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철 교수님 고향인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석강초등학교 geocaching(보물찾기게임)
다음은 이기철 교수님 고향인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석강초등학교(폐교) 교정에 숨겨져 있는 cache(캐시) 정보 홈페이지입니다. 숨겨진 캐시컨테이너(보물상자)를 cache(캐시)라고 합니다. 아래에 보면 A cache by kkortong이라는 글자가 보일 겁니다. 이 캐시를 숨긴 사람의 아이디입니다. 숨긴 날짜도 있습니다. 2008년 12월 21일에 숨겼네요. 이 캐시를 숨긴 사람은 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사장입니다. 그리고 아래에 캐시컨테이너 사이즈가 나타나 있습니다. 캐시컨테이너 사이즈는 중간 사이즈로 도시락(뻰또)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리고 더 아래에 보면 캐시컨테이너가 숨겨진 좌표가 나타나 있는데 북위 35도 41. 332 동경 128도 01.317입니다. 더 아래로 내려가면 힌트도 있습니다. 캐시를 찾기 위해서는 여기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별표는 캐시가 숨겨져 있는 곳이 험한 정도를 표시하고 별표가 많을수록 찾아가는 난이도가 높다는 표시이고 아래 별표는 찾기가 쉬운 정도를 나타냅니다. 별표가 많을수록 찾기가 아주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캐시의 이름은 ‘Strawberry’입니다. 캐시마다 다 이름표가 있지요.
이 cache를 찾으려고 10명이 찾아왔고 10명 중에 1명이 찾지 못했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사는 New Yorker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도 2010년 5월 7일 여기에 와서 이 cache를 찾았다는 로그를 올렸네요. 캐시를 찾았거나 아니면 못 찾았다 해도 반드시 메모를 남겨야 하고 가능하면 사진도 같이 올립니다. 아이디 아래에 있는 숫자는 그 아이디를 가진 사람 아무개가 그 동안 cache를 찾은 숫자입니다. 숫자가 많을수록 여행과 야외활동을 많이 했다는 증거이지요. 아래 둘째 칸에 있는 아이디 jio kim라는 사람은 그 동안 12890개를 찾았습니다. 아이디 jio kim는 대구 서구청 건축과팀장으로 근무합니다. 숫자로만 보면 아시아에서 10등 안에 들어갈 겁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여기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사진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바라본 미녀산입니다.
석강초등학교의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은 이 cache를 숨긴 사람들입니다. 숨긴 사람과 회사 직원들인가 보네요. 캐시는 아마 이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 그 어디쯤에 있을 겁니다.
초등학교 어디를 가나 이런 비가 서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여기 석강초등학교에도 비가 서 있네요. 아마 뒷면에는 이 비를 세운이의 정보가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몇 회 졸업생일동’ 이렇게 말입니다.
사진 속의 상자가 cache 컨테이너의 실제 모습입니다. 이 보다 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고 모양도 다 다름니다. 이렇게 위장을 해서 숨겨 놓으면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일 겁니다. 캐시가 있는 좌표에 도달해서 금방 찾을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골머리 아프게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고 추리도 해야 하고 범인을 잡는 과학수사요원처럼 되어야 합니다. 어렵게 숨겨놓은 캐시는 1시간 이상씩 해매기도 해서 정말 머리가 지근지근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캐시를 찾았다면 얼마나 기뻐겠습니까? 그러나 못 찾을 경우도 더러 있기도 합니다.
운동장에서 먼지를 풀풀 날리며 뛰어놀던 아이들은 다 어디 가고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네요.
이렇게 geocaching 게임을 하려면 정밀지도가 탑재된 GPS기기가 필요합니다. 이런 GPS기기는 오차범위가 0∼10m로 좌표를 입력하고 미사일에 달아 쏘게 되면 기기에 입력된 좌표를 스스로 찾아가서 타격합니다.
그리고 캐시를 많이 찾았다고 해서 무슨 표상을 주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습니다. 여행을 주목적으로 개인적인 취미생활이니까 그렇습니다. 그 동안 저는 약 2400여개를 찾았는데 2400여개를 찾는 동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홍콩까지 가서 찾기도 해서 하여간 정말 전국방방곡곡을 수없이 돌아다녀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입니다.
여기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사진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폐교된 석강초등학교 지금 모습입니다.
아하! 이 사진을 보니 캐시는 이 나무 둥치 속에 있겠군요. 캐셔(찾으러 다닌 사람)들은 이런 사진을 유심히 봅니다.
전세계에는 이런 캐시가 약 300만개가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유일하게도 북한에만 캐시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1만개 정도의 캐시가 어느 곳 할 것 없이 유명하고 의미가 있는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팔공산 갓바위에서 서봉까지 가는 능선에만 약 40여개가 숨겨져 있습니다.
어느 나라사람인지 모르지만 이런 분도 여기에 찾아와서 캐시를 찾아 아주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바로 캐시 컨테이너입니다. 목에 걸고 있는 것이 GPS로 GPS 중에 아주 작은 사이즈입니다.
이기철교수님의 시 한 수를 올려봅니다. 이 시는 2022년 5월 17일 임간수업 때 제가 낭독한 시이기도 합니다.
정적靜寂 / 이기철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돌담에 박꽃이 피어나고 있다.
해진 무명옷 탱자나무에 걸려있고
산꿩이 울고
메밀싹이 돋는다.
댕댕댕 초등학교의 하학下學 종소리
바람을 앞질러 논길로 가고
일찍 내린 하얀 이슬이
소리 없이 풀섶에 스미고 있다.
1976년작
시집 「청산행」에서 가지고 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