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에 삽니다.
만년필을 좋아하는 친구는 온라인으로밖에 만나본 적이 없지요.
실제로 사용하는 친구들도 마찬가지고요.
이번에, 타이밍이 좋아서 펜쇼가 있다는 것을 알게됨과 동시에 다녀올 수 있는 시간도 생겨서 참가했었습니다.
무려, 비행기를 타고 왕복으로.
다른 테이블 사진들은 참가자분들이 많이 올리실테니 저만의 사진을 몇 장만 올리겠습니다.
펜레스트와 딥펜용 거치대는 필요했었는데, 마침 부스를 보자마자 냅다 제일 처음에 샀습니다. ㅎㅎㅎㅎ 사람들이 좀 빠져나간 뒤로는 더 많은 업체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전 사버렸고, 이미 산 물건들이 제법 마음에 들었습니다.
타마야 잉크도 생산중단&단종 이라는 판매자님 말씀에 홀려서 냉큼 구매해버렸지요.
까렌다쉬 849 시리즈를 구매할 때, 업체분께 비행기를 타고 멀리서 왔다고 했더니 (첫 참가에 떨리는 마음을 의도없이 전하는 취지였습니다ㅎㅎㅎㅎ) 카트리지 한 박스를 살짝 더 챙겨주시더라고요. 감사했습니다.
인터넷 구매와 공식업체간의 가격차이가 항상 궁금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펜쇼 특전으로 30% 할인된 가격에 판다고 말씀하셨지만, 여타 온라인샵의 가격이랑 동일했었습니다. 대충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써보고, 택배비 안 물고, 펜쇼 기념펜이 된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발견하지 못한 M닙이기도 했고요. 색깔 고민을 엄청 많이 했는데, 결국 파란색으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팟캐스트를 듣지 않는데, 만년필을 하나도 모르는 친구가 베개 만년필을 얘기하면서 너무 갖고 싶었다고 하길래 방송을 찾아들었었습니다. 낯익은 목소리가 연신
"배지를 사세요"라고 광고하셔서 의리로 하나 구매했습니다. 하하하
펜쇼 도중에 분실물 방송이 간간히 나왔는데, 백금반지를 잃어버렸단 방송이 나오자마자 찾은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잉크들이 전부 마음에 듭니다. (세 가지 잉크-죽립, 페리윙클블루, neutron-는 구매품 아님)
만년필과 필사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라, 딱히 비싸고 좋은 만년필을 눈독들이지 않았어서 여러분이 가지고 오신 많은 좋은 펜들을 문외한의 시선과 다르지 않을 수준으로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참가인도, 시필인도 모두 까페 분이실테니 적어봅니다.
저 만년필의 이름이 아만다인지 아몬드인지 까먹었지만, 시필하는 분이 연신 감탄하시면서 옆에 쭈뼛쭈뼛 서 있는 저에게도 써보라고 강력 추천을 하셔서 써봤습니다. 과연 걸림 하나 없이 죽 미끌어져 내려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저는, 펜쇼의 다양한 펜과 잉크를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행사에 참가하는 만년필, 필기구, 잉놀하는 취미인들을 직접 마주하는게 훨씬 더 신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오프라인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분들을 한자리에 모아주신 펜후드 주최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펜쇼에서 사 온 잉크와 펜으로 필사도 해보았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미리 알게 된다면 (이제 카페에 가입해서 아마 그럴 확률이 높겠지만) 또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참가해주신 분들과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첫댓글 마지막 사진이 특히 멋져요. 펜레스트도, 만년필과 잉크도 멋집니다💙 득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무척 즐겁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ㅎㅎㅎ
역시 펜과 잉크는 깔맞춤이 진리지요 너무 예쁜 펜 들이신 것 축하드려요. ^^
깔맞춤하면 마음이 편안해지지요 ㅎ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