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농심에 이어 백두산 생수로 에비앙 맞선다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으로 주목받은 헝다(恒大)그룹이 백두산(长白山, 중국명 창바이산) 광천수로 고급 생수
사업에 뛰어들었다.
헝다그룹을 비롯해 중국 로컬그룹이 잇따라 고급 생수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중국 내외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급 생수제품 '헝다빙촨
(恒大冰泉)'을 출시하고 생수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제품은 세계 3대 광천수 중 하나인 백두산 광천수를 수원으로 삼은 제품으로 350ml 제품 가격이 3.8위안(670원)으로 책정됐다.
헝다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연간 40만톤, 80만톤의 광천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각각 설립했다"며 "향후 3년 내
연간 1천만톤의 광천수를 생산해 중국 최대 규모의 광천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헝다 외에도 쿤룬산(昆仑山), 5100, 주펑빙촨(珠峰冰川) 등 중국 국내 업체들도 앞다퉈 고급 생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하고 "이는 고급 생수제품이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고급 병생수 소비량은 50만톤을 넘었으며 금액으로는 108억위안(1조9천억원)에 달했다.
고급 병생수 소비량이 지난 2011년 대비 42.6% 늘어나 중저가 생수 소비 증가율 16.3%를 크게 앞질렀다.
신문은 "대형마켓에서 유명 수입 생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종류도 빙하수·탄산수 및 해양심층수 등 다양해졌다"며 "고급
생수의 가격은 일반 생수 가격의 몇 배에 달하지만, 최근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찾는이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 일반 생수의 가격이 한 병에 5위안(870원) 이상인데 대형마트 등에서 산 베네데토(San Benedetto) 탄산수 750ml는 한병에 15.3위안(2천690원), 페리에(Perrier) 탄산수 330ml는 11.9위안(2천90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재까지 중국의 고급 생수시장은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10~15% 수준에 그칠 정도로 수입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급 생수 제품의 핵심인 브랜드 구축과 양질의 수원 확보 측면에서 중국 국내 업체는 아직 외국 업체에 크게
뒤진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헝다그룹 등 로컬업체의 고급 생수시장 진출이 잇따라 향후 수입 생수업체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제주도 삼다수를 만든 농심은 2년전에 백두산 생수로 만든 '백산수'를 중국시장에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