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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상식 스크랩 우리말 알고 쓰자
아름다운교회 추천 0 조회 697 17.10.15 07: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말 알고 쓰자

글 : 오소운 목사






1. ‘늦깎이’란 말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아니, 이게 누구야? 자네 대오(大悟) 아닌가.”

“제 이름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영광입니다.”

“나는 ?영광?이란 말은 하나님께만 돌리고 인간끼리는 ?광영?이라고 구분해 쓴다네.”


“아, 그렇군요. 목사님 광영입니다. 목사님, 기뻐해 주십시오. 제가 목사가 됐습니다. 중의 자식이 목사가 됐습니다.”

“이렇게 기쁠 데가 있나. 어렸을 때 내가 그렇게 ?예배당 가자?고 끌어도 도망만 치더니만 언제 예수를 믿고 신학을 하였지?”


“군대에서 주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제대하고 이것저것 사업을 했지만 실패만 하곤 하다가, 늦깎이로 신학을 하고 지난 봄에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어려서 목사님이 이끌어주신 덕택인 줄 알고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튼 잘 됐네. 그런데 어느 신학교에서 학생의 머리를 깎게 하던가?”

“예? 그게 무슨 말씀이지요?”

“자네 방금 ?늦깎이?로 신학에 들어갔다 하지 않았나? 불교에서 나이가 많이 들어서 삭발하고 중이 된 사람을 ?늦깎이?라 하는데, 어느 이단 신학교에서 삭발을 시키던가?”


“아차! 제가 말을 잘못 했습니다. 실은 제 선친도 저를 낳은 후에 ?늦깎이?로 중이 되셨다 했거든요. 이게 불교용어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걸 보게. 국어사전일세.”


※늦깎이

【명】①나이가 많이 들어서 중이 된 사람. ②나이가 많이 들어서 어떤 일을 시작한 사람. ¶늦깎이로 시작한 연기 생활이었던 만큼 그 길이 순탄치 않았다./그는 늦깎이 교수로 불리었다. ③남보다 늦게 사리를 깨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④과일이나 채소 따위가 늦게 익은 것. 【반】 ①올깎이


“그런데 목사님, 다른 뜻도 있는데요.”

“하지만 그 어원이 문제 아닌가? 다른 뜻이란 그 말이 널리 응용되면서 후대에 추가된 뜻 아닌가. 내가 요즘 교회 안에서 바른말 쓰기 운동을 하거든. 목사란 언제 어디서나 가장 정확한 말을 해야 하네. 특히 자네 같이 타종교에서 개종한 1세들은 말이야.”


2. ‘마음을 비운다’는 말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참 목사님이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열심히 어린이들에게 전도하실 때, 제게 그렇게 주일마다 전도하신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예수를 믿고 마음을 비우니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하루하루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나 원 참! 또 불교 용어로군. 어렸을 때 받은 교육이 평생 간다더니만….”


“목사님, 제가 또 불교용어를 썼습니까?”

“암, 마음을 비우다니!”

“그거 요새 유행어 아닙니까? 감영삼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인 ? 경제인 ? 종교인 할 것 없이 대오각성 하여 ?마음을 비운다?고들 하는데, 그 말이 불교 용어입니까?”


“먼저 자네 이름 대오(大悟)부터가 불교용어 아닌가?”

“아, 그건 알고 있습니다. ?대오?란  ?번뇌에서 벗어나 진리를 깨달음?의 뜻이라고 어려서 아버지가 일러주셨거든요. 그래서 예수 믿고 이름을 고쳤습니다. 바울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아, 그래? 바울이라, 잘 지었네. 예수님을 핍박하던 사울이 주님을 만난 후 바울이 되었으니까. 그런데 ?마음을 비우다?  즉  ?空心? 사상은 불교철학의 핵심일세.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공(空)이요 허(?)?라고 하거든. 그래서 스님들의 이름에 空자나 ?자가 많이 들어가지.”


“그러고 보니 제 선친의 법명(法名)도 ?공허(空?)?였어요.”

“공심 사상을 설한 글로 유명한 게 있지. 1602년에 구여직반담(瞿汝稷盤談)이 저술한 ?지월록?(指月?)에 이런 말이 나오네.”


?空心坐?天雨花(공심좌선천우화)?라.

마음을 비우고 앉아서 선(?)을 하니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듯하다.

마음을 텅 비우고 앉아서 선정(?定)에 들게 되니, 자연 수승화강(水升火降)이 되고 심화 기화가 되어 열반경(涅槃景)에 들게 되니 마치 하늘서 꽃비라도 내리는 듯하다.


“아하, 空心은 마음을 비운다는 말이로군요.”

“맞았네. 성경 어디에도 ‘마음을 비우라’ 하지 않고,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하셨네.”(빌 2:5).

“그렇군요.”

“초대교회 사도들이 오순절 후 어떻게 변하였는가? 마음을 비운 게 아니라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질 않았는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4).


“목사님, 아까 인용하신 ?지월록?의 구절은 불경은 아니잖아요. 불경에  ?空心?이란 말이 나옵니까?”

“암, 나오고 말고. ?空心?이란 말은 ?아함경?(阿含?)에 나오는 말일세. 자네는 한문을 잘 아니까 이걸 읽어보게.”

…有 無量心三昧, 無相心三昧, 無所有心三昧, 空心三昧,... 云何空心三昧, 謂聖弟子世間空世間空, 如??察, 常住不?易非我非我所, 是名空心三昧….

“아하, 무량심삼매?무상심삼매?무소유심삼매에 이은 네 번째 삼매가 ?공심삼매?로군요.”

※삼매(三昧)

【명】[불교] ①잡념을 떠나서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 이 경지에서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된다.


“가장 위험한 건, 마음을 비우면 주인이 없는 빈집이 된단 말이야. 그러면 귀신이 그 마음에 들어가 주인 노릇 한다고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네.”


―악한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서 나와 쉴 곳을 찾아서, 물 없는 곳을 헤맸으나 찾지 못하고, '내가 나온 집으로 되돌아가겠다' 하고 말한 후에 돌아와서 보니, 그 집은 비어 있고, 말끔히 청소되어 있었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귀신은 가서, 자기보다 더 악한 딴 귀신 일곱을 데리고 와서,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살게 되었다."(표준새번역 마 12:43-44).


“목사님, 오늘 참 좋은 걸 배웠습니다. 앞으로는 마음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성령 충만하여, 주님의 큰 일꾼이 되겠습니다. 계속 지도 편달을 바랍니다.”


「내가 다시 태어나도」라는 말


한 때 방송에서 히트했던 [아내에게 바티는 노래]라는 게 있다. 이 노래가 나온 이후 '내가 다시 태어나도'란 말은 우리 사회 곳곳 뿐 아니라, 교회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에는

"내가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란 표현이 좋아서 남편들이 애창을 하기도 하는데, 기가 막힌 것은 교회에서 애창되는 합창곡 중에도


'내가 다시 태어나도 주님을 찬양하리라' 라는 가사를 수없이 반복하는 곡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밤에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거듭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 3:3).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을 불교에서 말하는 '다시 태어나는 것'과 혼용하는 이들을 본다. 


서울 중앙감리교회의 아무개 장로는 

「교회에서 사용하는 중생(重生)이란 말이 불교의 말을 갖다 쓰는 말이니까 쓰지 말아야 한다」

고 주장하기도 했다. 


내가 교회에서 사용하는 중생은 불교에서 말하는 거듭 重 자가 아니라 무리 衆 자를 쓰는 중생(衆生)이라 설명하니까 한의사라는 사람이 

「무리중 자는 어떻게 쓰느냐」

하고 묻기에 내가 써 보이니까, 

「나는 이런 글자 처음 본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물세례를 받을 때 이미 옛사람은 죽고 그리스도의 사람(그리스도인=Christian)으로 거듭 난 것이다. 성령 세례를 받으면 행실도 거듭나, 참 성도가 되는 것이다.


[다시 태어난다] 는 말은 불교의 핵심교리 윤회설(輪廻說)에서 온 말이다. 모든 인간은 전생의 업보(業報)에 따라 이생에 태어났고, 내가 죽으면 이생의 업보대로 내생(來生)에 태어난다는 게 불교의 윤회설이다. 이것이 삼생(三生)이란 것으로서 「전생→이생→내생」을 뱅뱅 돌기 때문에 수레 윤(輪) + 돌 회(廻)를 써서 「윤회설(輪回說)」이라고 하는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윤회의 풀이를 보자.


「윤회(輪廻)」:

②[범 samsara] 《불교》중생(衆生)이 성도수업(聖道修業)의 결과, 해탈(解脫)을 얻을 때까지 그의 영혼이 육체와 함께 업(業)에 의하여 다른 생(生)을 받아,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생사(生死)를 반복함.

「윤회전생(輪廻轉生)」:《불교》수레 바퀴가 돌아 끊임이 없듯, 중생이 사집(邪執)?유견(謬見),번뇌(煩惱).업(業) 등으로 인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 죽어서는 다시 나고, 또 다시 죽으며, 생사(生死)를 끝없이 반복해 감을 이름.


그래서 불교의 상징 만(卍) 자는 뱅뱅 도는 필랑개비 모양을 하고 있다.

「삼계육도(三界六道)」란, 삼계(三界)와 육도(六道)를 합한 말로서,

「삼계(三界)」:

[불교] ①천계(天界), ②지계(地界), ③인계(人界)를 말하며,


「육도(六道)」: 일체의 중생이 선악의 업인(業因)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이르는 여섯 가지 미계(迷界) 곧 

①지옥, 

②아귀(餓鬼)

③축생(畜生), 

④수라(修羅), 

⑤인간(人間), 

⑥천상(天上)을 말함.


그러니까「다시 태어나도」란 말은 이런「육계」의 어느 곳에「다시 태어나더라도」란 말로서 그리스도교의 교리와는 전혀 다른 불교의 근본교리이다. 절대로 쓰면 안 된다.



우리 찬양대가 부르는 합창곡 중에는 '내가 다시 태어나도 주님을 찬양하리라' 라는 가사를 수없이 반복하는 곡이 있는데, 작사자가 이를 모르고 작사한 것 같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히브리서의 말씀대로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 '끊임 없이' 드려야 할 「입술의 열매」이고, 하늘나라에 가서는 영원무궁토록 우리가 할 일이다.


또 한 가지 우리가 흔히 쓰는 [자업 자득]이란 말도 불교 용어다. 

]내가 집필한【월간목회]】에 실린 글을 인용한다.



자업자득(自業自得)


"엄마, '자업자득'이 뭐예요?"

"응, 그건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자기가 받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업(業)'이란 글자가 들어가지요?"

"‘업’이란 말은 윤회설(輪回說)을 믿는 불교에서 온 말이란다. 이걸 읽어보아라."


업(業, karma, 행위 라는 뜻)

불교에서 과거 행위가 다음 생에 끼치는 영향. 「업보설(業報說)」은 이생에서의 삶이 윤회(輪廻 sasra)의 사슬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은 전생에서 행한 행위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인도인들의 믿음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인도인들은 이것을 이론의 여지가 없는 자연법칙으로 받아들여서, 업은 몸(身)으로만 짓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입(口)과 뜻(意)으로도 짓게 되는 것으로 보아「신업(身業), 구업(口業) , 의업(意業)」이란 3업의 개념을 성립시켰고, 그것이 외부로 나타나는 경우를「표업(表業)」이라 하고, 외부로 나타나지 않아도 그대로 상속하게 되는 것을「무표업(無表業)」이라 했다. 그리고 업은 「선업(善業)」과「악업(惡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교회에서 이런 말을 써도 되나요?"

"쓰면 안 되지. 성경에는「'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漫忽)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라는 더 좋은 말씀이 있고, 또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으리라.” (마 16:27).


불교에서는 내가 지은 업(業)은 다음 생에 태어나서 갚는다, 라고 생각하지만, 그리스도교회의 교리는, 내가 지은 죄를 예수님께서 대신 지셨기 때문애, 나는 예수의 공로로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살지만, 예수를 안 믿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를 안 믿은 죄로「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마 25:41)

영원한 지옥 불에서 형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하려 하심이라.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요 3:16-18)


인간이 멸망 받는 것은 도덕적인 죄 때문이 아니다. 도덕은 나라에 따라 다르고, 지역에 따라 다르고,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구원에 도덕적인 것은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을 떠나서 그 말씀을 무시하는 죄는 오직 예수를 믿고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오는 길 이외에는 구원 받을 길이 없다.

아버지의 재산을 달라고 하여 가지고 나가 방탕생활을 하고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생각해 보아라. 굶어 죽게 되니까 살아남기 위해서 먹을 게 많은 아버지 집으로 돌아와, 감히 아들이라 할 수는 없으니 일꾼으로 써 주십시오, 하고 돌아온 탕자를 아버지는 무고건 용서하고, 다시 아들로 받아주시지를 않았니?


예수 믿는 사람들은 모두 [돌아온 탕자]들이란다. 그런데 용서받은 탕자가, 아버지의 신용카드로 밖에 나가 못된 짓을 한다면, 아버지가 그냥 두시겠니?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마음가짐,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야 하느니라.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란 표현


“전도사님, 우리가 죽어 하늘나라에 가는 것을 왜 ‘요단강 건너간다’고 말하지요? 성경 어디를 보아도 죽음과 요단강은 관계가 없던데요.”

“마침 전문가이신 원로 목사님이 오셨으니 가르쳐달라고 부탁하지. 오 목사님,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로 된 우리 찬송에 대해서 질문이 들어왔는데, 목사님이 설명해주세요.”


“그건 아주 잘못된 오역이야. 내 1절만 영 · 일 · 중 3개국어로 흑판에 써 놓을 테니 보라구.”


There's a land that is fairer than day,

And by faith we can see it a fair;

For the Father waits over the way

To prepare us a dwelling place there.

In the sweet by and by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repeat).


信んじて仰ぎ見る 搖かなる故鄕

主の備えたまいし 永遠の住い有り。

やがて我も 輝やく御國にて

淸き民と 共に御前に立たん。


有一地比日中更光彩,

雖遙遠我因信望得見,

我天父在那地常等待,

早爲我備安宅於裡面

到日期我樂義

同衆聖相聚會在美地.


“보다시피 어디에도 요단강이란 말은 없어. 이 찬송가는 미국에서 작사 · 작곡된 것인데,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 'We shall meet on that beautiful shore'를 잘못 번역한 거야.


 여기서 beautiful shore는 직역하면 ‘아름다운 강가’인데, 그 강이 요단강이라고 착각을 한 거야. 이 강은 계시록 22장에 나오는 ‘생명수 강가’야. 이 찬송이 처음 소개되기는 1908년에 장 · 감 합동 찬송가로 발행한 [찬숑가] 252장인데, 그 때 가사가 92년 동안 그대로 불려져서, 믿지 않는 사람도 누가 죽었을 때 ‘그 사람 요단강 건너갔어!’ 라고 말하게까지 되었어. 고쳐야 할 찬송인데 너무 입에 익숙해져서 비 성서적인 줄 알면서도 못 고치고 있어.”


“목사님, 그럼 224장 ‘저 요단강 건너편에 화려하게 뵈는 집’과, 541장 ‘저 요단강 건너편에 찬란하게 뵈는 집’의 원 가사에는 요단강이란 말이 있나요?”


“아주 좋은 질문이야. 224장은 1919년에 성결교에서 발행한 [신증 찬송가] 101장에 처음 소개된 찬송이고, 541장은 역시 [신증 찬송가] 111장에 소개된 찬송인데, 영어 가사는 같은데, 곡이 다르기 때문에 번역이 달라졌지. 그 가사는 이렇게 되어 있어.”


Face to face with Christ my Saviour,

Face to face what will it be?

When with rapture I behold Him,

Jesus Christ who died for me.

Face to face shall I behold Him,

Far beyond the starry sky,

Face to face in all His glory,

I shall see Him by and by.


“목사님, 그럼 이 두 찬송에는 어떻게 요단강이란 말이 들어갔을까요?”

“확언은 할 수 없지만, ‘며칠 후 며칠 후, 요단 강 건너가 만나리’란 찬송이 1908년부터 10 여년 불린 시기에 번역을 하다 보니까 그리 된 게 아닐까? 왜냐 하면 [신증 찬송가]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일본어 찬송가 [임마누엘 성가(1868 번역)]에도 ‘요단강’이란 말은 없어.”


“목사님 하나만 더요. 226장의 ‘저 건너 편 강 언덕에 아름다운 낙원 있네’의 강도 요단강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던데요.”


“그것도 계시록 22:1-에 나오는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 강’이야. 원어 가사를 소개하지.”


There's a land beyond river,

That we call the sweet forever,

And we only reach that shore by faith's decree;

One by one we'll gain the portals,

There to dwell with the immortals,

When they ring the golden bells for you and me.

Don't you hear the bells now ringing?

Don't you hear the angels singing?

'Tis the glory Hallelujah Jubilee.

In that far off sweet forever,

Just beyond the shining river,

When they ring the golden bells for you and me.


“그러니까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는 꼭 고쳤으면 좋겠네요. 며칠 후에 만난다면 모두들 며칠 못 살잖아요?”

“와하하하!”


“내가 고친 걸 칠판에 쓸게 함께 불러봅시다. 이렇게 고치면 좋을 텐데....”


언젠가 우리는 생명강 가에서 만나리.

언젠가 우리는 생명강 가에서 만나리.



‘저승사자’와 ‘추숫군 천사’


저승사자


“저기 우리학교 저승사자 교수님이 오신다. 얼른 도망가자.”

두 학생은 자리를 피한다.

“그런데 저승사자란 게 정말 있을까?”

“암, 있지. 저승사자란, 사람이 죽을 때 그 영혼을 지옥으로 데려가려고 오는 검은 옷 입은 귀신 아니냐?”

“어디 사전을 찾아보자.”


■저승사자(使者)

【명】저승에서 염라대왕의 명을 받고 죽은 사람의 넋을 데리러 온다는 심부름꾼.

“염라대왕은 또 뭐야?”


■염라대왕(閻羅大王)

【명】<불교> 저승에서, 지옥에 떨어지는 사람이 지은 생전의 선악을 심판하는 왕. 지옥에 살며 십팔 장관(十八將官)과 팔만 옥졸을 거느리고 저승을 다스린다. 불상(佛像)과 비슷하고 왼손에 사람의 머리를 붙인 깃발을 들고 물소를 탄 모습이었으나, 뒤에 중국 옷을 입고 노기를 띤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럼 예수 믿고 죽은 사람은 천사들이 데려간다던데 성경에 그런 말씀이 있니?”

“당연하지.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 있는데 성경 CD로 내 검색해볼게.”


― 이에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 부자도 죽어 장사되매(눅 16:22).


“아하, 정말이구나.”


“또 있어. 이것도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건데 자 보라구.”


―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눅 12:20).

“그 말씀에 천사란 말은 없잖아?”

“천사가 무얼 하는 존재냐? 하나님의 심부름꾼 아냐? 영혼을 도로 찾을 땐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보내신단 말이다. 성경(마 13:39-43)에는 그들을 ‘추숫군 천사’라고 이렇게 나와 있어.”


― 가라지를 심은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 끝이요, 추숫군은 천사들이니,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 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저희가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하나님이 보내는 게 아니라 ‘인자’가 보낸다구 했는데, ‘인자’란 누구니?”

“예수님이야. 휴거(携擧, rapture)란 말 너두 알지?”


“듣긴 들었지만 뜻은 모르는데….”

“이 성경을 큰 소리로 읽어봐.”


―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살전 4:19-17).


“아이구, 나 어떡하니? 예수 안 믿는데. 정말 무섭구나.”

“떨지 마. 예수 믿는 사람은 구원받는다고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 그 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우와! 살았다. 나도 당장 예수 믿을 거야.”


“아멘, 주여 제 친구를 받아주소서.”



‘제비족’과 ‘꽃뱀’


“엄마, 왜 바람둥이 남자들을 ‘제비족’라고 할까요.”

“사전에서 제비족을 찾아보아라.”


※제비족

【명】특별한 직업 없이 유흥가를 전전하며 돈 많은 여성에게 붙어사는 젊은 남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 ¶이웃집 사장 부인은 제비족에게 걸려 신세를 망쳤다.


“이런 족속을 제비족이라 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만, 바람둥이가 종일 주절대는 소리하고 제비가 종일 지저귀는 소리를 비교해보면 답이 나온다.”


“제비가 종일 지저귀는 소리라…. 지지배배 지지배배…. 아하, 알았다. 바람둥이들은 종일 이지지배 저지지배 하고 후려댈 계집애 전화번호만 눌러대니까 제비라고 한다 이 말씀이군요.”


“제비족의 반대말이 무언지 아니?”

“그야 꽃뱀이죠. 저 두 어엿한 대학생이걸랑요.”


※꽃뱀

【명】①[동물] 피부에 알록달록한 빛깔을 가진 뱀. ②남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몸을 맡기고 금품을 우려내는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


“그런데 왜 남자는 제비라고 귀엽고 예쁜 긍정적인 용어를 썼는데, 여자는 왜 꽃뱀이라고 흉칙한 말을 썼을까요?”

“한번 네가 추리해 보아라.”

“힌트를 주세요.”

“에덴 동산.”


“아하, 알았다. 하와 할머니를 거짓말로 유혹한 뱀 얘기에서 나온 것인가요?”

“이 말도 엄마의 추리이지만,「유혹자」하면 마귀, 사탄, 뱀 아니냐?”

“그런데 창세기에는 뱀이라고만 나왔는데 목사님들은 사탄 마귀라고 하시지요?”

“상서공회 성경CD로 요한 계시록에서 ‘뱀 마귀’를 검색해 보아라.”


“아하, 찾았다.”

“크게 읽어 보아라”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 (계 20:2-3).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을


흔히 많이 인용하는 말 중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란 말이 있다. 몸이 건강치 못하면 정신도 건강치 못한 것으로 오해되기 쉽고, 특히 체육 대회 때에 많이 인용되는 이 말은 로마의 풍자 해학 작가 유베날리스(Juvenalis, Decimus Junius, 60-140?)가 한 말로서 맨 뒷말이 빠졌다.


 제대로 다 인용하면 이렇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을 채우라. 그러기 위해서 먼저 기도하라.”


즉 로마인들이 건강에만 신경을 쓰고 정신은 말할 수 없이 퇴폐해 갈 때 그는 정신도 건강하게 가지라는 권면으로 이 말을 그의 풍자시집에 쓴 것이다.

영문과 라틴어 원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A sound mind in a sound body is a thing to be prayed for."

(Orandum est ut sit mens sana in corpore sano., Sateres. sat. x, 1.356)



6. 입덧의 기원


“자네 임신한 여자들이 입덧을 할 때, 왜 구역질을 하는지 아나?”

“글쎄, 입덧이라…. 영어로는 ‘vomiting of pregnancy' 라고 하는데, 어디 사전을 찾아볼까?”


― 임신 초기, 즉 2개월경부터 시작하여 4개월 초까지 계속되는 소화기계통의 증세. 이른 아침 공복 때의 구역질이나 가벼운 구토 외에, 식욕부진과 음식물에 대한 기호의 변화 등이 나타난다. 임신구토라고도 한다. 전 임신부의 60~70 %에 나타나며, 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생리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하등의 전신장애가 나타나지 않고, 가벼운 것은 치료하지 않아도 대개는 경쾌해진다. 그러나 그 중에는 회복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증세가 점차 심하여져서 쇠약 등의 전신증세가 현저해지고 드디어는 생명에 위험을 미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명백히 병적인 것으로서, 이를 임신오조(姙娠惡阻)라고 하며, 입덧과는 구별된다. 입덧의 주된 증세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식욕부진, 음식물의 기호의 변화 등이다. 구역질이나 구토는 이른 아침 공복 때에 심하다. 음식물은 일반적으로 신 것이나 산뜻한 것을 좋아하게 되고, 보통 때는 아무렇지도 않던 냄새가 극도로 싫어지기도 한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걸. 그래 그 이유가 무언가?”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서 따 먹은 선악과를 토해내려는 거야. 하나님이 여자에게 선악과를 따 먹은 벌로 ‘임신하는 고통’ 을 주신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입덧이야.


에덴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왕자와 공주로 살던 아담 하와는 에덴에서 쫓겨 나오자 당장 끼니 걱정을 하게 되는 알거지가 되었지. 그런데 임신이 뭔지도 모르는 하와가 임신을 한 거야.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하고 노래하면서, 땅을 차며 후회하고, 먹었던 선악과를 토해버리고 싶지 않았을까?


이 유전자가 오늘까지 영향을 주어 여자들은 누구나 임신만 하면 본능적으로 ‘선악과 토해내기’를 하는 것이지.”


“자네 그러다가 이단 소리 듣겠네.”

“그러면 나는 아니란 증거를 대라지 뭐. 기라는 증거도 없고 아니라는 증거도 없으니 누가 나를 정죄하리요? 에헴!”


하와는 선악과를 세 개 땄다는데….


“이왕 얘기가 난 김에 한 마디만 더 하지. 자네 하와가 선악과를 몇 개 땄다고 생각하나?”

“그야 자기 하나 먹고 남편 하나 갖다 주었으니, 두 개 땄겠지.”

“땡! 틀렸습니다. 세 개를 땄다네.”


“뭐라고? 성경 어디에 그렇게 씌어 있는가?”

“성경에 씌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육비(肉碑)에 새겨져 있다네.”

“자세히 말해보게. 난 통 감이 안 잡혀서….”


“하와는 마귀가 시키는 대로 선악과를 따서 급히 먹느라고 꿀떡 삼켰지. 어찌나 맛이 좋았던지 또 하나를 따서 역시 꿀떡 삼켰지. TV 광고 말대로 ‘몰래 먹는 게 더 맛있다’지 않나. 그런데 그게 소화가 되지를 않고 지금 양쪽 가슴에 걸려 이렇게 불룩 불룩 솟아나와 있다는 거야.”

“우하하하…. 알았다, 알았어. 아담은 선악과를 먹다가 하나님의 금단의 말씀이 생각나서 선악과의 씨가 목에가 걸렸다는 말은 일찍이 들었지만, 하와 이야기는 처음이야. 하여간 자네하고는….”



7.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


“내 수수께끼 하나 낼게 맞춰 보라구.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이 뭐게?”

“솔로몬의 궁전? 베르사유 궁전? 백악관? 자금성?”

“아냐! 하나님이 지어주신 집이야.”

“하나님이 지어주신 집? 그런 게 어디 있어?”


“돕는 배필, 우리말로 ‘계집’ 이야! 우리나라 속담에 ‘이 집 저 집 좋다지만, 계집보다 존 거 없고, 이 방 저 방 좋다지만 서방보다 존 거 없다’ 하지 않나.

“나 원 참!”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한자(韓字)를 만들 때 ‘여자는 좋은 거다’ 란 뜻으로 【女+子=好】 자를 만든 걸세.”

“말 되네. 하나님이 지어주신 집에서 우리는 산다 이 말이지? 나도 수수께끼 하나 낼게. 남자가 더 큰가, 여자가 더 큰가?”


“그야 덩치로 보나 뭐로 보나 남자가 더 크지.”

“땡 ! 틀렸네. 첫째, 모든 남자들은 여자들의 뱃속에서 나왔고, 둘째, ‘서방’ 이란 방은 ‘게집’ 이란 집의 한 구석 방 아닌가. ‘이 방 저 방 크다 해도, 게집 안의 방이로다’ 이거지.”


“누가 ?아낙군수? 아니랄까봐 그러나.”

“내가 안악군수라고? 왜 하필 황해도 안악(安岳) 군수라고 하나?”

“종일 집안에서 마누라 치마꼬리를 붙잡고 왔다갔다하는 사람을 말한다네. 은퇴했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라고 좀 나다니라고, 이 사람아….”


아낙-군수(-郡守)[-꾼-]

늘 집 안에만 있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자넨 만년 아낙군수니 걱정 아닌가. <염상섭, 지평선>



8. 개장국과 개통령


1. 개장국과 보신탕


“할아버지,「보신탕?을 북한에서는「단고기?라고 한다지요?”

“보신탕이 아니라 개고기를 북한에서「단고기?라고 한단다.”

“요즘에는 보신탕을 ?사철탕?이라고 써 붙인 데도 많아요.”


“옛날, 그러니까 해방 직후까지도「개장국?이라고 했단다. 그런데 초대 대통령이신 이승만 박사가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함께 대구엔가 어딘가 기차를 타고 가시는데, 갑자기 영부인이 깜짝 놀란 듯 이렇게 물었다는 거야.”

“뭐라고요?”

“저기「개장국?이라고 써 있는데 무슨 뜻이죠? 개고기 국이란 말인가요?”

“그러면서「개장국?이라 쓴 간판을 가리키더라는 거야. 


이 박사님은 얼른 이렇게 대답하셨단다.”

“어떻게요?”

“한국의 간판은 서양식으로 왼쪽에서 읽지를 않고 오른쪽에서 읽는다오.”

“그럼「국장개?가 되잖아요? 「국장개?가 뭐지요?”

“그야 개가 국장이 됐다는 말 아니오? 하하하….”

“이렇게 위기를 넘긴 이 대통령은「개장국?이란 말 대신「보신탕?이라고 쓰라고 하셨다는 거야.”


2. 개장국

【명】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보신음식의 하나로서 보신탕 ? 구장(狗醬) ? 지양탕(地羊湯)이라고도 한다. 개장국의 역사는 매우 오래 되었다. 개를 가축으로 키우게 된 시절부터 먹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 후기의《산림경제, 山林經濟》에도 개고기의 효능과 이점(利點)이 나오며,《동의보감, 東醫寶鑑》에는 "개고기의 성질은 따뜻하며 먹음에 있어서 독이 없다. 오장을 편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 ? 무릎을 따스하게 하며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 라고 적혀 있다. 또 속설에 의하면 개는 성질이 몹시 더운 까닭으로 사람이 먹으면 양기(陽氣)를 돋우고 허전한 곳을 보충하며 못된 부스럼을 고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삼복은 하지로부터 셋째 경일(庚日)이 초복(初伏), 넷째가 중복(中伏), 입추를 지난 첫 경일(庚日)이 말복(末伏)인데, 더위가 극에 달할 이때에 주로 개장국을 끓여 먹는단다. 모내기와 김매기의 힘든 일이 대충 끝나 백중(伯仲)이 되는 7월 중순경부터는「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 하여 휴한기(休閑期)에 접어들고, 한철 농사로 인한 몸의 허함을 보완할 겸 마을 단위로 개를 잡아서 술추렴도 한단다.”



3. “보내주신 강아지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구미에서는 보신탕 먹는 걸 야만적이라 비난하잖아요. 특히 프랑스의 아무개 여배우의 경우는 지나쳐요.”

“말도 안 되는 소리지. 프랑스 파리에서 어느 노파가 죽은 지 석달 만에 발견된 일이 있는데, 그의 자식들이 파리에 6남매나 떵떵거리고 살고 있었단다. 늙은 부모는 혼자 살다 아파트에서 썩어가게 하고, 개를 부모보다 더 사랑하여 한 이불 속에서 같이 뒹구는 그런 사람들이 우리 눈에는 진짜 야만인으로 보인단다.”


각 나라의 민족음식은 고유의 역사적 뿌리가 깊은 탓에 지금도 여전히 개장국은 우리나라 사람의 보신음식 중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연변 조선족이나 북한에서도 여전히 개장국을 일상적으로 먹고 있다.



이런 재미난 얘기가 있다. 프랑스 대통령이 애완견을 중국 등소평(사진)에게 보냈더니 고맙다는 답장과 함께 ‘보내 주신 강아지 잘 먹었습니다’ 라는 인사를 보냈단다.”



4. 개꿈과 개소리



“할아버지, 개도 꿈을 꾸나요?”

“글쎄다. 저기 바둑이에게 물어보아라.”

개소리 번역기를 틀어 놓고 물어본다.


“바둑아 너도 꿈을 꾸니?”

“깨갱깨갱….”

“뭐? 꾼다고? 무슨 꿈을 꾸니?”

“멍멍멍!”

“사람이 되어 대통령이 되는 꿈을 꾼대요.”


“그 개 같은 소리 작작 하라구 해라.”

“할아버지, 바둑이 말이「개 같은 소리?는 지네들에게는 기본이고 요즘에는「사람 같은 소리?를 하는 개 새끼가 자꾸 늘어나 골치라고 하는데요.”


“개가 사람 같은 소리를 한다구? 그게 뭐냐구 물어봐라.”

“거짓말이래요. 짐승들은 절대로 거짓말을 안 한대요. 그런데 요즘 개들이 사람하구 같이 안방에서 살면서, 늙은 부모 이상으로 칙사(勅使) 대접을 받게 되니까, 간뎅이가 부었는지, 사람들이 욕으로 하는「개 같은 소리?  즉 거짓말을 하면서, 이걸「사람 같은 소리?라고 한대요.”


“그런데 웬 대통령 출마의 꿈을 꾼다냐?”

“바둑이가 TV를 보니까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개 같은 소리?를 잘 하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 될 확률이 높다나요.”

“허! 과연 개통령, 아니 犬統領 감이로다.”


“「개통령, 견통령?이라구요? 재미있는 말이군요. 그런데 그 말은 할아버지가 즉흥적으로 만드신 말 같은데요.”

“아니다, 옛날 한 때 크게 유행한 말이란다. 그러니까 그게 자유당 말기였지. 어느 신문에 이승만 대통령이란 말을, 고의인지 실수인지 모르나,「李承晩 犬統領?이라고 쓴 일이 있었지. 나도 그 신물을 보고 포복절도를 했으니까.


그 바람에 그 신문사는 쑥밭이 되었고, 그 담음부터 [大統領] 이라는 한자는 아예 석자를 한데 묶어버려서, 식자(植字)할 때 실수를 못 하게 하였단다.


그 후, 사람들은 대통령 욕을 할 때면「개통령?이니, [犬統領]이니 라구 하다가 4 19를 맞았단다.”

“개통령(犬統領)이라! 진짜 재미있군요.”


개꿈

【명】특별한 내용도 없이 어수선하게 꾸는 꿈. ¶꿈에서 돼지가 똥통에 빠지는 것이 좋은 꿈인 줄 알았더니 개꿈이더라.


개소리

【명】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 ¶내 말이 개소리로 들리오? ¶아프다는 사람 위로는 안 하고 웬 개소리냐!

♣개소리 치다. 당치 않은 말을 마구 지껄이다. ¶잘 모르면 개소리 치지 말고 가만히 있어.



5. 가이새끼 잘못 먹고 죽은 놈


“할아버지, 왜정시절에는 초등학교에서도 검술(劍術)을 가르쳤다지요?”

“맞다. 이 할애비도 목검을 가지고 달려가서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 목을 치면서,

「쇼오까이세끼노 구비도리! , 蔣介石の首取り!? 라고 외치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70년이 지났구나.”

“쇼까이세끼가 누구예요?”

“당시 지나(支那)의 장제스(蔣介石) 총통을 일본인들은 그렇게 불렀단다.”


“쇼오「가이세끼?라니까 개새끼란 욕 같이 들리는데요.”

“아직두 개를 가이라고 하는 지방이 많이 있단다. 특히 북쪽 사람 중에. 


왜놈들이 이 땅에서 막바지 패악(悖惡)을 부릴 때 이런 재미난 예언적인 얘기가 전국에 돌았단다.”

“어떤 얘긴데요?”

“어떤 놈이 가이새끼를 잡아먹고 기무찌(キムチ)를 삼켰는데, 이게 명치에 걸려 대장이 고장나 소화가 안 돼 죽었대.”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내 힌트를 주마. 일본 왕 명치(明治)는 청일(淸日) 전쟁에 승리를 한 다음 조선을 합방했지. 그가 죽자 왕이 된 자가, 몸이 허약해 빌빌하다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준 대정(大正)이이고, 그의 아들이 원자탄 두 방에 울면서 항복한 소화(昭和)란다.”


“아하, 알았다. 일본 왕 명치가 청일전쟁에 이긴 후 조선을 삼켰는데, 대정(大正)이가 고장나 빌빌하다가 소화(昭和) 때에 와서 망했다, 이런 뜻 아녜요?”

“호오! 제법인걸!”

“제가 누구손잔데요? 그런데 할아버진 왜「왜놈?이란 말을 쓰세요?”


“이 할애비는 일본인을 세 종류로 나누어 세 단어를 쓴단다 우리를 침략한 자들은「왜놈?, 우리의 이웃인 사람들은「일본인?, 예수릴 믿는 일본인은「일본 형제」나는 이렇게 구분해서 쓴단다.”



9. 갓(God)을 쓰고 다니는 조선인


20세기 초에 한국에 미국인 선교사가 들어왔다. 그 당시 양반들은 모두 머리에 갓을 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하도 신기하여 어느 유식한 양반님네한테 물어보았단다.


"그 머리에 쓴 것이 무엇이요"

양반 왈.

"갓이오"

선교사는 깜짝 놀라

"아니 갓이라니! 갓(God)이면 하나님인데 한국 사람들은 머리에 하나님을 얹어놓고 다니니 하나님의 영이 이미 그들에게 임했다는 것 아닌가?"

라고 하나님을 이미 섬기고 있다는 것으로 믿었다는 말 아닌가!


선교사가 또 물었다.

"그러면 이 나라 이름이 무엇이오"

양반은 한자로 글자를 쓰며 대답했다.

"조선(朝鮮)이요. [아침 朝 +깨끗할 鮮] 이렇게 씁니다."

라고 대답하며 글자를 써 보이니 그 선교사는 더욱 깜짝 놀라,


“깨끗한 아침의 나라라. Morning calm의 나라란 말이 맞는구나.”

하고 중얼거리고는 조선의 "朝"자를 풀이해 달란다.


양반은 천천히 글자를 쓰면서 대답한다.

“먼저 열十 자를 쓰고 그 밑에 낮이라는 뜻의 날日 자를 쓰고 또 열十 자를 쓰고 그 곁에 밤이라는 달月 자를 씁니다. 이렇게요.”

【십자가(十) + 날일(日) +십자가(十) + 달월(月)】.


선교사 놀라 중얼거린다.

“낮(日)에도 십자가(十), 밤(月)에도 십자가(十) = 하루 종일 십자가란 뜻이구나.”


그리고 또 묻는다.

“鮮 자도 풀이해 주십시오.”

“물고기 魚 자 옆에 양 羊 자를 씁니다. 이렇게요.”


선교사가 한참 생각한다.

“물고기는 초대교회의 상징(象徵)「익투스」아닌가? ‘예수+그리스도+하나님+아들’ 신앙고백 아닌가! 또 羊은 ‘하나님의 어린양’이니, 이 글자는 완전히 신앙고백의 글자다!”


선교사 감탄하여 왈.

"朝鮮이라는 나라는 이름부터가 낮(日)이나 밤(月)이나 십자가(十)만 바라보며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우리의 구주이신 어린양’이라는 신앙고백적 이름을 가지고 있지를 아니한가. 조선나라는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복음의 나라로다."


감탄을 하며 선교사가 또 질문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조선 사람을 영어로는 어떻게 쓰나요?”

"Chosen People 이라고 씁니다."

"와우! Chosen People? 조선은 과연 동방의 선민(選民, Chosen People)입네다!”



평생 질투를 모르고 산 여자


“이번에는 내가 성경 퀴즈를 냄세. ‘평생 질투를 모르고 산 여자’는 누구―게?”

“세상에 그런 여자가 어디 있나【여자 마이너스 질투 이코르 제로】란 말도 모르나.”

“있어. 있다니까.”

“모르겠네. 힌트를 좀 주게.”


“저녁때 태어난 여자야.”

“모르겠는데.”

“결정적인 힌트, 아버지가 결혼식장에 데리고 들어간 최초의 신부야.”

“아, 알았다. 아담의 아내 하와! 맞지?”

“딩동댕!”


“그런데 하와가 저녁에 태어났다니 근거가 있나?”

“하와 이름이 무언가. 이브, 영어로 evening의 준 말이지. 하나님의 최후 걸작품이 여자지. 금요일 저녁 해 질 무렵에 만드셔서 당일에 아담과 결혼을 시켜 주셨지. 그래서 옛날부터 혼인은 저녁나절에 하는 거야. 한자의 혼(婚) 자를 보게. ‘계집 녀’ 변에 ‘해질 무렵 혼(昏)’ 자로 되어 있질 않은가.”


“그런데 하와가 ‘평생 질투를 모르고 산 유일한 여자’라…! 맞아, 당시 여자란 세상에 자기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니 콧대가 얼마나 높았을까?”

“그러니까 선악과를 따먹고는 겁이 나서 남편에게까지 먹게 하였지.”


“아담이 먹으면 죽는다. 난 안 먹을래.”

하고 버티자 하와는 뾰루통하여

“좋아. 나 혼자 죽지. 나 죽걸랑 하나님이 당신 갈비뼈 또 뽑아 또다른 이브(another Eve) 만들어주시거든 행복하게 잘 살라구!. 엉엉엉….”


그러며 엉엉 울자 하와를 죽도록 사랑하는 아담은

“에라, 나도 모르겠다. 같이 죽자.”

하고 먹다가 선악과가 목에 콱 걸렸대. 내 녹에 있는 이게 선악과 씨야."


‘콩꺼풀’이 벗겨진 사나이


“여보게, 내 성경 퀴즈 하나 더 낼게 맞춰보게.”

“성경 퀴즈라면 문제없지. 어서 내 보게.”

“눈에 콩 꺼풀이 씌어서 사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남자가 누군가?”

“눈에 콩 꺼풀이 씌운 남자라…. 여자에 미친 사람인데, 아 알았다. 사무엘 하 13장 1절에 나오는 암논이지. 내 성경을 외어봄세.”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누이가 있으니 이름은 다말이라. 다윗의 아들 암논이 저를 연애하나….”

“어때? 맞았지? 제 이복누이를 연애하는 암논이야말로 ‘눈에 콩 꺼풀이 씌운’ 놈이지.”


“땡! 트 자에 리을 했네.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울일세.”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행 9:18)

“아하! 그렇구나. 그 ‘비눌 같은 것’이 덮여 있는 눈으로 그리스도인을 보니 제대로 보일 리가 있겠는가. 


그러고 보니 자네 눈에도 콩 꺼풀이 씌어 있는 것 같은데…. 

어디 보자, 교만이라는 콩 꺼풀이 닥지닥지 붙어 있는데. 히히히….”

“예끼! 이 사람.”


“그런데 요즘 방송에는 ‘콩꺼풀’이 아닌 ‘콩깍지’가 씌었다고들 말하는데 말이 되나? ‘콩깍지’가 눈에 씌우면 아파서 눈을 뜰 수가 없잖은가!”

“맞아! 그리고 요새 또 유행하는 발 중에 ‘남자분이’니 ‘여자분’이니 하고 ‘~분’’ 이란 의존(依存)명사를 남발하고 있는데, 난 이게 일본어 ‘~가다(かた, 方)’에서 온 말 같아 듣기가 거북해. '男の方、女の方' 흉내가 아닌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생(妓生)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생(妓生)은 누구게?”

“한국에서는 황진이(黃眞伊)인데, 세계에서라…. 다른 나라에도 기생이 있나?”

“세상에 기생 없는 나라가 어디 있어?”

“힌트 좀 주게.”

“힌트 하나에 10점씩 감점하네. 첫번째 힌트는 그의 고손자(高孫子)가 아주 유명한 왕이야.”

“왕의 고조 할머니가 기생이었다구? 어느 왕일까? 모르겠는대….”


“두 번째 힌트, 그 왕의 아들도 유명한 왕이었는데 세계 최고의 영화를 누린 왕이야.”

“세계 최고의 영화를 누린 왕은 솔로몬인데…. 그의 아버지는 다윗 왕이고…. 그의 고조모(高祖母)가 기생이라. 그래두 모르겠는데.”


“세번째 힌트! 여리고성!”

“아하! 알았다. 기생 라합이로구나. 맞았지?”

“딩동댕…. 70점 받았네.”


“우리 마태복음 1장에서 예수님 족보를 같이 읽어보세.”

――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世系)라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를 낳고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왕을 낳으니라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마 1:1-6)


“다윗왕의 증조모가 이방인 모압 여자 효부(孝婦) 룻이고, 고조모가 여리고의 기생 라합이고,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간통하여 낳은 자식이 솔로몬 아니야. 예수님의 족보, 참 지저분하네.”


“그 뿐인가? 유다는 과부된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지 않았는가!”

“예수님의 어머니는 목수의 아내 아닌가!”

“마대복음을 쓴 레위는 왜 이렇게 지저분한 족보를 다 드러내놓고 복음서를 썼을까?”

“죄인의 친구로 오신 메시야, 죄인을 구원하러 오신 메시야를 그리기 위해서지. 자네도 알다시피 예수 믿고 구원 받은 첫 번째 사람이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에 달린 강도가 아닌가!”


“그래서 19세기 세계 최대 부흥사 드와이트 무디 목사는, 천국에 가면 세 번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고 그의 설교집 【하늘나라】에서 이렇게 말했다네.”


―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면 세 번 놀랄 것입니다. 첫 번째, 전혀 천국에 오리라고는 생각 못한 사람들이 거기 많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랄 것이고, 두 번째, 우리가 꼭 천국에 갈 사람이라고 기대한 사람이 보이질 않아 놀랄 것이고, 세 번째, 가장 놀라운 사실은, 우리 같은 죄인이 하늘나라에 와 있음을 보고 놀랄 것입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그런 특권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조건 없이 천국백성으로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참으로 명언이야. 세상 모든 사람의 평가는 이중적이거든. 아무리 악한 자라도 그를 천사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성자라도 그를 악마 같이 싫어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지. 내가 아는 악인이 죽기 전에 회개했다면 하나님이 받아주셨을 것이고, 내가 존경하는 사람도 하나님만 아시는 악을 범했으면 버림받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함부로 남을 심판하지 말아야 한다네.”


[부록]

외래어 표기법 문제

【월간목회】편집자에게:

3월호에 제가 쓴 일본어 현지발음 표기법을 문교부 고시 제85-11호 (1986년 1월7일)의 ?표의주의(表意主義) 표기법? 곧 ?전자법(?字法)?으로 모두 고치느라 수고를 하셨는데, 나는 이를 따르지 않고 일본 현지발음인 ?표음주의(表音主義) 표기법?  곧   ?전사법(??法)?을 썼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쓸 겁니다. 표의주의 표기법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으나, 일본에서도 이를 섞어 쓰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①저녁인사 ?こんばんは?를 문교부 표기 식으로 하면 ?콘반하?가 되는데. 말도 안 됩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일본에 가면 말이 안 통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곰방와?라고 인사합니다.

②「産經新聞(さんけいしんぶん)」을 문교부 방식대로 표기하면「산케이신분」이 맞지만, 일본인들은「상께이심붕」이라고 발음합니다.


③讚美歌의 일어 표기는「さんびか」입니다. 문교부 고시대로 한글로 쓰면「산비카」로 적어야 하는데, 일본 사람들은「삼비까」라고 발음하며 영어로 'Sambica' 라고 씁니다. 21세기 찬송가 220장 작사자 난을 보십시오. Shinsen Sambica. c. 1896 이라고 씌어 있지요? 新撰讚美歌, (しんせんさんびか) 를 말하는 것입니다.


④北海道의 경우 문교부 표기대로 쓰면「홋카이도」가 되지만, 일본인들은 영어로 'Hokkaido'라고 쓰고「혹까이도」라고 발음합니다. 일어「かきくけこ」는 영자로 쓸 때 'Ka ki ku ke ko'로 표기하지만, 우리 발음으로「가기구게고」이고, 앞뒤 발음의 영향을 받아 된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⑤또 일본 글자의 유일한 자음인 응(ん) 자는 뒤에 오는 글자에 따라 n, m, ng 등 세 가지로 발음되기 때문에 문교부의 [ん=n] 식으로 쓰면 말이 안 통합니다. 일본 전자업체에 삼양(三養)회사가 있는데 영어로 Sanyo 라고 쓰고 일본사람들은 ?상요?라고 합니다. 유학생이 ?산요?라고 읽었다가 창피를 당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다음은 내가 ?월간목회?에 100회 동안 연재한 ?목회자를 위한 우리말 바른말?에 실렸던 원고에서 뽑은 것입니다. 참고하시고, 내가 쓴 일어표기를 고치는 수고를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외래어 표기법

“교수님, 우리나라 외래어 표기법은 언제 누가 만들었나요?”


● 우리나라의 경우

“1937년, 숭실전문학교 교장이던 미국인 선교사 맥큔(G. S. McCune)과,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일본사를 전공하던 라이샤워(E. O. Reischauer, 후에 하버드대 교수)가 공동으로 정한 로마자 표기법, 속칭 [M-R 안]이 1939년에 발표되면서 쓰기 시작, 2차 대전 중에 미군이 공식으로 이를 채택하였고, 미국의 한국학자들이 널리 쓰게 되었다. 6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소위 M-R 체계에 따른 한국의 지명이나 역사적 명칭들은 해외의 학계, 출판계에 널리 보급되어 Seoul, Pusan, Pyongyang, Panmunjom 등은, 외국의 교과서에도 대체로 통일되어 표기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라이샤워의 말에 의하면, [M-R 안]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으로? 만든 것이었다네. 그는 한국의 광복이 그렇게 빨리 될 줄을 몰랐다는 거야. 그래서 전(全)씨와 천(千) 씨가 모두 Cheon으로 되었고, 6 25 때는 평북의 정주(定州, Cheongju)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은 B-29 조종사가, 충북의 청주(?州)를 폭격하는 불상사도 생겼다네.”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 때 ?ㄱ=G, ㄷ=T, ㅂ=B, ㅈ=J? 이렇게 바꿨는데, 얼마 후 되돌아갔다가 김대중 정부 때 다시 되돌렸다더군요. 그런데 말들이 많아요.”

“맞아. 새 표기법 발표 당시의 문화부 장관의 이름을 Bag Ji-weon 이라 써야 하는데 ?Bag 이라면 등산백이냐, 쇼핑백이냐? 라며 조롱기 섞인 비평을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박지원 전 장관은 ?Bak Ji-won?으로 쓴다네. 또 사람의 성에 관해서는 ?Lee, Kim, Park, Oh? 등 관습적 표기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여론을 수렴해서 성씨 표기 기준안을 따로 만들어 발표하기로 했지.”


“제 친구 장종환이는 이태리 유학 가서 Jang Jong-hwan이란 명함을 내밀면, 모두 ?양용후안?이라고 읽더래요. 그래서 Zang Zong-hwan이라고 고쳤대요.”

“J를 Z로 고친 건 참 잘한 거야. ?J?는 라틴계에서는 ?ㅣ?로 발음되거든. (Jesus→예수, Jerusalem→예루살렘). 그런가 하면 스페인어에서는 ???으로 발음되고(jueves→후에베스), 루마니아어에서는 ???으로 발음되지(Jiu→지우).


이건 다른 경우지만, 찬송가 40장을 작사한 스웨덴의 Boberg 목사는 영어식으로 읽으면 ?보버그?가 되지만 스웨덴에서는 ?보베리?라 읽는다네. 이렇게 나라마다 읽는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한 표기법은 있을 수가 없지.”


?전자법?과 ?전사법?


“그런데 언어라는 것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쓰인 대로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게 문제지. 가령 ?강릉?은 ?강능?으로, 독립문은 ?동님문?으로, 왕십리는 ?왕심니?로 소리가 나거든. 이를 발음과 관계없이 기계적으로 전환하여 ?Gangreung, Dogribmun, Wangsibri?처럼 적는 것을 ?표의주의 표기법? 곧 ?전자법(?字法)?이라 하고, 발음대로 ?강능, 동님문, 왕심니?로 적으면, ?Gangneung, Dongnimmum, Wangsimni?가 되는데. 이를 ?표음주의 표기법? 곧 ?전사법(??法)?이라 한다네.”


표음주의(表音主義)

<언어> 맞춤법에서,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는 주장. 같은 단어라도 다르게 발음되면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


“그러면 모두 전사법으로 적으면 될 게 아닙니까.”

“전사법에 따라 로마자 표기를 하면, 국어의 어떤 단어를 표기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단 말이야. 가령 ?천리(千里)?와 ?철리(哲理)?는 모두 ?철리?로 발음되므로 ?cheolli?라 써 놓으면 무슨 단어인지 구별이 안 되지. ?학문(?文)과 항문(肛門)?도 발음대로 ?hangmun?으로 적으면 구별할 방도가 없지 않은가.”


● 일본의 경우

“일본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일본에서는 미국 장로교 의료선교사 헵번(J. C. Hepburn, 1815-1911, 일본에서는 ?ヘボン?이라 발음 필자 주)이 1867년에 펴낸 일영사전인 ?語林集成?에서 쓰기 시작했는데, 자음은 영어 발음대로, 모음은 이탈리아어, 독일어, 라틴어 발음을 섞어 썼지.



 일본어 표기법을 만든헵번 선교사




그 후 1937년 내각 훈령으로 제정한 소위 훈령식(訓令式, 1954년에 개정)이란 게 나와 이 둘을 절충해 쓰고 있는데, 오늘까지 완전 통일을 못하고 있다네. 일본어는 모음이 a, i, u, e, o 다섯 개 뿐이라 간단하나, 자음의 경우 헵번식은 ?

전사법?, 훈령식은 ?전자법?이야. 우리나라의 일본어표기법이 후자를 따랐기 때문에, 상요(さんよう?三養) 회사가 산요(Sanyo) 회사로, 혹까이도(ほっかいどう?北海道)가 ?홋카이도?가 되어버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의 로마자 표기는 오늘날까지 한 세기 반을 지나도록 단일화되지 않고 국토지리원과 해상보안청, 그리고 외무성의 여권 발급처가 각각 다른 방식을 쓰고 있는 형편이야.”


● 중국의 경우

“중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외국인들이 고안한 <웨이드-자일스(Wade-Giles) 방식>이 사용되어 오다가, 1978년 소위 ?핀인(Pinyin) 방식?이 채택되어, 그때까지 쓰이던 ? ㄷ→T, ㅂ→P, ㅈ→Ch? 방식을 고쳐, ?ㄷ→D, ㅂ→B, ㅈ→J?로 고쳐, ?Peking→ Beijing?으로 바꾸었다. 국제 언론에서도 한동안 우왕좌왕하다가 ?모택동(Mao Tse-tung)?만은 그대로 하고 ?등소평(Deng Xiao-ping)? 등 다른 이름들은 ?핀인 방식?을 따른다는 식으로 방침을 바꿨는데, 결국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국제 사회가 점차 ?핀인 방식?을 받아들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 : ?Wade-Giles?식=1859년에 Thomas Francis Wade 선교사가 만든 것을 1912년 Herbert Allen Giles가 보완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똑 같군요. 우리도 Kimpo→Gimpo, Tokripmun→Dongnimmun, Pusan→Busan, Cheju→Jeju 등으로 바꿨잖아요.”

“한 중 일 아시아 3국의 발음 중, ?ㄱ ㄷ ㅂ ㅈ?을, 서양 사람들은 ?K T P Ch?로 듣고 그렇게 표기를 했었으나, 그게 잘못 됐다는 걸 깨닫고 이제 바로잡아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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