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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15
S#1. 미실의 큰방 (밤) (앞부분 생략)
미실 : 어찌하여, 미행을 한 것이냐...
덕만 : (어둡게 그냥 보기만 하며).......
미실 : 너도... 사다함의 매화를... 찾고 있느냐...?
덕만 : (여전히 어둡게 그냥 보기만 하며)......
미실, 덕만의 어두운 시선을 보다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곤 덕만의 얼굴을 보고, 그 시선을 따라, 자기 앞의 테이블을 보면, 영웅전이 펼쳐져 있다.
뭔가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는 미실.
어두운 시선의 덕만과 혹시.. 하는 표정에서.. 설마.. 하는 듯한 미실의 얼굴이 교차로 보이다가, (14부 엔딩지점)
느닷없이 호탕하게 웃어대는 미실. 보는 덕만, 어리둥절한데..
미실 : (비웃으며 영웅전을 지칭) 이것이.. 사다함의 매화인줄 아는 모양이구나..
덕만 : (그건 아니구나. 내가 사다함의 매화와 관련이 있는건 아니구나).....!
미실 : 천명공주가 사다함의 매화를 찾으라 명했느냐?
덕만 : ......
미실, 살짝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책을 넘긴다. 그러다가는 책사이에 끼워져있던 한자로 쓰여진 메모종이를 꺼내 본다.
(책내용에 대해 덕만이 한자로 주석을 달아놓는 것이다)
보는 덕만.
미실 : (어린덕만이 써놓은 메모를 혼잣말처럼 읽으며) 한번도 악한 짓을 하지 않는 것은 자랑할 일이 못된다?
덕만 : (자신이 어릴 때 책을 보며 품었던 의문을 써놓은 것이다)......
미실 : 단순한 결백성은 오히려 어리석은 것이다? 왜? 어떻게? 그럼 악해야 한다는 건가?
악의 정당성은 어떤거지? 선? 악? 선? 악?
덕만 : (그런 미실을 본다. 미실은 왜 내책에 이리도 관심을 가지는 것인가?)....
미실 : (어린 덕만의 모습이 괜찮게 생각이 되는 듯 픽 웃음을 띠고는 멀리의 덕만을 보며) 천명공주가 선하지.. 나는 악하고..
덕만 : (마음의 소리 E) 대체 그 책은 왜 여기 와 있는 겁니까?
미실 : (책을 지칭하며) 헌데 말이다. 이 책에, 악한 짓 한번 안하고 결백하기만 한 사람은 지도자의 자질이 없다 되어있나보다.
덕만 : (마음의 소리 E) 날 죽이려 한게 당신이 맞는 겁니까?
미실 : 헌데 너는 어찌하여 착해빠지기만 한 천명의 사람을 자처하느냐.
덕만 : (마음의 소리 E) 왜요? 왜? 대체 왜?
미실 : 너 또한 천명처럼 사람은 선하다 생각하느냐?
덕만 : (오로지 의문을 풀고 싶어 미칠지경인데)
미실 : (답이 없자 톤바꿔 강하게) 아니다! 아니야! 사람은! 인간은 악한 존재다!
덕만 : (OL로) 물은 악합니까?
미실 : (보는데)
미생 : ..(미실의 뒤에 있다가 끼어드는) 홍수가 나 많은 사람을 죽이고, 농토를 잃게 만드니.. 악한 것이 아니냐?
덕만 : 허나.. 물이 없으면 아무것도 자라지 않습니다. 선한 것이 아닙니까? 허면 해는 선합니까?
미생 : ..해가 없으면 역시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다. 선한 것이 아니냐?
덕만 : 허나.. 가뭄을 일으키는 것도 해입니다.
미실 : (보는데)
덕만 : 저는 사람은 그냥 해와 물 같다 생각합니다. 그냥 자연이요..
미실 : ......
덕만 : 그래서.. 저는 정치란 물이 사람을 죽이지 않고 농사를 망치지 않도록 치수를 하듯이..
사람이 사람에게 이롭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실 : ......
덕만 : 그래서 전, 제가 다른 사람에게 이롭도록 행동하려 할뿐입니다.
또한 천명공주님의 일을 하는 이유는, 그분이 선해서가 아니라, 천하만민을 이롭게 하시려 한다 믿기 때문입니다.
미실 : (보다가는) ..재밌는 놈이로구나..
덕만 : ..(노려보는데)....
미실 : (보다가는) 내 사람이 되거라.
미생 : (살짝 놀라는데)
덕만 : ......
미실 : 너의 생각을 더욱 크게 쓰도록 할 것이니..
덕만 : (바로) 싫습니다!
미실 : (살짝 찡그린 듯 비웃는 듯 보다가는) ..알았다. 나가보거라.
덕만 : (그 말에 놀라) 예?
미실 : 나가보아..
하면 문이 착착착 닫히고.. 멍한 덕만. 호위 무사들에 의해 끌려나간다.
방앞쪽. 미실 미생 있는곳.
미생 : 누님! 그냥 보내시면 어쩝니까?
미실 : 말본새가 신통하여 바로 죽이긴 싫어서요. 제발로 찾아오게 해야죠..
미생 : 찾아오겠습니까? 저러고 간 놈이.
미실 : 내기 할까요?
미생 : (생각하다가는) 좋습니다.
하면, 미실, 영웅전 책에 끼어있는 또다른메모장 하나를 본다.
이때, 보종이 들어온다.
미실 : (다급하게) 칠숙은 어찌 되었습니까?
보종 : 장터 여각에 묵었던 듯한데.. 낮에 떠났답니다.
미실 : 어디루요?
보종 : 그것은 알수 없답니다.
미실 : (생각하다가는 생각난듯) 서라벌 북쪽으로 조금 가면있는 타래골.. 거기가 칠숙의 고향입니다, 그쪽으로 가보세요.
계림엘 돌아왔으니.. 부모님 묘는 찾을 겁니다.
보종 : 예. 알겠습니다.
미실 : 반드시요..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S#2. 산길 일각 (밤)
큰 짐을 진 채 걸어가는 칠숙. 짐없이 그냥 멍하게 걷는 소화.
소화는 계속 멍한 상태로 미쳤다기보다는 실어증 느낌이다.
칠숙 : (그런 소화보며) 나랑 있는 것이 싫을 것이나.. 그냥 이렇게.. 깊은 산골로 들어가 여생을 마칩시다.
칠숙의 말에도 소화는 그냥 멍한 표정이다. 그런 소화의 얼굴에서..
S#3. 밀공간 (밤)
소화의 타일(카탄이 준, 편집된)로 오버랩된다.
이를 보고있는 덕만. 옆엔 땅을 판 흔적과 올려놓았던 바위 혹은 석판 같은 것이 있다. 그위로 마음의 소리.
덕만 : (E) 엄마.. 이게 어떻게 된걸까?
ins.cut>카탄이 사막에서 타일 주는..(편집됐던 씬)
회상에서 돌아오면 눈물이 흐르는 덕만. 그리고는 가방에서 뭔가 다른 것을 꺼낸다. 정광력, 소엽도 등등..
덕만 : (소엽도를 보며 마음의 소리 E) 불 타 없어진 줄 알았던 저 책이 어떻게 여기.. 계림에.. 온걸까?
S#4. 주막 방 안 (밤)
소화 혼자 멍하니 앉아 있고, 칠숙 있는데..
주모가 밥상 들고 들어오면, 칠숙이 주모에게 돈을 준다. 주모는 나가고.
칠숙 : 하루종일 걸어 배가 고플 것이오.
소화 : (가만 있는)
칠숙, 안되겠는지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는 먹인다. 소화, 주면 주는대로 입에 넣는데서..
S#5. 밀공간 (밤)
덕만, 자신의 물건들을 다시 가방에 넣고있다.
마지막으로 타일을 한번 더 보고는 가방을 싸더니 구덩이에 넣고는 바위 혹은 석판을 올려놓는다.
천명 : (E) 어디있는지 모르겠다고?
S#6. 천명의 집무실 (밤)
유신, 천명, 을제 있는데..
유신 : 예. 분명 장대인의 방에서 무엇을 보았다는데..
천명 : 헌데?
을제 : ......
유신 :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행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천명 : 혹여.. 사다함의 매화를 찾겠다 혼자 무리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
유신 : ..엉뚱한 놈이라.. 우려가 됩니다..
천명 : (걱정스러운데)
을제 : ..(딴 생각으로 걱정되는듯한)..
S#7. 대등 집무실 (밤)
용춘, 임종 있는데, 을제 들어온다.
을제 : (임종에게) 낭도 덕만에 대해 알아는 보았느냐?
임종 : 예. 용화향도들의 말로는 서역까지 오가던 상인의 아들이라 합니다. 해서 이런저런 교역물품이나 서역 사정도 잘 안다구요.
용춘 : 아비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더냐?
임종 : 천호라 들었다는 자도 있고, 장노라 들었다는 자도 있고..
을제 : 어디서 주로 활약하던 상인이라더냐?
임종 : 당항성이라 하였다고만..
을제 : 네가 직접 당항성으로 가 자세히 알아보거라.
임종 : 예! (하고는 나간다)
용춘 : (나가고 나면) 천명공주님과는 여래사때부터 알았던자라 하지 않았습니까? 어찌 그리 우려를 하시는지요?
을제 : 지금으로선 공주님께서 가장 믿는 최측근이니.. 신분을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은가.. 또한..
용춘 : (보는데)
을제 : ..관상이..
용춘 : (보면)
을제 : 누구 밑에 있을 상이 아닐세.
용춘 : .....?
을제 : ......
S#8. 김유신 산채 숙소 안 (낮)
죽방, 고도 등 용화향도 모두 다 자고 있는데.. 죽방, 누운 채로 깨서는 옆 사람을 발로 찬다.
죽방 : (부시시한 채로 발로 차며) 야야! 어깨 좀 주물러.. 얼른 얼른..
하는데 안일어나자, 죽방 벌떡 일어나 뒤통수 치자 일어나는 덕만. 화들짝 놀라는 죽방.
죽방 : (놀라) 야! 너 언제 들어왔어?
다들 : (하나 둘씩 일어나며)
죽방 : 유신랑이 어제 너 얼마나 찾았는지 알어?
고도 : 그래. 우리도 밤새 내내 찾다가 새벽에 겨우 들어왔어.
곡사흔 : 수련장에도 없구.. 산채에도 없구.. 광인전에도 없구..
덕만 : 광인전은 부를 때 가면 돼.
하는데 이때 대풍이 들어온다.
대풍 : (놀라) 어? 덕만이 있네? 없다고 했는데.
덕만 : 누구? 유신랑 왔어?
대풍 : 아니.. 석품랑.
의아한 덕만.
S#9. 산채 마당 (산채 앞길이라는 설정으로 바꿔서 용인세트의 길일각으로 바꿔서 하셔도 됩니다. 낮)
석품과 산탁, 협성 있는데... 죽방, 덕만 등의 용화향도들 모두 나온다.
산탁 : (덕만 보고는) 있으면, 재깍재깍 나올 것이지.
죽방 : (석품에게 까딱 인사한 뒤 산탁에게 말까며) 왜? 우리 덕만이 조용히 살고 있는데.
협성 : 너 보러 온거 아니니까.. 시비 걸지 말고.
죽방 : 그러니까.. 화랑께서 왜 하찮은 낭도를 보자고 하시냐고?
하는데 이때 석품이 멋있게 서찰을 꺼내 덕만에게 건네며.
석품 : 새주께서 너에게 내린 친서다!
덕만 : (놀라고)
죽방 : (놀라) 예? 누구요?
고도 : 지금 새주라고 하지 않았나?
모두 : (웅성이며 놀라는데)
석품 : (덕만에게) 어젯밤 일에 대한 답이라 하셨다.
곡사흔 : 어젯밤?
덕만 : (당황하고)
석품 : 재미있는 대화였다는 얘기도 전하라 하셨다.
대풍 : 새주와 재미있는 얘기?
석품 : 받거라!
덕만 : (당황한 채 한손을 내밀어 받으려하자)
석품 : 어허! 예를 취하거라.
덕만, 두손으로 공손히 서찰을 받아서는 펴보려하자 용화향도들 덕만 주위로 우르르 몰려와 같이 읽으려하고.
석품 : 새주의 서찰을 어디 감히 보려는게냐?
모두 : ......
석품 : 들어가 혼자 읽거라!
하면, 당황한 덕만, 어색한 상태로 숙소로 들어간다. 그런 덕만을 보는 용화향도들의 시선.
그런 그들을 보며 가는 석품과 산탁, 협성.
S#10. 숙소 안 (낮)
서찰을 든 채 들어오는 덕만, 조심스레 서찰을 펼친다. 내용은 보이지않고..
보다가는 갸우뚱하는 덕만의 모습. 그렇게 보다가는 피식 웃는 덕만.
S#11. 산채 마당 (9씬과 같은 장소로 바꿔서요. 낮)
용화향도들, 모두 있는데..
고도 : 뭐야? 새주가 덕만이한테 왜 서찰을 보내?
곡사흔 : 그러게.. 새주가 화랑 낭도 구분않고 눈여겨봤다가 사람을 쓴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대풍 : 덕만이를 쓴다구?
곡사흔 : 덕만이 아니었으면 이번 상단 맞이하는데 큰일날뻔했잖어.
죽방 : 그게.. 아니라.. 덕만이가..좀 잘생겼잖아. 이쁘게.
모두 : 근데..
죽방 : 새주가 잘생기고 예쁘장한 남자만 보면.. 밤에 불러서..
유신 : (큰소리로 E) 덕만이 들어왔느냐?
모두 깜짝 놀라 보면 유신이다. 얼른 유신에게 다가들 가며.
죽방 : 미실궁주가 덕만이한테 친서를 보냈습니다!
고도 : 어제 덕만이가 미실궁주를 만났나봅니다!
곡사흔 : 얘기가 재미있었답니다!
대풍 : 지금 혼자 보고 있습니다!
이게 뭔 소린가 의아한 유신의 표정.
S#12. 숙소 안 (낮)
덕만, 서찰은 접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문 벌컥 열리며 들어오는 유신.
유신 : 대체 너! 뭐하고 다니는 놈이냐?
덕만 : ..(얼른 일어나며) 유신랑..
유신 : 어떤 일인지 몰라 그러는 것이냐? 일이 진행됐으면 급히 알리는 것이 순서다!
덕만 : ......
유신 : 어제 뭔가를 보고 크게 놀랐다 들었다. 무엇이냐?
덕만 : ..예.. 그것이.. (하고는 말을 해야하나 하다가는) 놀라긴요. 그냥 책이었습니다.
유신 : (이상한데) ..그냥 책이었다..?
덕만 : 예.. 뭐..
유신 : (이상하여) 어제 미실궁주를 만났다면서?
덕만 : ..예.. 미생공이 음식 때문에 부르시길래 갔더니.. 미실궁주가 있었습니다.
유신 : (점점 더 이상하고) ..미실궁주의 서찰을 받았다는데... (의심하는 듯 씹어뱉는다) 사실이냐?
덕만 : ..예.
유신 : 서찰을... 내게도 보여줄 수.. 있느냐?
덕만 : (손에 쥔 서찰을 한번 흘낏 보고는) ..예.. 뭐.. 헌데..초를 잡은 것을 잘못 보내셨는지.. (하며 유신에게 건네준다)
유신, 서찰을 건네받아 펼치는데.. 서찰을 보면, 한자가 군데군데 먹칠이 되어있는 서찰.
유신 : (편지를 보다가는 덕만을 본다)
덕만 : (그런 유신을 빤히 보고)
유신 : ..중요한 글자들이 다 지워져 있구나.
덕만 : (무슨 의미인가?)
유신 : (계속 보는)
덕만 : (문득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설마.. 제가 지웠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하고 보면, 숙소 한쪽에 있는 지필묵. cut.
S#13. 숙소 문앞 (낮)
용화향도 다 몰려와 귀 기울이고 있다.
곡사흔 : 뭐야. 왜 아무 소리도 안들려?
대풍 : 비켜봐! 내가 좀 듣게..
유신 : (큰소리로 E) 내게 그걸 믿으라는 소리냐?
모두 : (깜짝 놀라고)
유신 : (역시 큰소리로 E)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넌 어젯밤부터 행적이 묘연했다!
헌데 그 사이 미실궁주를 만나고, 서찰은 다 지워져있어! 근데 어찌 믿으라는 것이야!
하는데 문 벌컥 열리고 덕만 나온다.
덕만 : 그럼 믿지 마십쇼! 믿지 못하는 자를 어찌 낭도로 두신단 말입니까?
낭도들 놀라 보고.. 유신도 덕만을 따라 나와서는.
유신 : 이해가 되도록 설명을 하거라! 설명을!
덕만 : 진짜 그게 답니다! 어제 본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고! 미생공이 심부름을 시켜 하루종일 바빴습니다!
미실궁주는 미생공을 뵈러갔다가 만났구요!
Ins Cut. 유신산채 담장너머로 지켜보는 산탁과 협성의 모습.
용춘 : (E) 뭐? 미실궁주의 서찰을?
S#14. 대등 집무실 (낮)
을제, 용춘이 있는데.. 임종이 보고를 하고 있다.
임종 : 예.. 미실궁주가 낭도 누군가를 눈여겨보면 낭문, 선문 할 것없이 소문이 자자하게 퍼집니다.
용춘 : 헌데.. 덕만이가 미실궁주의 서찰을 받았다?
임종 : ..예.
용춘 : (얼른 을제보며) 대등어르신..!!
을제 : (용춘에게) 그 일은 알아보셨습니까?
용춘 : 당항성에 장노라는 이름있는 상인이 있고, 그의 아들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만..
덕만이 그 아들인지는...확실치가 않답니다.
임종 : 사람들말로는 이곳저곳에서 낳은 아들이 워낙 여럿이라.. 이름은 모두 잘 모른다하고..
아들들 대부분이.. 아비와 함께 중국을 오가는 상인을 한다 합니다.
을제 : ..안되겠다. 공주님께 알려야겠다. (하고는 급히 나가는)
S#15. 천명의 방 (낮)
용춘, 을제 보고한 듯 놀라는 천명의 모습.
천명 : 그런 일이 있었어요?
용춘 : 예. 공주님.
천명 : 허나.. 무슨 사정이 있었을 겁니다. 대등께서 생각하시는대로 다른 생각을 품을 자가 아닙니다.
을제 : (고개를 가로저으며)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서역을 오가는 당항상인 장노의 자식이라 하나.. 그도 확실치 않습니다.
천명 : (하는데 당황한 표정으로 마음의 소리 E) 예.. 그렇지요. 그 신분패는 제가 만들어 준것이니까요. 허나..
을제 : 지금 공주님께서 그 아이에게 시키시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사다함의 매화입니다!
천명 : (스스로의 의심도 털어내듯) 허면.. 대등께선 덕만이가 미실쪽의 첩자라도 된다 생각하시는 겁니까?
용춘 : 하필이면 덕만이 가리반을 알아.. 광인전으로 들어갈수 있었던 것도.. 그러하고..
천명 : (자신의 의심도 털어내듯) 아닙니다! 그 아인 아비를 따라 먼 사막까지도 다녀온 적이 있는 아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막을 안다 말했습니다.
용춘 : ......
천명 : 더구나.. 덕만인 유신랑의 집안을 서라벌로 끌어들인 아입니다. 미실의 사람이었다면 그랬을 리가 없죠.
을제 : 그 후가 문제인 것입니다. 서라벌로 오고 나서, 미실이 그 아이를 새겨 두었을수도 있구요..
천명 : .....
을제 : 무엇보다.. 그 아이의 관상이..
천명 : (무슨 소린가 궁금한데)
을제 : 누구 밑에 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천명 : 제 사람입니다!
을제 : 누구의 사람도 되지 않을 아입니다. 그런 관상입니다.
천명 : ......
을제 : ......
S#16. 김유신 산채 숙소 안 (낮)
고도, 대풍, 곡사흔, 모두 덕만을 이상한듯 보고 있다.
덕만 : (그런 용화향도들 보며) 왜? 뭐? 니네도 나 의심하는 거야?
대풍 : 그건 아니지만.. 어쩌려고 그래?
덕만 : 뭘?
곡사흔 : 너 그러다가 쫒겨나! 유신랑 어떤 사람인줄 몰라?
덕만 : 모르긴 왜 몰라? 자기 낭도나 의심하는 사람이지.
고도 : 그게 아니라.. 너 진짜 이상한 짓 하고 다닌거 아니지?
덕만 : 으이씨.. 니들 이럴래?
하는데.. 죽방 들어오며..
죽방 : 덕만아! 우리 다시 광인전으로 오래.
하면, 덕만 나가고.. 죽방 고도는 뭔가 있는 듯 서로 눈짓하며 덕만을 쫓아 나간다.
S#17. 천명의 방 (낮)
유신, 천명 있는데..
천명 : (우려스러운 듯) 모두 사실이란 말이냐?
유신 : 예.
천명 : 무엇을 보았는지도 소상히 얘기치 않고?
유신 : 예.
천명 : 허면 을제대등의 우려가.. (하다가는 고개를 돌리며) 그럴리가 없다! 내가 직접 얘기해 볼 것이다. 덕만을 부르라!
유신 : 저.. 공주님..
천명 : (보면)
유신 : (뭔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천명을 보면)
천명 : .....
미실 : (E 완전 호탕한 웃음소리)
S#18. 미실의 방 (낮)
웃고 있는 미실. 옆에서 보는 미생.
미실 : (웃으며) 내가 생각해도 난 참으로 못됐습니다.
미생 : 그건 또 무슨 소리십니까?
미실 : 진지한 얼굴로 대의니.. 의리니.. 진심이니 떠드는 사람을 보면 참지를 못하겠어요.
미생 : (보면)
미실 : 어떡하든 알려주고 싶단 말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지를.. 얼마나 천박한지를..
서찰 하나에 흔들리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미생 : (흑흑 웃으며) 그래서 그런 신묘한 수를 생각하셨습니까?
미실 : 신묘할 거 없습니다. 위 무제가 한수에게 한 일로 유명합니다.
(영웅전 지칭하며) 이 책에 그게 적혀 있길래, 생각나서 장난 좀 쳐 보았습니다.
미생 : ..예에.. (하고는 책을 슬쩍 보며) 읽을 수 없어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나..
쌍둥이의 한쪽.. 그 아인 천명보다는 누님을 닮았나봅니다.
미실 : (의미심장하게 책을 보는데)
미생 : (은밀히) 헌데 누님.. 폐하께서 뭔가를 눈치채긴 하신듯 합니다.
미실 : (톤바뀌고 차갑게) 왜요?
미생 : 그러신 일이 없더니.. 광인전으로 친히 납시어.. 상단의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겠다 하십니다.
미실 : ......
미생 : 뭔가 이상하긴 합니다. 단천암 암자를 들이닥친 것도 그렇고..
미실 : 자랑입니다. (버럭 할 듯) 그러니.. 제가!
미생 : (얼른 도망가며) 폐하 모시고 가야해서..
하며 얼른 내빼는데.. 하종과 세종 들어온다.
하종 : (불만) 어머니! 또 보종한테만 은밀한 일 시키신겁니까?
미실 : 은밀한 일이라니?
하종 : 상단 호위까지 다른 화랑에 맡기고 어딜 간겁니까?
미실 : (이제 생각난 듯 세종에게) 송구합니다. 짬이 없어 말씀을 못드렸습니다. (바로) 칠숙이 돌아왔습니다.
세종 : (크게 놀라며) 예? 누구요? 칠숙이.. 칠숙이 돌아왔다구요?
하종 : 칠숙이라면..?
이때 다급히 들어오는 설원.
설원 : 궁주.. 칠숙의 행방을 알아낸 듯 합니다.
미실 : (눈빛 빛내며) 그래요?
S#19. 광인전 마당 (낮)
알천과 덕충이 자신의 낭도들과 마당 곳곳에서 호위 중이고, 장대인, 하샤, 무함과 다른 상인들이 사열하듯 서있다.
이때 밖에서 (E) 폐하! 납시오!! 소리 들리면..
미생이 진평과 마야, 김서현, 만명을 데리고 마당으로 들어온다.
모두, 예를 취하는데.. 들어온 진평과 김서현은 장대인과 무함, 하샤를 본다.
S#20. 광인전 일각 (낮)
덕만도 장대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조금 떨어진 다른 일각. 그런 덕만을 바라보는 죽방고도. 그런 그들 위로.
유신 : (E) 덕만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바로바로 보고하거라.
고도 :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덕만일 감시하는 건 너무 한거야.
죽방 : 에이씨! 나는 뭐.. 감시 하고 싶어 하냐?
알천 : (E) 감시라니?
하고 보면 알천이다.
죽방 : 아뇨.. 그게..
알천 : 누굴 감시한다는 게야?
죽방 : 그러니까.. 알천랑.. 그게 말입니다.. (하고는 말하려다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알천, 이상하게 보며 cut.
S#21. 광인전 마당 (혹은 정자. 낮)
다과상이 차려져있고.. 장대인, 무함, 하샤, 미생, 진평, 마야, 김서현, 만명이 앉아있고..
앞에선 선열이 가야금을 타고 왕윤은 검무, 필탄은 북춤 추며 공연하고 있다.
ins.cut> 일각. 계속 장대인만 살펴보고 있는 덕만.
ins.cut> 그런 덕만을 보고 있는 죽방고도.
공연이 모두 끝나고, 장대인 무함 하샤가 크게 환호하는데..
미생 : (선열을 가리키며) 우륵이 직접 가야금을 가르쳤던 법지의 제잡니다. (중국상인들에게 통역하고)
진평 : 그러하냐?
선열 : 아직 미생공의 솜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합니다.
미생 : (중국어로 상인들에게 통역하면)
왕윤 : 예. 저의 검무 또한 미생공에게서 배운 것이옵니다.
필탄 : 북춤 또한 미생공께 사사한 것이오나.. 아직은 스승님께 누만 될 뿐이옵니다.
미생 : (계속 뭐라뭐라 통역하면)
무함 : (중국어로) 미생공이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진평 : 그렇소. 미생공의 예술적 식견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오.
마야 : 듣기로는 마게타국(摩揭?國:인도)의 춤과 악기도 아주 훌륭하다지요?
미생 : (상인들에게 통역해주고)
김서현 : (그런 상인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보는데)
ins.cut> 일각. 계속 장대인만 살펴보고 있는 덕만.
ins.cut> 그런 덕만을 보고 있는 죽방고도.
S#22. 광인전 마당 일각 (혹은 정자가 보이는 일각. 낮)
덕만을 감시하는 죽방 고도를 의아하게 보는 알천. 이때 덕충이 온다.
덕충 : 뭘 그리 보는가?
알천 : 같은 낭도끼리 감시를 하니 말일세.. 무슨 영문인지..
덕충 : 혹.. 덕만이란 놈 아닌가?
알천 : 아는 것이 있는가?
덕충 : 미실 궁주가 서찰을 보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네.
(비웃는) 공주님의 사람을 자처하는 유신랑의 낭도가 미실궁주의 서찰을 받았으니.. 감시를 시킨게지.
알천 : 그렇다고하여 유신랑이 감시를 시키다니.. 그럴 리가 있는가?
덕충 : ......
S#23. 21씬과 같은 곳 (낮)
이제 조용히 진평, 마야, 김서현, 만명과 장대인 무함 하샤, 미생만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들의 뒤에는 왕윤, 선열, 필탄이 바짝 붙어 통역을 해주고 있다.
진평 : (상인들 보며) 장대인은 그동안 자주 계림을 찾은 상인이라지?
장대인 : (옆에 작은 말로 통역을 해주고있는 화랑 왕윤 있고 중국말) 예. 그러하옵니다.
미생 : (옆에서 거들며) 대불림국의 유리를 가져온 상인도 장대인이옵고, 천축국의 불경을 들여온 자도 장대인이옵니다.
진평 : 헌데 어찌 나를 알현치 않은 것이냐?
미생 : (통역하면)
장대인 : (놀라하며 중국어로) 저야 너무도 영광이오나, 사신도 아닌 제가 어찌 폐하를 감히 알현할 수 있사옵니까?
진평 : (미생이 통역했다치고) 아니다. 어찌 사신과 만나는 것만 교역이라 하겠는가.
각나라의 상인들과의 만남 또한 큰 일이다! 허니.. 예부령은 앞으로 상인이 오면 나와의 만남을 주선토록 하라!
미생 : (뭔 생각이야 분위기로) 예.
마야 : 폐하.. 그럴 것이 아니오라, 당장 내일 황실여인들의 회합이 있사오니 거기 참석토록 해주시옵소서.
만명 : 예. 폐하.. 저 또한 다른 나라의 진기한 물건도 보고 이야기도 듣고 싶사옵니다.
김서현 : 예.. 그렇게 하시지요. 여인들이란 원래.. 사내들보다 물건을 보는 안목이 높사옵니다.
미생 : (이것들이 짰나싶은)
진평 : (껄껄 웃으며) 내 부인과 만명의 마음을 이리도 몰랐구나 그리하자. (하며 미생에게) 전하라.
미생 : 하오나.. 폐하. 이들은 내일 사신단보다 먼저 당항성으로 떠나옵니다.
진평 : (살짝 얼굴 굳어진채 왕윤과 선열 등이 통역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통역을 듣는 장대인, 무함, 하샤. 갑자기 자기들끼리 상의하는 듯 로마말로 떠든다.
장대인 : (로마말) 안그래도 미생공이 폐하의 은근한 언질이 있더라도 보안에 주의해달라 했네.
덕만 : (멀리서 로마말을 듣는 모습)
무함 : (로마말) 그런 얘기가 있었는가? 알았네.
장대인 : (마치 상의가 끝난 듯 진평에게) 당항성으로 떠나는 것은 하루 미루고 폐하의 명에 따르겠나이다.
미생 : (진평에게) 그리 하겠답니다.
진평 : 그래?
마야 : (기뻐하며) 잘되었사옵니다.
만명 : 예.. 마야부인.. (하며 마야와 만명, 김서현이 서로만 알아채는 눈짓을 한다)
ins.cut> 덕만은 계속 보고있고.. 그 위로.
뱃사공 : (E) 어서 오르시오!
S#24. 나루터 (낮)
뱃사공이 있는 배에 오르고 있는 칠숙과 소화. 칠숙이 소화의 손을 잡고는 조심스레 오르고 있는데..
이때, 보종, 석품이 산탁 협성을 이끌고는 급히 와서는.
보종 : (칠숙에게) 혹.. 칠숙랑.. 아니신지요?
칠숙 : (멈칫하며) 사람 잘못보셨습니다. (하고는 배에 오르는데)
석품 : 칠숙랑! 접니다!
칠숙 : (얼핏 보는데)
석품 : 청룡익도 어린 시절, 칠숙랑을 뵌 적이 있습니다. 저 석품입니다. 모르시겠습니까?
칠숙 :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고는) 아닙니다. 잘못 보신 듯합니다. 배를 타야하니 비켜주시지요.
하는데, 느닷없이 보종이 칼을 뽑아 칠숙을 공격하려하니,
칠숙, 순간적인 소리에 멋지게 칼을 뽑아 막아낸다.
보종 : 칠숙랑이 맞습니다.
칠숙 : ......
보종 : 서라벌에서 이리도 제 칼을 빨리 받아내는 자는 없습니다.
석품 : 칠숙랑!
칠숙 : (급히 배에 오르며 사공에게) 어서 배를 출발시키시오!
석품 : (순간 사공에게 칼을 들이대며) 배에서 내리거라!
사공 : (긴장하며 떠는데)
칠숙, 아무래도 그냥은 갈 수 없을 듯 하자, 소화를 데리고 보종, 석품을 피해 뭍으로 올라온다.
S#25. 나루터앞 공터 (낮)
칠숙과 소화 있으면, 뒤를 돌아보는 칠숙과 석품, 산탁 협성.
칠숙 : (칼을 뽑은 채) 너희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 비키거라.
보종 : 칠숙랑의 손에 죽으면 화랑의 영광입니다!
석품 : 예. 칠숙랑 절대 보내지 못하옵니다!
하며 칠숙과 석품 보종 칼을 든채 금방이라도 서로 공격을 할 듯 일촉즉발의 위기인데..
미실 : (E) 칠숙!!
칠숙, 얼굴 클로즈업. 20년 만에 듣는 미실의 목소리다.
미실, 말에서 내린다.
미실 : 칠숙..
부르며 다가가는 미실. 뒤에 대남보 있고..
칠숙 : (미실이 다가오는 것이 어렴풋하게 형체로만 보인다)
미실 : 칠숙..
소화 : (왠지 미실이 무서운)
칠숙 : ..궁주님..
미실 : 얼마만이냐..
칠숙 : (하는데 바로 뒤의 소화가 무서운 듯 칠숙에게 달라붙자, 순간 위기감을 느끼며) 궁주님.. 용서해주십시오! 떠나겠습니다!
하며 소화의 손을 잡고는 또 다시 도망치려하는데..
순간, 보종, 석품, 대남보 같이 칠숙을 막아서고 순식간에 서로 공격을 하다가는 서로의 칼이 부딪치며 칠숙이 칼을 놓친다!
땅에 떨어진 칼.
당황하는 칠숙. 놀라는 미실(칠숙이 이런 실수를?).
당황한 칠숙은 땅에 떨어진 칼을 집으려하나, 정확한 위치를 알수 없다.
땅을 더듬는 칠숙의 손. 보는 미실. 보는 보종과 석품.
경악하며 보는 미실. 경악하는 보종, 석품. 왜 저러지? 싶은데..
미실, 천천히 칠숙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으며 칠숙의 앞에 앉아 칠숙의 손을 잡으며.
미실 :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냐?
칠숙 : (역시 무릎 꿇은 채) 이제 궁주님께.. 아무 쓸모가 없는 몸입니다.
보종,석품 : .....
칠숙 : ..보내주십시오.
하는데.. 이때 칠숙의 손등에 떨어지는 눈물 한방울.
놀라는 칠숙. 보면, 미실이 울고 있다.
칠숙 : 궁주님..
미실 : (젖은 목소리로) 너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
칠숙 : (감격하여 가슴이 메이고)
미실 : (역시 감격하는데)
모두 숙연하고 감격한 분위기에서..
S#26. 예쁜 일각 (낮)
보종, 석품, 대남보, 산탁, 협성은 멀찍이 떨어져 호위 중이고, 소화는 한 쪽에 장옷 뒤집어 쓴 채 앉아 있다.
그 가운데에 미실, 칠숙 앉아 있다.
미실 : 명을 완수했다고?
칠숙 : ..예. 궁주님앞에 데려오려 했으나 모래폭풍이 일어..
미실 : 됐다. 어린 아이가 모래폭풍에 살아날 수는 없지.
칠숙 : ......
미실 : 저 여인은.. 누구냐?
칠숙 : 어찌하다 알게 된 여인인데.. 딸을 잃고는.. 그때부터 말을 하지 못하고 정신도 온전치 못합니다.
미실 : (슬쩍 소화를 본다)
소화 : (위축된 채 앉아있다)
미실 : 네가 거둔 것이냐?
칠숙 : ..달리 방법이 없어..
미실 : 눈은?
칠숙 : ..임무를 행하던 중.. 큰 불이..
미실 : 서라벌로 가자. 궁으로 가!
칠숙 : (소화 때문에 화들짝 놀라) 안됩니다! 싫습니다!
미실 : (칠숙의 단호함에 놀라는데)
칠숙 : (자신도 살짝 놀라서는) ..이런 모습을.. 나를 아는 다른 그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습니다.
미실 : (그렇구나싶어) ..그래.. 넌 무사지..
칠숙 : 허니..
미실 : (OL) 알았다. 대신.. 내가 널 위해 시료할 수 있도록 해다오.
칠숙 : ......
미실 : 네 눈을 반드시 고쳐주겠다. 네 여인도 함께 말이다. 그러고 나서도 낙향하겠다면 그리 하자.
칠숙 : ......
미실 : 그때까지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새나가지 않도록 할것이니.. 나를 따라다오.
칠숙 : ......
미실 : ..나로인해 망가진 눈이다. 이대로는 널 보낼 수 없어.
칠숙 : .......
미실 : ......
S#27. 미실의 방 (낮)
서리와 미실 같이 들어오며..
미실 : 하여.. 은밀한 곳에 두고.. 시료를 하였으면 합니다.
서리 : 허면.. 토함산의 신당으로 데리고 갈까요?
미실 : 아니. 그곳.. 그곳이 어떻겠습니까?
서리 : 그곳이라 하시면..
미실 : 월천대사가 있는 곳..
서리 : (놀라) 예?
미실 : 월천대사가 의술도 따를 자가 없다 하질 않았습니까?
서리 : 예. 그렇긴 합니다만.. 지금 산술을 하시느라 워낙 분주하신 때이옵니다.
미실 : 내가 간절히 청을 드려볼 것입니다..
S#28. 21씬과 같은 곳 (낮)
미생이 진평, 마야, 김서현, 만명 등을 데리고 빠져나간 듯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장대인, 하샤, 무함이 고개를 든다. 그리고는 셋만 다시 앉아 얘기를 나누는데..
무함 : (중국말로) 아까 그 얘기 다시 해보게.
ins cut. 일각의 덕만은 왕의 일행이 빠져나가는데도 일부러 장대인쪽을 보며 가까이 온다.
장대인 : (중국말로 하면 안된다는 듯 헛기침 하며 로마말로) 임금이 사다함의 매화에 대해 눈치를 챈 듯 하다네.
덕만 : (떨어져 있는 덕만의 모습위로 덕만의 E) 임금이 사다함의 매화를 눈치챘다.
무함 : (로마말로 뭐라뭐라 하면)
덕만 : (동시통역하는 E) 그럼 양쪽을 저울질 하며 더 받아내는 것이 어떤가?
장대인 : (로마말 뭐라뭐라)
덕만 : (동시통역 E) 그건 아니다. 계림은 미실의 세상이니.. 괜한 짓 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하며 집중하고 있는 덕만.
이때 장대인이 차를 한모금 마시다가는 그게 아니라는 듯 마당 덕만쪽을 보며.
장대인 : (로마말로) 여기 시원한 오미자차를 좀 가져다 다오.
덕만 : (엉겁결에) 예!
무함 : (중국말로) 로마말로 하면 쟤가 알아듣겠는가?
장대인 : (중국말) 어? 그랬나? (하고는 덕만쪽 보며) 근데 쟨 뭘 알고 간거야?
하며 장대인과 무함, 하샤 허허허 웃는데.. 차주전자를 내오는 덕만.
장대인의 찻잔에 따르는 덕만. 보면 붉은색의 시원한 오미자차이다.
무함, 하샤, 장대인 서로 보며 놀란다.
덕만은 그 생각은 하지 못한 채 그들을 보며 생긋 웃는데..
이때, 고도가 와서는 덕만에게,
고도 : 덕만아! 주방으로 모이래!
덕만 : 그래.. 알았어! (하고는 달려가면)
서로 바라보는 무함, 하샤, 장대인.
S#29. 광인전 주방 (낮)
미생, 조금 높은 댓돌 위에 서 있고.. 그 앞에 유화들과 삼월, 죽방, 고도, 덕만 등 있다.
덕만은 혼자 딴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얼굴인데...
미생 : 이번 교역이 원만하게 성사된 데는, 너희들의 공도 크다. 수고가 많았느니라.
죽방,고도 : (으쓱한데)
미생 : (덕만을 보며) 너!
덕만 : (딴 생각하다 놀라) 예?
미생 : 앞으로 나오너라.
덕만 : (무슨 일이지 싶어 불안하게 나가고)
모두 : (역시 무슨 일인가 싶어 보는데)
미생 : (묵직한 주머니를 내밀며) 받거라!
덕만 : (받고 무심히) 이게.. 뭡니까?
미생 : 장해서 내리는 상이다! 엉망이 된 가리(자막:가리(加?):카레)를 네 덕분에 살려내지 않았느냐?
덕만 : (떨떠름히) 아.. 예..
모두들 : (좋겠다며 뭐냐 등등 웅성이는데)
미생 : (덕만에게) 넌 잠시 나를 따르거라.
덕만 : ..예? 저 말입니까?
미생 : 긴히 할 말이 있다.
하고 앞장 서 가는 미생. 보는 덕만. 의아하지만 뒤따르고..
죽방과 고도, 그런 두 사람을 수상하게 보는데서.
S#30. 길 (낮)
미생, 앞서 가고 덕만이 의아한 얼굴로 그 뒤를 따라간다.
그 뒤를 쫓아가는 죽방과 고도.
S#31. 광인전 방 안 (낮)
집무실 느낌의 방으로 들어오는 미생과 덕만.
미생 : (책상 앞의 의자를 가리키며) 앉거라.
앉는 덕만에서 cut.
S#32. 복도 (낮)
죽방, 방문에 귀를 대고 있고.. 고도는 주위를 살피고 있다.
고도 : (조용히) 뭐래? 뭐라는데?
죽방 : (귀를 더 바싹대며) 안 들려... 아 뭐라는 거야, 대체...
고도 : (같이 들어보려하는데)
죽방 : (작게) 너는 유신랑한테 가서 알려.
고도 : (고개를 끄덕)
S#33. 김유신 산채 숙소 안 (낮)
급히 들어오는 고도. 유신 있다.
유신 : 뭐냐?
고도 : ..예.. 그게.. 덕만이가 미생공한테.. 뭘 잔뜩 받았습니다.. 먹을 건 아니고.. 금붙이 같은거요...
유신 : (날카롭게 보고)
고도 : (유신 눈치보다) 그리고는 지금은 둘이 뭔가 얘길 하고 있습니다.
유신 : ..둘이서만 말이냐?
고도 : 꽤 오래 얘길 하고 있는데.. 통 들리지는 않습니다.
유신 : (벌떡 일어나 나간다)
고도 : (아이고 큰일이다 싶어 쫓아가며) 유, 유신랑..!
S#34. 광인전 방 안 (낮)
앉아 있는 덕만. 찻잔에 조금 남은 차를 다 마신다. 그리고는 지루한 듯 미생을 보는데..
덕만과 책상을 두고 마주 앉아, 빤히 보고있는 미생.
덕만 : 저, 하실 말씀... (하는데)
미생 : (자기 입술에 손가락 갖다 대며) 쉿!
덕만, 이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입 다물면 여유롭게 부채질을 해 주는 미생.
S#35. 길 (낮)
유신이 굳은 얼굴로 가고 있다. 고도는 뒤에 따르고..
그 뒤, 산탁이 유신을 쫓고 있다.
S#36. 광인전 방 안 (낮)
덕만 있고, 미생은 여전히 빤히 덕만을 보고 있다.
덕만 : (결심한 듯) 아직 한 마디도 안 하셨습니다..
미생 : (OL, 갑자기 싸늘해지며) 가 보거라.
덕만 : (황당해서) 예?
미생 : (거들떠도 보지 않고 일어나며) 나가보라지 않느냐.
덕만, 이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 나간다.
S#37. 광인전 마당 (낮)
덕만, 나오는데 기다리고 있던 죽방이 따라 붙는다.
죽방 : 야, 뭐야? 뭔 얘길 한 거야? 응?
덕만 : 그러는 형은 여기서 뭐하슈?
죽방 : 나, 나야.. 너 걱정돼서 따라왔지! 무슨 얘기했냐니까!
덕만 : (퉁명) 암말도 않던데.
죽방 : 뭐? 말도 안돼! 그러지 말고, 나한테만 말해봐.
덕만 : 진짜 암말도 않더라니까!
죽방 : 이 자식이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내가 열이 받네.
덕만 : (보면)
죽방 : 야 너! 아무리 미실궁주가 무서운 사람이지만!
덕만 : (그냥 가버리자)
죽방 : 어! 갔어? 갔어? 갔다이거지!
S#38. 길 일각 (낮)
덕만 오고, 죽방이 멱살을 잡을 듯 따라오는데...
덕만, 앞을 보고 놀란다. 보면 유신이다. 고도는 뒤에서 난처한 표정.
비장한 얼굴로 마주 보고 서는 유신과 덕만.
죽방, 고도에게 눈짓해 끌고서 자리를 뜬다.
유신 : ...미생공이 상을 내리시더냐?
덕만 : 예, 가리반(자막:加??:카레밥) 만든 공으로 받았습니다.
유신 : ..미생공과 무슨 얘길 했느냐?
덕만 : 아무 말씀도 안 하셨습니다.
유신 : (무너지는 느낌으로) ...그걸 또, 믿으라는 것이냐?
덕만 : 정말 아무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유신 : (버럭) 네 이놈! 바른대로 말 못할까!!
덕만 : (보고)
유신 : (노려보는데)
덕만 : (서운해서) ..그렇게 절.. 못 믿으십니까?
유신 : (버럭) 네가 의심 받을 행동만 하질 않느냐!
덕만 : (더 버럭) 유신랑 밑에서 몇 해를 굴러먹은 접니다! 유신랑과 함께 온갖 고초 다 겪으며, 지금껏 버텨온 접니다!
유신 : ......
덕만 : (억울하고 서운하여) 헌데 그 세월 다 어찌하고... 이런 일 한 번으로 저를, 이리도 내모십니까..?
덕만, 눈물 한 방울 뚝 떨어뜨린다.
유신은 그대로 있고 덕만, 가 버리는데.. 오던 알천과 덕만이 마주친다.
시뻘개진 눈으로 알천에게 인사하고 가는 덕만.
알천, 그런 덕만을 보다가 유신에게 다가온다.
알천 : 어찌 이러는가? 어찌 낭도를 의심해?
유신 : ......
알천 : 게다가 저 아인.. 함께 사지를 뚫고 돌아온 전우일세.
유신 : ......
알천 : 그렇게 뚫고 나온데는.. 저 아이와 자네의 믿음이 가장 큰 힘이었고!
유신 : ......
알천 : 한편으론 낭도의 마음을 의심하면서, 한편으론 그 마음을 통솔하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자네는 알 것 아닌가.
유신 : ......
일각에서 그런 그들을 지켜보는 산탁.
S#39. 신당 앞 (밤)
작고 예쁜 가마를 호위해 오는 보종과 석품, 몇 낭도들.
가마가 서면, 삿갓을 쓴 칠숙과 소화가 내린다. 칠숙은 어디인지 모르는 듯 둘러보는데..
S#40. 신당 안 (밤)
보종, 석품을 따라 신당으로 들어가는 칠숙, 소화.
미실과 서리가 기다리고 있다.
미실 : (보종과 석품에게) 수고했다. 너희들은 나가 있거라.
보종 : 예.
보종과 석품이 나가고... 서리, 소화 보는데 어딘가에서 본 듯 고개만 갸우뚱. 알지는 못한다.
처음으로 신당에 들어온 소화도, 계속 겁먹은 듯 조심스레 신당과 미실, 서리 등을 살핀다.
칠숙 : 여기가... 어딥니까?
서리 : 신당입니다.
칠숙 : (놀라) ..가겠습니다! 이곳에 있을 순 없습니다! (소화를 이끌고 돌아서는데)
미실 : 은밀한 곳이 있다. 아무도 널 볼 수가 없어.
칠숙 : (미실 쪽을 돌아보면)
미실 : 안심하고... 따라 오너라.
어딘가로 가는 미실, 서리, 칠숙, 소화.
S#41. 신당 일각 벽 앞 (밤)
서리가 벽(특징적 무늬가 있거나 벽 앞에 화병이 놓인 탁자가 있는)을 만지면..
벽이 스르륵 열리고, 안쪽으로 연결된 통로가 있고, 신녀 둘이 와서 대기하고 있다.
칠숙은 앞이 보이지 않아 반응이 없고, 소화는 멍한 상태.
S#42. 돌계단 (밤)
두 사람 정도 지나갈 수 있는 폭의 계단 통로.
내려가는 미실, 신녀의 도움으로 내려가는 칠숙과 소화.
S#43. 신당 지하 궁 방1 안 (밤)
침대와 책상이 있는 침실 분위기.
미실 : 우선 이 곳에서 기거하거라. 누구도 알지 못하는 곳이니, 안심해도 괜찮다.
칠숙, 그래도 불안한 표정인데...
이 때 들어오는 월천대사. 미실에게 인사하는데..
미실 : (칠숙을 보며) 일전에 말씀드린 칠숙랑입니다.
하면 월천, 칠숙에게 다가가 촛불을 눈 가까이 대는데 칠숙, 경계하듯 움찔한다.
칠숙의 눈을 조심스레 살피는 월천.
미실 : 어떻습니까? 시료해 보실 수 있겠습니까?
월천 : (보다가) ...화기에 눈을 상했을 때, 바로 눈을 뜨셨나봅니다.
칠숙 : ......
ins.cut>4부 46씬.
카탄 : (E) 의원 말이... 화기에 눈이 상한 듯 하다네. 시력을 잃을지도 모르니...
월천 : 그 때 빛을 차단하고 제대로 시료를 받았어야 합니다만..
미실 : (안타깝게 칠숙을 보고)
월천 : 해보겠습니다.
미실 : 대사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소화 보며) 또한, 저 여인은..
소화 : (멍하니 서 있고)......
미실 : 사고가 있은 뒤, 입을 떼지 않는다 합니다.
월천 : (보는데)
미실 : 대사께 큰일을 맡겨두고는, 이런 염치없는 당부를 또 드려, 송구합니다. 간곡한 청이니 들어주십시오.
칠숙 : ......
S#44. 신당 지하 궁 방2 안 (밤)
차를 마시는 미실, 칠숙.
미실 : 네가 아니라면, 어떤 이가 그 오랜 세월... 한 가지 명을 완수하기 위해 목숨을 다했겠느냐?
칠숙 : ...황송 하옵니다, 궁주님.
미실 : 그런 너를 다시 잃고 싶지 않은 것이, 내 마음이다. 다른 생각 품지 말고.. 따르거라.
칠숙 : ...예.
미실 :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그 쌍둥이의 한 쪽은.. ...어찌 살고 있었더냐?
칠숙 : ...짧은 동안 보았기 때문에 말씀드릴 것이 많지는 않사오나..
미실 : (보는데)
칠숙 : (덕만을 떠올리고)
ins.cut>4부 9씬.
덕만 : 백성들의 말을 들을 시간이 없는 자는 황제가 될 시간도 없다고 했습니다!
덕만 : (아직도 목에서 다 내려가지 않은 듯 목소리도 안나오는데 제후에게) 이제 제후님 것을 보여주세요.
덕만 : (눈은 벌겋고 힘은 들고) 제가 초를 먹었다면, 제후님것은 한일테고.. 한을 먹었다면 제후님 것은 초일겁니다.
칠숙 : ...총명하고, 대범했습니다..
미실 : ..일전에 보낸 서책은.. 그 아이의 것이라 했지?
칠숙 : 예.
미실 : 무슨 내용의 책인지는 아느냐?
칠숙 : 그건 모르옵고.. 그 곳이 교역이 워낙 활발한 지역이라.. 여기저기서 들어온 문물을 다양하게 익힌 듯 했습니다.
미실 : (날카롭게) ..아이는 제거했고.. 그 시녀는.. 시녀는 어찌되었느냐?
칠숙 : ......
미실 : .....
칠숙 : 제 눈이 이리 됐을 때.. 불에 타 죽었습니다.
미실 : (고개를 끄덕이며) 그랬구나..
칠숙 : ......
미실 : 얘기는 나중에 더 하도록 하고.. 쉬거라.
하며 미실, 일어나면 칠숙도 따라 일어나 인사하고.. 방을 나가는 미실.
칠숙, 다시 자리에 앉아 정녕 이 곳에 있어야 하나.. 혼자 상념에 잠기는데...
이 때 서리가 들어온다. 고개를 드는 칠숙.
서리 : 상천관입니다.
칠숙 : (고개로 인사하고)
서리 : 칠숙랑께서 이리 돌아오시니, 저 또한 감회가 새롭습니다.
칠숙 : ......
서리 : 지난 세월, 모두가 칠숙랑이 궁주님의 임무를 완수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 생각했지요.
칠숙 : ...그랬습니까.
서리 : 예, 궁주님께서는 화사당에 칠숙랑의 위패까지 모셔두셨습니다.
칠숙 : (보고)
서리 : 칠숙랑께 명령을 내린 그 날이 되면, 매년 제사를 모시며, 칠숙랑의 혼을 기리곤 하셨지요.
서리의 이야기를 듣는 칠숙의 표정에서..
S#45. 신당 지하 궁 방1 안 (밤)
소화, 멍하게 앉아 있는데... 칠숙이 들어온다.
소화의 옆에 앉아 바라보는 칠숙. 칠숙의 시선으로 소화가 희미하게 어렴풋이 보인다.
칠숙 : (당신을 이란 의미로)..알아보는 이는 없는 것 같소.
소화 : (멍하니)......
칠숙 : 20년 가까이 흘렀으니...
소화 : ......
칠숙 : (보다가는) 나도 모르겠소. 왜 이토록 당신을...
소화 : ......
칠숙 : ..붙들고 있는 것인지..
소화 : ......
칠숙 : (하며 크게 한숨을 쉰다)
소화 : ......
칠숙 : (그리고는 다시 작은 한숨을 쉬며) 당신 병도 고쳐준다 하오.
소화 : ......
칠숙 : 그게.. 내게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소만.. (하며 다시 한숨 쉬려는데)
소화 : (들릴 듯 말 듯) ..나가요..
칠숙 : (순간 고개 번쩍 둔다) ..뭐라 했소..?
소화 : (다시 입을 다물고 멍한 표정이 되는데)
칠숙 : (소화 가까이 앉으며) 지금 말을 한거요? 다시 해보시오. 다시!
소화가 입을 다시 열 것 같아 기대에 차서 보는 칠숙에서..
S#46. 미실의 방 (밤)
미실, 설원 있고..
설원 : 진정 찾았습니까? 진정 화랑 칠숙이 돌아왔단 말입니까?
미실 : 예, 칠숙이 맞습니다. 헌데..
설원 : (보면)
미실 : ..눈이 보이질 않습니다.
설원 : (놀라며) 어찌하다..
미실 : 임무를 수행하던 중 다쳤답니다. 바로 시료를 받지 못한 채 임무를 완수하느라.. 더 악화됐구요.
설원 : 무인에게 눈이 보이지 않음은, 빈 칼집을 찬 것이나 진배없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미실 : (OL) 고칠 것입니다. 반드시.
설원 : (보면)
미실 : (미소 지으며) 20년전, 명령을 받고 사라졌던 화랑이 이 미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설원 : ......
미실 : 오랜 세월 끝에, 임무 또한 완수했구요. (미소) 이 얼마나 충절의 본으로 삼을만한 일입니까?
설원 : ...미담으로 만들어낼 요량이시군요.
미실 : (바로 그렇다는 듯) 백성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설원 : 얼마 후면, 위천제(慰天祭:하늘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내야 하니.. 소문이 퍼져 나가기에 시기 또한 적당합니다.
미실 : 허나, 저 모습으론 안 됩니다. 반드시 고쳐, 누구보다 화려하게 화랑으로 복귀시킬 것입니다.
설원 : 칠숙은 이미, 화사당에서도 전설의 화랑이었는데.. 살아 돌아왔으니 더욱 큰 전설이 될 것입니다.
미실 : 예, 바로 그것입니다. 전설. 문노만이 화랑의 전설로 남게 할 순 없지요.
기대에 차오르는 미실의 표정에서...
S#47. 길 일각 (밤)
덕만이 걸어오고..
S#48. 미실의 큰방 (밤)
미실, 영웅전을 뒤적여 보고 있다.
칠숙 : (E) 총명하고, 대범했습니다..
덕만이 적어 놓은 주석들을 눈여겨보는 미실.
미실, 책 곳곳에 덕만이 밑줄을 쳐 놓은 것을 발견하지만 로마어를 읽을 수 없어 답답한데...
들어오는 미생. 테이블에 금 몇 냥을 툭 던진다.
미실 : 뭡니까?
미생 : ..이기셨습니다.
미실 :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은은한 미소) 그래요?
미생 : 하여간 누님과의 내기에서 이긴 적이 없습니다. (하고 시녀들을 향해) 열어라!
하면, 문들이 착착 열리고.. 제일 끝에 무릎 꿇은 덕만.
덕만 : (결심한 듯) 새주님의 말씀이, 모두 맞습니다.
미실 : (지그시 보고)
덕만 : 공주님의 명으로 사다함의 매화를 찾고 있었습니다.
미생 : ..사다함의 매화는 어찌 알게 되고?
덕만 : 진흥대제께서 문노공에게 뭔가를 찾으라는 명을 내렸고, 명을 받은 문노공이 사다함의 매화와 단천암이라는
단서를 남겼습니다. 하여 단천암엘 가게 됐고 거기서 이번 상단에 사다함의 매화를 가져오는 자가 있단 얘길 들었습니다.
미실 : (보기만)
덕만 : 허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고.. 또한, 이놈은 새주님께서 보내신 서찰로, 공주님의 오해를 사.. 완전히 내쳐졌습니다. 허니..
미실 : (보고)
미생 : (보고)
덕만 : (미실을 똑바로 보며) 저를 써 주십시오.
보는 미실, 미생. 무릎 꿇은 채 대답을 기다리는 덕만.
미실 : (냉소를 띄며) 가거라.
덕만 : (놀라서 보고)
미생 : (역시 냉소)
덕만 : 새, 새주님..!
미실 : 네가 5일 안에 오지 않았다면, 내 너를 다시 봤을지 모르나.. 제 발로 찾아오지 않았느냐.
덕만 : (당황)......
미실 : (싸늘하게) 하여, 흥미가 떨어졌구나.
덕만 : (당황) 하오나..
미실 : (말 끊으며) 짧디 짧은 서찰 한장으로, 너는 신임을 잃었느니라.
애초에 공주께서 너에게 가졌던 믿음이.. 그것밖엔 되지 않았던 게지.
덕만 : ......
미실 : 그런 자를 어찌 내 사람으로 두겠느냐? 나가거라.
덕만 : (당황하는데)......
미생 : 나가라시질 않느냐!
이미 영웅전으로 시선을 돌려 버린 미실.
덕만, 책을 보는 미실을 보며 이를 악물다.. 천천히 일어선다. 미실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미생 : (비웃으며) 음흉하기가 그지 없는 놈입니다.
덕만 : (나가는데)......
미생 : 대불림(大拂臨:로마)말을 할 줄 알면서 못 알아듣는 척하고.. 있었다지 뭡니까?
미실 : (멈칫)
덕만 : ..(그런 미실의 표정을 순간 보는).....!
미생 : 장대인이 얘기해주지 않았다면.. 끝내 모를 뻔하지 않았습니까?
미실 : (싹 돌아보며) ..대불림 말을.. 아느냐..?
덕만 : ......
S#49. 길 일각 (밤)
가는 덕만.
미실 : (E) 너는 앞으로 매일 밤 해시(亥時:밤9시부터 11시)에 나를 찾아오너라. 와서, 이 책을 읽거라.
덕만, 이제 됐어! 싶은데, 갑자기 그림자 두 엇이 나타나 후다닥 잡아끌고 간다.
덕만 : 왜 이러시오! 누구요!
납치되듯 끌려가는 덕만.
S#50. 헛간 (밤)
눈이 가려진 채 무릎 꿇려진 덕만, 눈을 가린 것이 풀어지면.. 천명과 유신이 앞에 서 있다.
보는 덕만. 보는 천명. 보는 유신. 긴장되게 서로를 보는데...
덕만 : (씩 웃으며) ..성공..했습니다!
웃는 천명. 유신도 미소 짓고...
역시 웃으며 그런 둘을 보는 덕만에서...
S#51. 김유신 산채 숙소 (낮/ 회상) (13씬 숙소 안 상황이어서)
유신, 덕만 있고..
유신 : (서찰을 든 채 화가 나) 그걸 다 믿으라는 것이냐!
덕만 : (바깥쪽을 한 번 보고는 속삭이며) 더 혼내십쇼. 더!
유신 : 뭐..?
덕만 : (속삭이며)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큰 소리로, 더 혼내십시오!
S#52. 헛간 (밤)
덕만, 유신, 천명 있고..
천명 : 헌데.. 넌 그 서찰만 보고 미실의 계략을 어찌 안 것이냐?
덕만 : 위무제와 한수의 이야깁니다.
천명 : 그래?
덕만 : 미실궁주가 읽은 책에 그게 써있었습니다.
천명 : 네가 그걸 어찌 알아?
덕만 : (마음의 소리 E) 제가 써 놓은 거니까요. (실제로 말은) 장대인 방에서 본 책이 그거였습니다.
천명 : (고개를 끄덕이고) 이제 미실의 곁으로 갔으니 반드시 알아내야한다. 사다함의 매화가 무엇인지...
덕만 : 예, 기회는 이번 밖에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유신 : 또한, 임무를 마칠 때까지는 용화향도 낭도들 간에도 비밀로 해야 한다.
덕만 : 알겠습니다. 걱정 마십쇼.
유신 : (덕만 보며)......
S#53. 헛간 밖 (밤)
덕만과 유신 있고...
유신 : 애썼다. 허나, 진짜 임무는 지금부터이니.. 항시 말과 행동을 조심하거라.
덕만 : 예예, 잘 알고 있습니다.
유신 : (보다가) ..헌데.. 아까말이다?
덕만 : (보면) 뭐요?
유신 : 일부러 서로 그러기로 한 것인데.. 어찌.. 눈물을 보인 것이냐?
덕만 : ...(좀 민망해하며) 아.. 예.. 그냥..
유신 : (보면)
덕만 : 유신랑이 정말 절 그렇게 의심하면 어쩌나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유신 : ......
덕만 : (유신 보며) 유신랑, 저 의심하지 마십쇼.
유신 : (진지한 덕만보며 픽 웃고는) 미친 놈..
덕만 : (그런 유신을 보는데)......
S#54. 길 일각 (밤)
걷는 덕만. 가다가 헛간 쪽을 돌아본다.
덕만 : (E) ..속이려는 것은 아닙니다.. 유신랑.. 다만, 지금 전.. 임무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다시 걸어가는 덕만. 그 위로.
덕만 : (E) 미실궁주가 엄마와 날.. 왜 죽이려 했는지.. 사막에 있던 내 책이, 왜 미실의 손에 들어와 있는지.. 꼭 알아내야 됩니다..
걷는 덕만.
덕만 : (E) 그리고 뭔가 알게 된다면, 다 털어놓겠습니다.
결의를 다지며 걸어가는 덕만. 그 위로,
서리 : (E) 뭐라고?!
S#55. 신당 지하 궁 방1 안 (밤)
칠숙, 서리 있고.. 서리에게 신녀가 보고하고 있다.
신녀 : 상을 치우러 와 보니, 안 계셨습니다.
당황하는 서리와 칠숙. 칠숙의 표정 심각해지는데...
ins.cut>씬45.
소화 : (들릴 듯 말 듯) ..나가요..
소화의 말을 떠올리곤 벌떡 일어나는 칠숙.
서리 : (진정시키며) 칠숙랑은 여기 계십시오. 신녀들과 함께, 제가 찾겠습니다.
서리, 신녀를 데리고 서둘러 나가는데...
불안한 칠숙, 안절부절 못한 채 왔다 갔다하더니 주변을 더듬어 칼집을 집는다.
그리고는 방을 뛰쳐나가는 칠숙에서 cut.
S#56. 신당 지하 궁 복도 (밤)
한 손으론 칼집으로 바닥을 짚으며, 한 손으로는 벽을 더듬으며 맹인처럼 나가는 칠숙.
S#57. 신당 앞 길 일각 (밤)
덕만이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찾아라!’ 하는 소리 들리며 횃불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덕만, 뭐지? 뭔 일 있나? 싶어, 다른 길로가려고 딱 돌아서는데... 누군가에게 쾅 부딪친다.
바닥으로 쓰러지는 덕만. 겨우 정신 차려 고개 들고 앞을 보면...
덕만의 앞에, 칼집을 든 채 서 있는 칠숙.
경악하는 덕만. 순식간에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으며, 사지가 벌벌 떨리기 시작한다.
중국에서 칠숙을 처음 알아보았던 소화처럼, 넘어진 상태에서 뒤로 기어가는 덕만.
그러다 다급하게, 허리춤에서 단도를 뽑는 덕만에서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