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원목 수입과 목재산업 동향
글·그림 / 김철상 (산림청 산림인력개발원)
국민경제와 목재산업
국내총생산(GDP)에서 임업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2008년 임업생산액은 1조 1,024억 원으로 국내총생산액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0.11%에 불과하다. 국내총생산액에서 임업생산액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04년 0.13%를 차지하였으나, 그 점유율이 매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총생산의 증가분에 비해 임업 부문의 생산 증가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임업의 국민경제 기여도는 매년 약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산림에서 생산된 용재를 원자재로 이용하는 목재 관련 산업의 국민 경제적 역할은 임업보다 훨씬 크다.
2008년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임업의 산출액은 1조 5,000억 원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목재 및 나무 제품 생산의 평가액은 5조 1,000억 원으로 임업의 3배, 펄프•종이 생산 부문은 16조 1,000억 원으로 임업의 11배, 가구생산의 평가액은 10조 4,000억 원으로 7배나 많다(도표 1, 2).
목재산업은 산에서 생산한 나무를 원자재로 사용하여 친환경적 목제품을 생산하여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목재산업의 발전은 임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목재산업과 목재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하고 임업과 연계한 지원 및 정책개발에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국산재 생산 및 외재 수입
우리나라의 목재산업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09년 국내에서 벌채하여 공급한 원목량은 317만 6,000㎥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 산림은 용재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어린나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360만 ㎥에 달하는 국산재를 벌채하여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산재는 제재용보다 부가가치 낮은 보드용 및 펄프용으로 주로 공급되고 있다. <도표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0년 국산재 공급량 중 57%에 달하는 206만 ㎥을 보드 및 펄프용재로 공급할 계획이다.
반면, 2009년 수입한 원목량은 501만 4,000㎥에 달하였다. 그러나 원목 수입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재산업의 위축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목의 수입 상대국은 뉴질랜드, 미국, 러시아, 호주, 캐나다 등이다.
2009년 뉴질랜드로부터 전체 원목 수입량의 53%를 차지하는 264만 2,000㎥를 수입했으며 제2위의 수입상대국은 미국으로 지난해 약 96만 6,000㎥을 수입하였다.
한편, 러시아로부터는 2000년대 초까지 매년 150만 ㎥ 정도를 수입해 제2의 수입상대국이었으나, 2009년 러시아로부터의 원목 수입량은 44만 9,000㎥에 불과하였다. 극동러시아 지역의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러시아 자국의 목재산업 육성을 위하여 원목보다는 제품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정책추진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원목 수입은 벌크선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부터 컨테이너를 이용한 원목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컨테이너를 이용한 원목 수입은 해상운임에서 벌크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불확실한 경기에 대응하며 소량의 원목을 수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에서 우리나라에서 많이 이용하는 원목의 수입가격 동향을 살펴보기로 하자.
1. 러시아산 원목 수입가격 동향
국제 원목 가격은 2008년 말 미국이 금융 위기(리먼브라더스 파산, 2008년 9월 15일)를 맞으면서 세계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추락하면서 급락하였다.
<도표 6>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08년 10월 러시아산 적송과 스프루스 원목 수입가격(3등급, C&F 기준)은 각각 155$/㎥R, 160$/㎥이였으나, 2009년 1월에는 모두 100$/㎥까지 하락하였다. 이후 세계경제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상승세가 지속되어, 2010년 4월에는 각각 135$/㎥, 150$/㎥까지 올랐다. 2010년 7월 현재, 러시아산 적송과 스프루스 원목의 평균 수입가격은 동년 4월 대비 약 5% 하락한 128$/㎥과 143$/㎥로 수입하였다.
2. 뉴질랜드산 원목 가격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뉴질랜드산 라디에타파인(이하 뉴송) 원목의 수입가격은 러시아산 원목 수입가격의 등락 모습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도표 7>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08년 10월 뉴송 원목의 수출가격(A등급, C&F 기준)은 132$/㎥이었으나, 이후 급락이 계속되면서 2009년 2월에는 83$/㎥까지 하락하여 37%의 가격 하락률을 나타냈다.
2009년 3월 상승세로 반전한 뉴송 원목 수입가격은 2010년 초 중국의 수요가 몰리면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2010년 4월의 평균 수입가격은 147$/㎥로 2009년 2월 대비로 무려 77%나 상승하였다.
이와 같이, 2010년 상반기 원목 수입가격은 세계경제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고 중국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승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008년까지만 하여도 뉴질랜드산 뉴송 원목의 제1위 수입국은 한국이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중국의 뉴질랜드산 뉴송 수입량은 약 441만 3,000㎥로 우리나라가 수입한 양의 2배나 많았다. 뉴질랜드산 원목의 수입 가격 협상에서 중국이 우리보다 강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원목 수입은 뉴송과 러시아산 원목 수입가격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독일산 적송과 미국·캐나다산 햄록 등의 수입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3. 남양재 원목 가격 동향
미국 발 금융 위기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남양재 원목 가격 역시 크게 하락하였다. 세계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모든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고 원목 가격도 동반 하락하였다. <도표 8>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08년 9월의 솔로몬산 남양재(Mix, C&F 기준)와 PNG산 남양재(G3Mix) 원목 수입가격은 각각 200$/㎥, 183$/㎥로 연중 최고 가격을 형성하였다.
이후 남양재 원목 가격은 급락을 거듭하여 2009년 1월에는 각각 147$/㎥, 122$/㎥까지 떨어져 26%~36%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세계경제가 조금씩 안정을 찾으면서 원목 가격은 매월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내 12월 평균 수입가격은 195$/㎥, 181$/㎥로 2009년을 마감하였다.
2010년 상반기 중 남양재 원목 수입가격은 급등하였다. 솔로몬산 남양재(Mix, C&F 기준)와 PNG산 남양재(G3Mix) 원목의 4월의 평균 수입가격은 각각 215$/㎥, 193$/㎥까지 상승하였다. 7월 현재, 남양재 수입가격은 4월의 수입가격을 유지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원목 수입가격은 2008년 미국 발 금융 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하락하고, 2009년 초 이후 세계경제가 서서히 안정을 찾으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0년 세계경제가 서서히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원목 가격도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나, 경기 호전 속도가 느려 급격한 가격 등락의 위험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원목 수입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업계 및 소비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9년의 원목 구입가격은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미화 대비 원화의 환율이 상승하여 업체의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주기도 하였다.
최근 목재산업의 경기 동향
1. 생산•출하•재고 및 가동률
2009년 ‘나무제품 제조업’의 생산증가율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하였다. 2010년 1월 17.1%의 생산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증가폭은 매월 감소하여 동년 6월에는 4.5% 증가에 그쳤다.
2009년 동 업종의 출하 증가율은 전년 대비 -12.8%를 나타냈다. 2010년 1월 25.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이후 증감을 반복하고 6월에는 -2.0%로 출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무제품 제조업’의 생산과 출하지표를 살펴본 결과, 2010년 상반기 중 목재 관련 산업의 경기는 전년과 비교하여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인다.
국내 목재업계가 부진한 경기의 대응으로 생산은 자제하고 재고를 줄여가는 형태로 대응한 것이다. 2010년 목재산업의 경기는 2009년의 업황이 너무 좋지 못하였기 때문에 데이터 상으로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목재업계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매우 냉소적이었다. 그것은 2009년의 목재산업 경기가 너무나 좋지 못했던 것에 기인하는 기저 효과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2009년 나무제품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 지수는 81.6으로 2008년의 90.1보다 8.5포인트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목재산업의 경기를 설명하는 생산 및 출하에서 나타난 경기부진의 결과를 그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동 업종의 2010년 가동률 지수를 살펴보면, 1월 88.6, 3월 98.7로 높아지면서 5월에는 101.8로 가동률이 100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6월에는 다시 92.6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것은 2010년 상반기 늘어나는 수요(출하)를 재고 소진으로 대응하였고, 6월 이후 이제 재고를 어느 정도 확보한 시점에서 목재수요의 비수기인 하절기와 겹치면서 가동률은 떨어진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목재산업의 경기 전망
목재산업 경기는 건축•건설경기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건설•건축경기가 좋아지면 목재산업도 좋아지는 현상을 나타낸다. 건설 건축공사 초기에는 거푸집용 등의 목재가 많이 필요하며, 건축공사 후기에 내부 인테리어용의 목재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축허가면적과 건설수주실적 및 건설투자 등은 건축•건설 경기뿐만 아니라 목재산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건축허가면적 증가율은 2009년 말 이후 양(+)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2009년 매우 저조한 건축허가 실적의 영향 때문으로 단기적으로 건축•건설경기의 호전에 의한 목재산업 경기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주거용 건축투자 증감률 예측결과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목재류가 많이 소요되는 건축(주거)의 투자는 2009년 음(-)의 증가율에서 2010년 양(+)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증가율이 1% 미만으로 매우 낮으며, 더불어 전년도 실적이 좋지 못했던 결과에 의한 기저 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이, 목재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모두 목재산업 경기 호전을 부정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도표 9>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조사 발표한 ‘목재•나무제품 제조업’의 2010년 5월의 업황전망지수는 101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6월 97, 7월에는 90으로 떨어졌다. 한마디로 2010년 하반기 목재산업의 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암울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인 것이다.
또한 세계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목재산업이 건설•건축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금후 목재산업의 경기는 단기적으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도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많은 목재 관련 업체가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임업의 발전은 목재산업의 발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친환경 소재 산업이라 할 수 있는 목재산업을 유지 확산시킬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 아니할 수 없다.

<도표 1> 산업별 총산출액

<도표 2> 목재 관련 산업의 평가액

<도표 3> 연도별 국산재 생산

<도표 4> 산업용재로서의 국산재

<도표 5> 주요 수입국별 원목 수입량

<도표 6> 러시아산 원목 수입가격(C&F, 3등급 기준)

<도표 7> 뉴송 원목 수입가격의 추이(C&F)

<도표 8> 남양재 원목 수입가격(C&F 기준)

<도표 9> 나무제품 제조업의 업황 및 전망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