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역사] 철도
기원전 600년 그리스에서는 도로에 홈 파서 수레길 만들었죠
입력 : 2022.12.27 03:30 조선일보
철도
▲ 16세기에 사용된 광산 수레예요. 광물을 싣고 나무레일 위를 달렸죠. /위키피디아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내년 설 귀성과 귀향을 위해 예매한 철도 승차권이 약 72만장에 이른다고 해요. 철도를 이용하면 몰려든 자동차로 도로가 막히는 것에 대한 걱정 없이 원하는 시각에 이동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명절에는 철도 이용량이 늘어납니다. 철 궤도와 철로 만든 바퀴를 이용해 주행하는 운송 수단인 '철도'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요?
'철도' 하면 떠오르는 게 열차이다 보니, 철도는 근대의 발명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레일을 이용해 사람이나 물자를 운송한다는 아이디어는 기원전에도 존재했어요. 그리스 코린트 해협에 있는 수레길이 그 증거인데요. 이 수레길은 기원전 600년쯤 도로에 바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홈을 파고, 그 위를 마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국 전국시대에도 수레길을 만들었는데, 나라마다 수레길의 폭이 달랐다고 해요. 그래서 적국이 공격해 들어올 때 수레길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었죠. 나름 방어 효과가 있었습니다.
현대의 철도와 비슷한 형태로 발전한 건 16세기입니다. 독일의 광물학자인 게오르기우스 아그리콜라(1494~1555)는 당시 광산업의 중요성을 꿰뚫어보고 광물 수송 차량을 설계했어요. 이 차량은 광물을 싣고 나무로 만든 레일 위를 달렸는데요. 현대 철도와 원리가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레일의 재질이 나무라 튼튼하지 못해 광물을 실은 수레가 레일에서 탈선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해요. 그래도 이런 방식은 광물을 캐고 운반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어요.
18세기를 전후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철도 역시 엄청나게 발전합니다. 철 생산 기술이 발전하면서 레일을 철로 만들게 됐고 그 역할도 광물 수송에서 여객 수송으로 확대됐어요. 1807년에는 영국 웨일스에서 스완지와 멈블스 사이를 잇는 철로를 따라 12인승 객차가 운행됐지요. 하지만 이 시기의 철도는 마차가 다니는 것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기관차·열차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18세기 말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개량하면서 철도가 대량 수송을 위한 운송수단으로 주목받게 됩니다. 증기기관으로는 사람이나 말이 끄는 것보다 훨씬 강한 힘을 낼 수 있었죠. 19세기 초 조지 스티븐슨(1781~1848)은 항구와 탄광을 잇는 증기기관차의 주행을 성공시켰습니다. 1829년에는 맨체스터와 리버풀 사이가 철도로 이어졌고, 같은 해 세계 최초의 여객용 증기 기관차인 로켓호가 개발됐어요.
철도는 미국·프랑스 등 서구권 국가들로 빠르게 확산했고, 아시아에도 철도가 만들어지는 국가가 생겨났습니다. 메이지 유신을 통해 서구의 문물을 빠르게 도입한 일본은 1872년에 도쿄와 요코하마 사이를 잇는 철도를 개통했어요. 중국에서는 1876년에 상하이와 우쑹을 잇는 철도가, 한국에서는 1899년에 서울(노량진역)과 인천(제물포역)을 잇는 경인선이 개통됐지요.
김현철 서울 영동교 역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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