보스턴에서 트레이드 된 후 팀 웨이크필드의 투구를 포수인 베리텍이 잡지 못해서 결국 다시 트레이드 해 온 경우가 있다. 또 팔 자체에는 부담이 없는데 대신 악력이 떨어지기때문에 무작정 많이 던질 수는 없다.
현재 국내에서는 사용자가 없지만(과거에는 김일융 등 사용자가 있었다),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에 나오는 배팅볼 투수 조상구가 너클볼을 던지기 위해 약지를 도끼로 자르고 리그를 평정하는 장면으로 인해 유명한 구질이다. 하지만 실제로 던질 수 있는 인물도 없는데다 만화적 과장으로 인해 메이저리그가 안방까지 들어오기 전에 국내의 너클볼에 대한 인식은 그야말로 신기의 마구에 가까웠다.
하지만 2008년 5월 우리 히어로즈의 투수 마일영이 경기 중 사용함으로써 유명해졌다. 중계진은 너클볼이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일영이 너클볼을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벙쩌 있는 타자와 기가 막혀 하는 덕아웃의 선수들이 일품. LG 트윈스의 외국인 선수 크리스 옥스프링 선수도 자주 썼다.
참고로 너클볼 자체가 친다고 '안뻗는' 공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회전이 없고 구속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배트중심에 제대로 걸리면 배팅볼수준에 가깝다. 단지 공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고 배트에 닿는 순간에도 미세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중심에 제대로 맞추기가 극도로 어려운 것.
실제로 너클볼투수인 팀 웨이크필드나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의 페르난데스의 기록을 보면 초반 방어율은 매우 준수하나 한 타순이 돌고난 다음(어느 정도 속도에 익숙해진 다음)의 방어율은 매우 높고 장타율이나 피홈런율도 상당하다. 그래서 투구수는 많이 던질 수 있지만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못한다.
이건 사실이 아니다. 페르난데스의 기록은 모르겠지만, 웨이크필드는 '상당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다. 통산 1~3회 기록이 피안타율 .250, 출루률 .321, OPS .726, 4~6회 기록은 .259, .336, .765로 3~6회 OPS가 43포인트 높긴 하지만 그렇게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거기다 2009년 시즌엔 오히려 4~6회 기록이 더 우수했다. 선발로 421게임 동안 2660.1이닝, 평균 6.1이닝 가량을 소화해 준 선수를 보고 오랜 이닝을 던지지 못한다고 지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원래 한 타순 돌고 나서 맞아나가기 시작하는 건 어떤 투수나 다 마찬가지. 랜디 존슨도 OPS 차이가 42포인트, 로이 오스왈트도 40포인트 차이가 난다. 물론 그레그 매덕스처럼 이 차이가 13포인트로 적은 선수도 있고.
팀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을 사상 최고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실제로는 필 니크로의 너클볼은 진정한 마구였다. 필니크로는 너클볼 하나로 20대 후반에 메이저리거가 되서, 300승 3000탈삼진을 돌파하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웨이크필드가 자질이 있지만 너클볼이 두들겨 맞자 구단은 웨이크필드에게 니크로를 사부로 모시게 하였고, 그 후 일취월장 하였지만, 청출어람은 이루지 못하였다.
1.4.1 너클 커브 #
너클볼의 커브버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너클볼의 특성을 많이 갖추고 있지는 않다. 일반 커브에 비해 공기저항의 영향을 더욱 더 많이 받는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너클과 같은 계열의 공은 절대 아니며 커브의 일종이나 공을 잡는 모습이 너클볼과 유사하고 공이 너클볼처럼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이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사실 공의 특징은 일반 커브와 크게 틀릴 것이 없으나 투수들의 개인 취향 차, 자기가 던지기 쉬운 쪽을 던진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듯하다.
일반 커브가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을 이용해 던지는 데 비해 손가락이 길고 악력이 좋은 일부 투수들이 중지로만 공을 깊게 잡고 던지는 커브가 너클커브. 제대로 던질 수만 있다면 일반 커브에 비해 브레이킹이 강하게 걸린다고 한다. 대표적인 너클커브볼러는 국내의 경우 LG 트윈스의 봉중근, 메이저리그의 (과거의) 마이크 무시나, 뉴욕 양키스의 A.J. 버넷 등이 있다.
1.4.2 쉐이크 #
롯데 지바 마린스의 투수 코미야마의 오리지널 구질. 원리는 너클볼과 거의 같으나 공의 궤적이 아리랑볼 같은 구질이다. 자세한 건 오리지널 구질 참조
1.5 기타 등등 #
1.5.1 슬로우볼 #
처음부터 느리게 던진 공. 느리디느린 직구나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트리기 위한 공이다. 일명 '아리랑볼'이라 불리는 구질.
08시즌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다카쓰 신고가 시속 80km대의 슬로우볼을 선보여 많은 타자들을 당황케 했다.
1.5.1.1 이퓨스(Eephus) #
매우 느리게 던지는 구질이다. 지금까지 야구사상 이 공이 홈런을 맞은것은 단 한번이지만 안타는 자주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사장되었다(홈런을 때린 선수는 실은 타석 밖에서 쳤다고 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피홈런 0). 크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느리게 나가는 공으로 궤적이나 속도는 여자 연예인의 시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그 느린 특징 때문에 예측하고 치기가 어렵다. 하지만 몇 번 보다보면 느리디 느린 이 공을 못칠만한 타자는 거의 없다. 한국에서 이 구질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투수는 없으며(1991년에 오봉옥 선수가 던진 적은 있다), 아래의 동영상은 현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뛰고 있는 타다노 카즈히토라는 선수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찍었던 동영상이다. 그리고 타다노 카즈히토는 200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콜업되어 이 구질을 선보여 삼진을 뺏어낸 적 있다. 그 타자는 다름 아닌 보스턴 레드삭스의 '빅 파피' 데이빗 오티즈...
물론 연예인야구나 사회인야구의 경우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구질이다(...)
사실 이퓨스 단독으로만으로는 위력이 나오지 않고, 패스트볼 등으로 타자가 긴장을 한 상태에서 이퓨스를 살포시 던져주면 타자가 당황해하면서 치는지라 대부분 범타처리가 되는것. 덕분에 이 구종을 사용하는 타다노의 경우도 1년에 손꼽을 정도로 이퓨스공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전략적으로 던져야 위력이 제대로 나오는 구종이기도.. 그냥 이퓨스만 던지면 영락없는 '아마야구'다.
다니엘 스턴 감독의 1993년작 루키에서 주인공 꼬마가 월드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어머니의 조언대로 이퓨스를 던져 상대 타자는 삼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5.2 체인지 오브 페이스 #
직역하면 페이스를 바꾼다. 즉 공의 완급을 조절하는 공. 실제로 많이 쓰이진 않지만 노련한 투수들은 즐겨 쓴다. 슬로우볼과 비슷하나 더욱 고급의 기술. 공의 속도는 시속 15km정도 느리게 하며 투수에 따라 구속조절은 다르다. 포심패스트와 똑같은 포즈와 릴리스로 던지면서 속도만으로 타이밍을 흐트러트리는 기술. 같은 직구가 조금씩 다른 속도로 날아오게 되면 타자는 타이밍을 맞출수 없게 된다. 구질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구속의 변화에 의한 타자의 타격 타이밍 흐트러뜨리기를 말하는 것.
1.5.3 브레이킹볼 #
커브냐 슬라이더냐 판단 불가일 때 쓰는 명칭. 박찬호의 슬러브같이 아주 무기화 되는 경우도 있다.
원래는 변화구를 뜻하는 말로써, 진정한 의미는 '상식을 깨는 공' 이라는 의미다. 이는 초기의 야구에서는 던진 공의 궤적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에 와서 변화구의 종류가 다양해 지고, 투수마다 그 변화구의 구질이 독특한 개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쉽게 구질의 종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이 쓰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1.5.4 포시 볼 #
체인지업과 포크볼의 특징이 융합된 구질. 예리한 각과 상당한 공 회전수를 가진 변화구이다. 일종의 변형 체인지업이라고 보면 될 것인데 빠른 패스트볼과 함께 사용하면 그 위력은 배가 된다. 대표적인 투수로 '미스터 게임오버' 에릭 가니에(전 LA 다저스, 현 캐나다 독립리그), 로저 클레맨스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윤석민이 서클체인지업과 융합하여 이러한 변형 체인지업을 던진다. 특히 에릭 가니에의 이 것은 '불칸 체인지업'이라고 따로 명명해서 부를 만큼 위력적이었다. 스타트랙의 불칸 맞다...
1.5.5 슬러브 #
슬러브는 박찬호가 즐겨 사용한 구질로 국내에도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S슬라이더 등으로 부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슬러브로 굳어지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슬라이더+커브라고 보면 되며 구속은 슬라이더보단 느리고 커브보단 빠르다. 변화폭도 슬라이더보단 크고 커브보단 좀 작다. 강속구 투수가 체인지업, 파워커브와 같이 구사하면 가히 언터쳐블. 단지 바깥 밑으로 크게 휘어져 나가는지라 볼넷을 양산하기 딱 좋은 단점도 있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한 구질보다는 유인구성 구질이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구질로 분류했으나 박찬호가 최초로 쓰던 것도 아니고 최근에는 사용하는 투수가 꽤 눈에 띄는 구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