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반대매매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반대매매는 흔히 증권사나 제2금융, 사채 등을 통해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경우에 발생한다. 돈을 기한 내에 갚지 못하거나 주가가 담보비율 아래로 하락할 경우 담보로 맡긴 주식이 시장에 쏟아지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최근 급락한 한진피앤씨, 한성엘컴텍도 반대매매로 무너진 경우.
23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휴대전화 부품업체 한성엘컴텍은 한완수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대주주 주식이 주가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355만9425주(13.34%)가 장내에서 처분됐다.
최대주주 지분율은 종전 30.03%에서 16.69%로 줄어들었고 주가는 1400원대에서 570원대까지 추락했다.
한진피앤시 역시 최대주주가 담보계약을 맺었던 지분이 반대매매로 강제로 매각되면서 8000원이 넘던 주가가 3200원대까지 곤두박질 쳤다.
공시상 담보물량은 70만주였지만 실제로는 870만주 가량이 반대매매로 쏟아져 논란이 거세졌다. 최대주주 지분은 종전 51.33%에서 9.49% 수준까지 떨어졌고 일각에선 경영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닷새 연속 하락해 3200원대 이던 주가가 2000원까지 추락한 아미노로직스도 반대매매 공포에 노출된 상황.
아미노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아미노룩스는 보유 주식 200만주를 담보를 1년간 30억원을 대출받았고 연간 이자율이 21.6%에 달해 이자비용만 6억원이 넘는 상태다.
특히 아미노룩스는 지난 4월 담보로 맡겼던 주식이 차입금 미상환으로 반대매매 당한 이력이 있어 시장에선 추가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거나 경영권 승계 등의 이유로 지분을 담보로 거액을 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최대주주 등이 담보로 빌린 자금 규모와 거래 상대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나 경영진 등 담보제공 측은 주가부양으로 반대매매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이자 등 금융비용도 감당 못하는 곳도 많다"며 "무리하게 차입을 추진하는 경영진과 최대주주가 있는 회사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