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테나 입니다.
9월에 가입한 만린이라 처음 "펜쇼"라는걸 경험해 봤습니다.한 달 전 쯤 벼르고 별러 번개에 참석했을 때 같은 관심사를 나누는 재미를 알게 되었고더 큰 재미를 느끼고 싶어 펜쇼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일반 참가로 신청했었는데 번개 말미에 시간 된다면 일찍와서 책상 나르는 거 도와달라는 소장님 말씀에
이왕 일찍 갈 거면 스탭으로 참가하자 싶어 데스크도 없이 스탭 신청을 했습니다.
용인에서 가야 하다 보니 예상보다 조금 늦은 8시40분쯤 회장에 도착했는데이미 많은 분들이 오셔서 회장 세팅을 하고 계시더군요.
미안한 마음에 얼른 가방을 내려놓고 테이블 나르고 정리하는 일을 도왔습니다.무대 위에서 진두지휘 하시는 소장님을 뵙자마자 인사를 드렸더니 저를 기억해 주셔서 놀랐습니다. (김어준 공장장 말대로 포토 메모리 맞는 듯요^^)
회장 세팅이 어느정도 마무리가 될 즈음 제 시선은 “만년필”님의 데스트로 고정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빈티지 만년필에 입문한 첫번째가 “파카51” 인데 빈티지 두자루를 사용해 보니 공장 초기 상태 그대로의 파카51을 소망하게 되더군요. 마침 데스크 컨펌 게시글에 만년필님의 파카51 컬렉션을 보고 이번 펜쇼의 1차 목표를 “N.O.S” 상태의 파카51을 구매하는걸로 세웠더랬죠.
조금 늦게 나타나신 만년필님이 가져오신 펜들을 하나 둘 꺼내 놓으시는 걸 보고 바로 데스크로 달려갔죠. 그간 봐오던 빈티지 만년필과 달리 영롱한 광택을 발하는 파카51 들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하얘지면서 미리 찜해둔 번호가 생각나질 않는 겁니다. 그 때 갑자기 많은 분들이 우르르 달려오셔서 제 뒤로 줄을 서는데 그 기세에 더 긴장하여 한동안 눈알만 굴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후기 모델인 레드 배럴에 골드캡 파커51이 제 손안에 들어왔네요 ^^
제1 목표를 이루고 나니 긴장이 탁 풀리면서 이제 뭘 하지? 하고 있는데 쓰기님의 데스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만년필도 여러개 전시중이셨던 것 같은데 저는 만년필 수리 도구에 시선이 먼저 가더군요.
제 첫번째 빈티지가 파카51 vacumatic 이었는데 잉크 충전이 안되는 걸 구매하는 바람에 이베이에서 vacumatic 수리킷을 구매해 고쳐 쓰고 있다 보니 오리지널리티가 뿜뿜하는 수리도구가 그렇게 멋져보일 수가 없었어요.
Vacumatic filler unit 분리하는 도구도 있어서 쓰기님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보니 너무 재밌더라구요.
다음은 여러 데스크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솔부엉이”님의 데스크 입니다.
처음에 여러 파카 만년필을 시필해 볼 수 있어서 제 만년필과 필감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려고 앉았는데 너무 맘에 드는 만년필을 만나고 말았습니다.일명 “3S”라 불리는 녀석인데 엄청 거대한 블랙 바디를 가지고 있고 Nib도 바디에 걸맞은 크기를 자랑하는 포스 만점의 만년필이었습니다.외모를 보고 놀랐는데 시필을 하는 순간 너무 깜짝 놀란게 의외의 필감 때문이었습니다.이 필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난감한데…. 부드러운데 그냥 미끄러지는 버터 필감 과는 다른… 낭창낭창 하기도 하고 또 내가 원하는 대로 통제도 잘 되는 그런 필감이었습니다.
마치 붓으로 쓰는 느낌이랄까….
솔부엉이님이 제가 시필하는 걸 보시더니 글씨체와 만년필이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직도 그 촉감과 시필의 느낌이 제 손끝에 남아 있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지금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써보고 싶은 만년필입니다.
할 얘기가 아직 많은데글 재주가 없다 보니 이만큼 쓴 것만 해도 저한테 벅차네요.
갑자기 마무리 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은데요이번 가을 펜쇼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많은걸 얻어가는 행사였습니다.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한 곳에서 만나 다양한 전시와 이야기를 나누고또 이베이를 기웃거리며 혹여나 이상한 놈 만나면 어떡하나 걱정할 필요 없이현장에서 보고 믿고 구매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계획에 없던잉크도 여러게 구매해서 하나 둘 쓰고 있는데 …아! Weenk 의 “단감” 컬러가 너무 이쁘네요.
벌써 오십이 넘어 버린 나이에 이런 상큼한 컬러가 좋아질 지는 몰랐는데
좋은걸 어떡합니까 ㅎㅎ
이상 가을 펜쇼 후기 급하게 마무리 하고요
글로 못다한 말은 사진으로 대신 합니다.(사진 더 많이 찍을 걸 후회되네요…)
첫댓글 단감은 가을에 딱 맞는 잉크 색이니 연령과 무관하게 계절 맞춤 잉크를 고르신 것으로 사료됩니다. ^^
아 계절 맞춤이었던 거군요 ㅎㅎ 저를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뵈면 꼭 사진 찍어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
다음 펜쇼 때 저 보시면 꼭 말씀해 주세요. 연필이든 인물이든 예쁘게 찍어드릴게요~
안테나님의 안테나 성능이 뛰어나네요! 득템 내용이 아주 알찹니다~
명찰이벤트 참가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내년 봄 펜쇼도 꼭 와주세요!
돈 많이 벌어서 봄 펜쇼에는 더 알찬 득템 해 보겠습니다!
제 펜들도 예쁘게 찍어주셨네요~~
프랑스산 까샤렐 만년필 너무 예뻐서 와이프 선물해 주면 좋을 것 같았는데 전시만 하는거라 너무 아쉬웠어요~
집에 가서 와이프한테 사진 보여줬더니 만년필에 1도 관심 없던 사람이 “이쁘긴 하네~” 하더라구요^^
@안테나 그러셨군요. ㅎㅎ
와~~~ 카메라 보고 깜짝, 필체 보고 깜짝, 만년필에 대한 진지함에도 깜짝, 후기에 화들짝~^^* 사용하신 카메라 기종, 렌즈 좀 특정해주세요~ 23mm렌즈까지는 봤습니다. 후기 잘 보고 갑니다, 꾸뻑~
canon M6mark2 카메라(작년에 단종 됐어요ㅠㅠ)구요 28mm 매크로 렌즈로 클로즈업 촬영 가능해요.
그 외 화각 별로 5개 정도 사용합니다~~
아! 펜쇼때 따뚯한 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안테나 고맙습니다! 행복한 펜생활하세요~~~
안테나님 픽하시는 능력, 사진 찍어주신 능력을 보니, 제가 한 수 배워야겠습니다!
제가 못 본 펜쇼장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 합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반스케치 패키지 소유욕 자극하는 아이템이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안보이더라구요 ㅠㅠ
뒤늦게... 후기 보니 못간 게 더 아쉽네요 ㅠㅠ
내년 봄 펜쇼엔 꼭 가보세요~^^
@안테나 네 벌써부터 기다립니다 ㅎㅎㅎ
와 내년 봄에는 꼭 참석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