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찾은날 : 2024. 08. 03(토)
0 누구랑 : 세명이서
0 산행코스 : 서룡산주차장-구룡관광오텔-백장암옛길-백장암-능선-안부사거리(산불지역)-금강암알림길-서진암
- 885봉-금강암-정상(1,073m)-함양 투구봉(1,068m)-서룡산-범바위-수청봉(773m)-주차장(원점회귀)
0 이동거리 및 시간 : 14.6km, 7시간 48분
출발은 오전 09:40 경 서룡산 주차장에서 시작하다.
서룡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구룡관광호텔을 지나 백장암 옛길을 한참 동안 걷다보면 백장암이 나타난다.
백장암(百丈庵)
서룡산은 9세기 초 창건한 백장암과 통일신라 때 조성한 국보 제10호 삼층석탑 만으로도 이름 값을 톡톡이 한다.
百丈庵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인 실상사 소속 암자이다. 실상선문의 참선도량으로
쓰였으며 임진왜란 시 폐허가 된 實相寺를 대신해 스님들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현재 대웅전과 인법당, 산신각, 칠성각이 있으며, 보물로는 대웅전 앞 석등과 청동은입사향로가 있다.
상사화가 개화를 했다.
백장암에는 행선스님을 포함 12스님이 계신다고 한다.
대웅전 앞, 삼층석탑 뒷편에 있는 석등은 보물 제40호이며, 삼층석탑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적으로 간결하면서도 소박하고, 한층 우리의 멋이 돋보이는 듯 싶다.
국보 제10호 백장암 삼층석탑
통일신라 때 만든 작품으로 각층마다 탑의 몸체 보살,천왕, 선녀 등 다양한 인물상이 새겨져 있다.
낯선 방문객에게 손수 차를 끓여주시는 行禪스님
우리 일행 3명과 창원에서 오셨다는 가족 3분에게 손수 끓여주신 보이차로 이열치열 열기를 식히고 좋은 말씀 듣고서
산행을 했다. 스님, 지면으로나마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따뜻한 차에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께서 끓여주신 보이차를 마셨더니 속이 그렇게도 따뜻해지면서 행복감이 듭디다. 다음에 또 찾아뵐렵니다."
" 앉아서만 하는 참선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예불하고 공양하고 경읽고 오시는 분들 맞이하는 일거수 일투족에 행동하는
자기자신을 참선을 하라는 뜻"으로 송광사의 은사스님께서 법명을 갈 行자, 참선할 禪자를 써서 行禪을 지어주셨다고 한다.
백장암의 해우소는 근심을 푸는 곳이라서 신발을 벗고 입장을 하라고 한다.
多弗留是(WC)
사찰의 화장실을 근심을 푸는 곳이라고 하여 해우소(解憂所)라고 하는데, 이처럼 多弗留是라고 표기해놓은 것 처음 봤다.
내통 알 수 없는 버섯. 가족버섯일까?
서진암
백장암에서 서진암까지 오는데도 여간 힘이 들었다.
소나기가 내렸는지 땅은 축축하고 습도가 높은데다 수은주가 35도 넘는 불볕더위 속에 서진암까지 오는데
알바까지 해버렸으니 체력도 거의 방전상태. 허나 숲길이 많고 가끔 산들바람이 불어줘서 에너지가 보충됨.
칠성각과 서진암
서진암의 석간수가 있는 반야샘
반야샘의 석간수
이끼에 고인 물이 한방울, 한방울씩 떨어지는 석간수가 물이 아닌 약수였다.
시원한 약수를 바가지에 떠서 마셨더니 번민에서 해탈된 듯한 기분이였다.
석간수로 갈증을 해소하고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다시 금강암으로 향했다.
가끔 행안부에서 위험할 수 있으니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라는 문자가 오는데 무시하고서..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가족버섯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천지를 지배하고 있다.
금강암
금강암은 청화스님이 수행했다고 하는 움막이다. 스님은 24세에 출가하여 1947년 백양사 운문암에서 득도했다.
이곳에 기거하면서 40여 년간 눕지않고 좌선하는 장좌불와 수행과 묵언, 음식은 배를 불리는게 아니다라며 2003
년 입적할 때까지 하루 1식을 원칙으로 했다고 한다.
서진암에서 이곳까지 오는데도 엄청 힘이 들었다. 길도 깎아지른 비렁길에다 첩첩산중 깊숙한 곳에 숨어있기에
찾아오는데 엄청 힘이 들었다. 현재 어느 누군가 사는지 흔적은 있는데 사람은 없고 초라하면서 남루하다.
금강암에서 정상을 가기위해선 지름길인 깎아지른 곳을 택해야 하는데 용기가 나질 않았다. 몇몇 산악회 시그널
리본이 달려있어서 우리도 이 길을 결정하고 올라가는데 가시넝쿨과 바위가 많아서 보통 힘든일이 아닐 수가 없
었다. 체력은 방전되고 소싯적에 공부를 이렇게 했다고 한다면 어느 큰 벼슬자리라도 앉았을거라는 생각을 해봤다.
이번 일정은 투구봉을 마지막으로 턴하여 서룡봉을 다시 찍고 하산을 하게됐다.
서룡산(1,073m)은 지리산 자락에 1,000미터 이상되는 산이지만 지리산에 묻혀 알려지지않고 그져 숨어있으면서
그것도 서룡산이라고 부르지 않고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지리산이라고 부른다. 산을 십수년 째 다니고 있지만 나
도 처음 들어보면서 호기심에 가득차 산을 찾았다. 서룡산은 단지 평범한 산이지만 9세기 초 창건한 백장암과 통
일신라 때 조성한 국보 제10호 삼층석탑만으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수은주가 35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 산을 찾고 산을 알기위해 3 명의 대원들은 3만보가 넘도록 걷고 또 걷고 오
르고 내리고 반복되도록 힘든 여정의 하루였으며, 땀도 땀도 3년치 흘릴 땀을 쏟아버린 것 같다. 소나기가 내린 후
라서 습도가 높은 탓에 땀도 많이 흘린 것 같다.
산행을 하고서 돌아오는 길에 남원 인뭘면의 식당에 들려 탕수육에다 시원한 낸콩국수 한사발을 훌훌 마시고 오니
피로가 풀린 듯 싶고, 밤늦게 집에 들어오니 마누라 님께서 하는 말씀이 '미쳤네, 미쳤어. 미치지 않았음 이런 더위
에 어디 산행을 하겠냐?'라고 한마디 외쳐댄다.
이 더위 속에 무리한 산행을 한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