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낼 일이 있어서
상대가 적어준 주소로 메일을 보내도
에러 표시가 뜨고 주소가 불분명하다 나옵니다
한참을 재시도한 끝에
같은 과의 직원 메일을 보니
이분이 내게 적어주면서 급한 마음에
골벵이를 하나 생략해 놓은 결과입니다
다시 보내 제대로 들어 갔다는 답을 얻고 나서야
상대와의 약속을 지킨 바가 되었는데
만약 오류를 발견하여 바로 보내지 않았다면
상대는 자신이 잘못 적어준 메일은 생각못하고
나를 실없는 사람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처럼 전자 메일도 그러한데
불자님 댁에 이번 초파일에 부처님 오신 날
안내 편지를 보내 드린 것 가운데서도
상당한 숫자의 편지가 되돌아 왔습니다
주소가 불명확하다 이사를 갔다
반송함에 들어 있었다 등등
되돌아 온 사유가 여러가지인데
모두가 보낸 곳과 받는 사람의 주소가
서로 맞지 않아서 일어난 일입니다
되돌아 온 편지와 메일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들에게
무한정의 지혜와 자비의 광명을 보내시는데
문앞에 왔다가 도로 돌아가는 편지처럼
내 마음의 주소나 주파수가 잘못 입력되어 있다면
부처님의 가르침과 만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내 마음의 주소나 주파수를
어떻게 부처님과 맞추고 살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삼법인 사성제 육바라밀등 부처님의 가르침에
촛점을 맞추고 그것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무한 증폭기가 되어서
금강경에 나오듯 부처님의 부촉과 호념 및
수기하심을 힘입어 세간의 등불이 되고
고통의 바다를 건너 열반의 언덕으로 건너가는
반야바라밀의 주인공이 될것입니다
오늘은 관등 신청을 하러 오면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불자가
여러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는 어른들과는 방문한 용건만 간단히 하고
애착을 버리라는 씨디를 하나씩 주고
같이 온 자녀들에게 더욱 공을 들이느라
차를 한잔 주고 합장주를 하나씩 걸어 주는등
절에 처음 오거나 몇번째 온 아이들에게
부처님께 주파수를 맞추어 주느라 애를 썼습니다
옷 입을 때 첫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것처럼
아이들의 생각이 어느곳을 향하는가 하는 것이
그들의 일생을 좌우한다는 면에서 본다면
엄마들과 같이 절에 오는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선근 인연이 있었을 것이니
그 아이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부처님과 절과 스님이 각인되도록 한다면
그것은 그들이 다 자란뒤에 하는 포교보다
훨씬 더 큰 포교가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올 부처님 오신 날은 어머니들이나 할머니들께서
절에 가시면서 자녀나 손주들 손을 잡고 가셔서
부처님 전에 지극한 정성으로 삼배 올리고
스님이나 불자들의 친절한 안내 속에서
법회를 참석한 후 맛있는 비빔밥을 나누어 먹으며
부처님 오신 기쁨을 만끽해 보시기를 바래봅니다
늦은 저녁에는 우리 원효유치원 선생님들이
아가들 사진을 넣은 소원지를 코팅해서 가져다가
도량에 걸린 장엄등 사이 사이에 걸어 주는데
유치원 아가들과 부모들이 절에 오면
자기 아가들 사진과 소원이 적힌 소원지를 찾아
이리 저리 둘러 보면서 뜻깊은 시간을 가질것을 생각하니
정말로 아기 부처님 오신 날 원효유치원 아가들에게는
기쁨이 가득한 날로 오래오래 추억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유치원 아가들 마흔 다섯명이 펼치는
신명나는 사물놀이는 초파일 행사의 꽃이니
아기 부처님 오신 날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고
하늘 음악이 울려 퍼졌다는 팔상록의 이야기가
그대로 원효사 도량에 재현될 것입니다
무명에 차있던 세상이 아기 부처님 오심으로 해서
모든 생명들 본래의 고귀한 모습을 회복하였듯이
온 누리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이 모두가 부처님 덕분입니다 아미타불 ()()()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 사진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