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주상복합·분양권 ‘트리플’ 하락세 지속 |
파이낸셜뉴스 2007-05-03 14:48:00 |
재건축과 주상복합, 분양권 등 이른바 ‘트리플 상품’의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부 재건축 단지는 일시에 1억∼2억원씩 빠지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 하락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참여정부 들어 강남 아파트값은 68% 올랐는데, 올들어 가격이 하락했다지만 고작 1%밖에는 안 떨어졌다”며 집값 하락폭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뜻을 강력히 내비쳤다.
이에따라 정부는 집값이 안정국면에 확실하게 접어들때까지 부동산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6월 이후 보유세 과세시점이 지나면 하락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재건축·주상복합·분양권’ 트리플 하락세 본격화
부동산정보제공업체 텐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에서 30일까지 일주일동안 주상복합아파트까지 하락세로 진입, 재건축, 분양권, 주상복합 등 이른바 트리플 상품 모두 가격이 떨어졌다.
재건축아파트는 지난달 23일 평균 평당가 3393만원으로 전 주 대비 0.43%, 30일에는 3357만원으로 0.87%까지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1차 35평형은 최근 일주일 동안 무려 8500만원 하락, 11억2500만∼12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은마 31평형도 6500만원 떨어져 9억∼10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주상복합은 그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23∼30일 사이에 올들어 처음으로 0.04% 하락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현대베네시트 88평형이 일주일사이에 5500만원 떨어져 7억7500만∼10억2000만원에 머물러 있다.
분양권도 지난달 16∼23일까지 0.04%였던 하락폭이 23∼30일에는 0.24%까지 확대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1단지 33평A형이 3000만원 떨어져 현재 9억2500만∼10억6500만원이다.
국민은행 ‘4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서도 전국 집값이 0.1% 오르는데 그쳐 17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특히 강남구는 3개월 연속, 서초구는 2개월연속 하락하고 강동구, 송파구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강남 주요지역의 집값이 모두 떨어졌다.
■6월 보유세 과세시점 이후 낙폭 줄어들 듯
정부가 계획했던 대로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서며 안정국면에 진입한 양상이다. 하지만 보유세 과세시점인 오는 6월 이후에는 하락세가 주춤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집값 조정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겠지만 6월 보유세를 내고 나면 굳이 급매물로 내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도 타이밍을 가을 성수기때로 잡고 다소 여유를 가지고 기다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서울 강남 재건축의 경우 평균 15∼20% 가량 빠졌고, 5월말까지 급매물도 소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점차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횡보합세를 유지하는 안정적인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선 중개업소에 나온 급매물 중 15% 가량이 양도세 회피 매물로 파악되고 있는데, 매수세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싸게 나온 급매물은 금방 거래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