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빗속으로 가다

가뭄이 깊어 농부들의 주름도 깊어간다는 뉴스를 봤다
올여름은 얼마나 더우려나 걱정이 들던 차에
정말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렸다
본래 비오는 날이 생리적, 감성적으로 잘 맞는 편이어서
오랜만의 비를 가까이서 즐겨보기로 한다.

몇일전 백패킹을 다녀와서 절반쯤 꾸려져 있는 배낭에
코펠이며 버너를 구겨 넣고 이마트에서 입맛대로 삼겹살이며
횟감등을 장만하여 우중만찬을 기획한다.
율곡습지공원
어스름이 깃들기 시작하는 공원에는 한쌍의 연인과
두엇의 가족이 한가롭게 산보중이다
주차장 외진곳에 차를 세우고 공원을 한바퀴 돌아본다.


매년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코스모스축제와 모모한 행사에서 한마음 동지들과 더불어 두차례 공연을 했던적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이곳을 기획하고 꾸려가시는 윤상규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아련한 추억이 깃든 장소이기도 하지만
비오는날 저녁무렵의 감상은 또 다른 것이었다.














자 이제 산보를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비님과 대화를 해보기로 하자
애마의 2열 의자를 앞으로 젖히면 꽤 넒은 공간이 마련되는데
가벼운 여행에서는 식당이며 사랑방이 되기도 하는 이곳이 짐을 줄여주어 아주 요긴하다.

해지기전에 도착한다고 후다닥 봐왔던 장채비가 차려놓고 보니 꽤 푸짐하다.
차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며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얼굴로 덤비는 빗방울의 냉쾌함을
온몸으로 읽으며 한잔에 또 한잔이다.
스맛폰이 연주해 주는 음악은 정태춘, 박은옥의 것들이다.




노릿하게 익고있는 고기는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드람삼겹살'이다
깍둑설기로 200g 단위로 포장되어 있는 작은것을 사왔는데 이 맛이 참으로 일품이다.
이렇게 잘 익은 삼겹살을 조미김에 얹고 위에 양파와 연어, 그리고 화룡정점으로
명태무침을 얹어서 먹어보니 세상에 죽이는고나야~
위 사진의 캔맥주(독일제 무알콜 사과)에 소주를 부어 마시니 이 또한 궁합이 찰떡이로세~

기회가 된다면 한마음 식구들에게 저 천상의 맛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시간들 내 주시겠어요?
첫댓글 천상의 맛 ~~보러 갑시다^^
넵 담주는 사정상 그렇고 그 담주 쯤 한번 추진해 보면 좋겠습니다 ^^
즐길 줄 아는 선율님 멋있으십니다~~~~
카르페디엠님이 정말 즐길줄 아시는 분이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두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군요...매우 좋아...^^
콩나무님 계획 잡히면 함께 해요. 아쭈`~~~ 쪼아
여행블로그로 시작하여 음식블로그로 마무리~ 👍
역시 매의 눈.
섞어찌개로 입맛을 잡아보려는 포석이었습니다. 죄송해유~
캬. ~~~기타가. 아쉬웠겠습니다
기타를 싣고 갔으나 치고 싶은 마음이 안들던데요 ^^
비오는날의 낭만....부럽....
낭만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혹 궁상으로 보일까 싶어 염려도 있습니다 ^^
크~아~~멋지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소리님도 코드가 딱 맞으실듯 한데 기회되면 헌번 모실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마이 다니시면서 부럽긴요..
암말말고 어여 놀러오세요
와우~~ 군침이 도네요. 여유와 낭만 ... 철저한 준비성까지 ~선율님은 정말~~~^^
군침을 흘리는 하늘님도 낭만을 아시는 자유인. 틀속에 갇힌 삶이 숨막혀 일상탈출을 감행해 보는데 매번 모든것이 마음에 달린것 아닌가 하는 결론에 닿게 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