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0.28. 월
6명으로 줄었던 센터에 신입 '찬'이가 들어와 7명이 되었다. 그렇게 북적이던 곳이어서 그런지 7명도 뭔가 휑하다. 새로 오신 복지사 선생님과도 그럭 저럭 적응해 나가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이번에 아이들은 "30대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았다. 너무 먼 미래나, 막연한 앞 날이 아닌 30대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며 글을 써보라고 주문했었다.
아이들은 이 주제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멀지않은 미래, 성인이 되어 뭔가 자리잡았을 것 같은 나이, 그 때 남자로서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들의 글은 두 분류로 나누어졌다. 정말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꿈에 대해 쓴 녀석들도 있는 반면, 어떤 아이들은 황당무계한 소설을 썼다.
외국에 나가 자동차 정비, 튜닝 기술을 배워와서 한국에서 전문점을 내겠다는 녀석, 배달 사무소를 만들어 전국 배달왕이 되고 싶다는 녀석, 강남에 아파트를 사고 벤츠를 몰고 다니겠다는 녀석, 결혼을 하지 않고 자유 연애를 하겠다는 녀석, 그냥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계속 살겠다는 녀석등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진지하든, 장난스럽든 다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한다. 고민해도 답이 없다고 여긴 녀석들은 그냥 귀찮아 하지만 이런 저런 불안을 떨쳐내지 못한다. 그래도 힘들어도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아이들이 있어 반가웠다. 지금부터라도 뭐라도 하면 될터인데 자신에 대해 너무 박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아이들이 자신을 믿고 도전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을련만...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