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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저는 88올림픽 이듬해에 태어난 남성형 인간이구요. 키는 169에(사실 168.8cm 인데 프로필엔 170이라 적지요) 국딩1학년 이후로 한 번도 '정상체중'이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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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학교 도서관을 지나는데 도서관 뒷편 호젓한 공간에서 4학년 학생들이 졸업앨범을 찍더라구요. 새까맣고 날렵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 주는 수트를 입은 사람들 모습을 보면서 2년뒤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맞는 허벅지와 엉덩이 사이즈가 없어서 비싼 웃돈을 주고 맞춤 정장점에 가서 커다란 포대기 같은 정장을 입고 불만스런 표정을 짓는 나자신과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나의 부모님...
그것은 하나의 '예정된' 악몽이었습니다. 한국나이로 25...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채 나의 20대가 푸들푸들한 지방들 속에 갇혀 지나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체중감량의 결심을 하게 되었고 이번엔 여느 때와는 달랐습니다.
* 원칙들
저는 시작하기에 앞서 몇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1)사흘에 한 번씩 친구들과 시켜먹던 야식(치킨, 탕수육)을 끊었습니다.
2)음식물 섭취는 하루 세번, 매 끼니때에 맞춰 먹었습니다. (음식물 섭취시 이것이 아침식사용인지 점심용인지 엄격히 구분)
3)군것질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 당분이 땡길 때는 마트에서 오렌지나 바나나를 사먹었습니다.
4)식사를 천천히 하였습니다. 가능하면 젓가락으로 식사하였습니다. 최소 15분, 보통은 식사시간 20분 정도를 할애하였습니다.
5)학교의 헬스클럽 한 학기 이용권을 끊고 일주일에 최소한 3~4번씩 다녔습니다.
이것들은 제가 3월, 개강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철칙들입니다. 물론 저도 인간이니까 가끔씩 야식을 시켜먹거나 헬스를 빠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틀은 지금껏 잘 지켜온 것 같습니다.
*과정
상기된 철칙 외에도 저는 스스로를 다독이는 몇가지 첨언을 만들었습니다.
1)나는 나를 사랑한다. 운동은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증거이다.
2)나는 몸짱이 되려고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정상체중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운동중이다.
3)다른 이가 100kg짜리 바벨을 100번을 드는 것은 나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오늘 한 운동의 중량과 횟수이다.
헬스장에 가서 10분 런닝머신을 뛰고 내려와(워밍업) 지금껏 전혀 만져본 일이 없었던 여러 운동기구들을 차례로 시도해 보았습니다. 근력이 워낙 저질이라 중량은 여성들이 할 법한 아주 가벼운 무게로 감을 익히는데 주력하였습니다. 근력운동 차례가 끝나면 보통 30~40분정도 유산소로 런닝 머신에 투자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한달정도 하니 몸무게가 94kg(개강전 기숙사로 짐부칠 때 체중계 위에서 잰 몸무게)에서 85로 줄어 있었습니다. 물론 94kg라는 수치는 제가 집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닭과 빵과 유제품을 벗삼아 살 때 과도하게 불어났던 몸무게 이므로 상대적으로 감량 속도가 빨랐던 것 같습니다.
4월 부터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GX(GROUP EXERCISE의 준말)에 참여하였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코치에게 여러가지 질문도 할 수 있고 그야말로 황금같은 기회였습니다. 일주일에 두번 GX를 통해 중저강도의 근력운동을 하였고 나머지 날에는 주로 혼자서 이두와 삼두, 등, 가슴운동, 그리고 마무리는 항상 복부 운동을 하였습니다.
5월이 되자 체중이 77로 떨어졌습니다. 내장지방 수치나 복부지방률도 정상 범주로 호전되었습니다. 정체기가 오지 않았고, 갑자기 강도를 높여서 <꾸준한 운동>이라는 철칙을 깨고 싶지 않았습니다. 운동 습관엔 별다른 변화를 두지 않았고, 일상에서 몸을 움직이는(정확히 말하면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게끔 하는) 활동들을 사서 했습니다. 엘레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고, 지름길 대신 돌아서 가는 길을 선택하고 음식을 받아올 때도 친구들 대신 제가 걸어가서 받아왔습니다. 5월중의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어느정도 운동들의 이름과 그 원리를 알게 되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덤벨 컬은 덤벨(아령)을 컬(쥐고 말아서->들어올려서) 이두라는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이다. 라는 개념)
마침내 5월 31일 인바디를 재자, 72.9KG이라는 체중과 체지방량 11.8KG 이라는 수치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체지방률로만 따지면 저의 몸이 어느새 정상범주로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달라진 점
1)허벅지가 너무 두꺼워서 드로즈나 삼각팬티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입었다하면 말아올라가 걸을 때마다 쓸려서 사타구니에 상처가 나곤 했습니다. (이건 겪어본 분들만 아는 고통입니다.) 2XL 트렁크의 옆구리를 칼로 찢어야 겨우 허벅지가 들어가곤 했습니다.
-> 속옷매장에서 섹시한 드로즈를 두장 사서 입게 되었습니다. ^^ 기분이 묘하더군요. 걸을 때 드로즈가 말아올라갈까봐 걱정하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2)급속한 체중증가로 인해 저를 괴롭혔던 유사 관절염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계단에 오를 때 시큰거릴까봐 저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곤 했는데, 이젠 그런 걱정을 했는 지조차 잊게 되었습니다.
3)남자분들만 아는 고통... 두꺼운 허벅지 때문에 중요한 부위가 쓸리고 짓눌려서 고통받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4)옷 잘입는 친구들에게 코디법을 물어보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제가 질문을 해도 저에게 답을 해주는 대신 '살이나 빼라'고 조언하던 애들이 요새는 묻지도 않는데 코디법을 추천해주곤 합니다.
5)아침에 일어나서 머리가 띵하거나 멍하던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6)가슴살이 툭 튀어나와서 여성형 유방이 아니냐는 질문아닌 질문(조롱)을 받곤 했었는데, 요새는 안들은지 한 달 정도 되가는 것 같습니다. (남자로서 정말 ... 고통스럽고 짜증나는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7)외출할 때 사람들이 나를 어떤 식으로 경멸하며 쳐다볼까 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8)체력이 늘어서 지각하기 직전 스퍼트 러닝으로 지각을 면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9)아토피가 심해서 밤에 잠도 못 잘 지경이었습니다. 군것질을 끊으니 미칠듯한 가려움도 어느새 내게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여러분 가공식품은 반드시 피하십시오. 제과업계,제빵업계,가공식품업체,유통업체는 님들의 피부문제나 면역문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 느낀 점
한숟갈의 밥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비로소 성공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완벽주의로 시작한 다이어트는 결코 성공하기 쉽지 않습니다. 내 스스로 내 몸의 상태를 체크하고 나에게 맞는 음식을 먹고 내가 할 수 있고 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찾아서 하세요. 몸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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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및 저작권자 : 84만 회원의 국내 최대 다이어트 카페 '성공 다이어트 / 비만과의 전쟁' http://cafe.daum.net/slim 글쓴이
이 글은 마음을 잡아주는듯 하네요.요즘 살빠졋다고 먹어대는 저에게 엄청난 자극을 주는 글입니다.
165여자, 110넘게 찌고 충격먹고 100까지 뺏다가 쉬고 다시빼서 60키로대로 내려갔네요 사타구니 상처부터 사람들 시선등...너무 공감되요 전아직 살이 잡혀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쇼핑도 두렵고 무섭기만하네요. 좀 더 빼면 옷도 사 입겠지요ㅎㅎ
계기로 쓴 부분은 초심을 갖게 만드네요.
감사합니다. 요즘 너무 우울하구 빠지는 속도도 예전 같지 않아 마음만 조급하고 그랬는데 힘 얻어가요.
식사량 식사종류 운동법 운동시간 자세히 알려주실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