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媒花) : 무엇을 매개로 하여 꽃을 피우는 것.
곤충, 바람, 물, 새 등이 있다.
충매화 蟲媒花
곤충에 의하여 꽃가루가 운반되어 수분(受粉. 꽃식물에서,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옮겨 붙어 열매를 맺게 되는 현상. 가루받이)이 이루어지는 꽃. 대개 꽃잎이 아름답고 꽃가루에 점성이 있으며 특유한 향기를 내기도 한다.
벌, 나비, 파리 등 곤충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꽃을 충매화라고 한다.
곤충 이외에 새와 박쥐도 꽃가루받이를 매개하지만 곤충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이유는 곤충의 종류와 수가 다른 매개 생물에 비해서 많기 때문이다.
속씨식물의 꽃이 다양한 것은 곤충의 종이 다양화한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이는 속씨식물과 곤충이 함께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개나리꽃, 무궁화꽃, 호박꽃 따위가 있다.
풍매화 風媒花
바람에 의하여 꽃가루가 운반되어 수분(受粉. 꽃식물에서,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옮겨 붙어 열매를 맺게 되는 현상. 가루받이)이 이루어지는 꽃. 대개 빛깔은 화려하지 아니하고 꽃가루는 가볍고 양이 풍부하며 바람에 쉽게 날린다.
풍매화는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를 날리는 꽃으로, 소나무, 벼 등이 풍매화에 속하지요.
벼, 뽕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따위의 꽃이 있다.
식물이 번식하려면 꽃의 수술에서 만들어진 꽃가루가 암술에 닿아야 해요. 이때 식물은 꽃가루를 다른 식물로 옮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지요. 풍매화는 바람을 이용하여 꽃가루를 날리는 종류의 꽃을 의미해요. ‘바람(風)’이 수분을 ‘중매(媒)’하는 ‘꽃(花)’이라는 뜻이죠. 비슷하게 곤충이 꽃가루를 전달하는 꽃은 ‘충(蟲)매화’, 새가 수분을 도와주는 꽃은 ‘조(鳥)매화’라고 불러요. 소나무 같은 겉씨식물과 밀, 쌀 등의 볏과 식물이 풍매화에 해당하지요.
풍매화는 보통 꽃이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꿀이나 향기가 없고 빛깔도 화려하지 않은데, 이는 곤충이나 새의 시선을 끌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대신 풍매화는 많은 양의 꽃가루를 만드는데, 이 꽃가루가 가벼워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요. 단, 풍매화의 꽃가루가 호흡기로 들어와 목과 코를 자극하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기 쉽지요.
조매화 鳥媒花
새에 의하여 꽃가루가 운반되어 수분(受粉. 꽃식물에서,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옮겨 붙어 열매를 맺게 되는 현상. 가루받이)이 이루어지는 꽃.
동백꽃 따위가 있다.
새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는 꽃으로 동백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새에 의해서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운반되는 꽃으로 이러한 새는 벌새·태양조·홍작 등이 있다. 꽃의 구조는 새가 꿀을 빨기 좋도록 발달되어 있다.
꽃에서 꿀을 빨아먹는 새는 벌새·태양조·홍작 등이 있다. 꽃의 구조는 새가 꿀을 빨기 좋도록 발달되어 있다. 마르크그라리아 네펜토이데스(Marcgraria nepenthoides)는 둥근 꽃이삭의 중앙에 긴 대가 있는 많은 꿀샘이 밑으로 처져 있는데, 새들이 꿀을 빨 때 꽃가루가 새등에 떨어져서 붙음으로써 다른 꽃으로 옮겼을 때 수분이 된다. 한국에서는 동백나무의 꽃가루를 동박새가 옮긴다.
수매화 水媒花
물에 의하여 꽃가루가 운반되어 수분(受粉. 꽃식물에서,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옮겨 붙어 열매를 맺게 되는 현상. 가루받이)이 이루어지는 꽃.
수생의 종자식물에서 볼 수 있으며, 붕어마름ㆍ나자스말ㆍ별이끼ㆍ나사말 따위가 있다.
물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는 꽃으로 물수세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꽃가루가 물의 흐름에 의하여 암술에 도달하는 꽃을 수매화라고 하고, 그와 같은 꽃가루받이를 물꽃가루받이(hydrophily)라고 한다. 주로 강이나 개천에서 사는 식물들이 물을 매개로 꽃가루받이를 하는데 꽃가루가 물의 표면을 떠다니다가 암술머리를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부 식물에서는 암술이 수중에 있어 꽃가루가 물 안으로 들어가 수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