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0.26 토
두 명만 남은 연지센터의 아이들은 이지선님의 "꽤 괜찮은 해피엔딩'을 읽었다. 교통사고로 전신화상을 입고 수차례 수술을 하고 인생을 포기할 수 있었지만 살아낸 이야기이다. 책을 보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살고, 무엇인가를 목표로 끝없이 매진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마도 이 사고가 더 이런 열심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이지선님이 삶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들렸을까?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으로 방황을 겪고 이곳에 온 '은'이는 지선님의 이야기가 많이 와닿은 것 같았다. 누구나 동굴속에 있을 수 있지만 어쩌면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인 것 같았다. 자신에게도 희망이 있을까? 가정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뻐와 새엄마를 이전과 다르게 다할 자신도 없고 그럴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만 바라보고 흔들리지 않고 싶다는 다짐을 글로 써내었다.
언제나 자신의 생각을 똑부러지게 표현하는 '소'는 남과 비교하는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이야기에 동감했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고 행복해 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보고 다시 불행에 빠질테니 말이다. 자신은 삶의 소소한 부분에 감사하고 행복을 찾겠다는 당찬 다짐을 했다.
이런 행복을 위해 '은'은 늦잠 자는 버룻을 고치고 매일 8시 20분 기상, '소'는 3일에 책 한권씩 읽기로 했다. 과연 잘 지킬지는 모르겠지만 한 걸음부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