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1년 7월 24일 (토)
o 날씨: 맑음 (폭염)
o 산행경로: 동잠교주차장 - 전망대 - 두타산 - 미암재 - 송신탑 - 중심봉 - 삼형제바위 - 붕어마을
o 산행거리: 13.4km
o 소요시간: 6시간 15분
o 지역: 충북 진천
o 두타산 지명도: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산 244', 블랙야크 선정 '명산100+',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209위'
o 산행정보: 두타산, 농다리
o 일행: 좋은사람들 산악회
▼ 산행지도
이열치열이라고 해야 할까요? 무모한 객기라고 해야 할까요?
엊그제에 중복과 대서가 지났으니까 어찌보면 일년중에 가장 더운 시기에 산행이라니...ㅎㅎ
하뭏튼 진천에 있는 두타산 산행에 따라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오전 9시쯤에 동잠교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오늘 코스는 아래 안내도의 4코스인데, 동잠교에서 시작하여 두타산과 중심봉을 지나 붕어마을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오전시간인데도 벌써 더위가 온몸을 타고 올라옵니다. 찌릿찌릿~~
대략 1km 정도 완만한 경사길을 올라서니 팔각정 정자가 나오네요.
두타정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이곳에 자리를 펴고 한숨 낮잠이나 즐겼으면 좋겠지만...ㅋ
두타정을 지나면 숲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조망도 없고...
이정표는 곳곳에 잘 설치되어 있구요.
갈수록 게걸음이 되어 갑니다.
등에는 땀이 솟구치고,
발바닥은 땅에 달라붙고...
가파른 나무데크계단을 올라서니 또 하나의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산아래 조망이 열리는데, 진천읍 방향의 조망이 좋네요.
진천읍 뒷편으로는 칠현산에서 서운산을 거쳐 태조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길도 보이고...
전망대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숨을 고릅니다.
바람 한점이 아쉽네요.
가슴 속에는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이것을 삭힐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요ㅉ
전망대에서 두타산 정상까지는 0.3km의 짧은 거리입니다...
두타산 정상 바로 아래에는 많은 돌무더기가 보이는데, 두타산성의 흔적인 것 같습니다.
두타산성은 신라의 장군 실죽이 도서성을 쌓고 백제군을 막았다는 說이 전해지며,
규모는높이 1.2m, 남북 약 300m, 동서 약 200m, 둘레 약 1200m로서 2개의 봉우리를 에워싸고 넓은 평지가 있고, 우물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두타산 정상에는 표지석이 세개나 보입니다.
다른 지역처럼 경계에 있는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세운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중 하나는 모산악회의 300회 산행기념으로 세운 것이네요...
두타산이라는 지명은 한민족의 시조 단군이 팽우에게 높은 산과 냇물 등 산천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비가 날마다 내렸고, 산천이 모두 물에 잠기게 되었다. 그래서 높은 곳으로 피난을 가야만 하였다. 이때 팽우가 이 산에 머물자, 산꼭대기가 섬처럼 조금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머리 두(頭) 섬 타(陀)를 써서 두타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한편, 두타는 '번뇌의 티끌을 떨어 없애 의식주에 탐착하지 않으며 청정하게 불도를 닦는 일'을 뜻하는 불교 용어에서 유래된 것이며, 두타산이라는 지명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도 여러개 찾아볼 수 있답니다.
두타산은 두태산이라고도 불리며, 마치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고, 진천의 상산8경중 하나로 영수암을 산자락에 품고 있는 명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타산 정상에도 멋진 팔각정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에는 기묘한 모습의 소나무도 눈길을 끄는데, 백석산의 명물 나무와 견줄만 하네요.
주홍과 분홍의 나리꽃과 원추리꽃도 예쁘고...ㅎ
가만히 서 있어도 더워서 노닥거릴수도 없네요.
두타산 정상을 인증하고 미암재 방향으로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정상 바로 아래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벨포레'쪽은 벼루재 삼거리와 돌탑삼거리를 경유하여 약간 우회하며,
'두타산삼거리'로 직진하면 약간 숏컷입니다. '두타산삼거리'가 '지도상의 '미암재' 인 것 같네요...
한줌 바람이 그립습니다.
몸은 점점 더위에 지쳐 가는데...
증평읍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정자(증운정)가 보입니다.
두분이 먼저 선점을 하셨네요^^
두타산 정상에서 대략 2km 떨어진 곳인데 참으로 멀게 느껴졌습니다.
증평읍 뒷편으로는 좌구산에서 보광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가 흐르고 있고...
배는 고픈데 더위를 먹어서 그런지 식욕이 땡기질 않습니다.
오로지 얼려온 이온음료만 톡톡...
정자에서 대략 1km 정도 가면 두개의 송전탑 사이를 지나가게 됩니다.
이곳이 지도상의 송전탑삼거리 같은데...
송전탑삼거리를 지나면 군사도로를 만납니다.
직진하면 통신대대로 이어지는 모양이고,
등로는 약간 좌틀하여 숲속으로 이어지네요.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는 '통신대삼거리'가 이곳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통신대삼거리에서 숲길을 따라가면 우측으로 철조망으로 돌담을 쌓아놓은 곳이 보입니다.
헬기장인데, 헬기장을 가로질러가도 되고 헬기장 좌측 아래로 우회하는 등로도 있습니다.
개활지로 나왔는데도 바람은 없네요.
어매 더운 거....
통신대삼거리에서 대략 1.2km 정도 숲길을 지나오면 공병대대입구 갈림길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곳이 등산지도에 표시된 '공병대삼거리' 또는 '배넘이재'로 보여집니다...
배넘이재에서 대략 0.5km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공터에 바위 몇개에 모여있는 곳이 나타납니다.
이곳이 전망바위이며, 초평저수지와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 볼수 있네요...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면 중심봉이 코앞인데, 다리는 쉬었다 가자 합니다.^^
보타사 삼거리를 지나 중심봉으로 가는 짧은 구간이 오늘 코스중 그나마 가장 다이나믹한 모습입니다.
약간의 암릉에 밧줄까지 그리고 사방팔방으로 열리는 개방감...
중심봉 정상에는 몇기의 돌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개방감과 전망도 오늘 중에는 최고네요.
바람도 약간 불긴 한데, 정수리로 쏟아지는 뜨거운 햇볕에는 두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이곳도 서둘러 벗어나 다시 숲속으로...
중심봉을 지나면 간간이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증평읍을 따라 걷게 됩니다.
등로 곳곳에 쌓아놓은 돌탑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곳에는 약 33기의 돌탑이 세워져 있는데, 초평면 금오리에 거주하며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덕유 배한성 선생이 2003년 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약 8년에 걸쳐 참선의 마음으로 약 28개의 탑을 쌓았습니다. 이후 덕유 선생과 함께 마을주민 두분도 돌탑을 쌓으며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5기를 추가로 쌓아 하늘의 개천을 여망하는 33기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안내판)
등로를 따라 쌓여져 있는 돌탑을 보니 보성 오봉산의 그것과 닮은 모습입니다.
돌탑의 사이즈가 오봉산에 비해서 조금 작은 것이 특징이네요...
더위를 먹은 걸음은 다시 한반도지형 전망대 갈림길 앞에 서서 머뭇거리게 됩니다.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더라도 붕어마을로 연결되지만, 삼형제바위냐? 한반도지형 전망대냐??
삼형제바위에서도 한반도지형을 내려다 볼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ㅎ
아니나다를까 삼형제바위 앞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반도지형이 잘 내려다 보이긴 한데, 고도가 좀 더 높으면 훨씬 입체적으로 보일텐데 좀 아쉽습니다.
한반도 지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제주도는 물론 일본열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 주위로 배처럼 떠있는 낚시 좌대가 그림같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초평저수지는 충주호와 함께 유명한 붕어낙시터라고 하네요^^
더위를 피해 그늘에 앉아도 뿜어져 나오는 온몸의 열기는 어쩔 도리가 없네요.
차가운 음료를 마셔도 별 소용이 없고...
할수만 있으면 냉탕으로 직행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지만 이곳에서는 그저 헛된꿈이랍니다ㅋ
삼형제바위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섭니다.
앞으로 쏠리는 발가락도 아프고,
지난 겨울에 다쳤던 무릎도 아프고...
얼마전까지 내리막길은 부담이 없었는데, 지금은 올라가는 것도 힘들고 내려가는 것도 힘들고^^;;
삼형제바위에서 대략 0.5km 정도 내려오면 도로를 만나고,
도로와 숲길을 번갈아 따라가면 날머리 붕어마을로 이어집니다.
마을 한켠에 있는 화장실에서 대충 수돗물로 몸의 열기를 털어냈더니 한결 살 것 같습니다.
여름산행은 고생하지 않으려면 날씨와 코스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한번 더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시간을 내어 진천 농다리 구경도 하고...
천년을 이어온 농다리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의 굴티마을 앞에 있다. 멀리서 보면 다리가 아니라 마치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교각을 세우고 반듯하게 돌을 깎아 만든 다리가 아니라 돌을 원래의 모양 그대로 쌓아 투박하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듬성듬성 구멍도 뚫리고 발로 밟으면 삐걱거리며 움직인다. 큰 돌을 쌓고 그 사이엔 작은 돌을 끼워 넣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천년 세월을 이겨낸 다리다. ‘농다리’의 ‘농’자는 해석이 분분하다. 물건을 넣어 지고 다니는 도구의 ‘농(篝)’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혹은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를 써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용’자가 와전되어 ‘농’이 됐다고도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농다리는 수월교라고도 하며, 지네를 닮았다고 지네다리라고도 불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