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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창은 발열, 수포, 농포성의 병적인 피부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급성 질환으로, 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사망률이 매우 높은 감염질환으로, 한 때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세계 전체 사망 원인의 10%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1979년에 전 세계적으로 두창은 사라진 질병으로 선언되었고, 현재까지 자연적인 질병의 발생은 보고된 바가 없다. 그러나 두창 바이러스가 생물 테러무기로 이용될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최근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는 질환이다.
* 발병위치 : 피부
폭스 바이러스(Poxviridae) 과(科) 오소폭스 바이러스(Orthopoxvirus) 속(屬)의 두창 바이러스(variola virus)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감염된 환자의 입, 코, 인후 점막에 있는 두창 바이러스가 기침 등에 의해서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옮겨져 감염을 일으킨다. 빌딩, 버스, 기차와 같이 제한적으로 밀폐된 공간에서는 두창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전파될 수도 있다. 무증상의 보균자는 없다.
갑작스런 고열, 허약감, 오한이 두통 및 허리통증과 함께 나타나며, 때때로 심한 복통과 의식의 변화가 나타난다. 특유의 붉은 작은 반점 모양의 피부발진이 구강, 인두, 얼굴, 팔 등에 나타난 후 몸통과 다리로 퍼져나가며 1~2일 이내에 수포(물집)로 바뀌었다가 농포(고름 물집)로 바뀐다. 농포는 특징적으로 둥글고 팽팽하며 피부에 깊게 박혀 있는데 8~9일경에 딱지가 생긴다. 회복되면서 딱지가 떨어진 자리에 서서히 깊은 흉터가 남아 곰보라고 불리는 피부모양이 생긴다. 미리 예방접종을 하여 면역이 있는 경우나 소두창의 경우에는 증상이 약하게 나타난다.
출혈성 두창은 짧은 잠복기가 지난 후 초기에 심한 오한, 고열, 두통, 허리 통증, 복통 등이 나타나며, 거무스름한 홍반이 발생한 후에 피부와 점막에 점상출혈(바늘 머리 크기의 출혈) 및 출혈이 일어나고 치명적으로 발진이 나타난 지 5~6일경에 사망한다. 연령 및 성별에 따른 발병률의 차이는 없지만 임신부에서 잘 발생한다.
악성 두창에서는 심한 전신증상이 나타나고, 부드럽고 평평하며 서로 녹아 합쳐지는 피부의 병리적 변화가 나타나며 농포(고름) 단계로 발전하지 않는다. 피부가 미세한 나뭇결처럼 보이고 때때로 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환자가 생존하는 경우에는 딱지 없이 회복되지만 중증인 경우에는 피부(표피) 박탈이 심하게 일어난다.
무증상의 보균자는 없다.
임상적으로는 피부에 수포 및 농포를 나타내는 다른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이 어렵지만, 갑작스럽게 고열이 나면서 시간이 경과하면서 피부에 같은 형태의 수포나 농포가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두창 바이러스를 확인하면 확진이 가능하다.
바이러스를 세포에서 배양하여 검출하여 확인하거나, 혈청검사에서 면역글로불린의 상승이 확인되면 확진할 수 있다.
피부의 발진은 구진(피부 표면에 나타나는 좁쌀 크기에서 완두콩 크기까지의 지름 5mm 이하인 발진), 수포(물집), 농포(고름 물집), 그리고 가피(딱지)의 순으로 바뀐다. 피부 발진 자리에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호흡기 합병증이 가장 흔하며, 단순 기관지염에서부터 치명적인 폐렴까지 오기도 한다. 눈에 침범하는 경우 각막염과 각막궤양이 발생하여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관절염이나 골수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뇌를 침범하여 뇌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형태의 두창은 사망률이 약 30%이지만 발진의 분포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출혈성 두창은 환자의 거의 100%가 사망에 이르며, 소두창의 사망률은 1% 이하이다. 만성적으로 진행하거나 재발하지는 않는다.
두창 바이러스에 효과가 입증된 항바이러스제는 아직까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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