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과학혁명>도 다 읽었습니다.
스스로 대견하다는 박수를 쳐 주면서
다음을 또 도모해 봅니다.
세 번째 읽기 모임 주제를 그냥 제 마음대로
'일리치의 친구들'이라고 이름 붙여 봤습니다.
일리치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워낙 일리치의 글 자체가 압축적이고
번역하시는 어떤 분 이야기를 빌리자면
기본적으로 일리치의 작업이
책을 염두에 두고 한 작업이 아니라
소책자의 형태이기 때문에
책으로, 즉 독서를 하기에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길을 돌아
일리치의 친구들, 즉 리 호이나키와 더글러스 러미스를 읽는 건 어떨까 합니다.
어제 뒷풀이 때에는 리 호이나키만 읽는 걸로 얘기했는데
'일리치의 친구들'이라고 붙여 놓고 나니
적어도 두 명 정도는 읽는 게 어떨까 하고
<과학혁명>처럼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읽는 것도 좋지만
큰 호흡으로 읽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제안해 봅니다.
1. 일리치 글모음집
김종철 선생님 강좌 때 쓰신 글모음집을
6월29일(수)에 읽습니다.
각자 자유로운 형식으로 이야기할거리를 적어 옵니다.
요약이 될 수도 있고, 소감이 될 수도 있겠죠.
2. 리 호이나키의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일리치의 참 좋은 친구였죠.
어떻게 보면 일리치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실제로 삶을 바꿔 본다면 어떠한지
그대로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책의 앞 부분 번역이 조금 서걱거려서 진입장벽이 좀 있는데
그것만 벗어나면 술술 읽힙니다.
2주 뒤인 7월13일(수)부터 읽습니다.
한 번에 읽을지, 두세 번 나누어 읽을지는 의견을 주셨으면 합니다.
3. 더글러스 러미스의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
녹색평론 독자라면 잘 알 만한,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로 잘 알려진 더글러스 러미스가
‘슬로우 라이프’로 유명한 쓰지 신이치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글 모음집에 있는 '환대 문화의 육성'은 일리치에 대한 러미스의 크로키라고 할 수 있죠.
인터뷰집이고 그리 두껍지 않으니(?) 역시 한 번, 혹은 두 번에 걸쳐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러미스의 또 다른 역작인 <래디컬 데모크라시>도 조만간 나올 듯한데
번역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아주아주 관심 가는 책입니다.)
이렇게 세 가지 글을 읽고 나면
알찬 방학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선생님들 의견 기다릴게요.
일단, 첫 번째 글모음집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그 다음 책 읽기의 자세한 일정은
의견을 모아 결정하도록 하죠.
그리고 아래 링크는
<녹색평론>(2010년 3-4월호)에 실린 김종철 선생님의 일리치에 대한 글이니
시간 나실 때 한 번씩들 읽어 보셔도 좋을 듯.
http://www.jikji.org/%EC%9D%BC%EB%A6%AC%EC%B9%98%EC%9D%98%20%ED%98%B9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의견들 남겨 주세요^^
첫댓글 전 읽으면서 막 헤맬 것 같긴 하지만 두 책 다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ㅡ^ 호이나키 책은 두세 번 나눠 읽는게 어떨까 합니다. 한번에 다 읽긴 좀 부담되서ㅎㅎ
저도 좋습니다. 말씀대로 완전 알찬 방학이되겠네요. 방학...이긴...하겠죠?ㅋ 특히 <정의의 길로...>는 몇 번 시도하다 결국 에이, 하면서 포기해 버렸는데 앞 부분만 넘기면 된다는 큰 가르침(?)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와! 좋은 제안입니다. 러미스의 몇가지 글을 읽고 공감이 많았는데 좋은 기회가 되겠네요.
혼자 잘 안되는 데 같이 하면 잘되는게 있지요. 진짜 읽기모임에 참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 읽는다는 거 생각보다 좋네요. 이번에는 방학도 겹치니, 첫 번째 시즌 때 함께하셨던, 송샘, 김샘, 양샘, 꽉샘, 박샘 등도 함께하면 좋겠네요...(그러고 보니 성이 다 다르네요^^), 이샘, 홍샘까지 해도 겹치지 않고... ㅎㅎ
넵 쌤들께도 연락드려봐야겠어요ㅎㅎㅎ
호이나키? 러미스? 전 다 첨 듣는 이름..ㅎㅎ 일단 한권을 한번에 끝내는 건 좀 부담스럽네요^^;; 날도 더운데 나가는 것보단 책읽는게 더 좋을 듯. 일정에 맞춰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저...저도 처음 들었어요ㅋㅋㅋ역시 한권을 두세번 나눠보는게 좋겠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