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를 낳은 삽살이가 배탈이 나서 병원에 간 사이에 대문을 닫고 진도견들 용변 보라고 풀어주었더니 철조망이 얕은 곳을 훌쩍 넘어 앞집으로 달려가는 정릉이 그 뒤를 따라 진실이가 월담을 하여 옆에 서 있다가 소리를 질렀더니 정릉이는 되돌아와 대문을 열어주면서 한 대 훔처갈겼는데 진실이는 앞집을 한 바퀴 돌아서 뛰어오더라구요. 역시 한 대 훔처갈기려고 하니까 쏜살같이 도망을 가 모두 들어가라고 호령을 했더니 집으로 모두 들어갔어요. 안 되겠다 싶어서 울타리 철조망이 앝은 곳을 보완하고 있는데 앞집 아줌마가 나와서 하는 말. “낮에도 산에서 무슨 짐승이 왔다 갔나요?” 알고 보니 마당에서 놀고 있던 중병아리 두 마리를 뭐가 물어 죽였다고. 이실직고했죠. “우리 개가 월담을 해서 그 집에 갔다 왔는데 어느 새 닭을 물어 죽였군요. 그래서 지금 울타리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미안하다고 몇 번이고 사과를 하고 닭을 다시 사다 놓으라고 돈을 주려고 하니까 “이 돈을 받고나면 앞으로 이 집을 어떻게 바라봐요” 하면서 극구 사양을 하네요. 다음에 삼겹살이라도 좀 사다 주는 수밖에요. 병원에 간 삽살이는 링거를 맞고 있는데 저녁 때 찾으러 오라고 해서 그냥 두고 왔대요. 어제 모란장에 가서 생선 대가리를 얻어다가 푹 삶아서 먹였는데 그게 탈이 난 모양입니다. 수의사 말이 “사료가 제일 안전해요” 하더라고. 강아지들은 젖 달라고 울어대는데 어미는 병원에서 주사 맞고 있으니. 오늘은 개 때문에 종일 복잡했답니다. |
2006년 5월 25일 4:10 오후
요놈들이 우리신부님 마음 아프시게하네 다음에 제가 혼내줄께요^^
2006년 5월 25일 9:23 오후
글을 읽어 내려가는대 숨이 막힐려고 하네요 그높은 담을 넘다니 대단하네요 진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