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나와 다르거나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막연한 경계심과 두려움을 갖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하나인 글로벌 시대에 낯선 것에 대한 수용은 곧 발전 가능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여기 다름을 인정하며 달라도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ODS 다문화교육연구소는 이주민과 정주민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사회를 추구하며 특히 이주여성들이 교육의 대상에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가는 일을 합니다. 주로 결혼이주여성, 경력단절 여성들이 방과 후 관련 프로그램, 취업 관련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또한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다문화 이해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ODS 다문화교육연구소는 사회공헌사업으로 대구시 서구 비산동에서 5년간 옹달샘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서 무료 대여, 공간 기부, 문화강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이들과의 수업을 이 곳에서 하기도 합니다.
자유학기제 활동의 경우 사회적 기업 탐방 위주로 진행됩니다. 아이들은 회사 소개에 대한 브리핑과 이주 여성들이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학교 측에 제공하는 다문화 이해 교육 등의 방과 후 수업에 활용되는 자료 제작 작업에 참여합니다. 내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토론이 사전에 진행됩니다. 직접 자료를 만들면서 아이들은 질문이 많아집니다.
다음 수업은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곳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들인 강사가 아이들과 함께 각 나라의 민속품을 만들며 진행됩니다. 강사들은 민속의상, 화폐, 전통음식 등을 체험하고,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이야기하다보면 유연한 아이들의 생각이 많이 열리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교실에서 떠나는 세계여행’ 인 셈입니다.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이나현 대표는 “2012년 설립 이후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역사회 기여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며 “교육전문 기업이다 보니 당연하게 꾸준히 아이들을 찾아가는 활동을 해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활동 사례가 있는지 묻자 이 대표는 “다문화 체험을 할 때 마지막 시간에 직접 강사로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내게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었다”며 “맞춰보라고 이야기하자 10개 이상의 나라 이름이 나와서 다 같이 웃었다”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아마 제 외모가 글로벌한가 봐요” 라며 미소 지었습니다.
올해부터 한동대학교 경상권교육기부센터와 연계해 좀 더 체계적인 자유학기제 활동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자유학기제 수업이 주로 2학기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벌써부터 9월 일정은 빡빡하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시간과 공간이 허락하는 만큼 많은 학생들이 사회적 기업을 방문해 다문화에 대해 이야기 듣고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