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받고 울컥
2025.12.5
아내 바울리나의 스승님이신
김숙자 데레사 선생님의 성탄 선물을 받고 울컥했습니다.
아내도 함께 울먹이며 선생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매년 한 해도 거르지않고
손수 만드신 성탄카드와 선물을 보내주십니다.
우리는 그에 보답을 하지 못하고 가끔
귤정도를 보내는 것으로 보답?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정성에 비하면 초라하지요.
대건 안드레아 사부님도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도
작년 아내가 갑자기 쓰러져 투병생활할 때도
온 정성을 다해 기도해 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3년전 국내 성지순례할 때,
양산에서 선생님댁을 잠깐 방문하고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한 이후 직접 뵙지를 못했습니다.
선생님은 여행중에 먹으라고 삶은 밤을 반씩 쪼갠 것과 숟가락,
삶은 계란, 삶은 고구마 한 보따리를 주셨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조만간 여유있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것을 약속하며
선생님댁에 모셔다 드리고 우리는 김범우묘소로 향했는데~
선생님 부부와 사진 한 장 찍지 못한 실수 ㅠㅠ
늘 사랑으로 행복을 전해주시는 선생님!!!
제가 아내와 사귀고 있을 때부터
선생님과는 알고 지냈습니다.
당시는 아내가 졸업 후 같은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입니다.
늘 명랑하시고 호탕한 웃음, 시원시원한 필체
결코 늙지 않으실 것 같은 선생님이
이제는 마음도 몸도 많이 약해지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희는 매 미사전에 선생님부부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선물을 풀으면서 웃음도 나오고
감격의 눈물도 함께 나왔습니다.
이것 저것 꼼꼼히 직접 만드신 성탄재료, 성탄카드,
그리고 여러종류의 간식용을 챙기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부디 건강하시고
사부님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
며칠 전에 만난 이해인 수녀님이 생각나면서
선물에 대한 수녀님의 글이 생각난다.
선물이란 단어만 들어도 나는 늘 가슴이 뛴다.
서로 주고받는 물건 뿐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 속에 진실한 우정을 나눈 때,
아름다운 책이나 자연에서 어떤 감동을 느낄 적에 누군가
"모두가 선물이예요!" 라고 외치면 갑자기 눈이 밝아지는 환희를 느낀다.
"하느님이 존재 자체로 선물이 되신 것처럼,
나도 이 세상에서 존재 자체로 작은 선물이 되어야지. 시가 되어야지."
하고 새롭게 결심한다.
나에겐 일 년 사계절이 모두 다 아름다운 선물의 날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선물할 때 이런 마음과 태도를 지니려고 노력한다.
첫째, 선물할 대상이 선택되면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직접,
아니면 간접으로라도 꼭 알아본다.
둘째, 상대에게 너무 부담되지 않고
나의 처지에도 맞는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셋째, 물건만 건네지 않고 마음이 담긴 카드를 정성스럽게 곁들인다.
할말이 별로 없고 표현이 잘 안 될 적엔
계절에 어울리는 좋은 시를 하나 골라서 마음을 대신한다.
넷째, 선물 받는 이의 마음을 자유롭게 해준다.
"이거 꽤 비싼 건데요,"
"특별히 준비한 건데요."
"정성을 많이 들인 거니까 절대 누구에게 주지 마세요!"
등의 토를 달지 않도록 한다.
다섯째, 자신이 선물한 것에 대해 너무 자랑하거나 떠벌리지 말고.
그 선물 받는 이에게도 나에게도 고요한 향기가 되도록
침묵 속에서 기도하는 마음을 지닌다.
여섯째, 선물이 허영심과 이기심과 집착의 대상이 되지 않게,
진정 상대를 위한 것인가, 순수한 것인가 물어보고
아니라면 포기하는 용기를 지닌다.
일곱째, 선물의 습관을 꾸준히 이어가려면 평소에도 늘 생각을 해두고
별도의 상자나 바구니를 만들어 선물이 될 만한 것들을 미리미리 넣어둔다.
갑자기 찾으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선물함이 있으면
언제라도 꺼낼 수 있어 좋다.
여기에 넣어두는 물건들이 꼭 대단할 필요는 없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의미를 붙이면 쓸모 있는 선물이 되니까.
< 이해인/ 살아갈 날을 위한 기도 ㅡ 선물에 대한 단상에서 >
첫댓글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충분히 감격스러운 일인것 같습니다.
받으신 사랑을
언제나 또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을 보면서 형님부부님을 순순한 사랑의 실천가라고 생각 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안에서 좋은하루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언제나 공감과 격려를 해주시는 마리안나 자매님!
저희가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육지는 눈도 많이 오고 춥다고 하는데
건강관리 잘 하시고 행복하시길 ~~