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부문뿐 아니라 공공영역ㅇ서도 마찬가지였다
현대 국가들은 에너지에서 공중보건, 쓰레기 처리에 이르는
국가 정책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과학자들을 부른다.
이와 달리 고대 왕국은 이런 일을 한 예가 거의 없었다.
당시와 지금의 대비는 무기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61년에 대통령에서 물러나면서
군산복합체의 권력이 커지는 것을 경고했지만, 방정식의 한 부분을 빼먹었다.
그는 군사 ㅡ 산업 ㅡ 과학 복합체에 대해 경고했어야 했다.
오늘날의 전쟁은 과학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군대는 인류의 과학연구와 기술 개발의 대부분을 선도하고, 자금을 대고, 방향을 조종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없는 참호전이라는 진창에 빠졌을때,
양측 모두 교착상태를 깨뜨리고 나라을 구하기 위해서 과학자들을 불렀다.
부름에 응한 과학자들의 연구실에서는 놀라운 무기가 끊임없이 만들어져 나왔다.
전투기, 독가스, 탱크, 잠수함을 비롯해 성능이 개선된 기관총과 대포, 소총과 폭탄이 속속 개발되엇다.
과학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더욱 큰 역할을 했다.
1944년 후반 독일은 전쟁에 지고 있었고 패색이 역력했다.
한 해 전 독일의 동맹인 이탈이아 국민은 무솔리니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연합국에 항복했지만,
독일은 계속 싸웠다
영국과 미국과 소련의 군대가 공격을 위해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독일의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완전히 가망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자국 과학자들에 대한 기대였다.
이들이 V2 로켓이나 제트기 같은 소위 기적의 무기를 만들어 대세를 바꿀 시점이 임박했다고 믿었던 것이다.
독일인들이 로켓과 제트기에 공을 들이고 잇는 동안,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는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했다.
이 폭탄이 준비된 1945년 8월 초 독일은 이미 항복했지만, 일본은 싸우고 있었다.
미군은 일본 본토를 침공할 준비를 했다.
일본인들은 결사항전을 맹세했으며, 그것이 말뿐인 협박이 아니라고 믿을 이유는 차고 넘쳤다.
미국 장군들은 해리 트루먼 대통력에게 일본을 침공하면 미군 1백만 명이 희생되고
전쟁은 1946년까지 줄곧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르먼은 새 폭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2주가 지나고 원자폭탄 두개가 터진 뒤,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외쳤고 전쟁은 끝났다.
하지만 과학은 공격 무기만이 아니라 방어에도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오늘 날 많은 미국인은 테러리즘의 해결책이 정치가 아니라 기술에 있다고 믿는다.
나노기술 산업에 수백만 달러를 더 투자하기만 하면
미국이 생체공학적인 스파이 파리들을
아프간의 모든 동굴과 예멘이 보루와 북아프리카의 야영지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일단 그게 가능하다면,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들이 커피 한 잔을 끓여도
CIA의 스파이 파리가 그 중대 정보를 행글리의 본부에 전송할 것이다.
뇌연구에 수백만 달러를 더 할애한다면,
모든 공향에 최고로 세련된 fMRI 스캐너가 설치되어
사람들의 뇌에서 분노와 증오에 찬 생각을 즉각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그게 가능할까? 아무도 모른다.
생체공학적 파리와 생각을 읽는 스캐너를 개발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러분이 이 글을 읽는 동안 미 국방부는 위의 예를 비롯해 이와 비슷한 아이디어들을 연구하기 위해서
나노기술 연구소와 뇌 연구소에 수백만 달러씩을 송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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