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초입에 위치한 어울림은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허영만의 단골 가게다. 여수에서 직송하는 제철 해산물을 재료로 계절마다 달라지는 메뉴와 밑반찬이 특징. 겨울철에는 새조개 샤브샤브를 비롯해 새조개 해물전, 매생이 굴 칼국수가 한창이다. 샤브샤브 주문 시 시금치와 버섯이 함께 나오는데, 쫄깃한 새조개와의 조화가 일품이다. 조개 특성상 오래 익히면 질기므로 15초 안팎으로 살짝만 데쳐야 야들야들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남해바다
상가 건물 한 층이 모두 남해바다 소재다. 상가 호실이 각각의 룸 역할을 하며 방마다 술장고가 있다. 주문은 벽면에 비치된 전화기로 직원을 호출하는 방식이라 마치 선박 아래 비밀기지 같은 분위기다. 새조개 외에도 꼴뚜기, 삼치 회 등 접하기 어려운 메뉴가 많아 마포 직장인들의 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 감칠맛이 맴도는 가자미 무침과 겉절이 등 밑반찬만으로 소주 한 병을 뚝딱 비울 수 있다. 일 년 중 3개월만 맛볼 수 있는 새조개는 끝물인 2월이 가장 실하니 지금이 서울 복판의 남해바다로 달려갈 최적의 시기다.
맛기행 사계절
서초역 1번 출구로 걸어 나오면 얼마 안 가 맛기행 사계절에 당도한다. 맛과 접근성 모두 잡은 이곳은 강남, 망원, 영등포 등 5개 지점으로 운영하는 제철 음식 전문점이다. 지난 2015년 ‘한국 전통음식 세계화 경연 대회’에서 표창을 받는가 하면, 연예계 대표 미식가 신동엽도 방문해 맛집임을 인증했다. 샤브샤브로 1차전을 치른 후 매생이 칼국수 사리 추가는 선택 아닌 필수. 깊게 우러난 채수에 부드러운 조개 향, 녹진한 칼국수 면수가 어우러지며 맛깔나는 궁합을 이룬다. 하절기에는 갯장어를 뜻하는 하모 샤브샤브를 선보이니 이름처럼 사계절 내내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여수동촌
대치동의 여수동촌은 여수에도 같은 상호의 가게가 있다. 여수에서는 동생이, 서울에서는 형이 운영하고 있다. 노란 알배추에 새조개와 관자, 시금치, 팽이버섯을 올려 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더해져 풍미가 더욱 좋다. 추가 사리는 죽과 우동, 라면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칼칼한 국물이 당긴다면 양념을 더해 끓이는 우동 사리, 담백한 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죽을 권한다. 샤브샤브 외에 돼지고기, 키조개, 새조개를 돌판에 익혀 먹는 새조개 삼합과 새조개 무침도 인기가 좋으니 메뉴 선정 시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