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
12월입니다. 지나온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달입니다. 아쉬움도 크고,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합니다. 한 장 남겨진 달력엔 12월 25일 성탄절이 들어 있습니다. 이날은 인류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날이요, 기쁜 날입니다. 그래서 ‘Merry Christmas’입니다. 2,000여 년 전, 예루살렘 베들레헴이란 마을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날입니다. 하늘에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왔습니다. 인류에게 평화와 구원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이 사실을 알기에 성탄을 감사하며, 축하하는 것입니다. 감사와 축하의 큰 의미에서 12월이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게 됩니다.
언제부터 예수님 탄생의 날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등장하게 된 것일까요? 유래는 독일의 마틴 루터킹 목사의 의해서입니다. 전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산길, 눈 쌓인 겨울밤에 걸어가고 있었는데 어두웠던 주위가 달빛에 밝아지면서 아름다운 빛을 전나무로부터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전나무에 쌓였던 눈들이 달빛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빛을 비추게 된 것입니다. 달빛에 반사되어 아름답기 그지없는 눈빛을 쳐다보던 루터 목사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섭리를 발견하고 집으로 전나무 가지를 가져와 장식을 하였습니다. 전나무에 하얀 눈 대신 아름다운 꼬마전등으로 장식을 하여서 달빛에 반사된 눈빛을 대신하여 아름다운 트리를 만들게 되었는데 그것이 요즘 크리스마스트리의 유래가 되었다 합니다.
이곳 저희 공동체에도 4년 전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교회 등록 1호 가정에서 준비해 온 제법 큰 트리입니다. 지금도 12월이 되면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진 커다란 트리를 세우고, 별과 방울을 달고, 작은 전구에 불을 밝힙니다. 트리를 세우는 골격은 같은데, 장식은 해마다 조금씩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설거지할 때 쓰이는 색색의 예쁜 수세미를 달아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에 왠 수세미냐구요? 사연이 있습니다. 제법 나이 차이가 나는 저의 큰누님 이야기입니다. 젊어서부터 바닷일(김, 미역, 전복양식)을 많이 하셔서 두 무릎에 탈이 났습니다. 그래서 두 무릎을 수술하게 되었고, 퇴원 후 큰따님 집에서 회복 중이신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따님에게 수세미 실을 부탁했나 봅니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손뜨개질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몇 장을 만들어 주일예배 때 가져온 것입니다. 몇몇 지체들과 나눔을 가졌는데 좋아들 하는 걸 보시고, 이후 몇십 장을 더 떠온 것입니다. 양도 양이지만 색색으로 잘 짜여진 수세미가 너무 예뻐서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으로 매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최초(?)가 된 ‘수세미가 달린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었습니다.
육체의 아픔이 가져다준 시간이 있었기에 수세미를 만들어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게 된 것처럼, 어디서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성탄의 주인공을 만나는 기쁨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마치 성탄절을 성자 중에 한 사람 예수가 탄생한 날, 법정 공휴일 그리고 산타가 선물 주는 날로 알고 있지만, 인류의 죄, 나의 죄를 사해주시고, 구원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오신 날인지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입니다.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며, 즐거워하는 모든 이의 두 눈과 마음 안에 성탄절의 주인공을 알고, 영접하는 기쁨이 있기를 두 손 모아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Merry Christmas!
섬김이 박희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