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토) 장안산 산행(무룡고개주차장~팔각정~정상~하봉~정상~무룡고개주차장~장안산군립공원사무소~윗용소~아랫용소~윗용소~팔각정~장안산군립공원사무소)-1

[자유인]

산행지 : 전북 장수 장안산

산행시간 : 11시 4분~15시 49분(4시간 45분)

산행코스 : 무룡고개주차장~팔각정~제1전망대~제2전망대~정상~중봉~하봉~중봉~정상~제2전망대~제1전망대

               ~무룡고개주차장~장안산군립공원사무소~윗용소~아랫용소~윗용소~팔각정~장안산군립공원사무소

산행거리 : 8.6km(산행)+2.4km(트레킹)

참가자 :  5명

집결지인 잠실역으로 가는데, 오늘 처음 산행에 오시는 서경님의 전화가 걸려온다. 지금 사당역이란다. 다행히 지각은 하지 않으시겠다. 6시 30분경에 잠실역에 주차를 하고 기다리는데, 호시님의 전화가 걸려온다. 호시님도 오늘 처음으로 산행에 참가하신다. 처음 오시는 분들한테 만족할 만한 산행을 안내해드려야 할텐데..... 제트스키님을 마지막으로 6시 40분경에 잠실역을 출발, 해당화님을 태우러 죽전정류소로 간다. 차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은 비교적 널널한 산행이므로 조바심을 내지 않기로 한다.

11시가 약간 안되어 무룡고개 주차장에 도착했으나, 주차장에는 차들이 이미 꽉 차 있다. 할 수 없어 길가 빈 곳을 찾아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마친다. 11시 4분경에 산행들머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추~울발! 내가 걸음이 느려 산행을 인도할 수 없으니, 산우님들에게 어디어디를 들리고 어디에서 쉴 것인지 등 오늘 코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10분 정도 오르니 팔각정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가 갈림길이 약간 지나서 있어 주의하지 않으면 팔각정을 지나치기 쉽게 되어 있다. 산우님들이 제대로 팔각정으로 갔을까 우려스러운 마음을 안고 일단 팔각정으로 간다. 다행히 해당화님이 장안산에 와본 경험이 있어 산우님들을 이끌고 팔각정으로 잘 인도하셨다. 팔각정에 오르니 사방이 확 트여 있는 게 조망이 여간 좋지 않다. 날씨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저멀리 남덕유산과 서봉, 그리고 서해안쪽으로 쭉 뻗어있는 마루금이 끝내준다. 길은 흙길이어서 산행하기에는 무척 좋다. 전날 비까지 와주어서 먼지도 전혀 나지 않는다. 오늘은 속세에 찌든 마음을 정화하는, 그야말로 기분좋은 휠링산행이 될 것 같다. 제1전망대에 도착하니 남쪽으로 저멀리 지리산 마루금이 쫙 펼쳐진다. 그 장대함이란! 한 폭의 그림같다. 그 기분이란 글이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12시가 거의 다되어 도착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억새밭의 규모는 크지 않아서 약간 실망은 하였다. 장수군에서 억새숲 복원사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웅장하지는 않다. 그래도 억새가 연출하는 멋진 풍광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술도 한 잔하고 간식도 먹고 하면서 마음껏 놀았다. 하지만 마냥 놀 수만은 없어서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산행을 하는 동안 눈 앞에 계속 펼쳐니는 지리산 마루금의 모습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길은 흙길이어서 발이 푹신푹신하고, 억새와 마루금 및 단풍이 빚어내는 환상의 절경으로 눈은 온갖 호사를 다한다. 다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1시가 약간 못된 12시 58분에 정상에 도착해 단체 인증샷을 찍고 만찬을 먹는다. 다들 정성스레 싸오신 반찬들이 입맛을 돋군다. 호시님이 마련해오신 묵과 명이장아찌가 단연 인기였다. 점심을 맛있게 한참 먹고 있는데, 옆 팀에서 비빔밥과 쌈을 한가득 가져온다. 이 비빔밥을 처리(?)하기 위해 자기 도시락의 밥은 반만 먹을 수밖에 없었다. 비빔밥과 쌈은 환상의 맛을 빚어낸다.

오늘 산행은 거리가 많이 짧은 편이라서 하봉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1시 43분경에 하봉을 향해 출발! 10분 가량 가니 중봉이 나온다. 중봉에서 범연동과 연주마을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그런데 중봉과 하봉에는 정상표지만이 없다. 어디가 중봉이고 하봉인지 알 수가 없다. 중봉은 갈림길 이정표가 있으니, 그것으로 가늠하겠는데, 하봉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다른 산객들에게 물어도 그들도 모른단다. 그렇다면 지도와 지나온 시간과 거리 및 지형으로 추정할 수밖에. 중봉에서 한두 개의 봉우리를 지나는데, 더이상 앞에 봉우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이 봉우리가 하봉일 것으로 추정을 하고 발길을 돌린다. 그런데 잡목 속에 바위가 하나 있다. 잡목을 뚫고 그 바위에 올라서니 전망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발길을 되돌리는 산우님들을 불러 이 바위 위에 세워 지리산 마루금을 감상하게 한다. 물론 지리산 마루금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무룡고개주차장에서 정상을 거쳐 하봉 가는 길>

팔각정으로 올라 가는 길

팔각정에서 바라본 덕유산 마루금

팔각정

제1전망대에서. 저멀리 지리산 마루금이 아스라이 보인다.

제1전망대의 모습. 저멀리 장안산 정상이 보인다

은빛 물결의 억새밭

억새 속의 제1전망대

마루금과 억새의 조화가 빚어내는 그림 같은 풍광

저 멀리 지리산의 마루금이 펼쳐져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저멀리 침 처럼 보이는 탑이 있는 봉우리가 장안산 정상

제2전망대의 모습

뒤돌아본 제1전망대

지리산 마루금은 한 폭의 그림

장안산 정상을 향해 고~우!

백운산

우리가 지나온 길. 저멀리 제1전망대가 보인다. 제1전망대 뒤는 영취산

백운산 능선

왼쪽부터 남덕유산의 서봉과 남덕유 정상, 그 오른쪽 움푹 들어간 곳이 육십령

중봉. 여기서 범연동과 연주마을 가는 길이 갈라진다. 범연동 가는 길은 계속 능선길이고, 연주마을 가는 길은 계곡길이다.

천남성. 나 독이 있다우! 함부로 만지지 마쇼!!

하봉 잡목 속에 숨어 있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리산 마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