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산(839m) - 경북 칠곡
☞ 산행일자 : 2017. 9. 16.(맑음)
☞ 산행경로 : 다부동전적기념관~674고지~837고지~유학산~도봉사~팥재
☞ 산행거리 : 도상거리 6.3km(실거리 7.5km)
☞ 산행시간 : 약 4시간 35분
전적지(10:13)~674고지(11:08)~삼각점봉(11:29)~837고지(12:09)
~신선대(13:04)~유학산(13:38)~도봉사(14:24)~팥재(14:50)
여기저기 산행지를 물색하다가 인근의 산이지만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유학산을 간다..
유학산은 산 그 자체보다는 6.25.동란때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전투로 유명하다..
칠곡으로 가기위해 고속도로에 올라서니 칠곡을 지나면서부터 차가 밀린다..
요즘이 벌초시기인걸 깜빡했다..
하지만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지라 천천히 가면서도
이내 다부IC에 내려서고 전적기념관에 주차를 한다..
그런데 건너편으로 유학산이 빤히 보이지만
주변도로를 새로 정비한 탓으로 산행 들머리를 찾을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주민 한 분에게 들머리를 물으니 이 쪽 방향에서는 자기도 잘 알수가 없으니
팥재로 올라가서 거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산행도 수월하고 대부분 그렇게 한단다..
뭐..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별 차이는 없겠다 싶어
우선 전적기념관을 한바퀴 돌아보고 일단 유학산 방향으로 도로에 나섰다...
대충 들머리가 될 지점을 예상해 도로를 건너니 넓다란 임도길의 들머리가 보인다...
들머리에서부터 거의 능선에 오르기까지 등로는 임도처럼 넓게 잘 나있다..
좀 거칠기는 하지만... 837고지까지는 그저그런 정도의 산행길..
오늘은 거리도 짧기에 주변의 야생화를 사진에 담으며 천천히 진행한다...
이미 계절은 가을로 접어 들었음을 실감하듯이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온다..
물론 아직도 이마엔 땀방울 맺히지만 여름에 비할 바는 아니다...
다만 바람이 살랑살랑 자꾸 부는 통에 야생화 찍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 흠이랄까...
원래 별 기대를 않고 오른 산행길이기에 가끔씩 나타나는 조망을 즐기며
설렁설렁 산책하는 기분으로 진행하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눈 앞에 암릉이 나타나고 등로는 제법 거칠어진다..
비록 길지는 않지만 암릉을 타고 넘으며 약간의 스릴도 느끼고
수시로 트이는 조망에 생각외로 제법 괜찮은 산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럭저럭 전적지에서 3시간 20여분후에 정상에 도착하고
정상에 있는 유학정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점심 후 정상 주변의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고 넓은 등로를 따라 도봉사로 내려선다..
제법 가파르게 떨어지는 등로를 따라 도봉사에 내려서니
자그마한 절이지만 거대한 쉰질바위아래 자리잡은 도봉사가 위압감을 준다...
잠시 절 내부를 구경하고 다시 도로를 따라 팥재에 내려서면서 산행을 마친다..
다부동 전적기념관의 "구국관"
다부동전적기념관
이 곳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6.25의 참극으로 인해 조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섰을 때,
한.미연합군이 피로써 막아낸 다부동 혈정의 전장이다.
1950년 8월초 북한군은 제3,13,15사단 등 5개 사단 병력을 왜관, 다부동 전선에 집중 투입,
8월15일까지 대구를 침공할 기세로 발악적인 총 공세를 가해왔다.
이때 국군 제1사단과 제8사단이 주축이 되어 미 제1기병사단 장병들과 밀고 밀리기를 수 십차례,
아군은 최후의 일각까지 고귀한 생명을 바쳐 처절한 혈투끝에 적의 공세를 분쇄하였다.
그 후에도 북한군은 9월초에 또 다시 낙동강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하여 최후의 공세을 재개했으나,
아군은 우세한 화력과 과감한 반격으로 9월 중순경에 적의 주력부대를 섬멸하고
대구-다부동 전선을 끝까지 고수, 반격의 보루를 확보하였다.
이 혈전에서 아군은 적 전차 13대 파괴, 적 사상 17,500여명의 대 전과를 거두었으나
아군도 10,000여명의 인적 손실을 입었다.
경찰 또한 낙동간 전투에 15,000여명이 참전하여
그 중 전사자 기록에 있는 197명을 비롯한 수 많은 경찰이 고귀한 생명을 바쳤으며,
당시 경찰의 "대구사수정신"은 6.25전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이 곳 다부동전적기념관은 그 때 그 현장의 교훈을 알리는 전쟁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81년 11월 30일 국방부에서 건립하여 칠곡군이 관리를 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적기념관 우측의 주차장을 지나 유학산 방면으로 도로를 건넌다...
우측 도로로 계속가면 들머리가 보인다..
숲길조성사업으로 등로가 제법 넓게 정비되어 있다..
물론 포장이 되지 않아 울퉁불퉁 하지만...
등골나물...
좌측 조그만 계곡을 끼고 올라간다...
송전탑도 지나고....
674고지
1950. 8. 13.~ 9.24.사이 국군 제1사단, 미군 제1기병사단과 인민군 제13사단 사이에
10여차례나 뺏고 뺏기는 육탄전을 거듭하다가 9.24.완전 탈환하므로서
"다부동 전투"를 마쳤다고 한다.
바위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바람에 흔들리는 이름모를 나뭇잎 하나..
어느새 붉게 물들어 가고 있어 가을 냄새가 난다..
삼각점봉
가는장구채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고..
이후 산행내내 같은 경치가 위치를 달리하며 보여준다...
칠곡 가산의 학산리
가운데 소학산..
채석장과 소학산을 당겨보고...
칠곡 약목방면의 79번국도가 구불구불
학산리...
가야할 유학산 정상부의 능선....
가산 IC를 내려다 본다...
가산IC와 좌측에 다부동전적기념관도 보이고...
좌측 송전탑이 있는 능선으로 올라왔다...
836봉
두메고들빼기
황학산...
산씀바귀와 많이 헷갈렸으나 아무래도 이놈은
혀꽃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고들빼기 인 것 같다...
V자형 소나무..
구절초..
837고지..
유학산의 제2봉이다.
참취...
산박하..
꽃며느리밥풀..
까칠쑥부쟁이
등로가 점점 거칠어지더니...
갑자기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지나온 암릉구간...
암릉구간에서 지나온 837봉을 돌아보고...
기름나물...
지나온 837고지 뒤로 가산산성과 멀리 팔공산이 보인다..
황학산...
신선대와 유학산
신선대에서...
유학산중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인 것 같다...
좌측에서부터 매봉산 황학산 소학산..
바위에 올라가보니 넘어갈 수가 없어 좌측으로 돌아간다..
돌아온 구간...
어수리...
폐헬기장...
좌측으로 바위를 넘어왔더니 옆에 우회길이 있었다..
산불감시용 CCTV
도봉사갈림길...
등골나물...
뚝갈...
달맞이꽃...
정상에는 8각정자인 유학정이 있다.
유학산
높이 839m이다. 처음에는 유악산(遊嶽山)이라고도 했는데
현재의 유학산(遊鶴山)이란 이름은 1872년 지방지도에 처음 기록되었다.
학이 놀던 산이라고 해서 붙여졌다.
동봉과 서봉으로 나뉘며 동서로 길다. 백악기에 형성된 중성화산암 지질로 되어 있고,
팔공산(1,193m)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산맥의 서쪽 끝에 솟아 있다.
서쪽으로 낙동강이 흐르며 중앙고속도로가 동쪽 산허리를 끼고 달린다.
산중턱에 어른키 높이로 50길이나 된다는 쉰질바위와
이 바위를 병풍삼아 들어선 도봉사가 있다.
6·25전쟁 중에는 다부동전투가 벌어진 격전지로서
산 남쪽 다부리에 다부동전승기념관과 기념비가 있다.
6ㆍ25전쟁 당시 왜관∼다부동을 잇는 방어선은 낙동강전선의 교두보이자
대구를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였다.
우측으로 금오산이 보이고...
유학정에서 본 낙동강...
벌개미취...
마타리...
헬기장
도봉사는 좌측으로 내려간다...
쇠서나물...
물봉선...
약간 가을냄새가 난다....
멀리 우측으로 금오산이 보인다...
이쪽 방면으로 대부분 산행을 많이 한다고 하더니 역시 벤치등 편의시설이 많이 보인다..
칠곡 북삼 방면...
황학산과 소학산이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도봉사
동화사의 말사이다. 비구니들만 거주하는 절로, 유학산 쉰질바위 아래에 있으며
1962년 2월 임진왜란 때 소실된 신라시대의 고찰 천수사의 옛 터에 건립되었다.
왕고들빼기...
도봉사 대웅전...
자주달개비...
쉰질바위아래 자리잡은 도봉사...
쉰질바위
높이가 어른키로 50질이 된다하여 "쉰질바위"라고 하며
학이 노닐던 곳이라 하여 "학바위"라고도 한다.
익모초...
험프리..
팥재로 가는 길...
팥재휴게소...
원래는 시간도 남아 전적지까지 걸어갈까 했으나
아스팔트 도로를 걷기가 싫어 택시를 불러 타고 가기로 한다.
팥재 주차장에 도착해 택시를 알아보려고 휴게소 분식점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길래 전적지까지 간다고 하니 다시 왜 가냐고 묻는다.
순간 아니 택시를 타는데 목적지만 알면되지 왜 가는 이유까지 알아야되나 싶어 약간 기분이 상했지만
숨길 이유도 없기에 차를 회수하기 위해 간다고 하니 그럼 자기가 태워주겠다고 한다..
엥!!! 아니 사장님!! 지금 가게를 열어놓고
장사를 하시는 분이 가게를 비워놓고 어딜 가신다고????
미처 대꾸할 겨를도 없이 자기를 따라 오라며 성큼성큼 차로 간다...
보니 택시도 아닌데... 얼떨결에 조수석에 올라타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니
자기도 산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씩 차를 회수하는데 곤란을 겪은 적이 있기에 괘의치 말라고 한다...
택시를 부르면 오기야 하겠지만 잘 오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리 먼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가게도 비워 놓고 그냥 태워준다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지 않는가..
이럴줄 알았으면 가게에서 뭐라도 좀 팔아줄 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워낙 얼떨결에 따라나서는 바람에 그럴 겨를도 없었고
사례라도 하고 싶었지만 받지도 않을 것 같고... 그냥 고맙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생각외로 괜찮은 유학산 산행이었지만 뜻밖에 인심좋은 분을 만나
이래저래 좋은 기분을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래서 세상은 살만한 가 보다...
언제 기회가 되면 팥재휴게소의 그 가게에 들러 뭐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데....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