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갑자....
여러분, 이것이 뭔지는 아시지요?
매해 연말연시만 되면 달력은 물론 신문,방송에서 수도 없이 나오는 말이건만
실상 이것을 제대로 아는 젊은이는 그리 흔하지 않은 듯 합니다.
우선 제 얘기부터 해볼까요?
저는 국민학교 4학년 때 국어 교과서에 한자가 처음 등장해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다음 해인 5학년 때 한글전용이 어쩌구 저쩌구 해서 한자가 사라졌습니다.
중1 때에 한자가 다시 등장하더니 다음해에 다시 없어졌고, 중3 때 한문이라는 과목이
아예 새로 생겨서 다시 1년을 배웠으나 고등학교 입시과목에는 한문이 들어 있지 않아서
아주 소홀하게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한문과목이 계속 있었으나 이 역시 대학입시 과목에는 없었고
단지 국어과목에서 한자를 출제하는 바람에 억지로 한자를 공부했습니다.
(노파심에 한마디..... 한자와 한문이 다른 것은 아시죠?)
그나마 이때 공부한 한자를 가지고 근근히 신문도 보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이빨 빠지게 배운 한자라서 읽을 줄만 알지 쓸줄은 거의 모릅니다.
저는 이와같이 혼란의 교육 속에서 그나마 한자를 맛이라도 보았지만
그 이후의 교육에서는 한자는 아예 사장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한자는 필수 그 이상입니다.
간단히 얘기해서 저는 한자세대와 한글전용세대 사이의 낀세대라는 말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육십갑자를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나보다 윗 세대는 육십갑자를 모두 한자로 쓸줄 알고, 그 뜻까지 몸에 배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도저히 몸에 익혀지지 않아, 아주 궁핍한 편법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편법을 쓰고 있습니다. (옛날 고3때 만든 방법입니다. 문제 맞추려고....ㅠㅠ)
아마도 저보다 아래 세대는 아예 육십갑자를 알려고도 하지 않고 포기한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매해 연말연시면 여지없이 튀어 나오는 이 내용을 어떻게든 알고 있으면
적어도 무식하다는 말은 피할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의 궁여지책 비법(?)을 공개하려 합니다.
단,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나중에 아이에게 무시당합니다.
여러분보다 5년 위나 5년 아래의 띠를 알수 있습니까? 어렵지요.......
우리가 짧게 익힌 한자와 육십갑자의 한자는 전혀 그 뜻이 다릅니다.
그럼 알아 볼까요?
10간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이고,
12지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
·유(酉)·술(戌)·해(亥)입니다.
참고로, 이 한자와 순서는 무조건 외워야 합니다.
금년이 무슨 해인가는 이것의 조합이지요.
갑자 -> 을축 -> 병인 -> 정묘 ........
10개와 12개를 조합하니 모두 60개의 조합이 생깁니다.
따라서 갑자년은 60년후에 또 갑자년이 되겠지요. (그래서 환갑입니다.)
그러면 띠는 어디에 있나요? 12지가 띠입니다. 최소한 이 띠는 알아야겠지요.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겨우 근근히 익힌 한자 실력으로는 도저히 헷갈려서
한자와 띠를 연관짓기가 매우 힘듭니다.
예를들면,
자(子)가 아들이지 왜 쥐인가요? 쥐는 서(鼠)인데.... (예:서생원)
축(丑)이 왜 소 인가요? 소는 우(牛)인데...... (예:한우)
인(寅)이 왜 호랑이 인가요? 호랑이는 호(虎)인데.....(예:호피)
진(辰)이 용? 용은 룡(龍)
오(午)가 말? 말은 마(馬)
미(未)가 양? 양은 양(羊)
신(申)이 원숭이? 원숭이는 원(猿)
유(酉)가 닭? 닭은 계(鷄)
술(戌)이 개? 개는 견(犬)
해(亥)가 돼지? 돼지는 돈(豚)
--------- 우씨!!! 뭐 이런게 다있나?
저절로 욕이 나올 정도로 우리가 그나마 아는 한자와는 맞는 것이 거의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 겨우 한자 쓰기를 외우고 나서도 그 뜻을 또 외울려면 머리가 뽀개집니다.
아니, 돌아버립니다.
(그래도 능력좋은 사람은 되더군요... 젠장....)
제 궁여지책은 별거는 아닙니다.
우선 10간, 12지는 무조건 외웁니다.
그리고 전혀 별도로, 12개의 띠를 순서대로 따로 외웁니다.
그다음 12지와 12띠를 필요할 때마다 손가락을 꼽아가며 맞추어 나갑니다.
초등학생을 연상하게 하는 방법이지만 의외로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적어도, 금년이 기미년인데 내년은 무슨해지? 라든가, 금년이 양띠해인데
5년 후는 무슨 띠지? 라는 질문에는 비록 약 10초후일지라도 답은 나옵니다.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얼마나 납니까? 적어도 무식하다는 말은 안듣습니다.
마지막으로 열두띠를 외는 저의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4개씩 묶어서 3개 그룹으로 욉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 쥐소호토 *** 용뱀말양 *** 원닭개돼 ***
이것도 외우기 싫음, 말고..........
그럼 내년 원숭이해에 다시 만납시다. (양 다음은 원)
우리, 조금 유식해져서......
안뇽 ~~~~~
첫댓글 이거 몰라두 무식하단 생각 않했는데...이거 왜 야단 맞은 느낌이 들져?..ㅜ.ㅡ 당장 외워야겠어영...
간단한 것 같지만, 한번에 외우면 천재..... 일주일만 지나면 생각이 안나지요. 나는 자꾸 까먹어서 수도없이 외웠었답니다.
60갑자는 1갑자가 60번 돌아서 60갑자 아닌가요?? 그래서 옛날 전래동화에 60갑자 동방삭이란 이야기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