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배후자’ 김건희씨가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뉴스토마토> 보도가 나온 지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용산 대통령실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체코 순방중인 윤 대통령과 김씨에게서 아무런 지침을 받지 못한 것입니까, 아니면 두 사람의 공천 개입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잘못 해명했다가 이후 증언과 증거로 전모가 드러날 것이 두려운 것입니까?
대통령실의 이런 태도는, <뉴스토마토>의 지난 5일 첫 보도 때와 비교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씨가 ‘김영선 당시 의원에게 연락해 지역구를 옮길 경우 대통령이 지역공약을 지원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영선 의원이 4.10 총선 때 그 어느 곳에도 공천되지 않았는데 무슨 공천 개입이냐’고 반박했습니다.
<뉴스토마토>의 어제 보도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정치낭인’으로 지내던 김영선 전 의원이 느닷없이 공천되고 당선까지 되는 데에 윤 대통령 부부가 개입했다는 내용입니다.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주로 국민의힘 계열 정당 정치인들과 교류하며 정치 브로커로 활동해온 명태균씨의 음성파일도 나왔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자신이 대통령은 물론 여사와 통화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관철시켰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실의 논리대로라면, 2022년 재보선 때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당선으로 이어졌으므로 윤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한 것이 맞다고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실은 <뉴스토마토>의 관련 취재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검찰이 수사하지 않으면 특검 수사를 통해 언젠가는 전모가 드러날 것입니다. 그에 앞서 김건희씨와 배우자 윤 대통령이 떳떳하다면 아래 질문에 공개적으로 답하길 바랍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씨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을 아는가?
-윤 대통령과 김씨는 명태균과 2022년 국회의원 재보선, 올해 4.10 총선 때 국민의힘 공천 관련 통화한 적이 있는가?
-윤 대통령 혹은 김씨는, 김영선과 통화 혹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는가?
-김건희씨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 명태균을 초청한 적이 있는가?
-윤 대통령 부부는 김영선 외에 얼마나 많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에 개입했는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이 사실이라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천 개입 혐의로 수사한 검사 윤석열의 시각에서 보면 윤 대통령 부부 자신도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2024년 9월 20일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김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