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알프스가 있다는걸 아시는가? 영남알프스와 충북알프스, 그리고 오늘 가는 광명알프스가 있다. 광명의 4개산(도덕산/구름산/가학산/서독산) 종주를 말한다.
높이는 비록 200m 조금 넘는 산들이라 전문 산꾼들에겐 시시하겠지만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에겐 다소 힘든 엄연한 등산 코스다. 그래도 예전 보다는 종주하기 쉽게 등산로가 많이 이어지고 개선된 듯하다.
광명시를 대표하는 4개 산을 종주하는 사람들에겐 일명 '도구가서'로 알려져 있다. 종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네다섯개의 봉우리를 한번에 이어가면서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나보다. '불수사도(북)'(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몽가북계'(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 광청종주(광교산~청계산)등등 .
날씨는 화창하고 좋다. 미세먼지도 보통으로 나온다. 철산역에서 11시에 만나 3번출구로 나가서 길을 건너니 도덕산 야생화단지 팻말이 보이고 엄청난 비탈길 달동네를 한참 오르니 들머리가 나온다. 숲길을 한참을 더가니 도문쉼터 정자가 있는데 이정표에 도문산이라고 적혀있다. 이것까지 해서 혹자는 광명 5산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약 한시간 정도 걸려서 도덕산 정상(183m)에 이르니 나뭇가지에 가리긴 했어도 광명시가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도덕정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종주를 이어간다. 초소가 있는 군부대 (나중에 알고보니 수돗물 정수장임) 철조망을따라 한참 오른 후 내려서 사유지인듯한 숲길에서 점심을 먹는다.
금요산방은 최근에 생긴 듯한데 '도구가서' 종주를위해(비록 서독산은 안가지만) 처음으로 와 보았는데 압력밥솥까지 등장하고 수요산방에서는 잘 보지못하던 광경이 펼쳐진다. 전형적인 산악회의 모습이......
식사 후 '노온정수장'을 지나 구름산으로 가기위해 '한치고개'육교로 가는 길목에는 산수유꽃이 만개해있다. 구름산으로 가는 길목 양지바른 곳엔 개나리, 진달래도 피기시작했고 노란 생강나무 꽃도 활짝 피어있다. 한참을 더 가니 '새미약수터'다. 원래는 이 곳이 점심 먹기 좋은 장소인듯 한데 1시가 다 되어가자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들 치는 바람에~ 우리가 식사한 자리도 나쁘진 않은데 월담?을 한게 조금 걸리긴 한다. 리딩을 맡은 아찌대장이 보기보다 굉장히 화끈하고 약간 터프한 듯. ㅋ
도덕산에서 구름산까지는 꽤 멀다. 암릉구간을 통과하여 '진달래약수터'(물이 말라있음)와 '천연약수터'를 지나는데 광명누리길이란 이정표가 있다. 잠시 후 끝이 안보이는 엄청난 계단(마니산을 연상케함)이 눈앞에 나타난다. 계속 누리길로 돌아가도 되지만 오늘 목표는 종주이니까 구름산 정상(240m)을 가기위해 힘겹게 계단을 오른다. 마치 하늘위로 오르는 듯하다. 왜 구름산인지 조금은 알 듯하다.
정상에 올라 인증샷을 찍고 다시 내려가는데 바위산 비탈길이 장난이 아니다. 별로 높지 않은 산임에도 산세가 대단하고 멋지다. 광명알프스란 별칭이 조금은 이해가 될 듯 하다. 규모야 비할바가 아니겠지만 겨울에 눈이 쌓이면 알프스 느낌이 조금은 더 날것 같다. 미끄러워 좀 위험할 것 같긴 하지만...... 네개의 산중에 바위산인 구름산이 제일 멋진 것 같다.
한참을 내려와 암릉구간 능선길을 이어가다 오르막을 조금 오르니 52사단 부대후문쪽 철조망이 보이고 '영당말쉼터'가 나온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학산 정상(220m)에 오르니 멀리 인천 앞바다까지 보이고 바로 아래엔 산뜻한 핑크색 건물과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자원회수시설이란다. 그리고 광명동굴 가는 길도 보인다. 뒷풀이 시간 관계로 서독산 정상(180m)은 애초에 가지 않는다 했으니 혼자라도 가볼까 했으나 시간이 벌써 16시30분이다. 혼자 산길을 헤메기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라 아쉽지만 서독산은 일단 사진으로만 담아두고 다음을 기약한다. 금요산방에는 처음이니 뒷풀이에 참석하는게 도리 같기도 하고......
광명동굴 입구를 지나 기아자동차 생산공장이 있다는 소하리 방면으로 하산해서 생고기두루치기집에서 간단한 뒷풀이를 하고 철산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일정을 종료한다. 광명신도시가 생기면서 옛날보다 길이 많이 개선되어 광명 4산 종주가 수월해지면서 더 유명해진 광명알프스 '도구가서'. 산세도 멋들어지고 운동량도 엄청나다. 조만간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 가보고 싶던 곳을 와서 모처럼 즐거운 산행을 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지만 멤버들 대부분이 성격들이 좋아 보인다.
나를 기억해준 달고나님을 다시 봐서 반갑고, 리딩하느라 수고하신 예쁜 아띠대장님과 좋은 코스 올려주시고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신 주주 방장님께 감사드린다. 금요산방이 고정멤버도 늘고 더욱 활기차게 쭉 이어지길 바란다. 코스 선택도 좋고 방장님 인상이 좋아서 잘 될 것같은 느낌이다. 금요산방 화이팅!^^


















































첫댓글 와우~~
산행설명까지
후기글과 멋진사진
너무 감사합니다
자주오세요~^^
방장님 수고했어요.
별일 없으면 양주 불곡산 갑니다. ^^
@사군자 네~불곡산도 좋아요 ㅎ
산행후기글 기다렸어요
역시나~넘조아요
조근조근 이야기 나누며 함께한 산행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뵈어요
달고나님 알아봐줘서 고맙고 반가웠어요. ^^
문장력이 후덜덜 하시네요. 멋진 분과 함께여서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다음엔 서독산까지 같이 산행할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아. 부방장님도 수고하셨고 다음에 또 만나요~^^
꼼꼼한 후기글 덕에 어제의 산행을 복습(?)하는 반가움이 ㅎ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파인트리?
아. 어제 그 깐깐한 임시 총무님? ㅋㅋ
담부터는 남녀차별 하기없기~. ㅎㅎ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