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 세 시
삼월 둘째 주 화요일은
모두 알고 있다시피 바람이 살짝 부는 날입니다
이날 오후 세 시는 햇살이 조릿대 잎에서 튕겨 올라
눈을 반짝거리게 하고
바람이 잎을 흔드는 통에 빗겨난 녀석들
손님처럼 유리창 안으로 들어오는 시간입니다
마중을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손은 멈추고 눈길을 그쪽으로 맞춘 다음
고요하게
숨도 느릿하게
하얀 도화지처럼
누구나 그렇게 하는 대로
그게 삼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 세 시의 방법입니다
첫댓글 햇살같은 그분이 오시는군요
빗겨난 녀석들이 유리창 안으로 들어오는 시간은 시 쓰는 시간이었군요 아님은 사춘기학생들이 교장실로 들어와 눈맞추는 시간
첫댓글 햇살같은 그분이 오시는군요
빗겨난 녀석들이 유리창 안으로 들어오는 시간은 시 쓰는 시간이었군요 아님은 사춘기학생들이 교장실로 들어와 눈맞추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