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6,520원
60 -0.9%)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옥 페럼타워를 준공 5년만에 매각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삼성생명 (106,500원
2500 2.4%) 등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에게 페럼타워를 매각하는 계약을 이날 중 체결할 예정이다. 금액은 4200억원 가량으로, 삼성생명이 주도적으로 인수하며 일부 삼성 계열사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페럼타워 매각을, 동국제강이 유동성 위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5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뒤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자산 매각 없이 유동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페럼타워 매각 가능성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페럼타워 매각 결정은 올해 초까지도 내려지지 않았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 1월 12일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 당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아이템 중 하나로 페럼타워 매각을 검토한 적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안 팔아도 될 것 같고, 팔지 않도록 노력중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결산실적이 산출되고 시장 상황이 어두워지며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203억원의 영업손실과 29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조선경기와 건설경기 불황에 따라 후판 및 건설철강재 시장 역시 영향을 받으며 현금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한국기업평가는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등급 내렸다.
동국제강이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지난 1월 단행한 우량 계열사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시너지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개별기준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차입금 총 합산 금액은 4조6000억원, 순차입금은 3조9000억원 가량이다.
한편 페럼타워는 동국제강이 34년 동안 본사로 사용한 서울 수하동 사옥을 2007년부터 재건축해 2010년 완공한 건물이다. 당시 공사비는 1400억원 가량이었으며 연면적 5만5694㎡에 지상 28층, 지하 6층 건물로 지어졌다. 동국제강 및 계열사들이 입주해있으며 일부 공간은 임대수익을 내고있다.
최우영 young@mt.co.kr |
국내 중후장대산업 전반(조선, 철강, 비철, 기계, 방산, 에너지, 정유, 화학, 소재, 레미콘) 취재 맡고 있는 머니투데이 최우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