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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새벽이란 이름의 하늘엔 북두칠성 거의 머리위에 있고 개기월식 그 멋지던 달님 조금 찌그러졌어도 매혹적인채 서산 고려산과 봉천산사이쯤 걸려있네요. 별들은 여기저기 드문드문 빛나고.
이곳은 솔정마을 우리는 지난 시간에 마친 송해삼거리에서 내려 환한빛님 반사경에 매무새를 고치는 중 길 건너 들녘으로 나있는것은 장차 교동연륙교로 이어질 신설도로가 나고 있는곳이구요 이곳에서 강화문학의 시쓰는 길벗님 하이킹중 만나 인사나누고 헤어졌지요. 솔정1리 마을회관엔 벌써 할머니들이 나오셔서 회관마당은 물론 거리까지 청소중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느냐고 주름진 얼굴에 가득 웃음담고 물으시더니 잘들가라고.. 23차 걸음때는 빗길이기도 했더랬는데 오늘은 빛의 길 바지런한 농부님들 벌써 내년농사를 위해 갈아엎어놓은 논들이 여기저기인데 들판 멀리 아늑한 산자락에 엎뎌있는 집들이 목가적입니다. 강화섬 제2곡창인 대산평에서 바라본 봄 사월이면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여산입니다. 중앙은 창후리 선착장이 있는 별립산이고 오른편은 봉천산 봉수대 두희샘과 환한빛님 방향을 90도 직각으로 틀어 동쪽에서 북쪽을 향해 앞으로 앞으로 지난 늦가을비에 고였던 물이 얼음으로 변신을 하고 박진화 미술관이 있는 대산1리 마을이 아스라이 보입니다. 걷기엔 요래 흙길이 최적인데.. 이젠 농로도 포장되어 자전거 하이킹하기론 그만이죠 봄물실린 들녘에서 모들이 자라고 황금물결 가을도 환상인 이 곳은 기러기며 오리 들도 수백수천마리들이 먹이줍는 곳. 새벽 먼동이 트기전 천천이 거닐다보면 환타지아속으로 절로 드가지기도하고 때로 길바닥에 배를 깔고 엎뎌 벼들과 눈높이 마추노라면 서서보았을 때랑은 완전 다른 느낌인데 게다가 저만치 새들도 마주서곤 할적마다 입장료없는 공원에 놀러온 듯한 착각속에 티비서 본 먼 아프리카 야생의 오카방고가 떠 오르곤 하기도... 고려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대산평을 휘돌아 돌모루에서 바다로 가는 수로인데 얼었군요 그런데 사람의 일은 알 수가 없으니.. 이 다리는 건널일이 없지 했는데.. 제 기억으로 박진화미술관에서 처음뵌 환한빛님 심도기행에서는 오늘 처음으로 길을 같이 했지요. 쉬엄쉬엄 마을속으로 사람들사는 모습속으로 드가는 걸음길성향에 맞으셔야 흐뭇한 걸음길이실텐데 글쎄 어떠실지? 농로에서 뜻밖에 산책중이신 전 군의회의장님이셨던 이 상설님을 뵈었어요. " 아이구 여기까지 나들길중이냐구? 근데 언제 정식으로 여기도 나들길로 만드냐시네요." 솔정동이 고향이시니 솔정동에 대해 자랑좀 들려주시라고 사람도 좋고 자연도 좋구요하고 여쭈니 옛 사람들 이야기는 차치하고 나들길관련이야기들만 줄곧 풀어놓으시며 지금 승천포와 숙룡마을간의 킹키리이야기만 주욱~ 하시면서 48국도 북쪽으로도 얼릉 강화나들길이 조성되어야된다시며 급한 마음을 내비치시며 마을회관뒤 팬션 9동이야기를 들려주셨지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으며 떠 오르는 생각하나 길에서 장사하기보다는 길에서 자유롭고 행복해할때 경제는 그 만큼의 크기로 비례하여 부수적으로 따라 오는것일텐데.. 장사하기 위해 길을 내는것으로 선후가 뒤바뀌는듯한 인상을 지울수가 없어 일점 아쉬운 맘 한발을 살풋들어 호박골을 바라보시는 님들 같이 산책나온 개를 정스럽게 바라보시며 나이들면 개가 젤루 반겨주는 좋은친구라시던 옛 어른들 말씀이 이젠 실감나다시며 사내들은 젊어서 돈벌고 사회생활하느라 마누라와 아이들은 뒷전이었다가 나이들어 퇴직하고보면 살갑게 맞아주지 않으니 집에 드가면 한결같이 반가이 맞아주는건 개라던 말이 정말로 맞더라고..허허 웃으시네요. 게다가 이젠 환갑에 죽던 시절은 옛일이 되어 명은 길어지고 .. 그러고 보면 길을 걷는것은 참 멋진일이 틀림없군요 왜냐구요? 길에선 사회에서의 지위고하는 물론 빈부를 막론하고 순수 길벗으로 가슴열어 맞이해주니까요 서로서로. 건너편에도 산책하는 분 한분 한가롭게 거닐고 다시 숙룡교를 향하는데 벨이 울렸죠. 어디냐고? 어디쯤으로 가야 합류하냐고? 솔개였어요. 감기몸살이 덜 나은데다 전날도 산막이 길 같이 걸었기에 쉬는게 좋겠다싶었는데.. 그래도 그 반가움은 하늘을 날고..선희씨 목소리도 들리니 둘이서 오는중이군요. 기러기들도 덩달아 반가워하는길을 따라 지나쳐온 다리를 다시 되돌아 가 건너서 평화전망대를 향해 달려오고 있을 길벗님 마중을 갑니다 찾기 좋으라고 .. 논의 번지수를 댈 수도 없으니. 아무래도 흐뭇하신지 가던 걸음 멈추고 다시 또 올려다보고
그러는 사이 미끄러지듯 차는 우회하여 서로 까르륵 넘어갑니다. 노중에서 만나니 더욱 그 크기가 배가되어. 걸어온 길만큼 다시 차로 이동 걷자고.. 좀 전에 날았던 기러기들이 모두 모여 호박골앞에 가득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보는데 뒷자리 있던 혜경님 " 기러기가 이케 많이 이케 가까이 자신의 눈앞에서 날으는거 처음 본다며 와아~ 아! 탄성이었죠. 정말 잘 왔노라더니 기러기들이 자길 마중왔나보다고 ㅎㅎ 이 쬐그만 다리가 256수 화남 선비시중 125수인 숙룡교지요.
고려산 계곡물이 동쪽 향해 흐르는데 "용"다리 걸쳤으니 포구의 어가로다 북쪽의 승릉은 어디에 있는지 의심 많은 구름들이 하늘 가득 떠 있네. 라고 하셨으니 선비의 말걸음엔 구름이 가득했음을 알겠는데 100여년이 지난 신묘년 이 날은 기러기떼 가득 날았네요.
제가 어렸을적 이 다리는 승릉으로 가는 길인지는 알길이 없었고 약 30분거리쯤의 납성마을 에서 여름이면 이 마을로 우물물을 길으러 오곤 했던기억 당시만해도 아이들은 짖궂어 납성 마을에서 어른들없이 아이들끼리 물기르러 오면 이 마을아이들은 두레박을 감추곤 했는데 어른들이 야단치고 두레박을 내어주면 아이들은 얼릉 요 다리위에 와서 기둘다가 동이를 돌던져 깨뜨려 머리에 이고있던 물이 아이의 온 몸으로 쏟아져 내리기도 했고 물지게에 흙을 던져넣어 다시 되돌아가 길어가기도 하던 ... 근데 왜 물을 길러다니느냐구요? 그건 우물물이 짜서였죠.
지금은 마을이 모두 사라지고 없는 빈들이지만 예전 숙내리 저수지도 없고 천수답이던 시절 23가구가 세 마을로 나뉘어 도래도래 있었을 당시 1971년 집단이주하기전 행정구역 송해면에 해당된 9집 우리마을은 잘 생긴 향나무가 한그루가 자라는 우물에 있었는데 물이 많이 짰어요 겨울엔 그런대로 괜잖은데 여름엔 생수로 마시기에 마뜩치 않아 물을 길러다닌거죠. 다리건너 대산 마을은 돌모루로 길러 가고. 게다가 벌판마을엔 유일하게 전기도 없어 등잔불켜고 달 밝으면 순사놀이하며 한겨울엔 얼음집짓고 집낟가리에서 놀곤했댔거든요. 썰매는 기본에 스케이트는 대나무쪽으로 대신하고.. 참새도 많아 초가 추녀 밑에 깃든 참새잡이는 남자애들 몫이었고 볏낟가리마다 독수리며 하늘을 선회하는 매들 황새도 많았고 두루미는 물론 참게며 수달인지 물개인지 이름도 모르는 물속친구들하며.. 암튼 낙원 그 자체였어요. 지금 나들길 걸으며 간간이 되돌아보아도 어린시절을 어찌 그리 잘 컷는지.. 이른 봄 딱딱한 신작로 개흙을 뚫고 고갤 내미는 질경이 그 가녀린 연녹색이파리를 보곤 할 적마다 그게 그리 신기하고 .. 그런 시절이 지금 심도기행을 하는 근간이기도 하죠. 여기 이 땅 이 강화섬에서 태어나 너무도 잘 컷구나 그래져서 이 강화섬에 무엇으로 화답할까? 하던차에 심도기행을 알게되었고 여차저차하며 지금 예까지 와 있으니.
홍수가 자꾸만 나서 정책상 현 대산 2리로 이주케 된 우리마을 아홉집은 향나무 우물앞에 순자네 할머니집 순자는 두살많은 대월국민학교 동창인데 그아이의 외할머니랑 어려서 얼음판에 넘어져 꼽추가 되신 외삼촌(퉁소를 애간장 녹도록 정말 잘 부르시는) 그렇게 두분이 살았고 바로 뒤엔 형제가 많은 종순네. 그 옆엔 대엽이네(지금은 논산에서 훌륭한목사님하는데 어려선 얼마나 개구졌는지 할아버지가 이뻐하면서도 절래절래했었죠) 그 아래 미자네. 상준네. 옥자네 동영네 그리고 우리집이 양지바르게 북산을 바라보고 있었고 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삼석이네. 마을중앙에 종렬네 그렇게 9집은 신당리고 (개근너)개울건너 대산리에 방앗간이 있는 9집 그리고 조금 떨어져 돈댓말에 5집 그런데 돈대마을이 53개돈대중 지금은 사라진 낙성돈대 주변인줄은 어려선 알 수 없었어요. 돈댓말에 살던 사람들은 지금 박진화미술관가는 1코스 대산리와 월곳리 경계 가까이 쪼르라니 살고 있지요.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4 신묘년 십이월 열사흘 아침결 춤추는 길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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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가 걸은 대산평이 이리도 멋졌군요~~~!
한겨울, 지평선이 보이는 너른 들판과 그 하늘위를 휘젓는 기러기떼라니...!
야생의 춤님 사진으로 아름다움을 확인합니다. 볼줄 알아야 담기도 하는 걸 이리 멋지게 담아 주셨네요.
또한 그때 나눈 이야기까지 다~ 기록해 놓으셔서..^^ 심도기행의 좋은 자료로 남겠어요.
어른들의 살아가는 모습보며 고갤 주억거리시고
다송천 가는길에 물이 얼어 그 수면의 모습이 마치 새의 날개처럼 그리 예술인데
함께 보아주는 환한빛님뵈며 또 하나의 길이 춤추는것을 보았답니다.
소녀같은...............교수님 같은 야생의 춤님.
자네를 만나는 순간부터 울모두는 마냥 행복하고................기러기들처럼 마냥 하늘을 나는 맘들.....
이두희샘님 웃는 입은 언제 다무실런지 ~~~ㅎㅎㅎ
그 행복한 순간들을 담아낼 수 있다면 ..
그 현장의 다이나믹함을.... 청주가 왼종일 거릴 휘젓고 다녀 더욱더 까르륵~ ~~
덩달아 사람은 사라지고 웃음만 남기도.. 자네 덕인줄 알고있음일세 ^^
멋있어요! 황영자선생님!
^^
강화에가면 유난히 반겨주는 새무리들
잊을수없는 강화나들길의 환영에 새들에게도 감사하며
심도기행~이야기 재미있어..
시간날때 자주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