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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하고 친 것도 아닌데 , "억"하고 죽은 사연 ?🎈
"손님은 아직도 주무시지 않고 책을 읽고 계셨습니까 ? "
"어서 들어 오세요. 잠이 오지 않아 책을 읽고 있던 중입니다. 주인 양반이야 말로 여태까지 잠을 자지않고 계셨소 ?"
김삿갓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인을 맞았다.
"책을 읽으시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 "
주인은 김삿갓 옆에 털썩 주저앉더니 담배를 한 대 권한다.
"한밤중에 주무시지도 않고 책을 열심히 읽고 계시는 것을 보니, 손님은 대단하신 선비인가 보군요?"
"대단한 선비는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는 편이지요 .... 그런데 노형은 주무시지 않고 계셨소 ? "
"걱정스러운 일이 있어 잠이 와야 말이지요."
"걱정스러운 일이라뇨 ? 댁에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신가요 ? "
"실은 내 형님께서 사정이 매우 딱하게 되셔서 ....... "
그리고 주인은 잠시 머뭇 거리다,
"손님은 선비시니까 말씀인데, 지금 사경(死境)에 처해 있는 내 형님을 좀 도와 주실 수는 없을까요? "
하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김삿갓은 그 말을 듣고 적이 놀랐다.
"형님께서 사경에 처해 있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오 ? 어떤 사정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지, 사정 한번 들어 봅시다."
그러자 주인은 김삿갓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 주는 것이었다.
주인의 친형인 양중태(梁中泰)라는 노인은 어느 날 자기 집 사랑방에서 마을 친구인 김명주(金明珠) 라는 노인과 장기를 두다가, 한 수만 물러 달라느니 안 된다느니 하고 말다툼을 벌였다.
늙은이 들이 장기를 두다가 흔히 벌이는 언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날따라 일진이 사나운 탓인지, 양 노인이 상대방을 밀치거나 때린 것도 아닌데,
상대방 김 노인은 혼자서 노발대발 하다가 제 풀에 쓰러져 ,그 자리에서 죽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양 노인은 본의 아니게 살인범으로 몰려, 지금은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김삿갓은 그 이야기를 듣고 측은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은 것도 아니고, 흥분해서 제 풀에 죽은 것을, 무슨 살인죄가 된단 말이오?"
"누가 아니랍니까, 그런데 김 노인의 친구로서, 내 형님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 훈장놈이 하나 있어요.
그 놈이 고소장을 교묘하게 써가지고 관가에 무고를 하는 통에, 내 형님은 꼼짝 없이 살인범으로 몰려, 지금 옥에 갇혀 있는 중이랍니다."
"고소장을 어떻게 썼기에 생사람을 살인범으로 몰았다는 것이오 ?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구려."
"고소장 사본이 여기 있으니까, 한번 읽어 보아 주시렵니까 ? "
김삿갓은 주인이 내 민 고소장을 읽어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감탄의 고개를 끄덕 거렸다.
<양중태는 김명주 노인이 자기와 말다툼을 하다가 쓰러져 죽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 입니다. 서로간에 치고 받고 하는 육박전을 하지 않았다면, 단순한 말다툼만으로 김 노인이 죽었을리 만무 합니다. 양중태는 김명주가 뇌출열로 죽었다고 말하지만, 아무런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면 멀쩡하던 사람이 절로 죽었을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 "
훈장이라는 사람은 양 노인을 이렇게 살인범으로 교묘하게 몰아붙이고 나서, 끝으로 다음과 같은 절묘한 글을 한 구절 써넣었다.
...
독한 술이 방안에 있어도 마시지 않았다면 취하지 않을 것이고
썩은 새끼로 소를 매놓아도 잡아당기지 않으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
말할 것도 없이 그 글은, 양 노인이 어떤 식으로든 김노인을 죽게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김삿갓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소장의 내용은 글을 직업으로 밥을 먹는 훈장이 쓴 것으로 ,그럴듯한 주장이었다.
글의 주장의 논리대로 라면, 양 노인은 살인죄를 모면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러나 김삿갓은 생사람을 살인범으로 몰아 버리는 데는 동의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음 - ...글이라는 것은 참으로 마술 같은 것이로구나 ! "
주인은 이라는 말을 듣고, 눈을 커다랗게 뜨며 놀란다.
"네 ? 마술이라뇨 ? 뭐가 마술 같다는 말씀입니까 ?"
"아, 아니올시다. 나 혼자 지껄여 본 말이오 .... 아무튼 이 고소장만 읽어 보아서는 주인장
형님이 살인죄를 면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주인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사색이 되면서 한탄하 듯 말을 한다.
...
* 다섯 살된 어린 딸을 떠든다는 이유로 때려 숨지게 한 아비가 있어 ,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과 공분(公憤)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사체검안에서는 밝혀진 사실을 근거로 ,어린 소녀의 사인은 몸통 뒤쪽 갈비뼈 여럿이 부러진 것이 원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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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을 대하면서, 몸서리가 쳐집니다.
이들이 저지른 죄는 , 현존하는 형평적 계량의 가치로 판단하는 미약한 법으로 심판을 받겠지만, 나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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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준희양을 죽음에 이르게 한 당사자는 물론, 협력,방조자에게도 저 세상의 심판을
받게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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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 저승국 십대왕(十大王)인 , *** 님께 이자들을 단죄케 하고 , 태양이 수명을 다해 모두 타버리고 불꽃이 사그러지는 그 날까지, 뺑뺑이로 을 시켜도, 이들의 죄가 씻겨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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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야 ! 다음 세상에는 좋은 부모 밑에 태어나렴...."
(가슴속 깊은, 애절함을 못 내 지우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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