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울트라가 끝났다.
올해는 원주, 한밭벌(대전), 빛고을(광주), 태화강(울산), 새만금(정읍, 부안, 군산: 74km에서 포기), 부산(울산의
간절곳, 바다광장 50km에서 포기), 순천(84km에서 포기), 낙동강(밀양, 양산, 김해, 부산), 갑비고차(강화), 전주(전주, 완주)로 울트라가 끝났다.
이 중엔 순천, 전주만 5번째라 올라봤고 부산은 3번째이만 기억이 안 나서 처음 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한밭벌과 낙동강은 2번인데 역시 통 모르겠다. 빛고을은 51.8km를 5.18묘역을
생각하고 2번 뛰다가 이번에 100km을 뛰었고 갑비고차는
102km가 2번인데 1번째가
어물쩡하다. 그래서 올해가 2번째라 중요한데 더위에 물려서
힘들게 들어 왔었다.
사실 나는 4년 전에 중풍에 걸려 오른쪽을 쓰지
못한다. 아마 기억이 없는 것도 그 탓도 있을 거다. 밤늦게
농구를 하다가 나 혼자 남았을 때 이상하게 웃음을 참지 못하다가 기절! 나는 전북대학교 정문 앞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 <코스모스>를 감명 깊게 봐서 천문학과를 보다 떨어졌다. 이왕 재수하는
것을 문과로 고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되어 경제학과를 들어갔다. 미시,
거시 경제학, 마르크스 자본론과 계량경제 수학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천문학과와 종교학과를 틈틈이 공부해서 종교학과 대학원에 들어가려 했으나 떨어졌다. 종교사회학문제를 빈칸으로 내서 교수님과 대학교생이 무척 아쉬워했다. 그
당시는 빈칸이 엄청 이유가 되었다. 교수님은 한두 줄만 적어주지 하셨다. 내가
서울대에서 행한 마지막 일이 되었다.
재수해서 대전 을지의대에 입학했다. 1학기를
다니니까 좀 넓은 데 있고 싶어서 다시 재수해서 경희대 한의대에 들어갔다. 한의대에서 첫째로 원광대학
출신 한의사를 만난 것 둘째로 몽골에 15일, 지리산과 설악산에 10일 정도 다녀온 것 셋째로 아기가 태어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축구와 농구를 좋아했는데 한의사 생활을 하면서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과 농구를 하고 독일에서 쾰른,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뒤셀베르크를 즐긴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마라톤을 하게 된 것은 2008년도인데
그냥 좋아서 한 것 이었다. 한의사로 산다는 것은 지루했다. 그래서
한달 정도 뛰다가 김제 마라톤을 달렸다. 3시간 45분 정도에
들어왔다. 그리고 울트라는 2009년 전주 울트라가 처음이다. 12시간 45분 정도에 들어왔다.
울트라에서 가장 빠른 것은 11시간 5분쯤 된다. 그런데 사실은 반절은 10시간에 들어올 수 있었다. 나는 사람들하고 말하는 것이 좋고 울트라밥이 너무 맛있어 그렇게 늦게 들어온 것이다. 사실 길도 어둡기도 하다.
그러던 내가 2013년 봄에 말도 못하고 오른편이
마비되어 깨어났으니! 그런데 내가 그렇게 슬픈 기색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입술은 기울어지고 침은 계속 나와 축축해지고 오른쪽은 손발을 전혀 못쓴다. 그런데
슬픈 기색이 별로 없었다. 한 3개월 지나 휠체어는 이제
그만 타게 되었다. 그것이 재활 이런 것에도 있다. 그렇지만
가장 나를 이끄는 힘은 길이 가진 그 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이 마라톤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휘청거린 것은 사실은 국민학교 때부터 였다. 매일 휘청거렸는데
군대 가는 데 그것이 걱정이었다. 그래서 보라매병원에 가보았다. 특수촬영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냥 거기서 그만 두었다. 그래서 무척 힘든 군인생활을 하고 나왔다. 아마 이런 이유도 슬픈 게 덜한 이유이지 싶다.
그때부터 나는 나홀로 한의원을 열고 10km부터
시작했다. 그 때는 그냥 시작했던 거다. 그러다 21km도 하고 한강에서 야간 42km도 했다. 2014년 11월 전주 울트라
50km를 시작했다. 그날 나는 무척 기분이 좋아 졌었다.
그야말로 내 어렸을 적 동네 송천동을 타고 온 날이었다. 그렇지만 슬픈 일도 있다. 아내와 헤어진 것. 아무리 내가 뭐라 해도 헤어지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전주 울트라를 뛴 분 중에서 잘 모르는 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는 대로
전주 울트라에 대해 써 보겠다.
(1) 전주천변…모악산…화산공원, 다가공원…(기린봉)
(2) 전주천변…완산 7봉, 학산…중머리(최고의 전망터), 동고산성, 동고사(밑에
보면 관세음불상이 보임, 최고의 전망터)…남부시장, 전주향교, 한벽루, 오목대(최고의 전망터)
(3) 전주천변… 남고산, 억경대(최고의 전망터), 남고산성, 고덕산(최고의 전망터)…치명자산, 500m세고개, 달래봉(최고의 전망터)…각시바위, 월암교(여기부터가 완주군이다. 상관면)
(4) 마제봉(최고의 전망터), 상관저수지, 달래봉, 옷바우…만덕산(최고의
전망터)…묵방산(최고의전망터),용봉산…모래재(25km지점) (5)
원등산…송광사(마음이 편해지는 곳, 통일신라때 세워진 절로 순천 송광사와 다르다.), 종남산, 서방산… 위봉산성(최고
높은 장소), 위봉사(백제시대 창건, 보광명전 앞 원숭이, 여스님이 수행), 위봉산, 위봉폭포(아름다운
폭포)…학동산, 대부산(연석산, 운장산이 바로 옆산이다.) (6)
동상저수지, 동성산…우암교, 대아수목원…대아리저수지, 운암산 (명산이나 군인들만 갈 수 있다. 특별 훈련지 이기 때문)…팔각정(50km) ** 여기서 저녁을 먹는다. **내가
생각하기론 다 좋지만 그래도 (5)(6)이 가장 아름답다. 또한
우암교에서 대아수목원, 연석산, 운장산, 사자바위, 해골바위, 운일암반일암, 구봉산, 용담호, 마이산, 모래재를 도는 장쾌한 여정이 있다. 꼭 자동차로 여행하시길!
(1) 만경강…고산면, 고산자연휴양지
**밤이하 만경강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동포귀범’이라는 전주완주8경이 떠오른다.
(2) 천호천…비봉면, 중리삼거리의
송덕비, 천호성지…천호산 (3) 비봉면, 백제예술대학…왕궁저수지, 익산보석박물관…봉동읍 과학단지, 청완초등학교 (4) 삼례읍 하리교, (비비정, 삼례읍, 우석대)…만경강, 전주천(여기서 다시 전주시)…전주천교(*내 출생지), 신풍교, 추천대교, 삼천과 전주천이 만나는 곳, 황방산, 가련교, 가련산, (덕진공원), 사평교….모악산…피니쉬
라인
전주완주 8경이 수백년 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있어 왔다. (1) 기린 토월 (2) 남고 모종 (3) 한벽 청연
(4) 다가 사후 (5) 덕진 채연 (6) 동포
귀범 (7) 비비 락안 (8) 위봉 폭포. 전주 울트라는 전주완주 8경+알파라고
난 생각한다. 내 옆을 함께 지나면서 불평을 하시는 것을 보고 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분은 한반도 횡단에 종단까지 다 하신 분이다. 여하튼 대단한
분인 것이다. 나도 기권까지 합하면 35회가 넘고 완주한
것만 따지면 28회가 된다. 게다가 여기는 내 본고향이다. 그래서 쓰게 된 것이다.
피니쉬
라인에 들어오니 우리 부모님, 순천의 제임스님, 위원장 전상면님, 명예 위원장님 등이 계셨다. 함께 사진을 찍다 보니 이젠 안녕하고
헤어졌다. 모두다 고마운 분이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감사하다. 양쪽
발이 부어 있어 고생이 많았다고 하고 싶다.*****
첫댓글 멋진 코스입니다. 행복하게 그 길을 지나왔습니다. ^^
그리 아름다은 경관들을 캄캄한 밤에 스쳤으니~~기억에 없네요 ㅠ
혹시 지팡지와 함께 하시던 분인가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라고 여쭙던거 같은데~
아름다운 곳 되짚어주셔서 감사 ^^
안녕하세요. 그 밤 그 경치가 좋았습니다. 유용근님 참이슬님 감사합니다.
자동차로 한번 그 거리를 꼭 달려보세요. 진짜 기분이 좋아져요.
승일씨를 여러번 보고 2016년도에도 전주울트라를 출전한다고 할때 심히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출발 한지는 알았지만 기록이 아닌 자신과의 한계 측정이라 생각하고 대회규정도 있지만 마지막 주자까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철거를 하자 하고 2016년도 그리고 2017년도 에도 약속을 지켰다.
2016년도 군산걷기대회등 승일씨의 대단한 의지와 투지를 귀감 갖이면서 더욱 건강해지는 날까지 응원할게요. 배형규
배형규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전주 울트라 초장기의 강렬한 기억을 되새기려 작년에 이어 올해 전주에 갔습니다. 작년 천호성지 돌아 나오는 길에 임승일님의 안부를 걱정 하시는 어르신 말씀에 의하면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분이 재활 하시고 울트라를 달린다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대단하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골인 직전에 화이팅을 외쳐 드렸지만, 우리도 주로를 달리고 있는 주자가 있는한 가급적 많은 분들이 골인지점에서 마지막 주자까지 반갑게 맞이 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열심히는 하시되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재활하셔서 더 편해 지시길 기원 드립니다.
산처럼님 즐겁게 다니는 중입니다. 울트라 형제 자매 여러분 덕택에 별일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원장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