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에 당하는
견(犬)과 계(鷄)의 절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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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海垣, 이경국)
인간은 삼복지간에 가장 많이 지치기 마련이다. 지구가 열기를 발산하면 동물들은 헉헉거리기 십상이다.
지금은 체력이 좋아서 쉬이 지치지는 않지만 열기를 더하니 애꿎은 보양식 때문에 희생당하는 가축이 많다.
두발 짐승인 닭과 네발 짐승의 개가 대표적인 희생양이 된다. 개는 반려견 1위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으나 복중에는 몸서리 칠 정도로 목숨을 많이 앗긴다.
물론 반려견과 식용류 (속칭 똥개)는 다르다 고 해도 주인을 따르는 충성심이 강한 견공을 가마솥에 삶는다는 것은 잔인하다.
개장국은 안동지방이 전국 최고의 맛으로 유명하다. 토란맛이 일품이다. 개고기를 먹지 않은지 오래 되었다.
보신탕을 너무나 좋아하는 친구는 ''비맞은 개를 보고 침을 흘린다''는 농담을 하고 있긴 하다.
살아 있는 원숭이 골을 보신용으로 먹는다 하니 인간은 잔인하기 짝이 없다.
초복에 친구들과 삼계탕을
먹었지만 닭에게 미안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작은 공간에서 날개짓 한번 해 보지도 못하고 백열등이 내려 쪼이는 열기속에 그저 알만 낳는 양계장의 닭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수탉의 사랑한번 받을 수가 없으니 무정란만 낳다가 일찍 폐계가 되면 인간에게 육보시(肉布施)를 하는 불쌍한 닭들이다.
죽어서도 다리는 양반자세로 인간에게 공손하다. 개와함께 일찍부터 가축이 되어 천적이 없으니 날개가 퇴화되어 위기에 처하면 기껏 지붕위로 날아 오르는 것이 비행 실력의 전부다.
그래도 인간이 술을 찾는 술시 (戌時)에는 횃대에 올라 떨어지지 않고 잠을 자고는 새벽에는 인간을 잠에서 깨게하여 농사일을 하게 한 고마운 계공(鷄公) 들이다.
열마리 이상의 암탉을 거느리는 수탉의 벼슬은 벼슬아치 같게 느껴진다.
개는 섬유질이 인간과 같아서 환자의 소기에 좋다고 동의보감은 말해 준다. 말복까지는 보양식을 찾으니 이래 저래 짐승들이 많이 당하는 때다.
어머니께서는 금방 낳은 따뜻한 계란을 먹으라고 주시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노른자와 흰자를 먹고서 쌀을 가득 담아서 계란밥을 만들어 먹던 추억이 새롭다.
복지간에는 집단으로 죽임을 당하지만 그러나 생명은 고귀하다.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은 동물의 본성이다. 가급적 살생을 금하고 살생유택을 하여야 할 것이다.
카페 게시글
이경국 프리랜서
복날에 당하는 견犬과 계鷄의절규 /이경국
류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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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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