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헴!! 험험!(조걸 어떻게 따먹지?)
- 어이구, 오셨군요!(니X, 저승사자 나타나셨네)
- 그래, 담배를 걷어 말리는건가?(직접적으로 말하면 눈치 깔지도몰라 조심;;조심;;)
- 예, 지대는 오늘 내일 중으로 드리겠습니다(그러니까 나중에 와라)
- 저런 좀 더 놔뒀다 걷으면 더 돈이 될텐데(산삼산삼산삼+_+)
- 없는놈이 별수 있남요 헤헤.(너 때문이자너 ㅅㅂㄹㅁ!!!)
- 어이쿠! 근대 지붕에 저 풀쪼가리는 뭔가?(작업개시!)
- 에? 저도 모릅니다. 그냥 쓰기만해서 던져 놨습니다.(이 양반 뜽금없네)
- 으음 . . . . 쓰다고?(모르는척~)
- 예, 한 서너뿌리 되는데 쓰긴 엄청 쓰더군요(그냥 풀쪼가리 아닌가?)
- 아!! 조게 '고삼'이라는 걸쎄 어린애들 배알이 할때 달여먹으면 좋지!(고지가 눈앞이다)
- 아 . . . . 예 (도대체 뭔 수작이지?)
- 우리 아이들이 배알이가 잦은데 저것 나 좀 주면 않되겠나?(우오오오오!!@%^@$%^@$%^)
- 아 그러문입죠. 가져가세요^0^ (역시 목적은 그거군 쳇-_-+)
- 그대신 내 지대는 안받겠네.(나도 양심은 1g있다. 그러니 이거나 먹고 떨어지셔.)
- 그럴수 있나요? 그냥 가져가시고 지대는 담밸 파는대로 드리겠습니다(이게 왠 횡재냐!)
- 아니네, 약은 거저먹으면 효과가 없는 법이네(너만 횡재냐? 나도 횡재다! ㅄ들 ㅋㅋㅋ)
그렇습니다. 춘보부부는 지대가 거저 남았다고 마냥 좋아했지만. 사실 엄청나게 눈탱이
맞아버린거죠. 산삼을 그렇게 사발풀어 쌔벼온 김풍헌은 고민끝에 강원감사에게 바치고
벼슬자리를 얻기로 합니다. 강원감사는 며칠후 다시 오라는 말만 남긴채 산삼을 꿀꺽해
버리죠. 며칠후 다시오라는 말을 순진하게 믿어버린 김풍헌은 진짜 다시 찾아갑니다.
- 감사어르신 저 산삼값을 좀 헤헤(벼슬자리나 한자리 줍쇼 ㅎㅎㅎ)
- 그래 김풍헌. 그대는 이 산삼을 어디서 났는가?(진짜오내? ㅄㅋㅋㅋ)
- 홍천 소인의 밭에서 캤읍죠(이 새끼 눈치 깠나?)
- 홍천은 어디 땅이지(이 새퀴 눈치도 없네. 좀 때려줘야 겟다.)
- 강원도 땅입죠(춘보내서 사발쳐서 들고온거 눈치챈건 아니구나 휴~)
- 강원도는 어디 땅이지?(ㅋㅋㅋ 떡밥을 물었다)
- 그거야 조선 땅입죠 . . . ? (이 양반도 뜽금없네.ㅇ_ㅇ?)
- 그렇다면 조선의 주인은 누구지(찌가 불쑥 솟아오른다!!)
- 그야 당연히 주상전하 이옵니다.(불안하다!)
- 네 이놈!! 내 이 산삼을 나라의 주인이신 상께 바치려고 하거늘 어찌 네놈 따위가 함부로
값을 묻는단 말이냐!! 여봐라 저놈을 매우 쳐서 쫒아내라!!!(월척이오!!ㅋㅋㅋ)
결국 김풍헌은 [내 곤장에는 자비심이 업ㅂ단다]라고 외치며 치도곤을 휘두르는
나졸들에게 엉덩이를 두들겨 맞고 하얗게 불 타 올랐답니다. 완전연소 해버렸죠.
그리고 강원감사는 이렇게 [임금(고종)에게 바친다]며 삥뜯어낸 산삼을 당시 권력의 실세인
흥선대원군에게 뇌물로 바치고 더 높은 자리를 얻으려는 욕심에 잘 포장한후 서찰을 지닌
하인에게 쥐여 서울로 올려 보냅니다(인생 뭐 별거있나 -ㅅ-)y-~)
한편 이춘보 내외는 산삼 눈탱이 맞은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평소생활로 돌아갑니다.
그러던중 춘보는 우연히 박도사(관직 이름입니다)가 서울로 선물짐을 올려보내는 품꾼일을
하게 됩니다. 운현궁과 대궐, 그리고 각종 고위 관료들에게 강원도 명산물들을 바리바리
싸서 보내는 일이었죠. 사실 박도사도 친형이 서울서 당상관 벼슬다리에 있는 꽤 잘나가는
친구 였답니다.
그런데 그 짐꾼 품삯이 얼마나 짜던지 춘보가 서울 왕복 밥값에 숙박비를 내면 한푼도
안남을 정도였죠. [ㅆㅂㄹㅁ!! 나 이거 않해!!]하고 싶은 마음은 짐꾼들 모두 굴뚝 같았지만
이거라도 해서 이쁘게 보이지 않으면 박도사네 집에서 다른 일거리를 얻을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정도니 투덜거리면서도 무료봉사(?)하는 수밖에 없었답니다.
무사히 서울에 선물 꾸러미를 전달한 일꾼들, 다른 일꾼들은 밥먹고 쉬면서 돌아갈 준비를
했지만 가난한 춘보는 걱정을 합니다.
- 쳇 박도사 영감도 순 노랭이지. 이걸로 가면서 밥먹고 잠자면 한푼도 안남을텐데.
애들은 애비가 서울에 갔다왔다며 신나서 손을 내밀텐데 엿한가락 사줄 돈도 않남으니
원 . . 이를 어쩌나.
그리고는 개깡으로 충만한 결단을 내립니다.
- 잠은 노숙. 밥은 집까지 쫄쫄이 굶으면서 간다.
서울에서 강원도 홍천이 어디라고 . . 춘보 정말 죽어라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쫄쫄이
타면서 걸어가던 중에 왠 주막집 주모가 춘보를 불러 세웁니다. 사연 인즉슨 자기가 혼자서
주막을 하는데 왠 손님이 방에 들었다가 밤새 끙끙 앓더니 죽어버렸다는겁니다.
혼자서는 무서워서 그 시체를 매장할수 없으니 도와주면 밥,술 잠자리(붕가붕가아님-_-;;)
를 공짜로 대접하겠다는거죠. 춘보는 당연히 응낙했습니다. 집까지 쫄쫄 굶으며 걸어갈
판에 송장 하나 묻고 밥,술,잠자리라니 정말 횡재 한거죠.
밥을 실컷 먹고 송장을 내다 묻어준 춘보. 그런 춘보에게 주모는 죽은 손님이 지녔던 짐도
있으니 필요하시다면 가져 가라고 합니다. 호기심이 동한 춘보는 짐을 풀어봤는데 거기서는
약간의 휴대용품과 고급종이에 고운 글씨로 써진 서찰, 그리고 잘 봉해진 나무상자가 나왔죠
일자무식의 춘보라지만 그 짐이 누군가 높은 사람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는 것 쯤은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춘보는 잘 봉해진 나무상자를 목침으로 때려 부숴 열어봤죠.
하얀 솜이 수북하게 나오더니. 이럴 슈가 +_+!
바로 자신이 담배밭에서 캔 풀뿌리가 나오는게 아닙니까?
밤새 앓다가 죽어버렸다는 손님이 바로 강원감사가 보낸 하인이었던 것이죠.
일이 이정도 되니 춘보도 어느 정도 감을 잡았습니다.
-아 이 풀뿌리 귀한건가보구나 . . . 김풍헌 . . . 씨바 . . .
결국 춘보는 이 일이 어떻게 된건지 다 캐보겠다고 생각하고는 다음날 아침 서찰을 길가는
선비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강원감사가 운현대감(흥선)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된 춘보는 털래털래 다시 서울로 갑니다. 사실 넘흐넘흐 무식했던 춘보기에
운현대감이 걍 똥꽤나 뀌는 사람인줄로만 알았지 누구인지도 잘 몰랐던거죠.
서울에 도착해니 새벽이었습니다. 춘보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운현궁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문지기가 꼬질꼬질하고 헙수레하기 짝이 없는 춘보를 그냥 들여 보낼리가 없지요.
당연히 막아섰고 운현대감이 뭐하는 친군지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춘보는 막무가내로
들여 보내달라고 땡깡을 부렸습니다. 보통같으면 겁나게 두들겨 맞고 쫓겨나는게 보통이지만
마침 일찍 일어나 후원을 산책하던 흥선은 이 소동을 듣고는 춘보를 만나봅니다.
흥선은 처음에는 시골백성 춘보의 헙수룩함과 순진함을 보고 미소 지었지만, 곧이어 나온
물건은 쇼킹 그자체였죠. 이 산삼이 강원감사가 자신에게 보내는 것이라는 내용의 서찰을
보게된 흥선. 춘보의 사정을 들으며 어느정도 감을 잡게 되죠.
- 이 풀뿌리가 제가 담배밭에서 캔거 걸랑요? 그런데 김풍헌 어른이 가져갔드래요. 저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걸랑요. 근대 짐꾼 심부름하다가 보니까 우연히 주막집에서
얻었드래요.
- (김풍헌 강원감사 박도사 다 몹쓸 놈들이군. 하늘이 착해서 너에게 이 산삼을 돌려줬구나)
슬몃 호기심이 동한 흥선은 춘보의 본관을 물어봅니다. 춘보의 전주 이가라는 대답에
흥선은 웃으며 청지기를 시켜서 의복을 내주고 운현궁에 방을 내어 머물게 하였죠.
(사실 조선시대에 아무리 왕족이라도 수대 내려가면 신분이 한미해 지는 일은 흔했습니다)
그리고 흥선은 일부러 춘보를 잡아둡니다. 춘보는 슬몃 겁이났죠.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할길도 없고 일가 대감은 보내주질 않고, 박도사 어른은 심부름 간놈이 함흥차사라고
화를 낼태니 말이죠.
그렇게 어영부영 보내기를 보름. 흥선이 드디어 춘보를 불러 집에 가도 좋다고 말해줍니다. 돈 10냥을 꺼내주고 정자관 하나를 주며 집에가면 반드시 쓰고 있어야 한다고 신신당부
아니 숫제 협박을 하죠. 10냥 부자로 집에 가는 건 신이 난 춘보였지만 그래도 걱정투성이
인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홍천에 도착한 춘보는 가족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지만 박도사에게 엄청 혼이 났습니다.
그냥 혼 좀나고 몇대 맞고 말것을 정자관을 쓰고 있는 바람에 +@로 맞았습니다. 박도사는
천것이 감히 정자관을 쓴다며 심부름 게으름 부린것도 모잘라 미친거냐고 이춘보를 뒤지게
두들겨 팼죠. 그리고 다시는 박도사네 일거리 얻을 생각하지말라고 엄포를 쳐 내쫓았지요.
만신창이가 되어 집에 돌아온 춘보. 당연히 집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겨우 먹는 밥을 일가 대감이란 사람이 끊어 놀수 잇냐며 가서 따져라]라고 바가지 긁는
마누라의 말에 옳다고 생각한 춘보는 다시 절뚝 거리며 서울로 올라갑니다(근성이다!!)
그리고서는 흥선 앞에서 사정을 애기하며 엉엉 울었죠.
이제 되었다고 생각하며 씨익 웃는 흥선 춘보를 슬몃 달래고는 청지기를 불러 옷과 방을
내주고 약을 발라주라고 지시를 내린후 박도사의 형을 운현궁으로 불러들입니다. 박도사의
형은 얼마전 자신의 동생이 선물을 한가득 운현궁으로 보내더니 뭐 좋은일 생기려나 하고
내심 좋아했습니다만. 남들보다 몇수 앞보는 대원군 앞에서는 어림도 없었죠.
- 네 이놈. 죽일놈! 감히 네 동생이 내 일가 친척의 관을 찢고 몰매를 줬다니! 너희 박가가
우리 이가보다 낳단 말이냐!! 이 놈!! 쥑일놈!! 가서 죽을날이나 기다려!!
당연히 하늘도 산삼을 돌려줄정도로 착했던 춘보를 위한 대원군의 쑈였지만;; 박대감에게는
당장 목이 날아갈 일이었죠. 박대감 홍천의 자기 동생에게 죠낸 달려가 물어봅니다.
- 야 이 새퀴야!! ㅅㅂㄹㅁ!! 여기 홍천 시골구석에서 뭣 하는 짓이냐!! 우리집은 다망했다!
자신이 운현대감일가의 관을 찢고 몰매 줬단 얘기에 어리둥절해 하던 박도사는 이춘보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하인을 보내 춘보가 서울로 올라갔다는것을 알게 되었죠.
- 쓰바 . . . . 조때따 . . . . .
당연히 박씨 형제는 서울로 튀어올라가 주막으로 춘보를 불러서 싹싹 빌었고 자신들의
재산을 절반을 떼어주며 겨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리고 춘보는 잘 먹고 잘살았다는
야그랍니다.(해퓌엔뒹~)
첫댓글 착한일을하면 매우 낮은 확률로 복이 오는군요 ;;
착한일을하면 매우 힘들게 복이 오는군요 ;;
무엇보다...착한일은 하기가 매우 힘들군요.
주막에서 앓다 죽어버린 하인은 대체 먼죄인것이야~~~-.,-; 게다가 춘보란 인물 별로 착한 일 한 것 없는 것 같은디...단지 무식했을 뿐이지요...
듣고보니 그렇네요 산삼인지 모르고 그냥 풀이려니~하고준거니까요 ;;;
이거 윤승원화백의 작품중에 있던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