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 분과 박준희
미디어 산업에서 AI 활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대형 방송사를 중심으로 AI 전환(AI Transformation)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 뉴스 제작, 편성, 아카이브 관리, 번역⸳더빙, 시청자 데이터 분석 등 전 과정에서 AI 도입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한 혁신 과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캐나다 스트리밍 기술 기업 하이비전(HAIvsion)이 발표한 <2025년 방송 혁신 보고서(The 2025 Broadcast Transfomation Report>에 따르면 전 세계 미디어 전문가 약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AI 활용 응답 결과 전체 방송사 가운데 약 25%가 이미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64%가 5년 이내 업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방송사 AI활용 사례
싱클레어(SinclAIr)는 미국 193개 지역 지상파 방송국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으로 AI 기반 언어 번역 기술을 활용해 지역 뉴스를 실시간으로, 스페인어로 음성과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스크립스(Scripps)는 ABC 계열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사업자로 KRIS-TV를 통해 텔레문도 (Telemudo) 채널에 AI 기반 실시간 번역 송출을 도입 뉴스를 스페인어로 변환⸳전달하고 있다.
그레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즈(Gray Communication Systems)는 미국 180개의 방송국을 소유하거나 운영한 방송사로 다국어 서비스와 메타테이터 관리에 AI를 활용하는 등 미국 전역의 주요 지역 방송사들은 다국어 번역 콘텐츠를 제공하며 동시에 방송 운영 효율화를 위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일본은 AI 아나운서를 도입한 재난방송과 야간 심야방송 등 방송 시스템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류큐 아사히 방송(Ryukyu Asahi Broadcastin, QAB)은 전 일본 뉴스네트워크 (ALL-Nippon News Network, ANN) 계열사로 AI 아나운서 뉴스를 론칭했으며, 일본어와 영어 뉴스를 낭독하는 서비스를 시작하여 다국어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CJB 청주방송, JIBS 제주방송, G1 강원방송, KNN 부산⸳경남방송은 2024년 3월부터 방송사별로 AI 앵커를 도입 실제 아나운서의 외형과 목소리 데이터 기반 뉴스와 생활정보 코너를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외 지역 방송사와 국내 지역 방송사의 AI 활용 양상을 비교해 보면 해외의 경우 고객 서비스 개선, 기사 아카이브 검색 등 구체적인 문제 해결 목적으로 AI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도입해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익 모텔 다각화를 시도하는 하향식(Bottom-up)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상향식(Top-down) 전략으로 AI를 활용한 비용 절감과 인력 효율화에 우선하고 있다.
국내 방송사 중 AI 기반 정규 프로그램으로 제작, 송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아이넷 방송은 대중가요를 전문으로 제작⸳방송 송출하는 PP(Program Provider) 방송국으로 2024년부터 “AI 뮤직토피아”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작사, 작곡, 편곡, MC 아나운서 등 모든 프로그램의 구성 요소를 AI와 협업을 통해 아이넷 방송의 음악 채널 정체성에 맞게 제작⸳방송하고 있는 대표적인 방송사다.
“AI뮤직토피아” 프로그램은 AI가 더 이상 전문가의 도구가 아닌 창작 파트너로 자리 잡아 가는 대표적인 방송사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한국케이블TV 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2026년 케이블 TV 방송 대상 시상식에서 “AI뮤직토피아”는 음악 부문 프로그램 대상을 수상하였다.
미디어 제작 산업은 글보벌 OTT 등장과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하여 콘텐츠 제작 효율성을 높이고자 다음과 같은 방송·미디어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해 제작 환경 효율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AI 스토리보드는 콘텐츠 제작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프롬프트 기반으로 스토리보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로 제작 인력의 효율화에 적용하고 있다.
AI 컬러 복원은 흑백 영상 자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AI 컬러 복원 기술을 활용하여 AI 엔진이 다양한 색상과 조명을 학습할수록 더욱 정밀한 컬러 복원으로 콘텐츠의 효용성이 증가하고 있다.
AI 자동 가편집은 ‘AI 버추얼 디렉터’ 핵심 기술로 멀티 고해상도 PTZ 카메라 설치 및 운영 최적화, 실시간 비디오 신호 트래킹, 오디오·비디오 신호 분석을 통한 화자 인식 및 자동 컷팅, 그리고 자동 프레이밍 같은 요소기술로 제작 효율화가 가능해지고 있다.
AI 다국어 자막은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을 위한 필수 요소로, 한국어 자막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국어 자막 생성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AI 기반 컬처 테크놀로지는 AI가 기획, 편집, 합성, 보정, 배포까지 동행하며, 텍스트로 영상을, 허밍으로 곡을, 스케치로 콘셉트 아트를 만드는 도구의 변화와 문화 기술은 창작의 도구이자 산업의 플랫폼이며, 콘텐츠는 단순한 창작이 아닌 제조·통신·플랫폼을 잇는 수요 허브로 진화하는 구조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AI 대전환은 이미 진행 중이며, 이를 거부한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흐름이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미디어 종사자가 어떤 태도로 이 거대한 전환에 대응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갈 것인가이다. 최소한 다음의 내용에 대한 대비와 역량 강화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AI 리터러시(literacy)의 강화로 제작자, 기자, 편집자 모두가 AI 도구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차원이 아니라, 방송 현장의 창작·제작·분석 전 과정에서 AI와 협력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융합적인 사고로 AI,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인접 기술은 이미 콘텐츠 유통과 수익 모델을 재편하고 있다. 방송 종사자는 이러한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포맷과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며 산업 경계를 넓혀가야 한다.
윤리적 리더십으로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확산되는 현실에서 방송인은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팩트 검증자, 윤리적 큐레이터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글로벌 감각으로 방송 콘텐츠는 국경을 넘어 유통되므로 방송 종사자는 글로벌 규범 형성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국제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놀라울 만큼 빠른 진화를 하면서 미디어 제작 환경은 영상의 기획부터 제작,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AI의 도움을 받게 되고 제작진은 스토리텔링이라는 본질적 창작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콘텐츠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 깊은 감정선과 문화적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여건 마련으로 AI 도입이 가져오는 압도적인 효율성과 새로운 시장 기회는 K-콘텐츠 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나아가야 할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방향’이며 미디어 기업과 창작자들은 지금부터 기존 워크플로를 과감히 재설계해야 한다.
인공지능 대전환의 시대(AIX) 방송·미디어 산업은 이 언어를 얼마나 빠르고 지혜롭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의 생존과 도약이 결정되므로 AI와 인간이 함께 창조하는 AHCC(AI-Human Co-Creation)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만 AI는 K-콘텐츠의 다음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창의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날개가 될 것이다.
필자소개
아이넷방송 회장
서울대 자연대 SPARC 총동창회 회장_제8대
시니어과협 과학기술정책분과 연구위원
국제로타리3640지구 서울패밀리로타리클럽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