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교훈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산하가 화마(火魔)에 휩싸였다. 2025년 3월 20일에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경북 의성, 안동, 경산, 경주, 울주 등 지리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정부는 경상남북도, 울산광역시에 재난사태를 선포하였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에 울진, 삼척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된 지 3년 만의 재앙이다. 산불은 산에서 발생하는 불을 말하며 실화, 방화, 자연적 발생 화재를 통칭한다. 강한 바람까지 동반된 빠른 산불(Fast Fire)은 먼 거리까지 불씨를 옮겨주어 순식간에 국가 재난으로 번진다. 지형적 특성상 진화가 어려워서 그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 진화용 임도(林道) 건설안이 입법되었지만 이마저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되어 산불 피해를 키웠다. 산불은 중금속 오염을 유발한다.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 등 대기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하여 환경을 오염시킨다. 알칼리화된 하천수는 사람의 건강과 자연의 생태계를 악화시킨다. 연기와 미세먼지는 독성이 높아서 사람의 폐질환, 호흡기 질환을 야기한다. 어휴~~ 산불 피해를 더 말해 뭣하랴?
이번 지리산 일대의 산불은 최대풍속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불던 25일~26일 새벽에 절정을 이루어 마른 장작불에 기름을 부어 넣은 활화산이 되었다.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사투를 벌였지만 허사였다. 인간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산불은 여전히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으니 사람들은 애타게 하늘만 바라보며 망연자실했다. 그런데 그 기도에 응답이라도 하듯이 27일~28일 비가 내렸다. 구원의 단비였다. 비록 그 양은 화재 진압에 필요한 10mm에 턱없이 모자라는 1~2mm였지만 그토록 성난 불꽃 기세는 한풀 꺾였고 진압 대원들의 노력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결국 화재 발생 8일째 되는 28일에 전국 대부분의 화재 현장에서는 진압률 90%~100%가 달성되었다는 낭보가 날아왔다. 그러나 화마가 할퀴고 간 상흔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진화헬기 조종사를 포함하여 24명의 사망자, 6천여 명의 이재민, 2412개소의 건물 피해 등을 남기고 4만 5천 ha의 산림면적을 검게 물들였다. 이는 서울 면적의 74%, 여의도 156개에 해당되는 면적이다. 이제는 피해복구가 관건이다. 원상복구를 위하여 여야, 좌우를 따지지 말고 전 국민이 힘을 모아서 국난극복의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사례를 남겨야 한다. 나무 하나가 울창한 숲을 이루기까지는 100년 정도 긴 시간이 걸린다는데 그것을 태워 없애는 시간은 순식간이다. 산불 사고를 볼 때마다 허망한 생각에 분통이 터진다. 이제 모든 재난은 사후 대책에만 급급해할 때가 아니라 사전 대책을 세워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되도록 시급하게 국책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번 산불 재난을 보면서 과거 이스라엘 땅에서 일어난 산불 이야기가 떠올랐다. 첫째는 호렙산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이것은 떨기나무에 붙은 불이었다. 모세는 이 현상을 “그 산에 불이 붙어 불길이 충천하였다”(신 4:11)라고 했다. 이번에 지리산을 태운 불길보다 더 강렬했을 것인데 신기하게도 나무는 하나도 타지 않았다. 모세는 놀랍게 여겨(행 7:31) 그 산에 올라가서 불구경하는데 그만 불길 속에서 임재하신 하나님을 만나서 큰 사명을 받았다. 430년 동안 애굽의 억압 속에서 살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그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땅으로 가야 하는 임무였다. 이것은 이스라엘 민족을 구할 산불이었다.
두 번째 유명한 산불은 갈멜산에서 발생했다. 북이스라엘 아합 임금이 다스리던 시대에 일어난 산불이다. 아합은 시돈의 여자 이세벨을 아내로 삼으면서 바알신앙을 국교처럼 만들어 버렸다. 풍년을 가져다주는 신이 바알이라고 믿게 된 그 백성들에게 진짜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것이 갈멜산에서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의 영적 결투였다. 각자 자기의 신에게 부르짖으면 응답하는 신이 진짜라고 했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은 바알에게 응답해 달라고 몸에 자해 극까지 연출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번에 엘리야 차례다. 엘리야는 불로 응답해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하늘에서 불이 떨어졌다. 그때 갈멜산에 내린 불이 얼마나 강력한 화력을 가졌던지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웠고 심지어 불을 이기는 도랑의 물까지 삼켜버릴 정도였다(왕상 18:38). 과연 상상을 초월할 만한 화력이고 온산을 태우고도 남을 대형 산불이었다.
세 번째 예루살렘 성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강력한 불로 임하신 성령님이었다. 급한 바람을 동반한 그 불길(행 2:2~3)은 걷잡을 수 없게 번져나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불에 데었고 3도 이상의 치명적인 화상을 입었으나 다치거나 죽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실로 죄악의 불구덩이에 태워없어질 영혼을 건져내는 구원의 불길이었다. 그 후 예루살렘의 산불은 진압되지 않고 온 유대를 넘어 이방 지역 사마리아로 옮겨 붙더니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꺼지지 않고 땅 끝까지 번질 기세다. 이 불이 지금까지 진압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도 곳곳에서 남모르게 활동하는 방화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 방화의 주범이 바로 성령의 불로 활활 타오르는 교회다. 이 땅에서 매년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산불은 사람과 재산의 피해를 가져다주지만 하나님의 성산에서 타오르는 산불은 이 땅의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불어준다. 이제 더 이상 조국 대한민국의 산하에 산불은 중단되고 한국교회 각각의 성산마다 신령한 산불이 활활 타오르기를 소망한다. 그 불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길이다. “너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높이고 그 성산에서 예배할지어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심이로다”(시편 99:9).
최초 산불 발생했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은 재앙이다.
100년된 나무를 한순간 태워버리는 산불
산불 앞에 인간은 지극히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떨기나무에 붙은 불 앞에서의 모세
갈멜산 산불의 방화자 엘리야는 바알의 선지자들을 한 번에 제압했다.
오순절 성령강림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