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진목정 성지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 수의길 192(순교자 기념성당과 하늘원)
※ 경주 진목정에는 허인백 야고보,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카가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범굴과 울산 장대에서 순교한 후 시신이 안장되었던 의묘가 있습니다. 이양등은 울산 죽령 교우촌의 회장으로 병인박해를 피해 이주해 온 허인백과 김종륜을 만나 서로 권면하면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도 이곳은 비교적 안전했지만 2년 뒤인 1868년 포졸들이 교우촌에 들이닥쳐 경주 진영으로 끌려간 세 순교자는 혹독한 문초와 형벌을 받은 후 사형선고를 받고 울산 장대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습니다.
이들이 순교한 후 허인백의 부인 박조예는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어 장대 인근의 강둑 아래에 안장했고, 박해가 끝난 후인 1907년 박조예의 확인을 거쳐 순교자들의 유해가 발굴되어 유족들에 의해 경주시 산내면 진목정 뒷산인 도매산에 안장되었습니다. 그 후 1932년 5월 말 순교자들의 유해는 월배동 감천리에 있는 교회 묘지로 옮겨졌고, 1962년 10월 교회 묘지 산상에 있는 성모상 앞의 석함에 옮겨 안치되었다가, 1973년 10월 대구시 동구 신천 3동에 있는 복자 성당 구내로 옮겨 안장되었습니다. 세 순교자는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습니다.
세 순교 복자가 묻혔던 도매산 아래에는 오래된 진목 공소가 있고, 공소를 지나 약 700m 정도 산길을 오르면 1932년까지 세 순교자가 안장되었던 묘지가 있습니다. 대구대교구는 경주 산내 본당에서 진목정에 이르는 도보 순례길을 조성하고, 진목 공소와 순교자들의 묘지 인근에 개인과 가족 위한 피정의 집을 세우고, 세 순교자의 묘지 위에 순교자 기념성당을 건립하고자 2014년 5월말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3년의 공사 끝에 2017년 5월 진목정 순교자 기념성당과 하늘원(봉안당) 축복식을 거행했습니다. 진목 공소에서 약 3.6km 떨어진 단석산(소태리 단수골)에는 세 순교자가 박해를 피해 숨어 살았다는 범굴이 있습니다. 소태골 피정의 집에서부터 시작되는 십자가의 길을 따라 산을 오르면 범굴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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