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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시간여행이 필요할까? (By 신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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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22.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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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시간여행이 필요할까? (By 신선영)
시간여행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그것이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거나, 혹은 인간이 미래로 가서 앞날을 미리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시간여행을 꿈꾼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답은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가장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이 두 가지이다. 첫째는 다른 존재, 혹은 세계, 그리고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호기심이나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미리 앞날을 알고 싶어서, 둘째는 만족할 수 없고, 이해가 되지 않으며, 혹은 트라우마로 남겨진 일들을 없애거나 해결하기 위해서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결국 현실과는 다른 저 너머를 바라며, 또는 어떤 면에서는 행복해지는 것을 원한다. 여기서 생기는 것이 알기 위한 욕구, 그리고 기억을 바꾸거나 과거를 새롭게 쓰려는 욕구 등이다.
영화 어바웃타임에서는 주인공이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진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거나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 주인공이 아버지의 암 투병을 고치려고 해도 결국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또한 나중에 자신의 아들에게 시간여행을 하는 능력을 물려주려고 했을 때, 자신의 여자 형제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에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주인공의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여자 형제를 아무 일 없는 상태로 지내게끔 한다. 이러한 타임 패러독스는 시간을 되돌려 무언가를 바꾸려고 했을 때 나타난다. 그렇다면 왜 타임 패러독스가 있을까? 이러한 것이 있다면 과연 시간여행은 의미가 있는 것일까?
평행우주론에서는 다중우주가 있을 수 있으며, 다양한 시간이 존재할 수 있고 또한 또 다른 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 본질 속을 잘 들여다보면, 인간이 자기 자신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것을 주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 타임 패러독스로 생기는 어떠한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 것이다. 시간여행이 의미가 있으려면 평행우주론이 사실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여기서 또 문제점이 생긴다. ‘과연 진짜가 무엇일까’에 대해서이다. 진정한 나 자신이라는 것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평행우주론이 다 맞는 것 같아 보여도 사실 이러한 모순이 생긴다.
그렇다면 이제 사람들의 심리에 기반하여 주로 알기 위한 욕구에서 파생된 시간여행을 꿈꾸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다. 흔히 미래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앞 일을 얘기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한데, 바로 그 지점이 우리에게 호기심이나 두려움을 안겨준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인간 스스로의 관점에서 본다면 자기 자신이 앞으로의 일을 해 나갈 의지가 약할 수밖에 없고, 방황하는 순간도 올 수가 있다. 본인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은 이럴수록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야 운이라는 것도 자기 자신이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두렵고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모험을 하기 싫어하며, 우리가 사는 시간이 한정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시간이라는 것이 한정적일까? 보통 동양에서는 시간을 순환적이라 보고, 서양에서는 상대성과 동시성을 가진 것이라 본다. 그런데 주로 헐리우드 영화 같은 경우는 서양의 관점에서 서술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우주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평행우주론까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현실에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친다면, 미래에 더 좋은 나날을 위해, 혹은 더 잘 되는 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간여행을 꿈꾸는 것은 우리가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에 그렇다. 구체적으로는 우리 자신이 완전히 우리의 입맛에 맞게 노력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동시대인들의 냉소적인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심리학자들은 냉소를 버리라고 이야기한다. 할 수 있다는 의지, 혹은 꿈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건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현실주의자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암울하다. 그러나 지금 조금 힘들어도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며 그 순간을 즐긴다면 우리는 시간여행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시간 여행이란 인간의 무한한 욕심이 만들어낸 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이 시간여행을 꿈꾼다는 것이 갖는 의미는 현실을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이 그것을 바꾸려고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과 나를 비교하거나, 어떠한 기준에 우리 자신을 계속 맞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은 우리를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평소에 우리가 말하는 것을 생각해보라. 긍정적인 단어보다 부정적인 단어를 많이 쓰지 않는가? 사회적으로 정해진 기준은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기득권층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그것들을 선전하며 정한 것들이다. 기준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는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그것은 누가 정한 것인지, 왜 우리가 그것에 맞추며 살아가야 하는지 등등……. 극단적으로는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까지도 말이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다시 시간여행에 대해 생각해보자. 결국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시간여행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수단도 필요로 할 것이며, 심지어 남을 죽이는 일까지 벌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값은 누구의 책임으로 할 것인가? 여기서 또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행우주론과 같은 합리적인 듯한 이론을 들이밀 것이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여기서의 인정한다는 의미는 바로 어떤 것을 잘 하고 못 하고, 잘생기고 못나고 그러한 것을 떠나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페미니즘과 같은 것처럼 사회에서 갖춰진 틀에 대한 인식전환의 요구를 할 수도 있지만, 더 좋은 방법은 그것보다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말하기, 긍정적으로 행동하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등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사회에서 강력하게 요구되어 온 것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러한 요구되어진 긍정성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본연의 나를 인정하는 차원에서의 긍정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는 만족하며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며, 시간여행이라는 단어는 아마도 저 멀리 산 속에 박혀서 생각도 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시간여행이라는 것도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을 들여다보면 왜 이러한 단어가 만들어졌는지 답이 다 보인다. 나는 거의 모든 것이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바탕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우리 인간은 무엇인가를 항상 원하고 고대하며 더 발전되기를 희망한다.’ 그냥 이 문장을 봤을 때는 굉장히 멋있어 보이고 희망찬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우리의 결핍이 담겨 있다. 누구나 결핍이라는 것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결핍이라는 용어도 결국은 사회적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며, 그러한 것은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은 객관적일 수 없고, 어느 정도의 애매한 도덕적인 선은 지켜야 하지만 상대적인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나 자신을 인정하면 서로를 인정할 수 있고, 서로를 인정하면 다른 국가를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통해, 우리와 같은 동시대인들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을 받아들이되 진정한 나를 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고, 시간여행과 같은 욕구가 필요 없을 정도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항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행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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