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랑 3월의 이야기
(2024)
우리는 늘 만나고 헤어집니다
또 한번 자칫 무심코 만남을 놓쳤는데
영원한 이별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인연을 함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제 내 옆에 사람들이 돋아나고
그들과 뿌리를 섞었을 뿐인데
이토록 발밑이 단단해지다니
이제야 곁에서 항상 꿈틀댔을
바닷바람, 모래알.. 그리고
눈물나게 예쁜 하늘이 보였다』
-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
3월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1970년대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댐피어, 그곳을 지나치다 한 술집에 들르게
된 외지인 트럭운전사 토마스는 마을 사람
들이 붉은 개 한 마리를 놓고 늙어 죽어가는
그 개를 안락사 시켜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본다.
이게 모 그리 고민할 문제지?
그리고
그들로부터 9년전쯤 이곳에 온 ‘붉은 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1971년 댐피어로 이주하려던 잭 부부는
길 가운데를 턱하니 막고 앉아 있는 붉은
떠돌이 개를 본다 아무리 쫒으려 해도 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그 개를
차에 태우고 댐피어로 와서 ‘바’를 차리고
그곳에 정착한다
보통 개 같으면 잭부부를 주인으로 인정할
법한데 요녀석은 그들 부부를 주인으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자유롭게 마을곳을 떠돈다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이 이녀석이다
댐피어는 광부들의 마을이다..세계 각지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추락한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외롭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정체 모를 붉은 개가 오면서 사람
들의 삶이 조금씩 바뀌어져 간다.
이 녀석은 마을 곳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다 만나고 다닌다. 마치 아이가 없는 산골에
어느 날 갑자기 업동이 하나가 들어 온 것
처럼 붉은 개가 댐피어 광부들에게 공통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무언가 마음을 풀 길 없었던 삭막한 마을에
서로를 연결해주는 구심점이 생긴 것이다..
그러던 중 유랑기질을 가진 ‘존’이 잠깐 정
착해 마을버스를 운전하게 되는데 웃기는
짬뽕 같은 이 붉은 개 녀석이 ‘존’을
주인처럼 여기는 것이다
자신과 같은 유랑 기질을 가진 것을
알아 본 걸까?
혼자가 편한 존이 아무리 거부하려 해도
고집불통 꼴통인 녀석은 막무가내로
존에게 들러붙어 결국 둘은 함께
지내게 된다
(영화 '레드 독'에서의 스틸 컷)
그러던 어느 날 비서일을 하러 도시여성
낸시가 도착하고 존과 낸시가 사랑에 빠지
고 결혼 약속을 한다..
헌데.. 존은 길에서 사슴을 로드킬 하게
되면서 차가 전복되며 목숨을 잃고 만다
붉은 개는 존이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기에
여전히 존을 기다리고 있다. 1주 2주 3주가
지나도 존은 오지 않는다..
마침내 붉은 개는 존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 일대에서 찾지 못하자 주변 퍼스
지역 그리고 먼 다윈 지역까지도
그렇게 수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낸시는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본다. 그 녀석이 돌아왔다
녀석은 멀리 일본까지도 다녀 온 모양이다
낸시는 기쁜 마음에 마을 사람들에게
‘붉은 개’의 귀환을 알리고..
헌데 옛 역사를 알 길 없는 새로 온 관리자
는 개를 싫어한다 그래서 개를 쫒아내려
하지만 오히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단합해
관리인을 쫒아내 버리고만다..
한 취한 광부가 말한다..
‘마을에는 동상이 하나 있다고..
사실 댐피어 마을은 사람 이름을 딴 것이다
영국의 항해사 윌리엄 댐피어..
광부는 말한다..
댐피어가 남긴 말은 이곳이 파리가 많다는
것 뿐이었다고 우리가 왜 그 동상을 섬겨야
하냐구 .. 고약한 정치인을..
‘우린 이곳을 이해하는 사람
이 광활하고 황폐한 곳에 살고 숨 쉬는 사람
우리 모두를 좋아하는 사람
독립의 의미와 관대한 마음의 가치를
아는 사람 충의심이 있는 친구..
사랑과 상실의 의미를 아는 사람
우리 고향을 대표하는 사람‘
내가 말하는 그 사람은..
웅~~ 그건 개야!!‘
그렇게 그들은 붉은 개 ’레드 독‘의
동상을 건립하기로 한다
이때 녀석은 슬그머니 일어나 마지막
안간힘을 내어 밖으로 나간다..
멀리 떠나가는 기차를 본다...
자신도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아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존이 타고 갔을 것 같은
기차를 보고 싶었던 것일까?
사람들은 레드 독이 사라졌음을 알고
뿔뿔이 찾으러 나선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은 레드 독을 발견
하고 모인다..
그곳은 존이 잠들어 있는 묘 옆이다..
레드 독은 그 곁에 자는 듯 누워
영면에 들어있었다..
(붉읜 개의 견종으로 사료되는
호주 토착견의 하나인 오스트레일리안 켈피)
그리고 레드 독이 존 옆에 잠든 때는
1979년 11월 21일이다..
삶에 날개가 꺾인 사람들이 모인
댐피어 광부마을
녀석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편견도
선입견도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도 그에게
아무런 경계가 없다
그냥 댐피어 사람들과 있는 그대로 만나고
함께 놀고 사랑했다..
레드 독과는 아무런 과거의 상처도
또 차별도 느끼지 않았다..
그렇게 레드 독을 통해 공동체 유대감이
생긴 것이다..
가슴 저 깊은 막장에 잠들어
있는 사랑과 존재의 의미 그리고 사랑하며
서로 등 기대며 살고 싶다는 외침을
일깨운 것이다..
그래서 붉은 개 ’레드 독‘도 댐피어의
광부요 마을의 일부였던 것이다
이 실화의 이야기는 소설로 만들어지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레드 독‘
(댐피어 마을의 레드 독 동상)
그리고 작은 댐피어 마을은 이 ’붉은 개‘가
지금도 상징이 되어 관광객도 늘고 마을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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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월례회 및 탁사랑 이모저모
2월 월례회 참석하신 분들
박동희 황경하 이종각 김윤덕 김홍성
유영노 김정군 김명철
김경이 장명자 김정빈 윤경숙 권혁미
경기는 2단 1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우승 : 이종각 윤경숙
준우승 : 김경이 김정군
멀리 제주에서 참석하여 주신
은발의 신사 김명철 제주특파원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또 토실하고 귀연 팔에 밴디지를
감고도 참석하여 내내 심판의 수고를
불사해주신 권혁미 회원님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모처럼 우리 탁구장에서 운동을 하니
감개도 무량하고 더욱 기뻤습니다..
이종각 관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준비로 수고해주신
박동희 회장님 유영노 총무님
윤경숙 재무님께도 박수를 쳐드립니다.
탁사랑 이모 저모
이모
먼저 공지사항들을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1
4월 모임은 야유회로 정했습니다
장소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나 일단
4월 3째 토요일을 비워두심을
부탁드립니다
물론 그동안 나오지 못하신 분들도
무조건 환영한다는 것 아시지요?
기존 회원님들의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2.
회비는 6월까지는 참가자만 받기로하고
하반기 부터는 추후 확실히 정하기로
정했습니다
3.
년내에 무조건 시합 한번을 참가하기로
결의 하였습니다 ..
우리에게 알맞은 시합을 잘 잡아야겠습니다
4
3월 부터의 모임은 투표에 의거
셋째 일요일 3시로 결정 되었습니다
시간은 최종적으로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저모
수원 지킴이 황인택 회원님이
고용노동부 장관배 전국 직장인탁구대회
참가하였답니다 단체전 3부를 하였네요
6부로 나갔는데 쫄렸다고 합니다
그래도 대견합니다
잘 지내고 있고 올말이나 내년에
미쿡 간다고 하니 그 전에 한번
올라 와 인사할 예정이라고
3월의 詩
3월
오세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 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기미년 그날이 아니어도 삼월은
만세를 부르고 싶은 그렇게 환호하며
씩씩하게 열어 가고 싶은 달입니다
많이 웃고 많이 기뻐하며 가는 달
이상 2024 3월 회보였습니다..
2
카페 게시글
탁사랑회보
[탁사랑 동우회] - 2024, 3월의 이야기
산수재 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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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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