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일 -모세의 기도
오늘 독서와 복음은 기도의 절실함이 그 주제입니다. 제1독서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하였다, 모세의 손이 무거워지자, 그들은 돌을 가져다 그의 발아래 놓고 그을 그 위에 앉혔다.”
여기 모세의 기도의 단순함을 봅니다.
“모세의 두 손을 받쳐 주니, 그의 손이 해가 질 때까지 처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그의 백성을 칼로 무찔렀다.”
이스라엘이 싸움에서 승리한 것은 누구 때문입니까? 바로 모세가 계속 기도하였기 때문이었지요.
탈출기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탈출 15 장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거느리고 홍해바다에서 수르 광야로 진을 옮겼다. 모세가 야훼께 부르짖자, 야훼께서 나무 한 그루를 보여주셨다. 그 나무를 물에 던지니 단물이 되었다.
야훼께서는 마라에서 쓴 물을 단물로 바꾸어 주십니다. 이것은 놀라운 기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백성들을 이끌고 나아가다가 마라에 이르게 되어 물을 발견하지만, 그 물의 특징은 너무 써서 마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불평하자, 모세는 하느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뭇가지를 보여주시며 그것을 물에 담그라고 하십니다. 모세가 하느님의 말씀대로 하자, 쓴 물이 단물로 바뀝니다.
그 뜻이 무엇입니까? 우리 마음 안에 나뭇가지를 담그면 우리 과거의 아픈 기억들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바뀝니다. 우리 마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들어오면 우리의 나쁜 기억들이 아름다운 일로 바뀐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에게는 나뭇가지가 필요합니다. 나뭇가지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고, 성사적 은총입니다. 우리의 기도이며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우리가 과거에 부정적인 사건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아름다운 경험으로 바뀌게 해 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결론은 하느님께서는 악으로부터도 선을 이끌어내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마라의 쓴 물이 단물로 바뀌었듯이 우리의 부정적인 삶이 긍정적인 삶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 나뭇가지가 필요합니다. 그 나뭇가지로 우리 삶이 아름다운 삶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묵시록에서 말하는 새 하늘, 새 땅을 지니게 됩니다. 우리는 변화된 사람으로 새 하늘, 새 땅에서 살게 됩니다.
예로서 모세의 경험을 봅시다. 모세는 태어나기 전부터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파라오의 나쁜 결정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히브리인들의 사내아이는 모두 강물에 집어넣어라.”라는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모세는 어머니 뱃속에서 자라지만, 이제 태어나면 죽을 것입니다. 그래서 태어나기 전부터 죽을 운명이라는 말입니다.
모세의 어머니는 너무나 슬펐습니다. 석 달 동안을 숨어서 기릅니다. 들키지 않으려고 울면 입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몇 달 지나자 더 이상 입을 막을 수도 없고, 누군가가 아기 우는 소리를 들으면 발각되고 아기는 죽을 것입니다. 모세 어머니는 아기를 바구니에 넣어 나일 강으로 떠나보냅니다. 아기가 바구니에 담겨 강에 떠내려갑니다. 이것은 부정적인 삶의 경험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 부정적인 삶의 경험을 은총의 통로로 사용하십니다. 그 바구니가 파라오의 궁에 도달합니다. 버려지는 삶이 은총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강에 버려지는 것은 분명 부정적인 경험이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경험을 통해서도 무엇인가를 하십니다. 파라오의 궁에 도달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노예 상태에서 자유로운 삶으로의 여정입니다.
구약의 요셉의 삶을 보십시오. 형제들이 그를 마른 우물에 던졌습니다. 그들이 그를 거기서 건져내어 이번에는 이집트 상인들에게 팔아버립니다. 이것은 부정적인 경험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요셉이 팔려가는 이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에 개입하십니다. 나뭇가지를 담그면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그 경험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거기 함께 계시면서 바꾸어 주십니다.
오늘 이것만은 분명히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진정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지니면 남들이 우리에게 퍼붓는 저주조차도 우리가 잘 되게 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제가 기도를 시로 쓴 최근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한 권씩 나눠 드립니다.
열망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예수님의 물음에 또 다른 물음으로 답하는
두 사람의 마음도 헤아려 보네
이 물음 안에는 함께 머물면서
당신을 깊이 만나고 싶다는 열망이 담겨 있네
예수님께서는 ‘와서 보라.’는 말씀으로
당신과 함께 묵으면서
당신을 만나보라고 초대하시네
두 사람은 따라가서 예수님이 계신 곳을 보고
거기서 예수님과 함께 지냈다네
함께 머물면서 내밀한 만남이 이루어졌네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선문답처럼
이루어지는 이 대화 안에 깊이 머무르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고 요한은 전해 주네
때는 단순히 시각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만남이 이루어진 시간, 은총의 시간을 의미하네
그 시간이 진정한 의미에서
주님과의 첫 해후가 이루어진 시간이기에
깊이 마음에 새겨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네
이 묵상을 통해
각자 예수님과의 특별한 만남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만남을 되새기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초대하시네
그 초대에 응답하여
그분과 함께 머무르겠다는 결심을 새롭게 하네
첫댓글 저의 나뭇가지는 홍천영혼의 쉼터로 이끄심 입니다
매주 복음 말씀을 듣고 묵상하면서 마음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고,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마음에 담지 않습니다
복음 말씀을, 어색하고 서투르지만 조금씩 실천하면서 짧은 순간이지만
기쁨이 생기고 인내가 생기면서 점차 조금씩 변하고 있는 제모습을
봅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류해욱 요셉 신부님, 운영진, 쉼터 가족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나뭇가지
나에게 주신 하느님의 나뭇가지는 내 안에서 마라의 물처럼
변화되는 은총이 되길 기도합니다.
예수님과의 특별한 만남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만남을 되새기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초대하시네
그 초대에 응답하여
그분과 함께 머무르겠다는 결심을 새롭게 하네
새겨지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