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편 ] ◈ 파트너 ◈ <11>

[낭만주의자†]

오늘은 민준오빠와 첫만남을 갖는날이다.

이때까지 오빠와 만난 적은 물론 수도없이 많지만

조금은 특별한 오늘. 조금은 다른 오늘이다.

바로.

내남자 강민준을 만나는날이기 때문에.




. . . . .


너무 늦었나 싶다.

여자라면 조금은 튕겨야 한다기에

오빠 앞에서도 그러고 싶은 나 이하얀이다.



저만치 시계를 들여다보며 서있는 오빠가 보인다.




다다다다다다





"하...하... 너무 늦었지. 미안"


"아니야^^ 여자라면. 조금은 늦어줘야지?"




눈치챈건가.


사람 민망하게 정곡을 찌르는 강민준씨.




씨지브이 안으로 들어서니 이곳저곳 거의다 연인들의 모습으로 꽉- 차있다.



"와아- 요즘 영화 본지도 오래되서 몰랐는데 언제부터 남여 쌍쌍으로 이렇게 많이.."


"그러게 말이다. 우리도 연인이니까 당당하게 들어서자^^"


"으,응? 응..오빠..."


"자, 가실까요 여자친구님?"



나에게 손을 내미는 민준오빠.



그래...

잘한거야.


이렇게 자상하고.


이렇게 매너 좋고, 잘생기고, 착한 사람이 어딨어.





. . . . . . . . . .






드르륵-




"오늘은 하얀언니 안오는 날이야?"


"어. "


"그럼 지금쯤 민준오빠랑 데이트 중 이겠구나."


".........."


"한경아. 우리도 나가서 놀면 안될까...?"


"난. 저번에도 말했듯이 아직은 너랑 거기까지는 안돼."


"......노력은..하는거니?"


"어...하고있어. 알잖아..예전처럼 너가 좋아지는건 쉽지 않아"


"알았어.."




. . . . . . . . . . .






영화를 보는 내내 여러곳에서 웃음꽃이 피어난다.


장르가 코믹이였기 때문에.


그나저나 이하얀.



튕기거나 내숭을 떨기로 작정했으면 끝까지


그랬어야 하거늘,,




-_-........




"푸하하하하하- 아 웃겨!! 어떡해.. 푸하하"




남자들은 모를 것이다.



아마 착각 중 하나일 것이지.



여자가 웃을 때 손을 가리고 '호호호' 하고 웃는 법이란.


거의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지금 이 극장 안에 있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그 행동을 하고있다.



나 이하얀만 빼고.




"그렇게 웃기니 하얀아?"


"응.. 어떡해;; 푸하하하. 오빠 안웃겨?"


"아...하하."




어라.. 오빠 실망한건가 지금..?


설마 에이..




툭-




"밥 까지 오빠가 사면 어떡해"


"오늘은 첫날이고 우리 하얀이는 경제적으로 지금은 저금할 때 이니까"




우리 하얀이라고....


우리..



"아..뭐 그럼 내가 남자친구한테 신세 좀 지지^^"


"그래. 그리고 말이야. 아까 너 너무 귀여웠어 하얀아"


"아까? 언제?"




스파게티를 우기적우기적 씹어 먹으며 오빠를 바라보는 나.



이제 내숭은 안떨기로 마음 먹었다.




"아까 말이야. 크게 웃을 때. 난 너가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애 인줄 알고 좋아한거니까."


"아.....응."


"내숭같은건 안떨어도 돼 임마. "


"어떻게...눈치 채셨나보네;;"



내 머리를 쿡 쥐어 박더니 미소를 띄는 강민준씨.



그래 뭐..


이렇게 친구처럼.

오누이 처럼.



얼마나...


좋아..





얼마나......







. . . . . . . . . . .





[지ㅣㅣㅣㅣㅣㅣㅣ잉지ㅣㅣㅣㅣㅣㅣ잉]




"여보세요"


[내일은. 아침 일찍 와]


"......왜?"


[영감이 점심때 잠깐 집에 들른대. 깨끗해야 될거 아냐]


"...어...."




뚝-



이제 곽한구.


아니, 곽한경 이 녀석네 가정부일도..


끝날 때 가 다 되간다.



뭐...계속 해도 되지만.



자꾸만 난 내 마음 속으로 되새기고 있다.


그저 세달만.


세달치 받은 월급 만큼만 하자고.



그리고.



이제 한달 남짓 남았나.



뭐..




정...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정'


그래 그뿐이야.





. . . . . . . . .






스윽-스윽-



거실을 걸레질 하는 동안 내내


나도 모르게 녀석의 방문을 들여다 보며.



이것저것 생각을 하는 나 이하얀.



드르륵-





"앗!"



깜짝이야.


갑자기 나오고 난리야!!



"뭐야 뭐 잘못했냐"


"어? 뭐가...."


"얼굴 또 피나는데. 뭐야 빨리 불어"


"그런거 아니야"






저벅저벅



이상하단 말이야.


왜 저 자식이랑 말만 해도..

눈만 마주쳐도..


얼굴이 이렇게 뜨겁냐고.




사실..



이유는.


알고있다.


그치만, 애써 모른척을 하고있는 것이다.



애써..




"너,너네 아버지..몇시에 오신대...?"


"곧 올거야"


"그럼 난 방에 가 있을게"


"오시면 과일이나 깎아와"


"-__-알았어."




쿵-




'띵동-띵동'




엇..



드디어 오셨군.



대성그룹 회장님.



곽.정.균. 아저씨.




드르륵-



"들어오세요"


"음...뭐 잘살고는 있구나"


"가정부가 청소 ,빨래, 다 하니깐요 뭐"


"내가 너무 늦게 와본건 아닌지 모르겠다"


"저번에 엄마도 다녀가셨는데요 뭐"




툭-



"아..하하. 안녕하세요 회장님"


"누구...?"


"가정부입니다^^ 이거 드세요. 과일입니다"


"음.."




와아- 분위기 한번 엄숙하다.



저 자식이랑은 완전 딴판이잖아.



그러고 보니까.


얼굴도 안닮았어.


엄마를 닮았나 보군.




부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방안에 틀어박혀..


책을 읽는 중이다.



그나저나.


왜이렇게 화장실이 가고 싶은거지...ㅠㅠ


화장실을 가려면.


거실을 지나쳐야 하는데.


민망하게시리.





그래도.


뭐라 하겠어...?




드르륵-




살금살금.





".......아직은...생각없어요"


"그래도. 약혼은 해두는게 좋으시다는 입장이신데"


".............."


"너도 알잖냐. 선경이네 아버지 회사랑 우리회사랑 어떤 관계인지"


"......싫습니다."


"이 자식이!"


"..........."




뭐라고...


약혼...이라고.....




"어, 거기 뭐해요?"


"아, 하하, 화장실 좀 가려구요"


"그래요 어서 가봐요, 지금 얘기 중이니깐."


"아...예..."



꼭.


엿들다가 ..

들켜버린 것 같잖아.





. . . . . . . .





그렇게 강제로,


회장님은 곽한경에게 약혼얘기를 끝내신 것 같은 분위기.



지금 나는.



거의 얼이 빠져서...



저녁밥을 만드는 중이다.




"오늘은...무슨..반찬으로...할까..?"


".......아무거나해"


"...........어..."






파악-



"앗!"


"뭐야!"


"어? 아.... 아냐. 좀... 데인 것 뿐이야"


"왜이렇게 얼이 빠져서 그래! 잘 좀해!"


"알았어..! "



투욱-투욱-



확-


"이리줘봐 손"


"됐어"


"줘보라니깐"



나쁜놈아.



너..


지금 무슨 행동을 하는 지 알아 곽한경...?


왜...


왜...그래..대체..


왜 날 더 ... 아프게 하냐고.





"됐어. 씻을때 뜨거운물은 피해"


"고..맙다. 하하하. 참..나도 칠칠맞지.."



더이상.



이 집에서 일하면.


안되는 이유.


내 자신을 계속해서


속이고 있는 그 말..



나.



너 좋아하나봐 곽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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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짧았네요/


앞으로 한경이랑 하얀이가 더 힘들어 질 것 같은데./


응원 많이 해주세요~^_^



코멘 달아주심 정말 감사♡

[드라마짱]

잘 읽어네요.....하얀이가 민준이와 데이트한다고해도 하얀이 생각은 한경이한데 가있는것 같은데.....그리고 약혼이야기까지 나오니 하얀이는 더욱 확실히하게 자기가 한경이를 좋아 하는것을 알아버렸네요....이제 이 네명 남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다음편도기대.....

[낭만주의자†]

감사합니다~^^

[고양ㅇl☆]

재밋어요ㅋㅋ아직 한경이랑 선경이랑 확실하게 잘 된건 아니네요......난 민준이는 별론데,,,왠지 꺼려진다고 해야하나...?한경이가 좋아요ㅋㅋㅋ

[낭만주의자†]

ㅋㅋㅋ 코멘 감사해요^_^

[난소녀다a]

재미있어요~

[낭만주의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