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대제사장적 중보 기도
요한복음 17:9~19
찬송가 401장(주의 곁에 있을 때)
우리 주님께서는 잡히시기 전날 밤 유월절 밤에 제자들과 많은 말씀을 나누신 후에 마지막으로 제자들 앞에서 하나님 앞에 중보 기도를 하셨습니다. 삼년 반 동안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여행하며 고락을 나눈 제자들을 두고 십자가를 지고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실 것을 앞두고 주님께서는 많은 감정들을 가지셨을 것입니다. 이제 그들을 세상에 두고 아버지께로 다시 돌아가시는 예수님은 세상에 남겨질 제자들을 위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중보 기도하시는 내용이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옵니다.
주님의 중보 기도는 명백하게 세상을 위한 기도가 아니고 그를 믿는 주의 제자들, 교회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시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날 밤 주님께서 드리신 주님의 중보 기도는 지금도 지상 교회와 성도들을 위하여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드리는 중보 기도의 내용과 동일한 내용임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그 날 남겨진 제자들을 위한 중보 기도의 내용은 다음 몇 가지입니다.
첫째로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1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당시 열두 제자들은 지상에서 주님을 섬길 때에 종종 갈등을 빚고 누가 더 큰 자냐고 다투곤 했습니다. 천국에서 누가 큰 자냐고 물었던 것도 사실은 지상에서 누가 더 서열이 높느냐는 지상적 욕망을 돌려서 말한 것뿐입니다. 그렇게 서로 자기를 높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는 절대로 하나가 될 수 없고 분열과 다툼이 있으면 절대로 하나님의 교회는 주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교회와 성도들이 아버지 하나님과 우리 구주 예수님이 하나 되신 것처럼, 온전한 연합과 친교가 이루어지는 성숙한 교회가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지금도 주님은 그것을 가장 바라시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늘 교회의 하나됨, 가정의 하나됨을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겠고, 이를 위하여 우리 자신이 늘 겸손한 마음을 품고 남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며 섬김을 받기보다 먼저 섬기기를 힘쓰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나라도 세대 갈등, 지역 갈등, 남북 갈등, 이념 갈등 등을 다 극복하고 하나 되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이 일을 위하여 조국의 교회가 먼저 주님 안에서 하나 되고 이 민족을 낮은 자세로 섬기는 일에 힘쓰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둘째로, 세상의 핍박 중에도 기뻐하며 살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13절과 1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지금 내가 아버지께로 가오니 내가 세상에서 이 말을 하옵는 것은 그들로 내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려 함이니이다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
아버지의 말씀을 받은 자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신 자들입니다. 그들은 세상에 속한 자들이 아니요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님께 속한 자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관, 세계관, 사생관, 우주관, 내세관 등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과 같을 수가 없습니다.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세상 사람들과 전혀 다르니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미움을 받은 주님의 백성들이 핍박과 미움 속에서도 기뻐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서 중보 기도해주시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평강, 소망, 기쁨, 사랑, 용기, 인내, 용서 등의 충만한 은혜를 주의 백성들에게 주시어서 세상의 핍박과 미움과 왕따와 조롱들을 너끈히 이겨나갈 수 있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죄의 결과로 인하여 세상에 가득찬 쓰라림과 눈물과 고통이 가득한 세상으로 인하여 종종 괴로움을 받고 마음의 근심과 고통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낙심하고 좌절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이는 주님께서 지금도 보좌 우편에서 기도해주시고 성령께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절망적 상황에서도 주님은 우리를 결코 홀로 두지 아니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끝내 이기게 해주시고 장차 주님 앞에 서서 귀한 면류관을 얻게 해주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셋째로, 악한 마귀로부터 지켜주시라는 중보 기도입니다.
1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우리 말 성경은 여기서의 ‘악’을 도덕적인 죄악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원문에 보면, 이것을 악한 자 곧 마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6:13 말씀의 주 기도문에서도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고 기도하라고 하셨는데, 그 때의 ‘악’ 역시 요한복음 17:15 말씀과 동일한 단어로서 ‘악한 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난하주에서는 악한 자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요한일서 5:18 말씀에서도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
고 하셨는데, 그 ‘악한 자’는 마귀를 말하는 것으로, 오늘 본문 말씀과 동일한 ‘악’을 가리키고 있고 동일한 취지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마지막 날 밤 제자들을 위하여 악한 마귀에게 잡히지 않고 잘 지켜주시기를 위하여 중보 기도해주셨던 것입니다. 지상에 계실 때에도 베드로와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기를,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누가복음 22:31,32)
고 하셨습니다. 이렇듯 지금도 천국에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인 교회와 우리들을 위하여 마귀의 공격으로부터 지켜주시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주시고 계십니다. 우리는 주님과 성령님의 끊임없는 중보 기도 덕분에 마귀의 압박과 유혹의 덫과 올무를 피할 수 있는 것이고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 나라 갈 때까지 극한 시험과 압박을 만날지라도 지금도 나를 위하여 기도하고 계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주시도록 지켜주시는 주님을 믿고 기도하며 이겨나가는 성도들이 됩시다.
넷째로, 교회와 성도들로 하여금 거룩하기를 위하여 드린 기도입니다.
17절로부터 19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또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그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
거룩은 하나님을 위하여 구별되어 드려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제자들을 말씀을 통하여 양육하여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하여 드렸습니다. 본래 세상 임금인 마귀에게 속한 세상 사람들이었지만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진리의 말씀을 가르침으로 그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백성이 된 것입니다. 주님은 이렇듯 남은 제자들과 교회 공동체에 속한 성도들이 아버지께서 주님을 통하여 증거하신 진리의 말씀으로 영혼과 삶이 거룩하게 구별되어 하나님께 바쳐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해달라고 중보 기도하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 백성들을 세상과 구별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의 수단을 통하여 하십니다. 주의 백성들은 우리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시는 성화의 은혜를 위하여 지금도 주님께서 기도하고 계십니다. 주님 나라 갈 때까지 우리를 위하여 늘 기도하시는 주님과 성령님의 중보 기도를 힘입어 하나님께 거룩한 백성으로 더욱 성장해가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 자신이 자주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우리 주님께 드리십시오. 그리할 때 중보 기도하시는 하늘 보좌 우편의 우리 주님과 우리 안의 성령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빚어가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에 대제사장적인 중보 기도를 제자들과 교회를 위하여 드리셨습니다. 교회가 하나 되도록, 고난 중에 기뻐하도록, 마귀의 공격과 시험에서 보존되도록, 거룩함의 열매를 더욱 맺어가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지금도 이 기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기도 덕분에 우리가 거룩한 하나님 백성으로서 살아가고 있고 마귀에게 보존되고 끝까지 믿음으로 승리하고 구원의 날을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날마다 우리를 위하여 중보 기도해주시는 대제사장이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본받아 늘 지금의 교회와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또 우리를 통하여 주님께 돌아오는 영혼들을 위하여 뜨겁게 중보 기도하는 성도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