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잠을 잘 때 불을 켜고 잠을 자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학교나 학원에 다녀오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만 불을 끄지 않고 잠을 자버리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을 켜고 잠을 자면 우리의 건강을 해칠뿐더러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불을 켜고 잤을 때의 문제점과 올바른 수면 환경을 알아봅시다.
우리가 밤에 잠을 자면 잠을 유도하는 물질인 멜라토닌이 생성됩니다. 멜라토닌이 생성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집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빛에 노출된 채로 잠을 자면, 멜라토닌 생성이 억제되고 성장호르몬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뒤늦게 불을 끄더라도 이 현상은 약 1시간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우리 몸에는 여러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먼저 뇌 기능이 저하됩니다.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면 면역력, 기억력, 사고력 등이 향상되는데, 불을 켜고 자면 빛에 노출되어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인지능력, 감정 및 식욕 조절 등 작업기억능력이 저하됩니다. 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젊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잠을 자는 동안 일정한 빛에 노출되게 하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물체를 겨우 인식할 정도의 약한 빛이었지만, 다음 날 전두엽에 악영향을 미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듯이 빛에 노출된 채로 잠을 자면 뇌 기능이 저하되고 그 다음 날 활동이 힘들어집니다. 두 번째로는 눈 건강이 악화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때는 눈을 감고 있어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눈이 빛에 노출되면 눈을 감은 상태여도 눈의 조절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을 켜고 자면 밤새 움직인 눈 근육으로 인해 눈이 피로하고 쉽게 건조해집니다. 세 번째로는 당뇨병 위험성 증가입니다. 당뇨병은 체내의 혈당량이 높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밝은 곳에서 잠을 자면, 혈당량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서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당뇨병뿐만 아니라 비만이 생길 위험도 있습니다. 원래 잠을 잘 시간인 어두운 밤에 빛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생체 시계 리듬이 깨지고 영양분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렇듯이 불을 켜고 잠을 자면 우리의 뇌와 몸에 여러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잠을 잘 때에는 불을 끄고 잠을 자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수면 환경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먼저 잠을 자는 장소를 어둡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공공장소처럼 불을 끄기 어렵거나 밝은 낮에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 때문에 불을 꺼도 밝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안대를 착용하거나 암막 커튼을 달아서 빛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무드등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백색 계열보다는 주광색 계열의 무드등을 사용하는 것이 뇌를 덜 자극시키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백색광이나 블루라이트는 특히 뇌와 눈에 해롭기 때문에, 자기 전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피하고 되도록 전자기기를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불을 켜고 빛에 노출된 채로 잠을 자면, 잠을 아무리 많이 자도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불을 켜고 잤을 때 생기는 단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불을 켜고 잠을 자는 것은 우리의 건강에도 좋지 않고 몸만 힘들어질 뿐입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수면 환경을 유지하고 잠을 잘 때에는 불을 켜고 자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